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사혈 부항

조울증. 우울증

초암 정만순 2014. 4. 14. 10:32

 

조울증. 우울증

 

조울증, 우울증과 같은 마음, 곧 정신질환의 치료와 사혈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마음, 마음이란 무엇일까? 이것은 오묘하고 신비스럽기 조차 하다. 마음, 생각, 혼, 넋, 정신, 영혼 등은 모두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의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본다.

마음은 물질이 아닌 비물질 세계의 존재이지만, 육체와 서로 인연되어져 있다.

 

마음과 육신의 관계를 이치와 논리로 한 번 살펴보자. 우리 몸의 각 세포를 국민 한 사람에 비유한다면 우리 인체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운영되는 이치나 한 국가가 운영되는 이치가 같다.

이 사회가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지만 그 대통령은 국민의 생각을 종합하여 그 지시를 결정짓 듯, 우리 인체도 각 세포들의 생각이 뇌에 전달되고 뇌는 다시 그것을 마음에 전달해서 마음의 지시를 받은 뇌가 육신을 지시해서 움직인다.

 

이치나 논리로 보면, 한 국가가 운영되는 이치나 한 몸이 운영되는 이치가 같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본다면, 뇌는 장관의 역할을 하고, 영혼은 대통령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한편, 건강이 마음에 미치는 관계를 위의 이치와 연관지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 인간도 환경이 공해로 오염이 되었거나 먹고 살기가 힘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그러한 상황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여 개선을 촉구하듯, 인체의 세포도 마찬가지이다.

 

혈액이 오염되거나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하면, 그것은 뇌에 전달되고 마음이 그것을 판단하여 움직인다.

쉬운 예로, 사람들은 종종 같은 내용의 물음에 대해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 그 대답을 달리하곤 한다. 인체의 세포도 이와 마찬가지로 혈액이 오염되었거나 영양부실로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들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마음이 달리 나타난다.

 

세포가 받는 스트레스를 안경으로 표현하고 마음을 눈이라 가정할 때, 건강의 척도는 색안경으로 나타난다.

노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니 모든 사물이 노랗다고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서, 자신이 무슨 색의 안경을 쓰고 있는지 모를 뿐 아니라 남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두 사람이 싸움을 할 때 서로의 의견이 다르니 싸움이 되는데, 각자에게 그 싸움의 원인을 묻는다면 분명히 쌍방 모두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색의 안경을 끼고 사물을 보니 분명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둘다 자신이 색안경을 끼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면 그 싸움은 끝이 없을 것이다.
마음은 우리 육신을 다스린다는 점에서 국민을 다스리는 대통령에 비할 수 있다.

마음 혼자만이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마음은 육신을 다스리고 육신은 마음을 일으킨다고 할 수 있지만, 정확히 표현해서 마음이 눈이라면 육신은 안경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은 그대로이지만 안경의 색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이듯, 마음의 본성은 그대로이지만 육신이 느끼는 감성에 따라 안경의 색이 달리 들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 때문일까?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은 모두 독자적 생명과 성질,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주변 여건에 따라 마음이 변하듯, 인체의 세포도 주변 환경에 따라 마음이 바뀐다.

 

혈액 속에 요산이나 독소가 많아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이로 인해 미생물은 스트레스을 받아 날카로운 마음이 되는데, 이것이 육신에 그대로 연결되어 안경의 색처럼 마음작용이 달리 나타나게 된다. 다시 말해, 당신의 건강상태가 안경의 색이 되어, 그때 그때 마음이 달리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주변환경에 따라 각 세포의 마음이 달리 표현된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하고 초조한 생각이 드는 경우, 세포들의 불안한 마음이 뇌에 전달되어 이러한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논리를 적용하여 우울증, 조울증 환자를 치료한다.

 치료의 논리는 아주 간단하다. 각 세포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주변환경을 깨끗이 해 주는 것, 즉 피를 맑게 해 줌과 동시에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다.

얼마전 일종의 조울증 정신질환의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다. 한 분은 양의사이고, 한 분은 대기업의 중견 간부인데, 두 분이 거의 동시에 치료를 시작했다. 두 분이 묻는 것을 보면 재미있다.

의사분의 의문은 어떻게 정신질환이 사혈을 한다고 나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난 서양의학 공부를 안했으니 서양의학의 전문용어는 모른다.

그 의사분의 증세는, 한번 망상이 일어나면 끊임없이 계속 이어지고, 때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하고, 상체로 열이 나며 하체에 힘이 빠지고, 늘 식은 땀을 흘리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동안 이 증세를 치료한다고 6년을 정신과 약을 복용했단다.

나의 진찰로는 약의 부작용으로 모든 기능이 떨어져 몸은 밤색을 띠고 있었다.

그 의사분의 진찰로는 뇌속에 특정 성분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그 성분이 뇌 세포를 자극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것은 원인을 부분적으로만 말한 것으로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치료에 들어가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 의사분은 그 특정 성분을 억제한다는 약을 6년 간이나 복용했는데도 약을 끊으니 증세는

악화되어 있었다.

서양의술의 관점은 성분검사를 해서 특정 성분이 과다생산이 되면 이것을 억제하는 데서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신경안정제(일종의 마취제)를 약하게 써서 뇌의 활동을 둔화시킨다.

 

필자의 생각은 건강한 생리작용의 그 모든 일을 해 내는 것은 정상적인 조건 속에 있는 세포다라는 단순한 논리이다.

인체의 그 어떠한 성분을 만들어내는 것도 결국 세포들이니, 그 세포들에게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정상적으로 원활하게만 된다면 그것들은 생리적 작용에 필요한 성분들을 균형있게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어느 부위라도 피의 흐름이 원활하려면, 그곳으로 통하는 혈관이 열려 있어야 한다.

그래서, 뇌로 통하는 혈관의 중요 위치를 선정해, 혈관을 막은 근본 원인인 어혈을 뽑아 주었는데, 결국 그 환자의 조울증은 치료되었다.

 

나의 논리로는 낫는 것이 당연하다. 신경안정제는 먹을 때에 증세는 완화되지만, 근본 원인인 어혈은 그대로 둔 채 드러나 보이는 증세만 가라앉히는 마취라는 기능으로 누르는 것이기에 일시적으로 치유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갈수록 그 질병이 악화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갈수록 약의 성질을 강한 것을 쓸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대기업 중견 간부의 의문은 단순하다. 내가 보기에 근원적 원인은 같아 보이는데, 나타나는 증세의 차이는 있었다.

 이 분은 초상집에서 상중을 맞아 갑자기 쓰러져 나타난 증세인데, 두통이 아주 심하고, 살이 빠지며, 잘 체하고 소화불량이 오고, 늘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면증에다 잠자다가 소변을 3회 정도 보고, 삶에 의욕이 없다고 한다.

 

이 분의 의문점은 어디가 아픈 것은 사혈을 하면 낫는 다는 생각이 드는데,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한 증세가 어떻게 사혈을 한다고 낫느냐는 것이다.

아마 이 분뿐 아니라 현대 의술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앞서 마음과 육신과의 관계를 설명을 했으니 초초하고 불안한 마음이 오는 증세 그 부분만 끊어서 설명을 하겠다.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심장이 어떻게 혈액을 펌프질을 하느냐 하는데서부터 풀어야 한다. 심장은 양수기처럼 피를 품는 힘이 일정하지 않다.

 공을 쥐었다 놓았다 할 때 쥐면 공 속의 피가 앞으로 나가고 놓으면 공 속으로 피가 들어오는 식인데, 공을 순간적으로 쥐면 많은 양의 혈액이 한꺼번에 일시에 빠져 나간다.

 

 이렇게 되면, 심장 바로 앞의 동맥이 풍선처럼 일시에 부풀어 완충역할을 한다. 이때, 동맥조직세포의 피의 흐름이 원활해 동맥이 순간적으로 팽창해도 그 조직 세포가 유연하게 수축, 이완되어야 하는데, 조직세포가 어혈로 인해 피가 못 돌아 경직되어 있으면 동맥이 순간 팽창을 할 수 없게 되고, 심장의 펌프질 힘은 심장으로 되돌아 부딧치게 되는데, 심하면 심장이 딱딱 마주치는 느낌이 오고 약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이것이 마음에 전달이 되어 마음이 불안해지며 초조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증세의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동맥조직세포가 경직이 되어 신축성이 없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조직세포가 경직된 원인은 어혈이 조직세포의 혈관을 막아 피가 못돈 것이니 치료는 당연히 어혈을 빼 피를 잘 돌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서양의술은 어찌하는가? 여기도 신경안정제 복용이다.

이 간부 분은 이 증세로 약을 3년 복용했는데, 약을 먹으면 감쪽같이 이 증세가 없어지고 기분이 좋고 약을 끊으면 당장 증세가 더 심해졌다고 한다.

 

그 약이 정말로 치료제로써 효능이 있었다면 3년이나 먹었으면 먹기 전보다 분명히 상태가 좋아져 있어야 하는데 약을 끊으면 먹기 전보다 증세가 더 악화된다는 사실은 그 약이 치료제가 아니라 다만 증세를 일시적으로 누르고 본인도 모르게 마취 기능을 한 데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 마취 기능이 실은 다른 장기의 기능마저 떨어뜨린다면 그 약이 과연 치료제인가? 병을 키우는 약인가?
이 환자는, 2번, 3번, 1번을 집중적으로 사혈하였고 6번을 5회 정도 사혈했는데 치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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