인동초
덩굴을 인동(忍冬)이라고 하고 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한다.
인동은 그 이름대로 모진 겨울을 얇은 이파리 몇 개로 견디어 내는 인고(忍苦)의 장한 뜻이 있는 식물이다. 그러나 그 무성하게 자라는 성질과 기품 있는 꽃이 어울리는 계절은 초여름이다. 인동 꽃이 핀 것을 보고 우리는 여름이 온 것을 안다. 인동은 그 꽃의 아름다움을 자랑할 만하다. 인동 꽃은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었다가 며칠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흰 꽃과 노란 꽃이 섞여 피는 것처럼 보인다. 인동 꽃을 금은화라고도 부르는데 이 이름은 금빛과 은빛의 꽃이 사이좋게 섞여 핀다 하여 붙여 준 이름이다. 좋은 이름을 가진 만큼 금색 은색의 꽃은 티 없이 깨끗한 맵시가 있고 향기도 좋으며 꿀이 많아 벌이 많이 모여든다.
인동은 약성이 다양하다. 줄기. 잎. 꽃. 뿌리까지 약으로 쓰므로 버릴 것이 없다. 우리나라 곳곳의 산기슭. 논 밭둑. 개울가. 길섶에 흔히 자라므로 구하기도 쉽다. 인동을 만병의 약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중국에서는 인삼보다 더 나은 약초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에 한 착한 부부가 있었는데 이 부부한테는 금화와 은화라는 어여쁜 쌍둥이 딸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여 살아서도 함께 지내고 죽어서도 같이 묻히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자라 시집 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마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고 언니인 금화가 그만 그 병에 걸렸다. 동생 은화는 정성을 다 해 언니를 간호했으나 소용도 없이 언니는 점점 약해져 갔고 마침내 은화도 언니와 같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두 자매는 임종이 가까워 부모님께 유언하기를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세상에 다시 나서 우리와 같은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금화 은화는 소원대로 죽어서 한 무덤에 묻혔는데 이듬해 그 무덤에서 한 줄기 가느다란 덩굴이 자라났다. 덩굴은 해가 갈수록 무성해지더니 여름이 되자 금색과 은색의 예쁜 꽃들이 사이좋게 뒤섞여 피어난T다. 사람ㄷ즐은 금화와 은화의 혼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금은화라 불렀고 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게 되었다. 아름답고 애처로운 전설인데 금은화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 내리는 작용이 있어 유행성 감기 같은 데에 효과가 뛰어나다. 금화 은화의 병은 유행성 독감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인동은 덩굴과 꽃을 달리 쓴다.
인동 덩굴은 약성이 차고 맛은 달며 약간 쓰다.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경백을 잘 통하게도 한다. 여러 가지 염증질병에 탁원한 효과가 있으며 창상과 종기, 부스럼을 치료한다. 열로 인하여 생긴 병이나 감기, 호흡기 질병, 매독 등에 효과가 있다.
금은화는 성질이 차갑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면서도 맵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갖가지 옹종, 악창, 옴, 이질, 열병, 연주창 같은 데에 효과가 있다. 대장염, 위궤양, 방광염, 인두염, 편도선염, 결막염 등 여러 가지 염증질병에도 효과가 크다.
인동 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 말리고 잎과 줄기는 가을철에 베어서 그늘에서 말려 두고 쓴다. 인동은 술로 담가 먹으면 약효가 더 빠르다. 초여름 금방 핀 흰 꽃을 따 말려서 좋은 술 1.8리터에 인동 꽃 1백 그램쯤을 넣고 따뜻한 공세 한 달 가량 숙성시켜 노랗게 우러나면 마신다. 갖가지 종기. 부스럼. 각기. 매독.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기호에 따라 황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실 수 있으며 밥 먹기 전에 한 잔씩 마신다. 달여 먹는 것보다 흡수가 빠르다.
인동 잎을 따서 그늘에 하루쯤 두었다가 불에 가볍게 볶아내어 종이 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한번에 2~3그램씩 더운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실 수도 있다. 해열. 이뇨. 감기 치료. 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고 만성간염에도 효과가 있다. 인동 차에 산사 열매를 넣어 같이 달이면 신맛이 섞여 먹기가 좋은데 협심증이나 고혈압에 효과가 크다.
유행성 감기 : 인동 덩굴이나 잎을 그늘에서 말린 것 10~15그램에 물 500밀리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4번 마신다. 마시고 나서 이불을 뒤 집어 쓰고 땀을 흠뻑 내면 효과가 빠르다.
머리카락이 빠질 때 :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하루 2~3번 15~20일 간 마시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 나오게 된다.
종기, 종창, 부스럼 : 인동 덩굴에 물을 약간 붓고 끓인 다음 그 물에 녹두 가루를 넣어 고약처럼 되게 한 것을 종기나 종창에 바른다.
신장염 : 급성 신장염으로 열이 나면서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몸이 부을 때에는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마시면 효험이 있다.
요통, 근육통 :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램을 달여 마시는 동시에 그 물로 목욕을 한다.
당뇨병 : 인동 꽃 말린 것 30그램에 물 500밀리리터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마신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인동주 만드는 방법
약효는 잎, 줄기에 있다. 잎은 채취하여 그늘에 말린다. 말린 잎 100그램, 줄기 150그램을 소주 1.8리터에 넣고 3~4개월 밀봉 숙성한 후 찌꺼기는 버리고 냉암소에 보관한다. 하루 1~2회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마시되 장복해도 좋으나 치유되는 대로 복용을 중단한다. 감기, 관절통, 구토, 당뇨, 방광염, 부종, 설사, 소변불통, 숙취, 요통, 이뇨, 이질, 인후염, 임파선염, 토혈, 혈변 등에 효과가 있다.
인동덩굴탕 이용하는 방법
덩굴 끝부분 20센티미터 가량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다음 이것을 잘게 썰어 두세 움큼 냄비에 삶아 그 물을 욕수에 섞어 목욕한다. 외상으로 인한 화농, 종기, 그리고 치질, 요통, 타박상 등에 효과가 있다. 인동 줄기와 잎에는 타닌, 로가닌, 프라보노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어 소염, 항균, 해독, 해열 등의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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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와 효능
[옹종] ㆍ [창양] ㆍ 악창 ㆍ 옴 ㆍ 이질 ㆍ 외감열병 초기 ㆍ 연주창 등에 좋다.
인동덩굴꽃에는 이소시드,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폐염쌍알균, 포도알균을 비롯한 여러 가지 균들에 대한 억제작용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 간염에는 인동 줄기 또는 뿌리 10 ∼ 15g을 (1회분)
1일 2 ∼ 3회씩 1주일 정도 끓여 먹는다.
♠ 기도감염증과 소아의 [구창] ㆍ 위귀양 ㆍ 대장염 ㆍ 방광염 ㆍ 편도염 ㆍ 인두염 ㆍ
결막염에는 하루 10 ∼ 15g을 달임약 ㆍ 가루약 ㆍ 알약 형태로 먹는다.
♠ 관절염 : 건조시킨 경옆 하루 분 10 ~ 15g을 똑같이 달여 마신다.
♠ 만성맹장염에는 그늘에서 말린 인동 8g, 감초 3g을 함께 진하게 달여 차 대신 무시로 마시면 특효를 본다. 이것은 하루의 양이다.
♠ 소아변비 : 인동덩굴꽃(인동화) 6g, 감초, 황련 각각 15g을 300ml 물에 넣고 50ml 정도로 되게 끓여 적당한 양의 꿀을 타서 여러번 먹인다.
♠ [옹저](큰종기)로 온몸에 열이 나면서 번갈이 나는 데, 결핵성염증 ㆍ [근염] ㆍ [골막염]에는 인동 160g 감초(구운 것) 40g을 거칠게 가루내어 3첩으로 나누어 술과 물을 절반씩 섞어넣고 달여 먹는다.
♠ 탈황에는 인동 잎 또는 줄기 15g을 1회분으로 달여 하루 3회씩 1주일 정도 먹는다.
♠ 통풍 : 익모초 15g, 인동의 줄기와 꿀 5g을 함께 진하게 달여먹는다.
♠ 혈액순환 : 인동덩굴 꽃을 싱싱할 때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물기 제거 후 술 담가 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