診斷學/촉진

맥진법

초암 정만순 2014. 4. 18. 17:40

 

맥진법

 

맥은 혈과 기보다 앞선다[脈者血氣之先]

하간(河間)은 맥은 혈과 기보다 앞선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옳은 말이다. 사람의 몸에서 맥은 혈과 기가 하는 일이지만 계속 쉬지 않고 돌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이것은 이(理)가 기(氣)에 의존하는 원칙이다. 그러므로 맥은 혈과 기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앞선다는 말에는 궐(厥)이란 뜻도 있다[강목].

○ 맥(脈)은 선천적인 하나의 기운이다. 이 선천적인 미묘한 기운은 정신이 깨끗하고 기가 안정된 사람이 아니면 진찰하여 알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의학하는 사람이 평소에 선천도(先天圖)를 마주하고 조용히 앉아 숨을 조절하며 기가 오가는 것을 관찰하는 공부를 하여야만 알 도리가 나서게 된다[입문].

○ 한쪽 팔이 꺾어지거나 한쪽 눈이 멀어서는 생명을 단축하는 일이 없지만 맥은 조금만 변동되어도 병이 따라오므로 심중히 하여야 한다[입문].

 

‘맥’자에는 의미가 있다[脈字有義]

영기(榮氣)는 맥 속에서 돌고 위기(衛氣)는 맥 밖에서 돌며 맥은 영(榮)과 위(衛)를 주관한다. 달‘월(月)’자와 긴‘영(永)’자를 합쳐서 ‘맥( )’자를 만든 것은 이것이 있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뜻이고 옛날의 ‘맥( )’자가 피‘혈(血)’자와 갈라질‘파(派)’자로 만들어진 것은 기혈이 각기 자기 길을 따라 경락(經絡)을 돌아간다는 뜻이다[입문].

○ 맥(脈)이란 말은 막(幕)이란 말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마치 막 밖에 있는 사람이 막 안의 일을 알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단심].

 

맥 보는 법[脈法]

맥을 보는 방법은 언제나 날이 완전히 밝았을 때 음기(陰氣)가 발동되지 않고 양기(陽氣)가 흩어지지 않았으며 음식을 먹지 않아 경맥(經脈)이 왕성하지 않고 낙맥(絡脈)이 조화되고 고르며 기혈(氣血)이 혼란되지 않았을 때 보아야 병이 있는 맥을 볼 수 있다. 맥의 상태를 짚어 보면서 눈의 정기와 얼굴에 나타나는 5가지 빛을 보아서 5장(五藏)이 실하고 허한 것과 6부(六府)가 든든하고 약한 것, 몸이 건장하고 쇠약한 것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고 죽고 사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내경].

○ 맥을 짚어 보는 방법에는 7가지가 있다. 첫째로 마음을 안정하고 정신을 모으는 것이고, 둘째로 딴 생각은 다 잊어버리고 그릇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로 의사가 숨을 고르게 쉬어 기를 안정하는 것이고, 넷째로 환자의 피부에 손가락을 살짝 대어 6부의 맥을 살펴보는 것이며, 다섯째로 손가락에 힘을 좀 주고 눌러 힘살의 사이를 짚어 위기(胃氣)를 살펴보는 것이고, 여섯째로 손가락으로 꾹 눌러 힘줄과 뼈에까지 닿게 하여 5장의 맥을 살펴보는 것이며, 일곱째로 환자의 맥과 숨쉬는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다[입문].

○ 상고시대에는 3가지 방법으로 맥을 짚어 보았다. 첫째로 12경의 동맥(動脈)에서 3부(部)를 갈라 장(藏)과 부(府)의 상태를 살펴보았고, 둘째로 기구(氣口, 팔)와 인영(人迎, 목)맥으로 안팎의 병의 원인으로써 결정하였으며, 셋째로 촌구맥(寸口脈)만 보고 5장과 6부와 살고 죽는 것, 예후가 좋고 나쁜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입문].

○ 놀고 먹는 사람들은 맥과 증을 다 보아야 하고 근로하는 사람들은 겉에 나타나는 증을 많이 보아야 하며 상한음양증(傷寒陰陽證)은 대개 맥으로 판단한다[입문].

 

손가락을 대는 법[下指法]

처음 손가락을 댈 때에 먼저 가운뎃손가락 끝으로 관맥(關脈, 손등에 내민 뼈가 있는 데가 관맥이다)을 찾아 짚은 다음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을 댄다. 이것이 3부맥(三部脈)이다. 맨 앞쪽(손 쪽)으로 손가락이 닿는 곳이 촌구(寸口)이고 뒤쪽으로 손가락이 닿는 곳이 척부(尺部)이다. 만일 환자의 팔이 길면 손가락 사이를 짬이 나게 대되 팔이 짧으면 바투 댄다. 손가락을 댄 다음 먼저 촌구를 짚어 보되 처음에는 살짝 눌러 본다. 다음 좀더 눌러 보고 또 꾹 눌러 본다. 그 다음에는 한껏 올려 밀어 보고 내리밀어 본다. 그 다음에는 손가락을 밖으로 밀면서 살펴보고 안으로 밀면서 본다[강목].

○ 맥에 촌(寸), 관(關), 척(尺)의 3부가 있고 매개 부에 각기 부(浮, 살짝), 중(中, 중간쯤), 침(沈, 꾹 눌러)의 3가지로 짚어 보는데 모두 합해서 9후(九候)가 있다. 부맥(府脈)을 살짝 눌러 보아 6부가 왕성하고 허약한 것을 살피며 꾹 눌러서 장맥을 보아 5장의 허실과 죽고 사는 것을 살피며 중간쯤 눌러서 위기(胃氣)를 살핀다. 그것은 위(胃)는 음식물이 모이는 곳이고 기혈이 생기는 근원이기에 위기가 있으면 살고 위기(胃 가 없으면 죽는다[득효].

 

12경맥(十二經脈)

(자세한 것은 침구편(鍼灸篇)에 있다).

15락맥(十五絡脈)

(자세한 것은 침구편(鍼灸篇)에 있다).

기경8맥(奇經八脈)

(자세한 것은 침구편(鍼灸篇)에 있다).

 

맥이 뛰는 데는 기준이 있다[脈動有準]

사람이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맥이 두번 뛰고 숨을 한번 들이쉴 동안에도 역시 두번 뛴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동안에는 맥이 다섯번 뛰는데 간간이 길게 한숨을 쉴 수 있는 것을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란 병들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언제나 병들지 않은 사람이 환자의 맥을 보아야 한다. 의사가 병들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를 위하여 숨을 보통으로 쉬면서 보아야 기준이 된다. 사람이 숨을 한번 내쉴 동안 맥이 한번 뛰고 숨을 한번 들이쉴 동안에 맥이 한번 뛰는 것은 기운이 적은 것이다. 사람이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세번 뛰고 숨을 한번 들이쉴 동안에 맥은 세번 뛰는데 척부[尺]가 뜨거운 것은 온병(病瘟)이고 척부가 뜨겁지 않고 맥이 활(滑)하면 풍증[風]이다. 맥이 색( )하면 비증[痺]이다[내경].

○ 숨을 한번 쉴 동안에 맥이 네번 뛰면 정상

한번쯤 더 뛰는 것은 크게 탈이 없지마는

두세번은 지맥(遲脈)패맥(敗脈) 냉이 심해 위태롭고

여섯 삭맥(數脈) 일곱 극맥(極脈) 열이 많이 나는구나

여덟아홉 탈맥(脫脈)사맥(死脈) 열번 뛰면 무덤 파고

열한두번 뛰는 것은 혼(魂)이 벌써 나갔다네

세번 뛰면 지맥이요 한두번은 패맥(敗脈)이며

숨을 두번 쉴 동안에 한번 뛰면 사맥(死脈)일세[맥결].

사람에게 병이 있으면 맥(脈)도 병맥(病脈)이 나타나야 알맞는 것인데 만일 건강한 사람에게서 병맥이 나타나고 환자에게서 도리어 정상인 맥이 나타나며 키가 큰 사람의 맥은 짧고 키가 작은 사람의 맥은 길며 살진 사람의 맥은 작고 몸이 작은 사람의 맥이 큰 것 등은 다 서로 반대되는 것이다[맥결].

 

촌구는 맥의 가장 중요한 곳이고 모이는 곳이다[寸口者脈之大要會]

사람이 숨을 한번 내쉴 동안에 맥이 3치를 돌아가고 숨을 한번 들이쉴 동안에 맥이 또 3치를 돌아가고 숨을 한번 다 쉴 동안에 맥이 6치를 돌아간다. 사람이 하루낮, 하룻밤에 13,500번 숨을 쉬며 맥은 온몸을 30번 돌아간다. 누수(漏水)가 100각(刻)이 차게 떨어질 동안에 영(榮)과 위(衛)는 양분에 25도를 돌고 음분에 또한 25도를 돌아 1주기를 다 돌게 된다. 그러므로 50도를 돌고 나서는 수태음경맥[手太陰] 즉 영과 위가 다시 촌구에 모인다[입문].

○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면 위에 간직되어 5장의 기를 영양한다. 기구(氣口)는 또한 태음(太陰)이다. 그러므로 5장 6부에 가는 기미는 다 위에서 나와 변화되어 기구에 나타난다. 기구를 촌구(寸口)라고도 한다. 그래서 촌구만을 보고도 사람이 죽고 사는 것과 예후가 좋고 나쁜 것을 알 수 있다[내경].

 

6부맥에 음과 양이 뒤섞인 것[六脈陰陽錯綜]

왼쪽 척부[尺]의 수(水)가 왼쪽 관부[關]의 목(木)을 생(生)하고 왼쪽 관부의 목이 왼쪽 촌부의 화(火)를 생하며 왼쪽 촌부의 화가 오른쪽 척부의 화를 접(接)하며 오른쪽 척부의 화는 오른쪽 관부의 토(土)를 생한다. 오른쪽 관부의 토는 오른쪽 촌부의 금(金)을 생하며 오른쪽 촌부의 금이 왼쪽 척부의 수를 생하는데 이렇게 연달아 생하고 생하면서 계속 끊어지지 않아 마치 자식과 부모의 관계와 같다[입문].

○ 왼쪽 촌부의 화가 오른쪽 촌부의 금을 극(剋)하고 왼쪽 관부의 목(木)이 오른쪽 관부의 토(土)를 극하며 왼쪽 척부의 수가 오른쪽 척부의 화를 극하여 왼쪽은 굳세고 오른쪽은 부드러워 마치 남편과 아내의 관계와 같다[입문].

○ 왼손은 양(陽)에 속하고 오른손은 음(陰)에 속하는데 왼쪽 촌부[寸]의 군화(君火)는 높은 위치에 있고 오른쪽 척부의 상화(相火)는 낮은 위치에 있어서 마치 임금과 신하의 관계처럼 되어 있다[입문].

 

인영맥(人迎脈)과 기구맥(氣口脈)

왼손 관맥부의 앞을 인영(人迎)이라 하고 오른손 관맥부의 앞을 기구(氣口)라 하며 양쪽 손 관맥부 뒤의 1푼 떨어진 곳을 신문(神門)이라 한다. 그러므로 『맥법찬(脈法讚)』에는 “간(肝), 심(心)은 왼쪽에서 나타나고 비(脾), 폐(肺)는 오른쪽에서 나타나며 신(腎)과 명문(命門)은 모두 척부에서 나타난다. 혼백과 곡신(穀神)은 다 촌구에서 나타난다”고 씌어 있다[동원].

○ 관맥부의 앞 1푼 되는 곳은 생명에서 중요한 것이 나타나는데 왼쪽은 인영이고 오른쪽은 기구라고 한다. 신문으로도 알 수 있다. 이곳은 다 양쪽 관부의 뒤에 있다. 그러므로 인영맥이 긴성(緊盛)하면 찬 기운에 상한 것이고 기구가 긴성하면 음식에 상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 두 맥으로 내상(內傷)과 외감(外感)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맥찬].

 

촌, 관, 척의 합한 길이는 1치 9푼이다[寸關尺合一寸九分]

촌맥부의 길이는 6푼이고 관맥부의 길이도 6푼인데 관맥부의 위쪽 3푼이 촌맥부에 포괄된다. 이것은 양의 촌맥부의 범위의 9푼을 차지하여 양수 9를 상징한 것이고, 척맥부의 길이가 7푼인데 관맥부의 아래쪽 3푼이 척맥부에 포괄되므로 음이 척맥부 범위의 1치를 차지하여 음수 10을 상징한 것이다. 촌맥부에서 척맥부까지 1치 9푼이란 이것을 말한 것이다[의감].

 

27가지 맥(脈)

부(浮), 규( ), 활(滑), 실(實), 현(弦), 긴(緊), 홍(洪) 등은 7표맥(七表脈)이고 미(微), 침(沈), 완(緩), 색( ), 지(遲), 복(伏), 유(濡), 약(弱) 등은 8리맥(八裏脈)이고 장(長), 단(短), 허(虛), 촉(促), 결(結), 대(代), 뇌(牢), 동(動), 세(細) 등은 9도맥(九道脈)이다. 이외에 또 삭맥(數脈), 대맥(大脈), 산맥(散脈)이 있어 도합 27맥이다[입문].

 

부맥(浮脈)

양맥(陽脈)이다. 꾹 누르면 좀 부족하고 손가락을 들어 살짝 누르면 여유가 있어 맥이 살 위로 지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국을 끓일 때 살코기가 떠오르듯이 벌렁벌렁하는 것 같다. 또 마치 물에 나무가 떠내려 가는 것처럼 맥이 나타난다.

○ 부맥은 풍증(風證)이고 허증(虛證)이다. 즉 부하면서 힘이 있으면 풍증이고 부하면서 힘이 없으면 허증이다. 또한 부맥은 풍허(風虛)증이며 움직이는 증후이다[입문].

 

규맥( 脈)

양맥이다. 맥이 부대(浮大)하면서도 연(軟)하고 꾹 누르면 가운데가 텅 비고 양쪽 옆은 실하여 마치 파잎을 누르는 것 같다. 규( )라는 것은 파잎이란 말이다.

○ 규맥이 나타나는 것은 피를 흘렸다는 징조이다. 즉 피를 토했거나 코피가 나왔거나 대소변으로 피가 섞여 나온 증상이다[입문].

 

활맥(滑脈)

양맥이다. 눌러 보면 구슬이 빨리 굴러가듯이 뛰는 맥이다. 또한 맥이 뛰는 것이 순조로워 손가락에 닿는 감각이 구슬이 잘 굴러가는 것 같다.

○ 활맥이 나타나면 담(痰)이 많은 것이다. 활맥은 혈이 실하고 기가 막힌 증후이다. 맥이 활하면서 끊어지지 않는 것은 월경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고 활하면서 간혹 끊어지는 것은 월경이 중단된 것이다. 그것은 활맥이 주로 월경이 중단되었을 때에 나타난다[입문].

 

실맥(實脈)

양맥이다.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다 힘이 있으며 손가락에 닿는 감이 뜬뜬하고 충실하다. 살짝 누르나 중간쯤 누르나 꾹 누르나 다 힘이 있는 것을 실맥이라 한다. 또한 고르게 뛰면서 힘이 있는 것은 실맥이다.

○ 실맥은 3초(三焦)에 기가 그득한 증후이다. 또 맥이 실하면 열이 있거나 토한다[입문].

 

현맥(弦脈)

양맥이다. 굳세고 곧으며 긴 활줄처럼 뛰는 맥이다. 또 살짝 누르면 없는 듯하나 꾹 누르면 활시위 같은 것을 현맥이라고 한다.

○ 현맥은 기혈(氣血)이 모여들면서 잘 퍼지지 못하는 증후이다. 또한 현맥(弦脈)이 나타나면 허로이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학질( 疾)이며 당기면서 아픈 증후이다. 현맥이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은 담음병(痰飮病)이다[입문].

○ 조리하고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 현맥이다. 현맥은 간의 맥인데 현맥이 나타나는 것은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억제하여 5장(五藏)이 다 상했다는 것을 말한다[단심].

 

긴맥(緊脈)

양맥이다. 삭(數)하면서 힘이 있는 것은 긴맥이다. 또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다 급하고 빠르며 손가락에 닿는 감각이 단단한 노끈이나 꼰 새끼줄 같다고 한 말은 참으로 잘 표현한 것이다.

○ 긴맥은 풍한(風寒)의 사기가 갑자기 세게 충돌되어 양맥락에 잠복된 징조이다. 또한 현긴(弦緊)한 맥을 상한(傷寒)이라 하고 인영맥(人迎脈)이 긴하고 성한 것은 찬 기운에 상한 것이며 기구맥(氣口脈)이 긴하고 성한 것은 음식에 상한 것이다[단심].

 

홍맥(洪脈)

양맥이다. 넓고 크면서 힘이 있는 것이 마치 홍수 때 물결치듯 하는 맥이다. 이것을 구맥(鉤脈)이라고도 한다. 맥이 뛰는 것이 몹시 커서 짚는 손가락에 가득 찬 것을 홍맥이라 하는데 혹 대맥(大脈)이라고도 한다.

○ 홍맥은 영위(榮衛)에 심한 열이 있어 혈기(血氣)가 타들어갈 때에 나타난다. 또 홍맥은 열병이나 창만증(脹滿證)에 나타난다[단심].

 

미맥(微脈)

음맥(陰脈)이다.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몹시 가늘면서 연(軟)하며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별로 차이가 없는 맥을 미맥이라 한다. 미맥은 가는 실처럼 약하면서 때로 끊어지려 한다.

○ 미맥은 혈기가 다 허한 징조이다[단심].

 

침맥(沈脈)

음맥이다. 살짝 누르면 알리지 않고 꾹 눌러야 나타나는 것을 침맥이라 한다. 푹신한 솜을 누르는 것처럼 뼈에까지 눌러야 나타나는 맥이 침맥이다.

○ 침맥은 음기(陰氣)가 세게 치밀어 올라와 양기(陽氣)가 퍼지지 못할 때에 나타난다[단심].

 

완맥(緩脈)

음맥이다. 한번 숨쉴 동안에 네번 뛰면서 오가는 것이 고르면서 완만하지만 지맥(遲脈)보다는 조금 빠르다. 또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다 크면서 완만하다고도 한다.

○ 완맥은 위기(衛氣)는 여유가 있고 영기(榮氣)가 부족할 때 나타난다[단심].

 

색맥( 脈)

음맥(陰脈)이다. 맥이 가늘면서 더딘데 오가는 것이 힘들고 또 흩어지며 혹 한번 멎었다 다시 뛰는 것이다. 또한 맥이 오가는 것이 장애되어 비[雨]가 모래 위에 떨어지는 것 같으며 칼을 대어 대를 살짝 긁는 것 같다. 색맥은 삽맥(澁脈)과 같다.

○ 색맥은 기(氣)는 많고 혈(血)이 적을 때 나타난다. 또한 색맥은 정(精)이 고갈되고 혈이 마를 때 나타나는 맥이다[단심].

 

지맥(遲脈)

음맥이다. 한번 숨쉴 동안에 세번 맥이 뛰며 오가는 것이 몹시 더디어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다 나타나는 맥을 지맥이라 한다. 지맥은 음(陰)이 성하고 양(陽)이 허할 때 나타난다. 그러므로 지맥이 나타나면 허한증(虛寒症)이다[단심].

 

복맥(伏脈)

음맥이다. 복맥은 맥이 힘줄 아래에서 뛰는 것이다. 살짝 눌러서는 절대로 짚이지 않고 꾹 눌러도 나타나지 않는다. 반드시 힘줄을 밀어 버리고 뼈에까지 닿게 해야 나타난다. 또한 침맥(沈脈)이 극도에 이른 것을 복맥이라 한다. 그것은 뼈에까지 잠복되어서 꾹 눌러야 짚이기 때문이다.

○ 복맥은 음양이 잠복되어 관격(關格)이 생겨 꽉 막혔을 때 나타난다. 또한 복맥은 적취(積聚)나 담(痰)이 모인 것이나 물이 고였을 때에 나타난다[단심].

 

유맥(濡脈)

음맥이다. 즉 연맥(軟脈)인데 몹시 연하면서 겉에 떠 있으면서 가늘다. 그래서 손을 살짝 대기만 해도 나타나므로 맥을 찾아 누를 필요도 없다. 또한 유맥은 연하면서 힘이 없다고도 했다.

○ 유맥은 혈기(血氣)가 다 부족한 때 나타난다. 또 피를 잃었을 때와 저절로 땀이 나는 때에 나타난다[단심].

 

약맥(弱脈)

음맥이다. 몹시 연하면서 약하다. 꾹 누르면 끊어지려고 하면서 힘이 없다.

○ 6극(六極)일 때 나타나는 맥이다. 이 맥이 늙은이에게서 나타나면 순증(順證)이고 젊은이에게서 나타나면 역증(逆證)이다. 약맥이 나타나면 양기가 없는 것이다. 또한 풍사(風邪)가 침범하여 풍으로 얼굴이 부었을 때에 나타난다[단심].

 

장맥(長脈)

양맥이다. 꾹 누르면 넓고 크게 나타나면서 제자리에서 벗어나 3부에 다 나타난다.

○ 장맥이 나타나면 기혈이 다 충실한 것이다. 장맥은 양독(陽毒)일 때에 주로 나타나며 삼초(三焦)의 열과 온몸에 심한 열이 있을 때 나타난다. 또한 맥이 장(長)하면서 완(緩)한 것은 위맥(胃脈)이다. 모든 병이 다 나을 징조이다. 맥이 장하면 기를 치료해야 한다[단심].

 

단맥(短脈)

음맥이다. 양쪽 끝은 없고 중간만 있어서 제 위치에서도 다 나타나지 않는 것을 단맥이라 한다.

○ 단맥은 명치 밑이 아플 때 식체나 기울(氣鬱)이 있을 때에 나타난다. 또한 단맥이 여러 가지 병에 나타나면 다 치료하기 어렵다. 그것은 대개 단맥이 나타나면 기가 병들고 위기(胃氣)가 없어지기 때문이다[단심].

 

허맥(虛脈)

음맥이다. 뜨고 크면서 연하고 살짝 누르면 손가락에 닿는 감이 텅 빈 것 같다. 꾹 눌러서 짚어 보면 부족하고 눌렀던 손가락을 쳐들면 여유가 있다.

○ 허맥은 혈기(血氣)가 다 허한 증후이다. 또한 허맥은 더위에 상했을 때 나타나는 맥이다[단심].

 

촉맥(促脈)

양맥(陽脈)이다. 맥이 가는 것이 빠르면서 때로 한번씩 멎었다가 다시 뛴다. 또한 짚어 보면 몹시 빠르다.

○ 촉맥은 성을 냈거나 궐열(厥熱)이 몹시 심할 때 나타난다. 촉맥이 늙은이나 오래 앓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면 좋지 않다[단심].

 

결맥(結脈)

음맥(陰脈)이다. 맥이 오가는 것이 더디면서 때로 한번씩 멎었다 뛴다. 또한 손가락에 닿는 감이 한데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 같은 맥을 결맥이라고 한다.

○ 결맥은 음이 성한 때와 적취(積聚) 때에 나타난다[단심].

 

대맥(代脈)

음맥이다. 맥이 뛰다가 멎었다가 다시 뛰고 또 멎었다가 짚고 한참 있어야 다시 세게 뛰는 것을 대맥이라 한다. 또는 뛰다가 중간에 한번씩 멎고 한참 있다가 뛰는 것이라고 했다. 대라는 말은 교대한다는[更代] 말이다. 맥이 일정한 수를 뛰다가 멎는 것이 대중없이 멎는 촉맥이나 결맥 같지는 않다.

○ 대맥은 5장의 기운이 끊어져 위험한 때 나타나는 맥이다. 대맥은 비(脾)의 원기(元氣)가 쇠약한 때 나타나기도 한다[단심].

 

뇌맥(牢脈)

뇌맥은 즉 혁맥(革脈)인데 양맥이다. 침하면서 힘이 있고 뛰면서 변동이 없는 것은 뇌맥이다. 뇌맥은 현맥이나 긴맥보다 더 든든하면서 굳센 맥이다.

○ 찬 기운과 허한 기운이 서로 부딪치면 혁맥이 나타나는데 부인이면 유산하였거나 붕루(崩漏)가 있는 것이다. 남자이면 피를 흘렸거나 유정, 몽설이 있는 것이다[단심].

 

동맥(動脈)

음맥이다. 삭맥(數脈)이 관부에만 나타나고 위아래와 머리도 꼬리도 없으며 말랑말랑하고 콩알만한 것이 뛰는 것을 동맥이라 한다. 또한 맥이 나타나는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데 흔히 관부에만 나타난다. 동맥은 음양(陰陽)의 기운이 서로 부딪칠 때 나타나는데 음양이 고르면 나타나지 않는다.

○ 음양이 서로 부딪쳐서 나타나는 맥을 동맥이라 한다. 양맥이 동하면 양이 허하기 때문에 땀이 나고 음맥이 동하면 음이 허하기 때문에 열이 난다. 또한 동맥은 놀랄 때, 아플 때, 적리[血痢], 붕루(崩漏) 때에 나타난다[단심].

 

세맥(細脈)

음맥이다. 미맥(微脈)보다는 약간 큰 맥이다. 실날같이 작으면서 힘이 있는 맥이다. 또한 실같이 가는 맥이 몹시 약하게 된다.

○ 세맥은 정혈(精血)이 부족하여 정강이가 시리고 골수가 찬 때에 나타난다. 또한 세맥은 기운이 적은 때에 나타난다[단심].

 

삭맥(數脈)

양맥이다. 한번 숨쉴 동안에 여섯번 뛰는데 맥이 오가는 것이 밭고 급한 것이다. 또한 평맥(平脈)보다 두번 더 뛰는 것을 삭맥이라 한다.

○ 삭맥이 나타나면 가슴이 답답하다. 맥이 삭하면서 힘이 있으면 열증이고 삭하면서 힘이 없으면 종창이다[단심].

 

대맥(大脈)

양맥이다. 대맥은 즉 홍맥(洪脈)의 별명이다. 대맥은 병이 진행될 때와 혈이 허한 때에 나타난다[단심].

 

산맥(散脈)

양맥이다. 살짝 누르면 부맥과 비슷하면서 흩어지고 크면서 힘이 없고 꾹 누르면 손가락에 가득 차게 흩어져서 모이지 않으며 오가는 맥이 분명치 못하고 산만하면서 뿌리가 없다.

○ 확 퍼져서 거두지 못하는 맥이 산맥이다. 산맥은 장차 죽을 수 있는 맥이다. 맥이 흩어지고 모이지 않으므로 생명 또한 위험하다[단심].

 

서로 비슷한 맥[相類脈]

○ 부맥(浮脈)과 규맥( 脈)이 서로 비슷하다(부맥은 끊어지지 않고 규맥은 끊어진다).

○ 현맥(弦脈)과 긴맥(緊脈)은 서로 비슷하다(현맥은 활시울 같고 긴맥은 꼰 새끼와 같다).

○ 활맥(滑脈)과 삭맥(數脈)이 서로 비슷하다(활맥은 맥이 오가는 것이 줄줄 나가고 삭맥은 한번 숨쉴 동안에 여섯번 뛴다).

○ 뇌맥(牢脈)과 실맥(實脈)이 서로 비슷하다(뇌맥은 침하면서 힘이 있고 실맥은 부하면서 힘이 있다).

○ 침맥(沈脈)과 복맥(伏脈)이 서로 비슷하다(침맥은 꾹 눌러야 짚이고 복맥은 뼈에까지 짚어 내려가야 짚인다).

○ 미맥(微脈)과 색맥( 脈)이 서로 비슷하다(미맥은 털과 같고 색맥은 가늘면서 더디다).

○ 연맥(軟脈)과 약맥(弱脈)이 서로 비슷하다(연맥은 부하면서 가늘고 약맥은 침하면서 약하다).

○ 완맥(緩脈)과 지맥(遲脈)이 서로 비슷하다(완맥은 약간 빠르고 지맥은 약간 뜬다).

○ 또한 부맥과 허맥(虛脈)이 서로 비슷하다(살짝 눌러서 짚이는 것이 부맥이고 힘이 없는 것이 허맥이다).

○ 활맥이 동맥(動脈)과 비슷하다(활맥은 3관을 지나가게 나타나고 동맥은 한 곳에만 나타난다)[삼인].

 

서로 반대되는 맥[相反脈]

○ 부맥(浮脈)과 침맥(沈脈)이 서로 반대된다(부맥은 표병에 주로 나타나고 침맥은 이병(裏病)에 주로 나타난다).

○ 지맥(遲脈)과 삭맥(數脈)이 서로 반대된다(지맥은 한증에 주로 나타나고 삭맥은 열증에 주로 나타난다).

○ 허맥(虛脈)과 실맥(實脈)이 서로 반대된다(허맥은 부족한 때 나타나고 실맥은 여유가 있을 때 나타난다).

○ 홍맥(洪脈)과 세맥(細脈)이 서로 반대된다(홍맥은 혈기가 많을 때 주로 나타나고 세맥은 혈기가 적을 때 주로 나타난다).

○ 활맥(滑脈)과 색맥( 脈)은 서로 반대된다(활맥은 혈실한 때 주로 나타나고 색맥은 기실 때 주로 나타난다).

○ 완맥(緩脈)과 긴맥(緊脈)이 서로 반대된다(완맥은 열증 때 주로 나타나고 긴맥은 한증 때 주로 나타난다).

○ 결맥(結脈)과 촉맥(促脈)이 서로 반대된다(결맥은 음이 성한 때 주로 나타나고 촉맥은 양이 성한 때 주로 나타난다).

○ 강혁맥(强革脈)과 유약맥(濡弱脈)이 서로 반대된다(강혁맥은 허한증 때 주로 나타나고 유약맥은 허열증 때 주로 나타난다)[삼인].

 

5장(五臟)의 맥(脈)

『내경』에는 “5장의 맥은 5가지 맥과 상응한다. 간맥(肝脈)은 현맥이고 심맥(心脈)은 구맥(鉤脈, 홍맥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며 비맥(脾脈)은 대맥(代脈, 완맥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고 폐맥(肺脈)은 모맥(毛脈, 색맥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며 신맥(腎脈)은 석맥(石脈, 침맥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다”고 씌어 있다.

○ 심의 평맥(平脈)은 부대(浮大)하면서 삭(數)하고 간의 평맥은 현세(弦細)하면서 장(長)하며 신의 평맥은 침유(沈濡)하면서 활(滑)하고 폐의 평맥은 부단(浮短)하면서 색( )하며 비의 평맥은 화완(和緩)하면서 대(大)하다[입문].

 

6부(六腑)의 맥(脈)

소장의 맥은 약간 홍(洪)하고 대장의 맥은 약간 색( )하며 방광의 맥은 약간 침(沈)하고 담(膽)의 맥은 약간 현급(弦急)하며 위(胃)의 맥은 약간 완(緩)하다. 이것이 부(府)와 장(藏)의 기가 합치된 것이다. 기가 같으면 서로 요구한다는 것을 알아야 비슷하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직지].

 

4절기에 나타나는 맥[四時脈]

봄에는 간맥(肝脈)이 나타나는데 연약하고 가벼우면서 활(滑)하고 곧으며 장(長)하기 때문에 현맥(弦脈)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심맥(心脈)이 나타나는데 맥이 올 때에는 세게 오고 갈 때는 힘이 없으므로 구맥(鉤脈, 홍맥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라고 한다. 가을에는 폐맥(肺脈)이 나타나는데 가벼워서 겉에 나타나며 맥이 올 때는 급하게 오고 갈 때는 흩어지므로 부맥(浮脈, 색맥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신맥(腎脈)이 나타나는데 맥이 잠겨서 세게 치기 때문에 영맥(營脈, 석맥이라고 한 데도 있다)이라고 한다. 4절기에는 비맥(脾脈)이 나타나는데 완(緩)하면서 대(大)하다[내경].

○ 간맥이 현(弦)하고 심맥이 홍(洪)하며 폐맥이 색( )하고 신맥이 침(沈)하며 비맥이 완(緩)한 것은 본 장기의 맥이다. 그러나 봄에는 약간 현하고 여름에는 약간 홍하고 가을에는 약간 모(毛)하고 겨울에는 약간 석(石)하면서 어느 때나 다 완화(緩和)한 맥을 띠고 있어야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고 병이 없는 것이다[입문].

 

촌, 관, 척이 주관하는 것[寸關尺所主]

맥에 3부가 있는데 그것은 촌(寸), 관(關), 척(尺)이다. 매개 부에 살짝 누르는 것[浮], 중간쯤 누르는 것[中], 꾹 누르는 것[沈] 등 3가지의 짚는 방법이 있다. 이것을 모두 합해서 9후(九候)라고 한다. 위의 촌부는 하늘을 상징하고 가슴에서부터 위쪽 머리까지에 있는 병을 주관한다. 가운데의 관부는 사람을 상징하며 가름막 아래에서부터 배꼽 위쪽까지에 있는 병을 주관한다. 아래의 척부는 땅을 상징하고 배꼽에서부터 발까지의 병을 주관한다[난경].

 

사람의 몸에는 9후맥이 있다[人身九候脈]

황제가 묻기를 “무엇을 3부(三部)라고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상, 중, 하의 부가 있는데 매개 부마다 3후(三候)가 있다. 3후라는 것은 하늘, 땅, 사람을 상징한 것이다. 상부(上部)에서 하늘의 상징은 이마의 양쪽 모서리의 동맥(動脈)인데 머리 모서리의 기를 보고, 또 상부에서 땅의 상징은 양쪽 볼의 동맥인데 입과 이빨의 기를 보는 것이다. 상부에서 사람의 상징은 양쪽 귀의 앞에 있는 동맥인데 귀와 눈의 기를 보는 것이다.

○ 중부(中部)에서 하늘의 상징은 수태음경맥[태연혈(太淵穴)]인데 폐의 상태를 본다. 중부에서 땅의 상징은 수양명경맥[합곡혈(合谷穴)]인데 가슴 속의 기를 본다. 중부에서 사람의 상징은 수소음경맥[신문혈(神門穴)]인데 심의 상태를 본다.

○ 하부(下部)에서 하늘의 상징은 족궐음경맥[태충혈(太衝穴)]인데 간의 상태를 본다. 하부에서 땅의 상징은 족소음경맥[태계혈(太谿穴)]인데 신의 상태를 본다. 하부에서 사람의 상징은 족태음경맥[충양혈(衝陽穴)]인데 비위의 기를 본다.

○ 9후(九候)를 보아 어느 하나만 작은 것도 병이고, 하나만 큰 것도 병이고, 하나만 빠른 것도 병이고, 하나만 뜬 것도 병이고, 하나만 뜨거운 것도 병이고, 하나만 찬 것도 병이고, 하나만 꺼져 내려가는 것도 병이다.

○ 9후(九候)가 상응해서 위아래가 하나와 같아야 하며 하나라도 틀려서는 안 된다. 만일 1후가 뒤떨어지면 병이 있는 것이고 2후가 뒤떨어지면 병이 심하고, 3후가 뒤떨어지면 병이 위험하다. 뒤떨어진다는 것은 같이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부 9후(三部九候)가 서로 다 틀리게 나타나면 죽고 상하, 좌우가 서로 틀려서 셀 수 없을 때도 죽는다[내경].

 

 

맥병에 쓰는 약[脈病藥餌]

때로 맥이 뛰다 멎는 대맥(代脈)이 나타날 때에는 구감초탕, 인삼황기탕을 먹는 것이 좋고 맥이 허(虛)하고 연(軟)할 때에는 복신탕, 보기탕을 먹는 것이 좋다.

 

구감초탕(灸甘草湯)

상한에 맥이 결대(結代)하고 가슴이 놀란 것처럼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대체로 대맥(代脈)만 나타난 데 쓰는 것도 좋다.

감초(닦은 것) 8g, 생건지황(술에 축여 볶은 것), 계지, 삼씨(麻仁), 맥문동 각각 6g, 인삼, 아교주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3개와 함께 물 2에 술 1의 비례로 둔 것에 넣고 달여 절반쯤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아교주를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여 하루 세번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강목].

○ 일명 복맥탕(復脈湯)이라고도 한다. 맥이 결대(結代)한 것은 혈기(血氣)가 허약하여 맥이 잇대어 뛰지 못하는 것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진기(眞氣)가 허약한 것이다. 성무기(成無己)는 “보하면 허약한 것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그래서 인삼과 대추의 단맛으로 부족한 기를 보하고 계지와 생강의 매운 맛으로도 정기(正氣)를 보충하여 5장(五藏)이 위약( 弱)하고 영위(榮衛)가 마른 데는 습(濕)한 약이라야 축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삼씨, 갖풀(아교), 맥문동, 지황 등의 단맛으로써 경맥을 축여 주고 피를 보해 주어 맥을 제대로 뛰게 하고 심(心)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동원].

 

인삼황기탕(人蔘黃 湯)

혈기(血氣)를 보충하고 영위를 조화시키며 삼초(三焦)를 고르게 하고 혈맥을 잘 돌아가게 하는데 잡병으로 대맥이 나타나는 것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8g, 황기,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도라지(길경), 천문동, 끼무릇(반하), 당귀 각각 4g, 인삼, 흰솔풍령(백복령), 찐지황(숙지황), 지골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맥결].

 

복신탕(茯神湯)

6맥(六脈)이 허연(虛軟)하고 기침하면 가슴이 아프고 목구멍에 무엇이 걸린 것같이 캑캑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복신, 인삼, 원지, 통초, 맥문동, 황기, 도라지(길경) 각각 2.8g, 오미자,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2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제생].

 

보기탕(補氣湯)

기(氣)가 허하여 맥이 부연(浮軟)하고 때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항기 8g, 인삼, 맥문동,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정전].

 

단방(單方)

모두 14가지이다.

 

건지황(乾地黃, 마른지황)

혈맥(血脈)을 통하게 해주고 보한다. 알약을 만들어 먹거나 술을 빚어 먹되 오랫동안 먹으면 더욱 좋다[본초].

 

감초(甘草)

맥이 결대(結代)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80g을 썰어서 물 3되에 넣고 달여 절반이 되면 세번에 나누어 먹는다[본초].

 

우슬(牛膝, 쇠무릎)

12경맥을 돕는다. 쇠무릎을 물에 달여 먹거나 술을 빚어 먹으면 더욱 좋다[본초].

 

통초(通草)

9규(九竅)와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또 여러 경맥이 막혀 기가 잘 통하지 못하는 것을 통하게 한다. 통초를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연복자(燕覆子, 으름덩굴열매)

12경맥을 통하게 해준다. 으름덩굴열매를 늘 먹는 것이 좋다[본초].

 

방기(防己)

12경맥을 통하게 해준다. 방기를 물에 달여 먹는다[탕액].

 

하수오(何首烏, 은조롱)

기(氣)가 웅장(雄壯)하여 12경락을 잘 통하게 한다. 은조롱을 가루를 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다 좋다[입문].

 

대조(大棗, 대추)

12경맥을 도와준다. 대추를 달여 늘 먹는 것이 좋다. 그 맛이 달아서 경맥의 기가 부족한 것을 보하면서 음혈(陰血)을 완화하게 한다. 음혈이 완화해져서 맥에 생기가 나기 때문에 12경맥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탕액].

 

연자(蓮子, 연밥)

12경맥의 혈기를 좋게 한다. 연밥을 달여서 늘 먹는 것이 좋다. 연밥을 가루를 내어 죽을 쑤어 늘 먹으면 더욱 좋다[본초].

 

주(酒, 술)

혈맥을 통하게 해주는데 모든 약 가운데서 으뜸 가는 약이다. 술을 데워 약간 취한 듯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본초].

 

녹두(菉豆)

12경맥을 잘 돌아가게 한다. 녹두를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본초].

 

고거(苦 , 씀바귀)

12경맥을 고르게 한다. 늘 먹는 것이 좋다[본초].

 

황구육(黃狗肉, 누렁이의 고기)

혈맥을 보하여 준다. 개고기에 양념을 두고 푹 삶아 빈속에 먹는다[본초].

 

석고(石膏)

맥이 삭(數)한 것을 잘 낫게 한다. 앓고 난 다음 계속 삭맥이 있을 때 달여 먹는다[동원].

 

침뜸치료[鍼灸法]

상한(傷寒)에 6맥이 다 나타나지 않는 데는 부류(復溜)(보하면 6맥을 잘 회복시킨다), 합곡(合谷), 중극(中極), 지구(支溝), 거궐(巨厥), 기충(氣衝) 등의 혈에 7장의 뜸을 뜬다[강목].

○ 또는 기해혈(氣海穴)에 뜸을 많이 뜬다[해장].

○ 헛구역이 멎지 않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맥이 끊어진 데는 간사혈(間使穴)에 30장의 뜸을 뜬다. 이것들은 다 죽어 가는 사람을 살려내는 방법이다[득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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