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제(炮製) 요약
제1장 포제(炮製)의 개요(槪要)와 목적
제 1 절 포제(炮製)의 개요(槪要)
포제(炮製)는 조제(調劑)의 한 분과(分科)인데, 수치(修治) 혹은 포자(炮炙)라고도 한다. 약물의 대부분은 생약재이기 때문에 그 일부는 필수적으로 일정한 포제(炮製)를 거쳐야 비로소 치료의 요구에 부합하게 할 수 있고, 약효를 충분히 발휘하게 된다. 포제(炮製)는 바로 이 변증치료(辨證治療)의 용약(用藥)을 기초로 하여 발전된 제약기술(製藥技術)을 말한다.
포제(炮製)는 방제(方劑)하기 전이나 또는 각종 제형(劑型)으로 만들기 전에 가공하는 과정으로, 세정(洗淨)과 절제(切製) 등 약물에 대한 일반적인 손질과 비교적 복잡한 포제(炮製)의 기술 즉 약물의 정형(整形)․잡질의 제거․가열(加熱) 처리․보조물(輔助物)(주(酒)․초(醋)․밀(蜜) 등)의 첨가․제형(製形) 등의 기술을 포함한다.
제 2 절 포제(炮製)의 목적과 기본 작용
포제(炮製)를 하면, 첫째로 약재를 일정한 정도(淨度)와 순도(純度)의 표준에 부합시킬 수 있다. 약재를 씻어서 깨끗하게 하거나 약으로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제거한다면 깨끗한 약재를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약물의 독성(毒性)과 부작용(副作用)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킨다. 예를 들면, 부자(附子), 초오(草烏), 백부자(白附子)의 경우에는 가열처리하면 독성이 매우 센 알칼로이드인 아코니틴이 분해되어 독성이 많이 약해진다.
셋째, 치료효과를 높인다. 예를 들면 현호색(玄胡索)을 식초와 함께 자(炙)하면 알칼로이드의 용해도가 높아져서 진통작용이 강해진다. 또한 포제(炮製)하는 과정에서 보조재료와 협력작용을 발휘하여 포제(炮製)한 약재의 치료효과를 높인다.
넷째, 조제(調劑)와 제제(製劑)에 편리하다. 절제(切製) 과정을 거치게 되면 약재의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게 되며, 광물성 약재나 조개류 약재의 경우 단제(煅製)를 거친 후에는 약재의 재질이 푸석푸석하게 되어 약재를 가루내기가 쉽고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오게 된다.
다섯째, 저장(貯藏)에 편리하다. 배당체가 들어있는 약재를 가열처리하면 효소가 파괴되어 약재보관 과정에서 배당체의 성분이 분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약재를 적절하게 잘라서 건조한다면 저장 공간을 줄일 수 있고, 장기간 약재를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포제(炮製)를 거친 후에는 약물의 성능(性能)을 전화(轉化)시키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 생지황(生地黃)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차가워서 청열양혈(淸熱凉血)의 효능을 주로 지니지만, 증제(蒸製)를 거친 숙지황(熟地黃)은 보혈자음(補血滋陰) 작용이 강하게 되며, 청열(淸熱) 효능은 없어지게 된다.
일곱째, 약을 이끌어서 귀경(歸經)한다. 약재를 식초로 수치(修治)하면 간경(肝經)으로 약효를 발휘하게 하며, 소금으로 포제(炮製)하게 되면 신경(腎經)으로 약효를 발휘하게 한다.
여덟째, 맛과 냄새를 바로 잡아 복용하기 편리하다. 일부 동물성 한약재의 경우에는 좋지 않은 맛이나 냄새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보조재료를 이용하여 같이 포제(炮製)하면 냄새나 맛이 개선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백강잠(白殭蠶)은 비린내가 나는데 부초(麩炒)한 후에는 그 냄새가 제거된다.
제 2 장 약물의 정선(淨選)
약물의 정선(淨選)은 포제(炮製)의 전반부 단계에 속한다. 포제(炮製)하는 경우 제일 먼저 하는 중요한 과정이며, 원약재(原藥材)를 물로 깨끗이 씻어 선별 처리하는 과정이다. 정선(淨選)은 약물 중의 흙과 잡질, 변질품 및 기타 약으로 쓸 수 없는 비약용(非藥用) 부분을 제거하거나, 혹은 성질이 다른 약용(藥用) 부분, 곰팡이가 있는 것 등을 분리하여, 약물을 일정한 약용(藥用)의 정도(淨度)와 순도(純度)가 규정된 표준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제 1 절 정선(淨選)의 목적
첫째, 약물을 일정한 정도(淨度)의 표준에 도달하게 하여 약을 사용하는 제량(劑量)의 정확성을 도모할 수 있다.
길경(桔梗)과 노근(蘆根) 등의 뿌리류와 뿌리줄기류 약물은 항상 흙이 붙어 있으므로 반드시 깨끗이 씻은 후에 방약(方藥)에 넣을 수 있고, 해조(海藻), 곤포(昆布), 전갈(全蝎) 등은 항상 소금기가 남아 있으므로 반드시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방약(方藥)에 넣을 수 있다. 또한 마황(麻黃)은 지상(地上)의 부위와 지하(地下)의 부위가 약효가 상반되므로 분리한 후 구별해서 방약(方藥)에 넣을 수 있고, 연자(蓮子)도 반드시 연육(蓮肉)과 연심(蓮心)을 분별해서 방약(方藥)에 넣는다.
둘째, 여러 가지 제형(劑型)으로 만들거나 조제(調劑)하기에 편리하다.
임상에서는 병증(病證)을 근거로 처방(處方)을 하고 대부분 수시로 조제(調劑)하므로 약물들을 정선(淨選)해서 일정한 표준품으로 하여 약을 사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활석(滑石) 같은 것은 먼저 수비(水飛)하고 가는 분말로 준비해서 사용해야 하며, 또 속수자(續隨子), 파두(巴豆) 등은 반드시 상(霜)(유박(油粕))으로 준비해서 사용해야 한다.
셋째, 절제(切製)와 포자(炮炙)에 편리하다.
약물은 자연 상태의 건조품으로 같은 약재라도 크기가 모두 일정하지 않으며 두께나 굵기가 다르므로, 음편(飮片)의 절제(切製)와 포자(炮炙)를 하기 전에 반드시 깨끗하게 씻고 크기나 굵기 등에 따라 분류해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연화(軟化), 침윤(浸潤)하는데 축이는 습도(濕度)를 조정하기에 편리하고, 또한 절제(切製)하기에도 편리하다. 포제(炮製)할 때는 불길의 조정을 잘 할 수 있어서 음편(飮片)의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
제 2 절 일반적인 정선법(淨選法)
약물의 재질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에 맞게 적당한 정선법(淨選法)을 실시해야 한다.
1) 조선(挑選):약물에 섞여 있는 비약용(非藥用) 부위나 잡질, 변질품 등을 깨끗이 제거하고, 약물을 크기와 굵기에 따라 규격을 분류해서 선별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유향(乳香), 몰약(沒藥), 오령지(五靈脂) 등의 약물에는 나무부스러기, 모래 등의 잡질이 섞여 있고, 곽향(藿香), 자소엽(紫蘇葉), 담죽엽(淡竹葉) 등의 약물에는 마른 나뭇가지, 변질된 잎, 잡초 등이 섞여 있으며, 구기자(枸杞子), 백합(百合), 해백(薤白) 등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이 섞여 있으므로 모두 골라내어 제거한다.
2. 사선(篩選):약물과 잡질은 체적(體積)의 크기가 각각 다르므로 이에 근거하여 적절한 규격의 체 혹은 그물을 사용하여 약물 중의 흙이나 모래 및 기타의 잡물 등을 제거하여 약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약용(藥用)으로서의 규격의 크기를 체로 구분하면 침표(浸漂), 자제(煮製) 등의 포제(炮製) 과정을 실시할 때 열을 받게 하는 정도를 고르게 하여 품질을 균일하게 할 수 있다.
3) 풍선(風選):약물과 잡질은 무게의 차이가 있으므로, 바람의 힘을 빌려서 키질을 하거나 또는 풍차(風車) 등을 이용하여 약과 잡질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부평(浮萍), 부소맥(浮小麥), 정력자(葶藶子), 차전자(車前子), 청상자(靑葙子) 등은 이 방법을 사용하여 잡질을 제거한다. 풍선(風選)을 활용하면 약물의 꽃자루, 잎줄기 등의 비약용(非藥用) 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4) 세정(洗淨):깨끗한 물로 약물에 붙은 흙 또는 불순물을 깨끗이 세척하여 씻어내는 과정이다. 씻을 때 시간을 계산하여 약재가 물속에서 오랫동안 잠겨 있어서 약효가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5) 표정(漂淨):약물을 물에 충분한 시간 담그어 자주 물을 갈아주어 우려내는(침표(浸漂)) 방법이며, 여러 번 뒤집어 주고 물을 자주 갈아 주어서 약물에 있는 독성(毒性)과 염분(鹽分) 그리고 잡질(雜質)을 분리시킨다. 예를 들면 염종용(鹽蓯蓉), 곤포(昆布) 등은 소금기를 제거하고, 산조인(酸棗仁)은 표(漂)하여 핵각(核殼)을 제거한다.
제 3 절 비약용(非藥用) 부위의 분리와 제거
1) 노두(蘆頭)를 제거하기
일반적으로 근두(根頭), 근경(根莖), 잔경(殘莖), 엽기(葉基) 등의 부위를 제거한다. 노두(蘆頭)는 비약용(非藥用) 부위로 이것을 먹으면 토하게 할 수 있다. 인삼(人蔘), 현삼(玄蔘), 남사삼(南沙參), 길경(桔梗), 지유(地楡), 방풍(防風), 속단(續斷), 우슬(牛膝), 초오(草烏), 천초근(茜草根), 시호(柴胡), 단삼(丹蔘), 백전(白前) 등은 노묘(蘆苗) 혹은 노두(蘆頭)를 제거한다.
2) 잔근(殘根)을 제거하기
일반적으로 줄기를 사용하는 약물이나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사용하는 약물의 경우에는 잔근(殘根)을 제거해야 한다. 석위(石葦), 인진(茵蔯), 어성초(魚腥草), 권백(卷柏) 등은 지상부(地上部) 전초(全草)를 약으로 사용해야 하고, 석곡(石斛), 마황(麻黃)은 줄기를 약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므로, 잔근(殘根)을 제거해야 한다.
3) 잔경(殘莖)을 제거하기
뿌리를 약으로 사용하는 약물은 줄기가 비약용(非藥用) 부위가 되므로, 남아 있는 줄기를 제거하고 약으로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백전(白前), 시호(柴胡), 우슬(牛膝) 등은 근(根) 혹은 근경류(根莖類) 약물이므로 잔경(殘莖)을 제거해야 한다.
4) 심(心)을 제거하기
뿌리 종류 약재의 목질부나 종자의 배아를 제거하고 약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목질부는 비약용(非藥用) 부위이므로, 지골피(地骨皮), 오가피(五加皮), 목단피(牧丹皮) 등은 목심(木心)을 제거한다. 이 외에 연자(蓮子)의 경우는 심(心)과 육(肉)의 약효가 차이가 나는데, 배아인 연자심(蓮子心)은 청심열(淸心熱), 제번(除煩)하지만, 연자육(蓮子肉)은 보비(補脾), 삽정(澀精)하므로 구분해서 약을 사용해야 한다.
5) 지경(枝梗)을 없애기
과실, 꽃, 잎 류의 약물의 경우에 비약용(非藥用) 부위인 지경(枝梗)을 제거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연교(連翹), 소회향(小茴香), 측백엽(側柏葉) 등에 있는 지경(枝梗)을 제거한다.
6) 피각(皮殼)을 제거하기
어떤 약물의 경우에는 전피(栓皮), 표피(表皮) 혹은 종피(種皮) 등이 비약용(非藥用) 부위에 속하거나 유효성분의 함량이 매우 적은 경우 혹은 과피(果皮)와 종자가 약효가 다른 경우에는 모두 껍질을 제거하거나 분리하여 약물의 순도(純度)를 높이거나 분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육계(肉桂)는 겉에 두텁고 거친 목전층(木栓層)이 있는데, 이 부위는 휘발유(揮發油)가 매우 적게 함유되어 있고, 황백(黃柏)의 허연(虛軟)한 전피(栓皮)는 약용가치가 없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옳다.
또한 초과(草果), 익지인(益智仁) 등과 같은 과실, 종자류의 약물의 경우 피각(皮殼)을 부수고 인(仁)을 취하여 약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7) 모(毛)를 없애기
일부 약물의 표면과 내부에 아주 많은 융모가 달라붙어 있어서 인후를 자극하여 기침을 일으키거나 기타 해로운 작용을 할 수 있으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① 탕거모(燙去毛): 골쇄보(骨碎補), 구척(狗脊) 등의 경우에는 표면에 황갈색의 인편(鱗片)이나 융모(絨毛)가 있는데, 사탕초(沙燙炒)를 이용하여 모(毛)를 탕초(燙焦)하고 꺼내어 식힌 다음 털을 탁탁 두드리면 털을 제거할 수 있다.
② 료거모(燎去毛): 녹용(鹿茸)의 표면에 있는 용모는 알콜 램프를 이용하여 털을 료초(燎焦)한 다음, 칼로 가볍게 벗겨서 깨끗하게 한다. 이 때 녹용(鹿茸)의 껍질이 너무 과하게 료초(燎焦)하여 갈라져서 껍질이 파쇄되게 해서는 안 된다.
③ 쇄거모(刷去毛): 비파엽(枇杷葉), 석위(石葦) 등의 잎의 뒷면에 빽빽하게 있는 융모(絨毛)의 경우에는 솔로 닦아서 털을 제거하거나 기계를 활용하여 대량으로 털을 제거할 수 있다.
④ 알거모(挖去毛): 금앵자(金櫻子)는 과실 내부에 담황색의 융모가 달라 붙어 있는데, 항상 산지에서 신선할 때 두 조각으로 쪼개어서 파서 그 모(毛)와 핵(核)을 제거한다.
8) 핵(核)을 제거하기
일부 과실류 약물들은 과육(果肉)을 사용하면서도 핵(核)이나 종자(種子)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것들을 제거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산수유(山茱萸)는 과핵(果核)이 효과가 없고 오히려 활정(滑精)한다고 과거부터 한의학자들은 믿고 있으므로, 핵(核)을 반드시 제거하고 약으로 사용한다. 산사(山楂), 오매(烏梅)의 경우에도 약효는 없으며 중량만 늘어나게 하므로 제거해야 한다.
9) 머리, 꼬리, 날개, 다리를 제거하기
일부 동물류와 곤충류의 약재는 독이 있거나 혹은 비약용(非藥用) 부위라는 이유로 머리, 꼬리, 날개, 다리를 제거하고 사용한다. 예를 들면, 기사(蘄蛇), 오초사(烏梢蛇), 백화사(白花蛇) 등은 머리와 꼬리를 제거하고, 합개(蛤蚧)는 머리와 다리 및 인편(鱗片)을 제거하며, 반무(斑蝥), 맹충(虻蟲)은 머리와 다리, 날개를 제거한다.
제 3 장 약물의 절제(切製)
절제(切製)는 포제(炮製)의 두 번째 공정이다. 깨끗하게 선별된 순수한 약물을 수처리(水處理)를 거쳐서 연화(軟化)한 다음 다시 일정한 규격의 박편(薄片)․중편(中片)․후편(厚片)․소단(小段)․세사(細絲)․피사(皮絲)․방편(鎊片)․소방괴(小方塊) 등으로 절단하는 과정이다.
약재는 반드시 절제(切製) 과정을 거친 후에 비로소 사용할 수 있다. 절제품(切製品)을 일반적으로 ‘생편(生片)’이라고 부른다.
제 1 절 절제음편(切製飮片)의 작용과 목적
1) 약효성분을 잘 우러나오게 한다.
약물을 절제(切製)해서 소박편(小薄片)․세사(細絲)․피사(皮絲), 소단(小段) 혹은 소괴(小塊)로 만들면 표면적(表面的)이 증대하고 내부의 조직이 드러나며 용제(溶劑)(용매제)와 쉽게 접촉하게 하여서, 약을 달이면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오게 하므로, 탕제(湯劑)의 품질을 높인다.
2) 포제(炮製)하기가 편리하다.
많은 음편(飮片)을 포제(炮製)할 경우 황주(黃酒)․미초(米醋)․염수(鹽水)․강즙(薑汁)․봉밀(蜂蜜)․약즙(藥汁) 등의 액체 보료(輔料)를 자주 사용하는데, 절제(切製)한 생편(生片)과 보료(輔料)를 혼합하면 보료(輔料)와 음편(飮片)의 접촉을 증대하고 조직내부에 잘 스며들게 하여서 포제(炮製)의 효과를 좋게 한다. 또한 절제(切製)한 후에는 포제(炮製)할 때에 열을 골고루 받게 하여 포제(炮製)의 효과를 높여주기도 한다.
3) 저장과 감별이 편리하다.
절제(切製) 과정을 거쳐서 음편(飮片)을 건조한 상태로 보존하면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 먹는 것을 막기가 편리하고, 저장 공간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어서 일정한 형태로 보존하기 편리하다. 또 절제(切製)한 약재의 경우에는 횡절면(橫切面) 혹은 종절면(縱切面)의 조직특징이 드러나서 약재의 감별에 도움이 된다.
4) 처방(處方)의 조제(調劑)에 편리하다.
음편(飮片)은 원약재(原藥材)의 체적(體積) 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처방(處方)을 조제할 경우 약량(藥量)을 측정하기가 편리하며, 조제(調劑)할 경우에도 수고로움을 줄일 수 있다.
제 2 절 약물의 절제음편(切製飮片)
음편(飮片)의 두께와 형상(形狀)은 일반적인 전통경험에서 얻은 것으로, 약물의 재질(材質), 연경(軟硬) 등의 약물의 자연적인 상황과 절제(切製)하는 목적 및 음편(飮片)의 외관적인 요구 등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만약 약물의 재질이 단단하면 박편(薄片)으로 썰고, 재질이 느슨한 것은 후편(厚片)으로 썰면 된다. 피류(皮類)․엽류(葉類) 등 질(質)이 얇고 넓게 생긴 약재는 세사(細絲)․피사(皮絲)로 너비로 자른다. 전초류(全草類)와 가는 눈지(嫩枝) 등은 소단(小段)으로 썬다. 동물의 뿔, 목류(木類) 등은 매우 단단한 약재이므로 방도(鎊刀)로 아주 얇게 극박편(極薄片)으로 깎는다. 일부 뿌리나 뿌리줄기, 목심부 약재의 경우에는 소괴(小塊)의 형태로 작은 입체모양으로 자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음편(飮片)의 유형과 그 규격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 편(片)으로 자르기
① 박편(薄片):일반적으로 2㎜의 두께이하로 썬 것을 말하며, 재질이 치밀하고 견실(堅實)하며 편(片)이 얇아도 쉽게 부수어지지 않는 약재에 활용된다. 예를 들면 오약(烏藥), 백작약(白芍藥), 백급(白芨), 적작약(赤芍藥), 당귀(當歸) 등이다.
② 후편(厚片):일반적으로 2~4㎜의 두께로 썬 것을 말하며, 재질이 성글고, 분성(粉性)이 크고, 박편(薄片)으로 절제(切製)하면 쉽게 부수어지는 약재에 활용된다. 예를 들면 산약(山藥), 대황(大黃), 천화분(天花粉), 백출(白朮) 등이다.
③ 극박편(極薄片) 혹은 방편(鎊片):일반적으로 1㎜ 이하 정도로 깎는 것(방절(鎊切))을 말하며, 예를 들면 소목(蘇木), 강향(降香), 녹각(鹿角) 등이다.
④ 직편(直片):일반적으로 2~4㎜의 두께로 직각으로 썬 것을 말하며, 그 감별의 특징이 뚜렷하거나 음편(飮片)의 외형적인 미관이 아름다운 약재에 활용된다. 예를 들면 대황(大黃), 천화분(天花粉), 당귀신(當歸身) 등이다.
⑤ 사편(斜片):일반적으로 2~4㎜의 두께로 비스듬하게 썬 것을 말하며, 길이가 길고 막대기 모양이며 섬유성(纖維性)이 강하거나 분성(粉性)이 큰 약재에 활용되어서 절제(切製)에 편리하고 그 조직구성의 특징을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하여 활용된다. 예를 들면 감초(甘草), 황기(黃耆), 산약(山藥), 계혈등(鷄血藤) 등이다.
2) 단(段)으로 자르기
① 소단(小段):일반적으로 10~15㎜ 정도의 길이로 자른 것을 말하며, 긴 것은 절(節), 짧은 것은 저(咀)라고 한다. 전초류(全草類)와 형태가 가늘고 길며, 성분이 또한 쉽게 우러나오는 약재에 활용된다. 예를 들면 청호(靑蒿), 마황(麻黃), 박하(薄荷), 향유(香薷) 등이다.
3) 괴(塊)로 자르기
① 소괴(小塊):일반적으로 약 8~12㎜의 소립방괴(小粒方塊)로 자른 것을 말한다. 포제(炮製)에 편리하다. 예를 들면 대황(大黃), 하수오(何首烏), 건강(乾薑)이 있다.
4) 사(絲)로 자르기
피류(皮類), 넓고 큰 엽류(葉類)와 비교적 얇은 과피류(果皮類)의 약재에 활용한다.
① 세사(細絲):일반적으로 2~3㎜ 정도의 너비로 써는 것을 말하며, 예를 들면 황백(黃柏), 상백피(桑白皮), 후박(厚朴) 등이다.
② 관사(寬絲):일반적으로 5~10㎜ 정도의 넓은 너비로 써는 것을 말하며, 예를 들면 비파엽(枇杷葉), 석위(石葦), 대청엽(大靑葉) 등이다.
제 4 장 포제(炮製)의 상용보료(常用輔料)
약물을 포제(炮製)할 때는 약물 이 외에 추가되는 재료 즉 보료(輔料)를 가하여 함께 포제(炮製)하는데, 이러한 것은 의료(醫療)의 요구에 부합되는 것이며, 변증(辨證)에 따라서 약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일정한 보료(輔料)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은 한약(韓藥)의 포제법(炮製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약물의 포제(炮製)에 사용하는 보료(輔料)의 종류가 아주 많기 때문에 각기 다른 성질과 작용이 있으며, 이 때문에 포제(炮製)한 약물이 일으키는 효능의 변화도 각기 다르다. 어떤 약물은 어떤 종류의 보료(輔料)를 가해서 서로 제약(制約)하거나 서로 촉진하는 작용을 발휘하게 할 수 있고, 또한 어떤 약물은 약의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으며, 어떤 약물은 약물의 독성을 약하게 하고 맹렬한 성질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어떤 약물은 성능(性能)을 변하게 하거나 혹은 치료효과를 증강시킬 수 있으며, 어떠한 약물은 보료(輔料)를 가한 후에 가공(加工)이나 제제(製劑)를 편리하게 하는 등의 작용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 상용(常用)되는 보료(輔料)는 고체보료와 액체보료로 크게 구분할 수 있으며,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보료(輔料)가 있다.
제 1 절 고체보료(固體輔料)
상용(常用)되는 고체보료(固體輔料)로는 맥부(麥麩), 쌀, 백반(白礬), 두부, 흙, 합분(蛤粉), 활석분(滑石粉), 하사(河沙) 등이 있다. 약성(藥性)의 성질과 치료의 목적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1. 맥부(麥麩)(밀기울)
밀기울은 밀을 갈아서 밀가루로 만든 후에 남는 밀의 껍질이다. 맥부(麥麩)의 맛은 달고 슴슴하며, 성질은 평하다. 건비개위(健脾開胃), 화중화체(和中化滯)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맥부(麥麩)로 약물을 포제(炮製)하면, 약물의 조성(燥性)을 완화하고, 건비(健脾), 개위(開胃)의 치료효과를 강하게 하며, 맥부(麥麩)의 향기를 빌려서 어떤 약물의 비린내와 불쾌한 기미(氣味)를 제거하여 복용하는 것을 도와준다.
2. 쌀
쌀 즉 도미(稻米)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건비(健脾), 익위(益胃), 제번지갈(除煩止渴), 지사리(止瀉痢)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포제(炮製)에 활용되는 쌀로는 멥쌀(대미(大米))과 찹쌀(나미(糯米))을 많이 사용한다. 약물과 같이 포제(炮製)하면 건비익위(健脾益胃)하는 약물의 효능을 증강하고, 자극성과 독성을 감소시킨다.
3. 백반(白礬)
백반(白礬)의 맛은 시고, 성질은 차다. 해독살충(解毒殺蟲), 수렴조습(收斂燥濕), 거담(去痰), 방부(防腐)의 효능이 있다. 백반(白礬)으로 포제(炮製)한 후에는 약물의 부란(腐爛)을 방지하고, 독성을 감소시키며, 치료효과를 강하게 한다.
4. 두부
두부의 맛은 달고, 약성은 평(平)하다. 익기화중(益氣和中), 청열해독(淸熱解毒), 생진윤조(生津潤燥)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두부로 포제(炮製)하면 약물의 독성을 제거하고, 더러운 물질을 제거한다.
5. 토(土)
포제(炮製)에 자주 이용하는 것은 복룡간(伏龍肝)이며, 또한 황토나 적석지(赤石脂) 등을 응용하기도 한다. 복룡간(伏龍肝)의 맛은 매우며, 약성은 따뜻하다. 온중(溫中), 화위(和胃), 지구(止嘔), 지혈(止血), 삽장지사(澁腸止瀉)의 치료효과를 지니고 있다. 흙으로 포제(炮製)한 후에는 약물의 자극성을 줄여주고, 약물의 보비안위(補脾安胃), 지구(止嘔), 지사(止瀉)하는 치료효과를 증강시켜 준다.
6. 합분(蛤粉)
합분(蛤粉)은 참조개과(Veneridae)에 속한 문합(文蛤)(무명조개) 또는 청합(靑蛤)(모시조개)의 조개 껍질을 단제(煅製)한 후에 분쇄한 회백색(灰白色)의 분말이다. 합분(蛤粉)은 맛이 짜고, 약성이 차며, 주로 청열화담(淸熱化痰), 연견산결(軟堅散結)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합분(蛤粉)으로 포제(炮製)하면 약물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청열화담(淸熱化痰)의 치료효과를 강하게 한다.
7. 활석분(滑石粉)
활석분(滑石粉)은 규산염류(硅酸鹽類)의 광물인 활석(滑石)을 수비(水飛)하거나 아주 가느다란 가루로 만든 것이다. 활석(滑席)은 맛이 달고 약성이 차며, 이수통림(利水通淋), 청열거서(淸熱祛暑)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활석분(滑石粉)은 중간 전열체(傳熱體)로 사용되는데, 약물을 뒤섞어 볶을 때 사용되어 약물이 골고루 열을 받게 하며, 약재의 재질을 성글어지게 하여 유효성분을 달여서 잘 우러나오기 쉽게 하고, 약물을 분쇄하기 쉽게 해주어 제제(製劑)에 편리하게 한다. 아울러 일부 동물성 약재의 표면에 있는 미생물과 충란(蟲卵)을 없앨 수도 있다.
8. 하천의 모래
체로 걸러서 얻은 중간 굵기의 하천의 모래로, 진흙을 일어서 흙을 씻어내고 잡질을 모두 없앤 다음 말려 두었다가 사용한다. 하사(河沙)는 중간 전열체(傳熱體)로서 온도가 높아질 때 열을 골고루 받게 하는데, 딱딱한 약물을 모래로 볶은 후에는 질이 성글어지게 하여서 분쇄와 유효성분을 달일 때 잘 우러나오게 한다. 또한 약물의 독성을 감소하게 하고, 비약용(非藥用) 부위를 쉽게 제거한다.
9. 주사(朱砂)
포제(炮製)하는 데에 사용되는 주사(朱砂)는 반드시 수비(水飛)를 하여 아주 가느다란 가루로 만든 후에 사용한다. 주사(朱砂)의 맛은 달고, 약성은 서늘하며, 독이 있다. 청심(淸心), 진경(鎭驚), 안신(安神), 해독(解毒)하는 효능이 있다. 주사(朱砂)로 포제(炮製)한 후에는 약물과 협동작용을 발휘하여 진경(鎭驚), 안신(安神) 등의 치료효과가 증강된다.
제 2 절 액체보료(液體輔料)
상용(常用)되는 액체보료로는 술, 식초, 꿀, 생강즙, 식염수, 감초즙(甘草汁), 흑두즙(黑豆汁), 미감수(米泔水), 담즙, 마유(麻油), 양지유(羊脂油), 유(乳), 뇨(尿), 석회수, 오수유즙(吳茱萸汁), 나복즙(蘿菔汁), 식용유, 별혈(鱉血) 등이 있다. 약성(藥性)의 성질과 치료의 목적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1. 주(酒)
현재, 제약(製藥)에 사용하는 술에는 황주(黃酒), 백주(白酒)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황주(黃酒)는 쌀, 보리, 메기장 등이 누룩과 발효된 것으로, 에틸 알콜의 농도는 15-20% 정도 되며, 일반적으로 담황색(淡黃色)의 액체이다. 백주(白酒)는 쌀, 보리, 메기장, 수수 등이 누룩과 발효된 것으로 증류(蒸餾)한 후에 얻어진 것으로, 에틸 알콜 농도는 50-70%이며, 일반적으로 맑고 투명한 흰색 액체이다.
술의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매우 뜨겁다. 혈맥(血脈)을 통하게 하고 약의 기운을 행(行)하게 하며 산한(散寒)하는 등의 효능이 있으며, 맛과 냄새를 바로 잡아 주는 효능이 있다.
주제(酒製)한 후에는 활혈통락(活血通絡)의 작용을 증강하며, 약성(藥性)의 변화로 상행(上行)하게 하는 작용이 있고, 냄새를 바로잡아 주는 효과가 있으며, 산한(散寒)하는 효능을 발휘하고, 간신(肝腎)을 온보(溫補)하는 효과가 있게 된다. 동시에 또한 좋은 유기용매로, 약물의 여러 가지 성분, 예를 들어 알칼로이드 및 염류, 배당체류, 탄닌, 고미질(苦味質), 유기산, 휘발유, 수지, 당류 및 부분 색소(엽록소, 엽황소) 등이 모두 술 속에서 잘 용해되므로, 약물을 술로 법제(法製)한 후에는 유효 성분의 용출(溶出)에 도움을 주게 되어 치료효과를 증강시킨다. 약을 자(炙)하는 경우에는 황주(黃酒)를 많이 사용한다.
2. 초(醋)
초(醋)는 맛이 시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다. 산어지혈(散瘀止血), 이기(理氣), 지통(止痛), 리수(利水), 소종(消腫), 해독(解毒), 교미교취(矯味矯臭) 등의 효능이 있으며, 또한 약을 이끌고 간경(肝經)으로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초제(醋製)한 후에는 약을 간경(肝經)으로 들어가게 하여 활혈거어(活血去瘀)와 리기지통(理氣止痛)의 작용을 증강시킨다. 동시에 초(醋)는 좋은 유기용매로서, 약물 중에 함유되어 있는 유리 알카로이드 등의 성분을 변화시키고 용해도를 증강시켜서 유효성분을 쉽게 전출(煎出)하게 하여 치료 효과를 높인다. 아울러 약물의 비린 냄새를 없애고, 약물의 독성을 약화시켜 주며, 일부 견실(堅實)한 약물의 경우에는 초제(醋製)(예를 들면 초쉬제(醋淬製))를 거친 후에 약재의 재질을 파삭파삭하게 하고 분쇄(粉碎)하기 쉽게 하여 조제(調製)와 제제(製劑)를 편리하게 한다. 초(醋)는 보관이 오래 될수록 약효가 좋아서 “진초(陳醋)”라고도 부른다.
3. 봉밀(蜂蜜)
포제(炮製)할 때 상용(常用)되는 것은 열(熱)을 가(加)하여 연숙(煉熟)한 봉밀(蜂蜜)이다. 봉밀(蜂蜜)의 맛은 달고, 약성은 평(平)하다. 보중익기(補中益氣), 윤폐지해(潤肺止咳), 윤장통변(潤腸通便), 완급지통(緩急止痛), 해독(解毒), 교미교취(矯味矯臭) 등의 효능이 있으며, 약물과의 협동작용으로 약물의 효력을 증강한다.
약물을 밀제(蜜製)한 후에는 윤폐지해(潤肺止咳)의 효능을 증강시키며, 보중익기(補中益氣)의 작용을 강하게 하고, 약성(藥性)을 완화시킨다.
4. 생강즙(生薑汁)
생강즙(生薑汁)은 신선한 생강의 뿌리줄기를 짓찧고 짜서 낸 액즙을 말하거나, 혹은 건강(乾薑)에 적당한 량의 물을 넣어서 함께 달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얻어진 황백색의 액체이다. 생강(生薑)은 맛이 맵고, 약성이 따뜻하다. 발한해표(發汗解表), 온중산한(溫中散寒), 강역지구(降逆止嘔), 온폐화담(溫肺化痰), 해독(解毒) 등의 효능이 있다.
강즙제(薑汁製)한 후에는 약물의 차가운 성질을 억제하고, 치료효과를 증강시키며, 독성과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5. 감초즙(甘草汁)
감초즙(甘草汁)은 감초(甘草)를 물로 달인 후 찌꺼기를 버리고 얻어진 황갈색의 액체이다. 감초(甘草)의 맛은 달고 약성은 평(平)하다. 보비익폐(補脾益肺), 완급지통(緩急止痛), 조화제약(調和諸藥), 해독(解毒)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감초즙(甘草汁)으로 포제한 후에는 주로 약성(藥性)을 완화하고, 약물의 독성을 감소한다.
6. 흑두즙(黑豆汁)
흑두즙(黑豆汁)은 흑대두(黑大豆)에 적당량의 물을 가하여 달이고 찌꺼기를 버린 다음, 얻은 검은색의 혼탁한 액체이다. 흑두(黑豆)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平)하며, 자보간신(滋補肝腎), 양혈거풍(養血祛風), 활혈(活血), 리수(利水), 해독(解毒)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약물을 흑두즙(黑豆汁)으로 포제(炮製)한 후에는 간신(肝腎)을 자보(滋補)하는 작용이 증강하고 약물의 독성이나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7. 미감수(米泔水)
미감수(米泔水)는 쌀을 씻을 때 생기는 혼탁한 회백색의 액체이다. 미감수(米泔水)는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청열량혈(淸熱凉血), 이소변(利小便)의 효능이 있다. 약물을 미감수(米泔水)로 포제(炮製)하면 유지(油脂)를 제거하여서 약물의 신조(辛燥)한 성질을 감소하고, 보비화중(補脾和中)의 작용을 증강한다.
8. 식염수(食鹽水)
식염수는 식염(食鹽)에 적당한 량의 물을 가하여 녹인 다음 여과한 맑은 액체이다. 식염(食鹽)의 맛은 짜고, 성질은 차다. 강근골(强筋骨), 연견산결(軟堅散結), 청열(淸熱), 량혈(凉血), 해독(解毒), 방부(防腐)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으며, 약을 신(腎)으로 인경(引經)하고, 아울러 교미교취(矯味矯臭)의 효과도 있다.
약물을 식염수(食鹽水)로 포제(炮製)한 후에는 약물의 성능을 변화시키고, 또한 약물을 신(腎)으로 들어가게 해서 약물의 보신고정(補腎固精), 이뇨(利尿) 작용을 증강하게 하며, 산증(疝症) 등을 치료하는 작용을 강하게 한다. 또한 자음강화(滋陰降火)의 작용을 증강시키기도 한다.
9. 담즙(膽汁)
담즙(膽汁)은 소, 돼지, 양의 신선한 담즙인데, 우담즙(牛膽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담즙의 맛은 쓰고, 성질은 매우 차다. 청간명목(淸肝明目), 이담(利膽), 통장(通腸), 해독소종(解毒消腫), 윤조(潤燥) 등의 효능이 있다. 약물을 담즙으로 포제(炮製)한 후에는 약물의 독성과 조성(燥性)이 감소된다. 담즙제(膽汁製)는 주로 담남성(膽南星)을 만드는데 사용되며, 천남성(天南星)의 독성을 낮추고 천남성(天南星)의 성능(性能)을 변하게 한다.
10. 마유(麻油)
마유(麻油)는 참깨(지마(芝麻))의 성숙한 종자를 냉압(冷壓)하거나 열압(熱壓)하여 만들어낸 기름이다. 마유(麻油)의 맛은 달고, 약성은 서늘하며, 청열(淸熱), 윤조(潤燥), 생기(生肌)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이용하여 포제(炮製)하면 약재를 파삭파삭하게 하여 재질을 성글게 하고 독성을 저하시킨다.
11. 양지유(羊脂油)
산양, 양 등의 지방을 저온으로 끓여서 정제(精製)하여 얻은 기름이다. 양지(羊脂)의 맛은 달고, 약성은 따뜻하며, 보허조양(補虛助陽), 윤조(潤燥), 거풍(祛風), 해독(解毒)하는 효능이 있다. 약물을 양지(羊脂)로 같이 포제(炮製)한 후에는 보허조양(補虛助陽) 작용을 증강한다.
12. 유(乳)
포제(炮製)하는데 활용되는 것은 주로 우유, 말 젖, 당나귀 젖, 양젖과 사람의 젖이 있다. 예를 들어 면양의 젖으로 도두(刀豆)를 포제(炮製)하면 강보익신(强補益腎)하는 작용이 증강하며, 우유로 유황(硫黃)을 포제(炮製)하면 특이하게 나는 맛을 없애주고 약성(藥性)을 완화시켜 주며, 우유로 산약(山藥)을 포제(炮製)하면 자보(滋補) 작용을 증강하여 산후에 몸이 약한 경우, 소화불량 등의 증상에 사용할 수 있으며, 산양 젖으로 웅황(雄黃)을 포제(炮製)하면 웅황(雄黃)을 깨끗하게 하여 독성을 떨어뜨리고 치료효과를 증강한다.
13. 뇨(尿)
포제(炮製)하는 경우에 주로 어린 남자아이의 오줌을 활용하고 있다. 동뇨(童尿)는 맛이 짜고, 약성이 차가우며, 주로 자음강화(滋陰降火), 지혈(止血), 소어(消瘀)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선학초(仙鶴草)를 동뇨제(童尿製)하면 지혈작용이 증강되며, 용골(龍骨)을 동뇨(童尿)로 쉬제(淬製)하면 자음강화(滋陰降火), 소종(消腫) 작용이 증강되며, 대황(大黃)을 동뇨제(童尿製)하면 지혈작용이 증강한다.
이 외에도 누렁소의 오줌도 포제(炮製)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대극(大戟)을 황우뇨제(黃牛尿製)하면 독성이 저하되고 치료효과가 증강된다.
14. 석회수(石灰水)
석회를 물속에 가라앉혀서 담가두었다가 잘 뒤섞은 다음, 석회를 침전시킨 후의 맑은 물을 포제(炮製)할 때 활용한다. 석회(石灰)는 맛이 맵고 약성이 따뜻하며, 독이 있다. 조습(燥濕), 살충(殺蟲), 지혈(止血), 지통(止痛), 식악육(蝕惡肉)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반하(半夏)를 석회수제(石灰水製)하면 반하(半夏)의 독성이 저하되고 그 진해화담(鎭咳化痰)하는 효능이 증강된다.
제 5 장 포제법(炮製法)
제 1 절 초제법(炒製法)
초제(炒製)는 볶는 것을 말하는데, 순수한 약물 혹은 생편(生片)을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불을 가열하여 계속 저으면서, 음편(飮片)이 골고루 열을 받게 볶는 일종의 방법을 말한다. 치료의 방향과 약물의 성질에 따라 일반적으로 청초법(淸炒法)과 가보료초법(加輔料炒法)으로 크게 구분한다.
1. 청초법(淸炒法):어떠한 보료(輔料)도 가하지 않고 약물 혹은 생편(生片)을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불로 가열하여 쇠 주걱 혹은 죽추(竹帚; 대나무로 만든 빗자루)를 사용해서 계속 저으면서 일정하게 볶은 후에 꺼내어 시원한 그늘에서 서늘하게 두어서 식히는 방법이다. 청초법(淸炒法)에는 단계에 따라 초황(炒黃)․초초(炒焦)․초탄(炒炭)으로 구분한다.
청초법(淸炒法)의 목적은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는데, 첫째는 약물의 치료효과를 증강하게 한다. 약재의 종피(種皮)나 과피(果皮)를 열로 인하여 갈라져 터지게 하여 유효성분의 전출(煎出)과 도쇄(搗碎)하기가 편리해진다. 일반적으로 종피(種皮)가 단단한 종자류(種子類) 약물, 예를 들면 결명자(決明子), 우방자(牛蒡子), 산조인(酸棗仁) 등은 초제(炒製) 후에 그 재질이 연해지고, 종피(種皮)는 부풀거나 혹은 터져, 탕제(湯劑)할 경우 유효성분을 추출하기가 좋고 방제(方劑)할 때 쉽게 찧어서 넣을 수 있다. 또한 초향기(焦香氣)를 발생하게 하여 건비(健脾), 소도(消導) 작용을 증강시킨다. 임상에서 자주 쓰는 소도(消導)의 약물은 산사(山楂), 맥아(麥芽), 신국(神麯), 빈랑(檳榔) 등인데, 초제(炒製) 후 약물이 부분적으로 초화(焦化)하고, 따라서 건비소도(健脾消導)의 작용이 증강된다. 또 일부의 약물의 경우에는 탄화(炭化)하게 하면 지혈(止血)작용을 증강하거나 생기게 한다.
둘째는 음편(飮片) 품질의 보존이 편하다. 종자류(種子類) 약물과 생품(生品)은 일정한 습도와 온도에서 약재가 변질이 되기 쉬운데, 약물이 열을 받으면 남아 있던 수분이 제거되고 곰팡이균과 해충(害蟲)을 살멸(殺滅)하며, 음편(飮片)의 품질을 유지하기가 편리하다. 또한 가열(加熱)하여 초제(炒製)한 후에는 여러 가지 분해 효소가 열을 받아서 활력(活力)을 잃게 되므로, 고유의 유효물질을 보존하기가 편리하다.
셋째는 제제(製劑)에 편리하다. 약물에 열이 가해지게 되면 약재의 질이 성글어지므로 분쇄(粉碎)와 제제(製劑)에 편리하게 된다.
넷째, 가열하면 일부 약물의 경우에는 독성을 저하시키거나 없앨 수 있다.
다섯째, 약물을 초(炒)하거나 가열의 과정을 거치면 성능(性能)을 완화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
1) 초황(炒黃)
약물을 용기에 넣고 약한 불(문화(文火))이나 중간 불(중화(中火))로 표면이 황색이 될 정도로 가열하는데, 원래의 색보다 좀 더 진해지고, 껍질이 일어나며, 종피(種皮)가 파열되어 고유의 향기가 스며 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초황(炒黃)의 주요 목적은 치료효과를 높이고, 약성을 완화하며, 독성(毒性)을 제거하고, 약물의 효소를 파괴하여 배당체 성분을 보존하게 하고, 저장에 편리하게 한다.
2) 초초(炒焦)
초초법(炒焦法)을 활용하면 약물이 초향기미(焦香氣味)를 지니게 되므로 초초(炒焦)라고 한다. 약물을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중간 불(중화(中火))이나 센 불(무화(武火))로 저으면서 가열하여 약물의 표면이 초황(焦黃) 혹은 초갈색(焦褐色)이 되고, 속은 황색이 될 정도로 초(炒)하는 방법이다. 이 때 소량의 물을 뿌려 불꽃을 끄고 꺼내 시원한 그늘에 널어 건조한다.
초초(炒焦)의 주요 목적은 치료효과를 높이고, 약물의 성능을 완화하는 데에 있다.
3) 초탄(炒炭)
탄제(炭製)는 원약재(原藥材) 혹은 생편(生片)을 무화(武火) 혹은 중화(中火) 등 비교적 고온으로 처리해서, 약물의 외부(外部)를 초흑색(焦黑色), 내부는 초황색(焦黃色) 혹은 초갈색(焦褐色)으로 탄화(炭化)시키는데, 내부(內部)는 고유성능(固有性能)을 보유하게 하는 일종의 포제(炮製) 방법이다.
초탄(炒炭)한 후에는 지혈작용(止血作用)을 증강시키거나 생기게 할 수 있는데, 그 예를 들면 대계(大薊), 괴화(槐花), 지유(地楡), 우절(藕節) 등의 지혈(止血) 약물, 또한 황금(黃芩), 황백(黃柏), 치자(梔子), 모단피(牡丹皮), 하엽(荷葉) 등의 청열(淸熱) 약물은 탄제(炭製) 후에 지혈작용을 증강할 수 있다. 어떤 약물의 경우에는 지리(止痢) 작용을 증강할 수 있다. 또한 약물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가 있는데, 예를 들면 건칠(乾漆)은 탄제(炭製) 후에 자극성이 감소된다.
2. 가보료초법(加輔料炒法)(보료(輔料)를 가하여 볶는 방법)
보료(輔料)를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가열하여 일정한 정도가 되면 약물을 함께 넣고 초(炒)하는 방법을 가보료초(加輔料炒)라고 한다. 보료(輔料)는 열을 전달하는 매개(媒介) 작용을 하므로, 약물이 열을 골고루 받도록 하고, 초(炒)한 후에는 약재의 질(質)이 부드러워지며, 독성(毒性)을 감소시키고, 약성(藥性)을 완화하며, 치료효과를 높인다. 보통 사용되는 가보료초법(加輔料炒法)에는 부초(麩炒)․미초(米炒)․토초(土炒) 등의 방법이 있다.
1) 부초(麩炒)
부초제(麩炒製)는 약물의 생편(生片)과 적당한 양의 밀기울(맥부(麥麩))과 함께 가열(加熱)하여 훈초(薰炒)하는 일종의 포제(炮製) 방법이다.
부초제(麩炒製)는 먼저 무화(武火)로 초제(炒製) 용기를 가열한 다음, 일정량의 밀기울(맥부(麥麩))을 골고루 뿌려 넣고, 계속 뒤집으면서 밀기울이 열을 받아 초화(焦化)하고 진한 연기가 날 때를 기다렸다가, 바로 순수한 약물 혹은 생편(生片)을 집어넣어 쇠 주걱으로 급히 저으면서 초(炒)하는 데, 표면이 연한 황색 혹은 진한 황색을 띨 때 꺼내어 체로 밀기울과 찌꺼기를 쳐내고 시원한 그늘에서 식힌다(약물 10㎏당 맥부(麥麩) 1.0~1.5㎏의 비율).
부초(麩炒)를 하면, 첫째, 보비(補脾), 개위(開胃) 작용을 증강시킨다. 상용(常用)하는 건비이습(健脾利濕)의 약물, 예를 들면 산약(山藥), 의이인(薏苡仁), 검실(芡實), 신국(神麯) 등은 부초제(麩炒製) 후에, 비경(脾經)에 작용하여 성비화위(醒脾和胃)의 효능을 증강시킨다.
둘째, 약성(藥性)을 완화시킨다. 창출(蒼朮)은 기미(氣味)가 신렬(辛烈)한데, 부초(麩炒) 후에는 그 신조(辛燥)한 성질이 줄어들어 위장에 자극을 덜 주게 된다. 또, 지각(枳殼), 지실(枳實) 등의 약물은 작용이 맹렬한데, 부초제(麩炒製) 후에 그 파기(破氣) 작용이 완화된다.
셋째, 교미교취(矯味矯臭) 작용을 한다. 백강잠(白殭蠶) 및 곤충류(昆蟲類) 약물 등은 일정한 비린내가 나서 복용하기가 곤란한데, 부초(麩炒) 후 맛과 냄새를 바로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2) 미초(米炒)
미초(米炒)는 생편(生片)과 일정량의 쌀을 넣고 같이 초(炒)하는 포제(炮製) 방법이다. 먼저 초제(炒製) 용기를 가열하고 일정량의 쌀을 넣은 다음 연기가 날 때까지 초(炒)한 후 순수한 약물을 넣고 끊임없이 뒤집으면서 같이 초(炒)하여 쌀이 황갈색이 되고 약물이 변색되거나 혹은 규정된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꺼내어서 체로 쳐서, 불에 탄 쌀을 제거하고 서늘한 곳에서 식힌다(약물 10㎏당 쌀 2.0㎏의 비율).
포제(炮製)에 주로 사용되는 것은 멥쌀이나 혹은 찹쌀이다. 도미(稻米)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平)하며, 보중익기(補中益氣)․건비화위(健脾和胃)․제번지갈(除煩止渴)․지사리(止瀉痢)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도미(稻米)와 약물을 같이 포제(炮製)하면 자극성과 독성이 약화되거나, 혹은 보중익기(補中益氣)의 효능이 증강된다.
3) 토초(土炒)
토초제(土炒製)는 약물의 생편(生片)과 정량의 복룡간(伏龍肝)의 아주 가는 가루를 함께 볶는 포제(炮製) 방법이다. 토초제(土炒製)는 먼저 정량의 복룡간(伏龍肝)을 아주 가는 가루로 만들고 초제(炒製) 용기에 넣은 후 약한 불(문화(文火))로 볶아서 복룡간(伏龍肝)이 가볍고 부드러운 상태가 되면 순수한 약물 혹은 생편(生片)을 넣고 표면이 토색(土色)을 띠고 음편(飮片)의 고유(固有) 향기가 나면 꺼내, 체로 복룡간(伏龍肝)을 쳐내고 음편(飮片)은 시원한 그늘에 널어서 식힌다(약물 10㎏당 복룡간(伏龍肝) 가는 가루 2.0㎏의 비율).
복룡간(伏龍肝)의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온중지구(溫中止嘔)․ 건비(健脾)․지혈(止血)의 작용이 있다. 토초제(土炒製)를 하면, 보비(補脾)․안위(安胃)의 작용을 증강할 수 있다.
제 2 절 탕제법(燙製法)
탕제법(燙製法)은 달리 사초(砂炒), 합분초(蛤粉炒), 활석분초(滑石粉炒)라고도 하는데, 순수한 약물과 가열한 조사(粗砂), 해합분(海蛤粉), 활석분(滑石粉) 등 고체보료(固體輔料)를 같이 초탕(炒燙)하는 일종의 포제방법(炮製方法)이다. 일반적으로 사자탕(砂子燙), 합분탕(蛤粉燙), 활석분탕(滑石粉燙)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탕제(燙製) 온도는 초제(炒製) 온도보다 높고 열을 골고루 받게 한다.
탕제(燙製)를 하면, 약물의 재질을 부드럽고 파삭파삭하게 하거나 또한 약물을 팽창시켜 부풀어 오르게 하여서 쉽게 분쇄(粉碎)되도록 하는 동시에 유효성분을 쉽게 우려내게 할 수 있다. 초탕(炒燙)을 하는 과정 중에서 약재의 외부에 있는 모용(毛茸)을 제거하기에도 유리하다.
사용하는 약의 목적과 약재의 성질에 따라 일반적으로 사탕초(砂燙炒), 합분탕초(蛤粉燙炒), 활석분탕초(滑石粉燙炒) 등으로 구분한다.
1) 사탕초(砂燙炒)
과립이 고르고 깨끗한 고운 모래를 선택해서 약재의 2-3배 정도 되는 모래를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비교적 맹렬(猛烈)한 화력(火力)으로 일정한 온도에 도달하게 초열(炒熱)한 다음에, 약물을 넣고 쇠 삽으로 모래를 퍼서 잠시 동안 덮었다가 즉시 신속하게 뒤집으면서 초(炒)하여 약물로 하여금 고르게 열을 받도록 하여 표면이 점차 부풀게 되며 내부조직이 푸석푸석하게 되고 아울러 황색(黃色)으로 변화될 때까지 탕초(燙炒)한 후 꺼내어 체로 모래를 쳐서 제거한다.
사탕초(沙燙炒)를 하면, 첫 번째, 질(質)이 딱딱한 약재는 질(質)이 부드럽고 푸석푸석해지므로 유효성분이 쉽게 전출(煎出)되고 분쇄하기 쉽게 되어서 조제(調劑)와 제제(製劑)를 편리하게 한다. 구척(狗脊), 천산갑(穿山甲), 호골(虎骨) 등에 응용한다. 둘째로, 독성(毒性)이 있는 약물은 사초(砂炒)한 후에는 부분적으로 독성(毒性) 성분을 파괴하므로 독성(毒性)이 제거된다. 그 예가 마전자(馬錢子)이다. 셋째로, 기미(氣味)가 불량한 약물은 사초(砂炒)한 후에 기미(氣味)가 일정한 정도로 교정(矯正)된다. 넷째, 약재의 비약용(非藥用) 부분은 사초(砂炒)한 후에 쉽게 제거할 수 있으므로, 약재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 그 예가 골쇄보(骨碎補), 마전자(馬錢子) 등이다.
2) 합분탕초(蛤粉燙炒)
합분(蛤粉)을 이용해서 약물과 같이 초(炒)하는 방법이다. 그 조작방법은 사탕초법(砂燙炒法)과 같다. 이 합분탕초(蛤粉燙炒)는 주로 교질류(膠質類) 약물에 많이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약물의 색이 누런색이 되거나 혹은 기포(起泡)가 될 정도로 하는 것이다.
합분(蛤粉)은 비교적 가늘고 부드럽기 때문에 열을 받는 것이나 혹은 열을 전달하는 것 모두가 모래에 비하여 완만해서 합분(蛤粉)으로 약재를 탕초(燙炒)할 경우에는 약물을 탕초(燙焦)하기가 쉽지 않다.
합분탕초(蛤粉燙炒)를 하면, 첫째, 약물의 질(質)을 부드럽고 연하게 하여 제제(製劑)와 조제(調劑)에 편리하다. 예를 들면 아교(阿膠)를 기포가 생기게 합분초(蛤粉炒)하면 아교주(阿膠珠)가 되는데, 약효가 잘 우러나게 된다. 둘째, 약재(藥材)의 니체(膩滯)한 성질을 제거하고, 교미교취(矯味矯臭) 작용을 한다. 셋째, 약물의 청열화담(淸熱化痰)의 효과를 증강시킨다.
3) 활석분탕초(滑石粉燙炒)
이는 활석분(滑石粉)을 이용한 것으로, 그 방법은 합분탕초법(蛤粉燙炒法)과 같다.
활석분탕초(滑石粉燙炒)를 하면, 첫째, 약물의 질(質)을 부드럽고 연하게 하여 약효를 잘 우러나오게 할 수 있으며, 부수기가 쉽다. 그 예로 상피(象皮), 황구신(黃狗腎) 등이다. 둘째, 약재의 독성을 줄이고, 역한 냄새를 교정(矯正)한다. 그 예가 수질(水蛭) 등이다.
제 3 절 자제법(炙製法)
자법(炙法)은 음편(飮片)을 일정량의 액체보료(液體輔料)와 함께 초(炒)함으로써 보료(輔料)가 약물의 조직 내부에 스며들게 하는 포제(炮製) 방법이다. 자법(炙法)과 가보료초법(加輔料炒法) 중의 액체보료(液體輔料)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자법(炙法)은 온도가 비교적 낮은 반면 시간이 약간 길고, 가보료초법(加輔料炒法)은 온도가 비교적 자법(炙法)에 비하여 높은 반면 가공(加工)하는 시간이 짧다.
1. 주자법(酒炙法)
주자법(酒炙法)은 약물에 일정한 양의 술을 넣고 초(炒)하는 방법이다.
생편(生片)을 깨끗이 씻어 그릇에 넣고, 일정한 량의 황주(黃酒)를 골고루 뿌려 축인 후 2~4시간쯤 밀폐시켜 술이 약재조직 내부까지 스며들면,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중간 불로 저으면서 초(炒)하는데, 표면이 약간 노르스름하게 화색(火色)을 띠거나 또는 색채가 진해지면 꺼내어 그늘에 널어두어 식히면서 건조한다(약물 10㎏당 황주(黃酒) 1.0~2.0㎏의 비율).
주자법(酒炙法)을 실시하면, 첫째, 약의 성질을 변화시켜 위로 가게 한다. 예를 들면, 황금(黃芩), 황련(黃連), 대황(大黃)과 같이 맛이 쓰고 성질이 차가운 약은 침강(沈降)을 주로 하여 중(中)․하초(下焦)의 습열(濕熱)을 제거하는데, 주자(酒炙)하면 차가운 성질이 완화되어 비위(脾胃)의 양기(陽氣)의 손상(損傷)을 막아주고, 술의 승제작용(昇提作用)을 빌려서 위로 약효가 발휘되게 하며, 상초(上焦)의 사열(邪熱)을 제거하는 효능을 나타낸다.
둘째, 주자(酒炙)하면 활혈통락(活血通絡)하는 효능을 높이게 한다. 예를 들면, 당귀(當歸)를 주자(酒炙)하면 술과 협동작용을 일으켜서 활혈산어(活血散瘀)의 효능이 더욱 증강되고, 상지(桑枝)를 주자하면 통락(通絡) 효능을 증강시킨다.
셋째, 교취(矯臭) 효과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백화사(白花蛇), 오초사(烏梢蛇)는 주자(酒炙)한 후에 비린내가 줄어들거나 제거된다.
넷째, 유효성분을 잘 우러나오게 한다. 일반 알칼로이드, 정유(精油) 등의 물질은 모두 술에 쉽게 용해되기 때문에, 주자(酒炙)하면 유효성분을 쉽게 우려낼 수 있다.
2. 염자법(鹽炙法)
염자법(鹽炙法)은 약물에 일정량의 식염수를 넣고 초(炒)하는 방법이다. 염제(鹽製)에 사용하는 식염수용액(食鹽水溶液)은 일반적으로 일정량의 식염(食鹽)에 적당량의 물(1:3 혹은 1:6)을 넣어 용해시킨 다음, 일정시간 가만히 두어 위층의 맑은 액(液)을 취하여 사용한다.
염자제(鹽炙製)는 먼저 염수(鹽水)를 혼합한 후에 초(炒)하는 방법과 먼저 초(炒)한 후에 염수(鹽水)를 혼합하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 10㎏당 식염(食鹽) 0.2~0.3㎏의 비율을 사용하면 된다.
먼저 염수(鹽水)를 혼합한 후에 초(炒)하는 방법을 보면, 순수한 약물 또는 생편(生片)을 일정량의 염수(鹽水)와 고루 혼합하고 밀폐하여 축인 후 염수(鹽水)가 약물의 조직 내부까지 스며들면,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볶으면서 표면이 건조되며, 약간 노르스름하게 화색(火色)이 되고 향기가 날 때 꺼내어 그늘에 널어 두어 식힌다
점액질이 비교적 많은 약물의 경우에는 먼저 초(炒)하다가 염수(鹽水)를 혼합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깨끗한 약물을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하여 초(炒)하여 표면이 약간 노르스름하게 화색(火色)이 되면서 약간 부풀어 오를 정도가 되면, 일정량의 염수(鹽水)를 뿌려가면서 약한 불로 초(炒)하여 약재가 건조되면 꺼내어서 그늘에 널어 두어 식히면서 건조한다.
염자법(鹽炙法)은 첫째, 약효를 하행(下行)하게 하여 보신고정(補腎固精), 치산(治疝), 이뇨(利尿)의 치료효과를 높여 준다. 예를 들면 파극천(巴戟天), 두중(杜仲), 보골지(補骨脂) 등의 보신(補腎) 약물은 염자(鹽炙)한 후에 보신(補腎)하는 효능이 증강되고, 소회향(小茴香), 귤핵(橘核), 려지핵(荔枝核) 등의 약물은 염자(鹽炙)한 후에 지통(止痛) 효능이 증강되어 산증(疝證)에 대한 치료효과를 높여 준다. 또한 차전자(車前子) 등의 약물은 염자(鹽炙)한 후에 이뇨작용(利尿作用)이 증강된다.
둘째, 자음강화(滋陰降火)의 효능을 강하게 한다. 예를 들면 황백(黃柏), 지모(知母) 등의 약물은 염자(鹽炙)하면 자음강화(滋陰降火)․청열량혈(淸熱凉血)의 효능이 높아진다.
이 외에도 염자(鹽炙)하면 교미(矯味), 방부(防腐)의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3. 초자법(醋炙法)
약물에 일정량의 미초(米醋)를 넣고 초(炒)하는 방법을 초자법(醋炙法)이라고 한다. 초자(醋炙)에는 약물의 재질에 의하여, 먼저 미초(米醋)에 버무린 후 초(炒)하는 경우와 먼저 초(炒)한 후 미초(米醋)에 버무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미초(米醋)에 버무리고 나중에 초(炒)하는 방법의 경우에는 약물 10㎏당 미초(米醋) 2.0~3.0㎏의 비율을 사용한다. 깨끗한 생편(生片)을 용기에 넣고 일정량의 미초(米醋)를 뿌려 골고루 축여 잠시 밀폐한 후 초액(醋液)이 약물조직 내부에 스며들면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문화(文火)로 적당하게 볶다가 꺼내서 그늘에 널어두어 식혀 건조한다.
먼저 볶은 다음 미초(米醋)에 버무리는 방법은 수지류(樹脂類)와 동물분변류(動物糞便類)의 약물에 많이 적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약물 10㎏당 미초(米醋) 1.0~1.5㎏의 비율로 활용된다. 깨끗한 약물을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약한 불(문화(文火))로 표면이 약간 용화(熔化)되어 기름이 번들거릴 때 일정량의 미초(米醋)를 뿌리면서 초(炒)하는데, 약간 촉촉할 때 꺼내 그늘에 널어 두어 식힌다.
초자법(醋炙法)은 첫째, 약물이 간(肝)으로 작용하게 하여 활혈(活血)․지통(止痛)․이기(理氣)의 효능을 높인다. 예를 들면 삼릉(三棱), 아출(莪朮), 유향(乳香), 몰약(沒藥) 등은 초자(醋炙)한 후에 활혈산어(活血散瘀)의 효능을 높인다. 청피(靑皮), 시호(柴胡), 향부자(香附子), 현호색(玄胡索) 등은 초자(醋炙)한 후에 소간지통(疏肝止痛)의 효능이 증강된다.
둘째, 교미교취(矯味矯臭)의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유향(乳香), 몰약(沒藥), 오령지(五靈脂) 등은 초자(醋炙) 후에는 산어(散瘀), 활혈(活血)의 효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좋지 않은 기미(氣味)를 감소시켜 복용에 편리하게 한다.
셋째, 초자법(醋炙法)을 실시하면 독성(毒性)을 제거하고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예를 들면 대극(大戟), 감수(甘隧), 원화(芫花), 상륙(商陸) 등은 초자(醋炙)한 후에 독성이 감소되고, 강렬하게 설사시키는 작용이 완화된다.
넷째, 유효성분을 잘 우러나오게 한다. 초자(醋炙)를 하면 식초에 들어있는 초산(醋酸)이 약물 중에 함유된 알칼로이드와 결합하여 알칼로이드염(鹽)이 되어서 물속에서 용해도가 증가하게 되어 유효성분이 쉽게 잘 우러나오게 되어서 신속한 치료효과를 발휘하게 한다. 예를 들면 현호색(玄胡索)은 초자(醋炙)한 후 진통(鎭痛), 진정(鎭靜) 작용이 증강된다.
4. 밀자법(蜜炙法)
밀자법(蜜炙法)은 음편(飮片)에 일정량의 숙밀(熟蜜)을 넣고 섞어서 초(炒)하는 방법이다. 포제(炮製)할 때 사용하는 밀(蜜)은 연제(煉製)한 후에 사용해야 하는데, 생밀(生蜜)을 동(銅) 솥에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하여 봉밀(蜂蜜)이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내고 위에 뜨는 납질(蠟質)을 비롯한 잡질을 깨끗이 걸러서 제거하여 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밀제(蜜製)는 음편(飮片)의 재질에 의거 하여 먼저 꿀(밀(蜜))을 혼합한 후 자(炙)하는 방법과 먼저 자(炙)하다가 혼합하는 두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약재(藥材)에 꿀을 섞은 후 자(炙)하는 법은 약물 10㎏당 연숙(煉熟) 봉밀(蜂蜜) 2.0~2.5㎏을 사용한다. 일정량의 연숙(煉熟) 봉밀(蜂蜜)에 적당량의 끓인 물과 숙밀(熟蜜)을 약 3:1의 비율로 희석한 것을 생편(生片)에 넣고 고루 혼합하여 축인 후 밀폐하여 꿀이 약물 조직 내부에까지 스며들면,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자(炙)하는데, 표면이 짙어지면서 손으로 만져도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지 않을 정도가 되면 꺼내어 그늘에 널어 두어서 식힌다.
먼저 약물을 자(炙)한 후 꿀을 섞는 법의 경우에는 약물 10㎏당 연숙(煉熟) 봉밀(蜂蜜) 1.0㎏의 비율로 사용한다. 생편(生片)을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볶아 약간 노르스름하게 화색(火色)이 되면 신속하게 일정량의 꿀을 희석한 물을 넣고 손에 달라붙지 않을 정도로 초(炒)하여 그늘에서 식힌다.
밀자법(蜜炙法)은 먼저, 보비익기(補脾益氣)하는 작용을 강화한다. 예를 들면 감초(甘草), 황기(黃芪) 등을 밀자(蜜炙)하면 꿀과 협동작용을 일으켜서 중기(中氣)를 보익(補益)하는 효능이 증강된다.
둘째, 윤폐지해(潤肺止咳)의 효능을 강하게 한다. 예를 들면 백합(百合), 백부근(百部根), 관동화(款冬花), 자완(紫菀), 비파엽(枇杷葉) 등의 약물은 밀자(蜜炙)하면 윤폐지해(潤肺止咳)의 효능이 좋아진다.
셋째, 약물의 편성(偏性)을 완화한다. 예를 들면 마황(麻黃)은 생용(生用)하면 발한(發汗) 작용이 매우 강하여 상음(傷陰)하게 하는 폐해(弊害)가 있는데, 밀자(蜜炙)한 후에는 발한(發汗) 작용이 약화되는 반면 지해평천(止咳平喘) 작용을 강화한다.
넷째, 교미(矯味)의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을 제거한다. 예를 들면 마두령(馬兜鈴)은 맛이 너무 쓰고, 약성이 차가워서, 위(胃)를 자극하여 용토(涌吐)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는데, 밀자(蜜炙)한 후에는 약물의 본래 효능인 지해(止咳) 작용이 강해지는 외에 교미(矯味)의 효과도 있게 되어 구토(嘔吐)를 유발하지 않게 된다.
5. 강자법(薑炙法)
강자법(薑炙法)은 약물의 음편(飮片)에 일정한 량의 강즙(薑汁)을 넣고 고루 섞어서 자(炙)하는 방법이다. 강자법(薑炙法)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즙(薑汁)을 만들어 준비해 두어야 하는데, 착즙(搾汁)의 방법으로 생강즙(生薑汁)을 만드는 경우에는 생강(生薑)을 깨끗이 씻어서 쇄편(碎片)이 되게 썰어 용기에 넣고 맑은 물과 함께 짓찧어서 압착기로 즙(汁)을 짠다. 남은 찌꺼기에 다시 맑은 물을 가하여 고루 섞은 후 짓찧어서 다시 한 번 압착기로 즙(汁)을 짜되, 이렇게 2~3차례 반복하고 남은 찌꺼기는 버린다. 이런 방법으로 약 1:1의 비율로 강즙(薑汁)을 준비해 놓고 그 때 그 때 사용한다. 또 전즙(煎汁)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생강(生薑)이나 건강(乾薑)을 편(片)으로 만든 다음 용기에 넣고 적당량의 물을 가하여 달이고 즙을 여과하며, 찌꺼기에 다시 물을 가하여 달인 다음 다시 여과한다. 두 번의 여과한 여액(濾液)을 적당하게 농축해 두었다가 사용한다.
강자(薑炙)의 방법(方法)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약물 10㎏당 신선한 생강(生薑) 1.0㎏으로 만든 즙(汁)을 쓰거나 건강(乾薑) 0.3~0.5㎏으로 만든 전탕액(煎湯液)을 사용한다. 생편(生片)을 용기에 넣고 일정량의 강즙(薑汁)을 뿌려 고루 축인 후 밀폐해 두어 강즙(薑汁)이 약재 조직의 내부까지 스며들면,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적당하게 자(炙)한 후 꺼내 그늘에 널어 두어 식힌다.
강자법(薑炙法)은 첫째, 약재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인다. 예를 들면 후박(厚朴)은 인후(咽喉)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있는데, 강자(薑炙)한 후에는 그 자극성이 완화되고, 온중화습(溫中化濕), 지구(止嘔)의 작용을 증강시켜 준다.
둘째로는, 약물의 고한(苦寒)한 성질을 억제하고 화위지구(和胃止嘔)의 효능을 강하게 한다. 예를 들면 황련(黃連)은 고한(苦寒)한 성질이 완화되고 지구(止嘔) 작용이 증강되어 위열(胃熱)로 인한 구토에 상용(常用)할 수 있다. 또한 죽여(竹茹)는 강자(薑炙)한 후에 차가운 약성이 완화되고, 화담지해(化痰止咳), 화위지구(和胃止嘔)의 효능이 강화된다.
※ 유제법(油製法)
유제법(油製法)은 음편(飮片)에 일정량의 식용유(食用油)에 넣고 가열하는 방법이다. 유제법(油製法)을 세분하면 유초(油炒)와 유작(油炸), 유지도소홍고(油脂塗酥烘烤)의 방법이 있다. 포제(炮製)에 사용하는 유(油)는 식물유와 동물유를 포괄하는데, 전통적으로 마유(麻油)(식용유(食用油)), 양지유(羊脂油) 두 가지가 있으며, 이 외에도 채유(菜油), 소유(酥油) 또한 사용할 수 있다.
양지(羊脂)로 자(炙)하는 방법의 경우에는 약물 10㎏당 연숙(煉熟) 양지유(羊脂油) 2.0㎏의 비율로 하는데, 양지(羊脂)를 용기에 넣고 가열해서 녹인 후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약물의 음편(飮片)과 적당량의 양지유(羊脂油)를 골고루 섞어서,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하면서 기름이 전부 흡수되도록 자(炙)하는데, 표면(表面)이 윤택해지면 꺼내 시원한 그늘에 널어 두어 식힌다.
유제법(油製法)을 실시하면, 첫째,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양곽(淫羊藿)을 양지유(羊脂油)로 자(炙)하면 보신장양(補腎壯陽)의 효능을 강화한다.
둘째, 분쇄(粉碎)하기 쉬워서 제제(製劑)하기가 편리해 진다. 예를 들어 호골(虎骨), 표골(豹骨) 등은 유작(油炸)을 실시한 후에는 그 재질이 파삭파삭하게 부드러워 분쇄하기 쉬워지고 제제(製劑)하기 편리해 진다.
제 4 절 단제법(煅製法)
단제법(煅製法)은 명단법(明煅法), 단쉬법(煅淬法), 밀폐단법(密閉煅法)(암단법(暗煅法))으로 구분된다. 단제법(煅製法)은 순수한 약물을 내화성이 좋은 용기에 넣거나, 직접 난로 위에 놓고(혹은 약 굽는 난로 안에 넣는다) 높은 온도로 단(煅)하는 포제(炮製) 방법이다.
단제(煅製)를 실시하면, 약재의 질을 파삭파삭하고 부드러워지게 하여 잘 부수어지게 하는데 있다. 예를 들면, 용골(龍骨), 용치(龍齒), 모려(牡蠣), 합각(蛤殼) 등 재질이 단단한 약물과 결정수(結晶水)를 함유한 백반(白礬) 붕사(硼砂) 등의 약물은 단제(煅製) 후 그 재질이 파삭파삭하게 변하여 분쇄하기 쉬워진다.
1. 명단법(明煅法)
명단제(明煅製)는 약물의 재질이 각각 다른 것을 근거로 해서, 직화단(直火煅), 과단(鍋煅)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직화단(直火煅)은 순수한 약물을 완전 연소된 난로 위에 직접 굽거나 혹은 약 굽는 난로 안에 넣어서 센 불로 가열해서 단(煅)하는데 약재가 빨갛게 되면 꺼내 식힌 후 분쇄(粉碎)하는 방법이다. 과단(鍋煅)은 결정수(結晶水)를 제거하는 목적으로 실시하는데, 약물을 사과(沙鍋) 혹은 철과(鐵鍋)에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해서 단(煅)하고, 완전히 건조한 후 꺼내 식힌 후 분쇄한다.
이렇게 명단법(明煅法)을 사용하면 약물을 파삭파삭하고 부드럽게 하거나 결정수(結晶水)를 제거함으로써 부수기에 편리하고, 약재를 달여서 유효성분을 잘 우러나게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백반(白礬), 붕사(硼砂), 석결명(石決明), 대자석(代赭石) 등이 있다. 또한 약물의 수렴(收斂) 작용을 강하게 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모려(牡蠣), 적석지(赤石脂) 등이 있다.
2. 단쉬법(煅淬法)
단쉬법(煅淬法)은 약물을 명단법(明煅法)으로 단소(煅燒)하여 빨갛게 달군 다음, 식기 전에 일정량의 쉬액(淬液)이나 찬물에 담가두어 냉각시킴으로써 약물의 재질(材質)을 파삭파삭하고 부드럽게 하는 방법이다. 단쉬(煅淬)는 질(質)이 딱딱하여 높은 온도로 포제(炮製)하여도 파삭파삭하고 부드럽게 잘 되지 않는 광물류(鑛物類), 패각류(貝殼類) 및 임상(臨床)에서 특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에 적용한다.
단쉬법(煅淬法)을 적용하게 되면, 첫째, 약물의 이화학적 성질을 변화시키고, 치료효과를 높이며,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또한 불순물을 제거한다. 예를 들면, 대자석(代赭石), 자연동(自然銅), 노감석(蘆甘石) 등이 있다. 둘째로는 약물을 파삭파삭하고 부드럽게 하여 유효성분의 추출을 쉽게 하는데, 예를 들면, 자석(磁石), 자석영(紫石英) 등이 있다.
3. 단탄(煅炭)(폐과단(閉鍋煅)․밀폐단법(密閉煅法)
밀폐단법(密閉煅法)은 약물을 고온(高溫)의 진공상태에서 단소(煅燒)하여 탄(炭)으로 만드는 방법이며, 또한 민단법(悶煅法)․암단법(暗煅法)이라고도 한다. 이 방법은 단(煅)하면 약재의 질(質)이 너무 파삭파삭하게 되거나, 초탄(炒炭)하면 쉽게 탄화(炭化)되는 약물에 적용한다.
약물을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위에는 솥의 직경이 조금 작은 솥을 덮어 두 솥의 틈을 진흙으로 봉하고 위에 무거운 것을 눌러 놓고, 진흙이 조금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센 불로 가열한다. 2~4시간 약물을 단소(煅燒)한 후 불을 끄고 난로의 불구멍을 막는다. 약 10시간쯤 경과한 후 솥이 완전히 식으면, 덮어 놓은 솥을 열고 단탄(煅炭)한 약을 꺼낸다.
단탄(煅炭)한 후에는 초탄법(炒炭法)과 같이 지혈(止血) 작용을 증강시키거나 생기게 할 수 있으며, 약물의 부작용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제 5 절 외제법(煨製法)
외제(煨製)는 보료(輔料)(축축한 밀가루 반죽 혹은 활석분(滑石粉), 축축하게 물에 축인 습지(濕紙) 등)를 이용하여 약물의 생편(生片)의 겉을 둘러싸서 연기가 나지 않는 뜨거운 잿불에 파묻어 굽는 포제(炮製) 방법이다.
외제(煨製)의 목적은 약물 중에서 치료에 이롭지 못한 휘발성 성분과 자극성 성분을 제거함으로써 독성과 부작용을 제거하거나 완화시키고 약물의 약성(藥性)을 완화하고, 치료효과를 적당하게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육두구(肉荳蔲), 가자(訶子) 등의 고삽(固澀) 약물은 외제(煨製) 후 고장지사(固腸止瀉) 작용을 한다.
1. 면과외(麵裹煨)
밀가루에 물을 가하여 반죽하여 편(片)으로 만들어서 약물을 싸서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열사토(熱沙土)로 탕외(燙煨)하거나, 혹은 불이 붙은 잿불(화탄(火炭)) 속에 넣고 외(煨)하여 면색(麵色)이 초황색(焦黃色)이 될 정도로 해서 꺼내어 냉각된 후에 면피(麵皮)를 벗겨낸다.
이 방법은 원구형(圓球形)이면서 비교적 큰 과실류 약재에 이용하는데, 육두구(肉豆蔲), 가자(訶子) 등이 있다.
2. 지장외(紙漿煨)
초지(草紙)로 3겹 이상 싸서 물속에 넣어 습기가 완전히 침투되게 한 후에 초제(炒製) 용기의 열사(熱沙) 속이나 혹은 화탄(火炭) 속에 묻어서 초지(草紙)가 초흑색(焦黑色)이 되고, 약재의 표면이 약간 노르스름하게 될 때까지 탕외(燙煨)한 다음에 꺼내어 냉각되면 초지(草紙)를 제거하고 사용한다.
이 방법은 잘 잘려진 음편(飮片)이나 덩어리 모양의 약재에 응용되는데, 외갈근(煨葛根)이 있다.
3. 활석분외(滑石粉煨)
약물에다 일정한 양의 물을 뿌려서 축축하게 한 다음, 활석분(滑石粉)을 3~4층 정도로 뿌려 약 3㎜의 두께로 만들고, 그늘에서 70% 정도 말린다. 또 별도로 일정량의 활석분(滑石粉)을 초제(炒製) 용기에 넣어 약한 불로 가열한 후, 활석분(滑石粉)으로 싼 약물을 가열해 둔 활석분(滑石粉)에 묻어 외탕(煨燙)하는데, 초황화색(焦黃火色)을 띠고 향기가 나면 꺼내 체로 쳐서 활석분(滑石粉)을 제거하고 시원한 그늘에 널어 식으면, 약물을 쌌던 보료(輔料)를 벗긴다.
4. 흡유지외(吸油紙煨)
제일 밑에는 목판(木板)을 한 개 깔고 기름기를 흡수할 수 있는 종이를 펼쳐 놓은 다음, 그 위에 약물의 절편(切片)을 평평하게 깔고, 또 한 층은 흡유지(吸油紙) 또 한 층은 약물을 반복해서 층층이 쌓아 놓는다. 마지막으로 흡유지(吸油紙)의 위에는 다시 목판(木板)으로 덮은 다음, 줄로서 양쪽의 목판을 묶어서 긴밀하게 흡유지(吸油紙)와 약재가 접촉하게 한 다음, 화로(火爐) 옆이나 따뜻한 곳에 놓아 쬐어 말림으로써 약물 속의 정유(精油) 성분 및 유지(油脂) 등을 흡유지(吸油紙)에 스며들게 하여 약물의 자극성과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이 방법은 유질(油質)을 비교적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편(飮片)에 활용되는데, 외목향(煨木香)이 있다.
제 6 절 증법(蒸法)
증법(蒸法)은 찜통이나 혹은 시루 속에 넣어 격수(隔水)로 가열함으로써 끓는 물의 열기와 수증기를 이용하여 약물을 찌는 방법이다.
증제(蒸製)할 경우에는 보료(輔料)를 집어넣을 수도 있으며, 또한 단증(單蒸)도 할 수 있다.
증제법(蒸法)의 목적을 보면, 첫째, 약물의 성능(性能)을 변화시켜 용약(用藥)의 범위를 넓혀 주는데, 주로 온보(溫補) 작용을 강화시켜 준다. 예를 들어 생지황(生地黃)을 술로 반복하여 쪘다 말렸다하면 숙지황(熟地黃)이 됨으로써 성질이 변화되어 자음보혈(滋陰補血) 작용을 증강한다. 하수오(何首烏)의 경우에도 증제(蒸製)를 거치면 간신(肝腎)을 보익(補益)하는 작용이 증강된다.
둘째,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예를 들면 생대황(生大黃)을 증제(蒸製)하면 숙대황(熟大黃)이 되어 사하(瀉下) 작용이 줄어들고, 황정(黃精)은 증제(蒸製)를 거치면 인후(咽喉)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없어진다.
셋째, 약효를 보존하고 저장하는 데에 편리하게 한다. 예를 들면 황금(黃芩), 상표소(桑螵蛸)의 경우에 해당된다.
넷째, 가공이나 절편(切片)하기 편리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목과(木瓜)는 증제(蒸製)를 거친 후 절편(切片)한다.
이 외에도 찐 후에는 약재의 착색(着色)이 증가하고, 단맛이 증가하며, 약성(藥性)이나 한약재중의 성분도 변화시켜 주며, 교취(矯臭), 교미(矯味)작용을 한다.
제 7 절 자법(煮法)
자법(煮法)은 약물을 과내(鍋內)에 넣어 두고, 적당량의 청수(淸水)를 가하거나 혹은 다시 일정량의 보료(輔料)를 가하고, 일정한 정도에 이를 때까지 가열하여 삶아서 펄펄 끓이는 방법을 말한다.
자법(煮法)을 하면, 첫째로 약물의 독성(毒性), 자극성 또는 기타 부작용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킨다. 예를 들면 원화(芫花)를 산자(酸煮)하면 그 독성이 감소된다. 또한 천오(川烏)를 자(煮)하면 독성이 줄어든다.
둘째, 약성(藥性)을 완화시키고, 약효를 높인다. 예를 들면 원지(遠志)를 감초수(甘草水)로 자(煮)하는 경우이다.
셋째, 자(煮)한 후에는 가공이나 저장에 편리하게 한다.
넷째, 약물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한다. 예를 들면, 진주(珍珠)를 두부(豆腐)로 자(煮)하면 약재가 깨끗해진다. 또한 망초(芒硝)와 나복즙(蘿菔汁)을 함께 자(煮)하여 냉각시키면 원명분(元明粉)이 되어 재질이 비교적 깨끗해진다.
일반적으로 자(煮)하는 시간은 각종 약물의 차이에 따라 정해야 되나 일반적으로는 약물의 속심에 백색이 없어질 정도로 끓인다. 자(煮)하는 경우에는 물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만일 물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우러난 약즙(藥汁)이 재흡수 되지 못하게 됨으로써 약효의 손실을 가져오게 되기 때문에 적당치 못하다. 또한 물의 양이 너무 적어도 쉽게 자투(煮透)할 수가 없으므로 역시 약재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약재는 약액(藥液)이 모두 흡수될 때까지 끓이는 것이 적당하나, 유독(有毒)한 약재에 대해서는 일정한 정도까지 끓인 뒤에 건져냄으로써 보료탕즙(輔料湯汁) 속의 독성이나 잡질 등을 제거하는데 편리하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제 8 절 제상법(製霜法)
제상법(製霜法)은 유지(油脂)를 함유하고 있는 약물에서 유지 성분을 제거하여 분말(粉末)로 만들거나, 혹은 신선한 과과(瓜果) 등에 약물을 넣고 풍화작용을 거쳐서 흰색의 잘고 가는 상(霜)으로 만드는 방법을 말하거나, 혹은 승화(昇華), 전자(煎煮)하여 가루모양의 찌꺼기를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제상법(製霜法)을 실시하면, 첫째로, 치료 상의 불필요한 유지(油脂)를 제거하고, 약물의 극렬(劇烈)한 작용을 일으키는 독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파두상(巴豆霜), 속수자상(續隨子霜) 등의 예이다.
둘째, 새로운 치료효과를 나타내게 하여, 약의 사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그 예를 들면 서과상(西瓜霜) 등의 예이다.
상용(常用)되는 제상(製霜)의 방법에 네 가지가 있는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거유제상법(去油製霜法)
주로 종자류(種子類)의 약물에 적용하며, 흡유지(吸油紙)를 이용하여 거유(去油)하거나 뜨겁게 쪄서 압착하여 거유(去油)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우선 종자(種子)를 햇볕에 건조하거나 혹은 열을 가하여 찐 다음, 단단한 껍질을 제거하고 종인(種仁)을 취해서 진흙의 형태로 찧어서 여러 겹의 초지(草紙)로 잘 싸서 햇볕에 말리거나 홍(烘)하거나 혹은 압착기로 압착하여 유지(油脂)가 초지(草紙)에 흡수되게 하는데, 자주 종이를 갈아주어서 유지(油脂)가 종이에 완전히 흡수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약물이 부드럽고도 잘 흩어지며 뭉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파두상(巴豆霜), 과루인상(瓜蔞仁霜), 호도상(胡桃霜) 등이 있다.
2. 전자제상법(煎煮製霜法)
약물을 여러 차례 장시간 달인 후에 생기는 가루찌꺼기를 별도의 약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녹각상(鹿角霜) 등이 있다.
3. 삼석제상법(滲析製霜法)
과과(瓜果) 같은 약물에 어떤 보료(輔料)를 집어 넣어서 미세하고 고운 결정(結晶)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서과상(西瓜霜)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먼저 서과(西瓜) 위에 하나의 작은 구멍을 파서 망초(芒硝)를 집어넣고, 그 구멍을 원래의 과편(瓜片)으로 잘 막아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두어 망초(芒硝)의 성질을 스며나오게 함으로써 풍화(風化) 작용에 의해 서과(西瓜)의 표면에 흰색의 고운 서리(상(霜))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서과상(西瓜霜)으로 쓸어 모아서 약용으로 한다.
4. 승화제상법(昇華製霜法)
비상(砒霜) 등의 약물을 만들 때에 활용하는 방법으로, 약물을 높은 온도로 승화(昇華)시켜서 결정(結晶) 혹은 가느다란 가루를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제 9 절 수비법(水飛法)
이 방법은 일부의 물에 녹지 않는 광물약과 패각류(貝殼類) 약물에 적용되는데, 약재를 물과 함께 갈아서, 고운 가루가 물에 뜨는 성질을 이용하여 물중의 현탁(懸濁)한 부분을 분리시켜 미세한 분말(粉末)을 취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수비법(水飛法)을 실시하면, 첫째, 약재를 연마(硏磨)할 때 약재의 가루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려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특히 약간의 독약이나 귀중한 약재에 활용한다. 예를 들면 웅황(雄黃), 진주(珍珠) 등의 경우에 활용한다.
둘째로는, 또한 물에 용해되는 잡질을 분리해서 약물을 정결(淨潔)하게 만들 수도 있고, 특히 약물을 극세(極細)하고 부드러운 분말로 만들 수 있어서, 내복할 때 흡수되기 쉽게 하고, 외용(外用)할 때에는 자극을 감소시킬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주사(朱砂), 활석(滑石), 노감석(爐甘石) 등을 목에 불어 넣거나, 눈에 몇 방울씩 떨어 뜨려 넣고자 할 때와 환약(丸藥), 괘의(挂衣)로 만들 때에 이 방법을 사용한다.
수비법(水飛法)의 구체적인 조작 방법을 살펴보면, 우선 약물을 조말(粗末)로 만들어서 유발(乳鉢)에 넣고 청수(淸水)를 약재가 잠길 정도로 부어서 함께 갈아서 풀모양이 되고 유발(乳鉢)의 밑바닥에서 약을 가는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까지 간다. 다시 청수(淸水)를 넣고 저어줌으로써 미세한 약물은 물속에 떠다니고 굵은 가루나 덩어리는 물에 가라앉게 되는데, 상층(上層)의 혼탁(混濁)된 약액을 즉시 기울여서 다른 큰 용기에 부어 넣어 둔다. 그리고 나머지의 조말(粗末)을 계속 같은 방법으로 간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조작하되 전부 혼탁액이 될 때까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난 뒤에 혼탁액을 장시간 가만히 놓아 두어 침전시키고 맑은 물은 기울여서 버리며, 침전된 고운 가루를 꺼내어 햇볕에 건조하면 매우 가늘고 부드러운 가루를 얻을 수 있다.
제 10 절 천법(燀法)
약물을 끓는 물속에 넣고 가라앉혀서 단시간 내에 자(煮)하고 꺼내어 종피(種皮)를 분리하여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 목적은 첫째, 유효성분을 보존하고자 하는데 있는데, 예를 들면 행인(杏仁)이 있다.
둘째, 주로 치료목적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데 있으며, 행인(杏仁), 도인(桃仁) 등과 같은 종자류(種子類)의 껍질을 벗기나, 육질(肉質)과 즙(汁)이 많은 약물을 건조처리 하는데 주로 상용(常用)한다.
천(燀)하는 방법은 우선 맑은 물을 끓을 때까지 가열하고, 끓는 물에 약물을 넣은 다음, 5~10분간 계속 뒤집어서 쭈글쭈글한 껍질의 주름이 팽창하고 쉽게 비벼서 껍질이 벗겨질 정도까지 기다렸다가 즉시 꺼내어서, 냉수 중에 담가 두었다가 꺼내어 외피(外皮)를 문질러서 종인(種仁)과 분리하여 제거하고 햇볕에 건조한다. 천(燀)하는 시간은 유효성분의 감소를 방지하기 위하여 너무 오래도록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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