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 세포들의 수명
백혈구 5일·적혈구 120일…죽어야 사는 '조직'의 운명
70kg 몸무게 성인 70조개 세포 조직 갖춰
심근세포 年 0.5~10% 죽고 탄생하길 반복
◆내 몸의 세포는 살아있다. 고로 죽는다!
'이태리 타월'이라 하면 마치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때밀이 수건이 우리나라로 수입되어 사용되는 것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이것은 부산에 있는 한일직물에서 1967년에 처음 개발한 토종 한국제품이다.
이 기업은 때밀이 수건을 만드는 원료인 실을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해서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이태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이야 집집마다 실내에 욕실이 있고 언제든 따뜻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어 집에서 자주 간단하게 목욕을 한다.
그렇지만 수 십년 전에는 큰 맘 먹고 대중 목욕탕에 가서 이태리타월로 온 몸의 구석구석을 박박 문질러 때를 벗겨내곤 했다. 이렇게 이태리타월로 힘껏 문지르면 마치 허물이 벗겨지듯이 때가 밀려 떨어져나갔다.
바로 이렇게 떨어지는 때가 바로 우리 피부에서 살다가 수명을 다해 죽은 세포들이다.
이렇게 이태리타월로 때를 말끔하게 벗겨내면 뽀얀 새살이 있는 피부가 드러나 부드럽고 기분이 좋았다.
우리 피부의 세포들뿐만 아니라 몸의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수 많은 세포들은 살아있다.
따라서 일정 시간이 지나고 수명을 다해 죽는다.
우리 몸안의 다양한 세포모양들
◆제각기 다른 나이를 가진 내 몸의 세포
성인 한 사람의 몸에는 70조 개 정도의 세포가 있다.
이것은 대략 70kg 정도의 몸무게를 가진 성인이 가진 세포 수다.
몸이 뚱뚱한 사람은 몸의 세포도 뚱뚱할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세포 하나가 뚱뚱한 것이 아니라 세포의 숫자가 더 많은 것이다.
우리 몸에는 적혈구나 백혈구처럼 동그란 공처럼 생긴 것도 있고 신경세포나 근육세포처럼 길게 뻗어 있는 것도 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이 모여서 조직과 장기를 구성하고 우리 육체를 만든다.
쉬지 않고 계속 팔딱팔딱 뛰는 심장세포들은 심장을 쥐어짜서 혈액이 온 몸을 순환하도록 만든다.
소장과 대장의 세포들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소화시켜 영양분을 섭취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몸의 구석구석에서 오는 전기신호를 받아서 분석하고 기억하며 판단을 내려 몸을 움직이도록 명령한다.
그리고 허파의 세포가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들이면 이것을 피 속의 적혈구가 받아서 온 몸의 구석구석으로 운반하는 일을 한다.
이외에도 수 많은 각기 다른 세포들이 우리 몸속에서 제각기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 몸의 각 세포들은 나이가 제각기 다르다.
나란 한 사람의 몸에 있는 세포인데도 어떤 세포는 나이가 3일이고 다른 세포는 3달이고 또 다른 어떤 세포는 40년이 넘기도 한다.
바이오넘버 기관에서 밝힌 우리 몸의 각 세포들의 수명을 보면 이렇다.
적혈구는 120일, 호중구라는 백혈구는 2~5일, 소장외피세포는 2~4일, 위세포는 2~9일, 허파의 폐포는 8일, 혈소판은 10일, 혀의 맛을 느끼는 미뢰는 10일, 장의 창자세포는 20일, 뼈 파골세포는 2주, 피부 표피세포는 10~30일, 조혈모세포는 2개월, 정자는 2개월, 뼈모세포는 3개월, 간세포는 6개월~1년, 지방세포는 8년 등이다.
이처럼 우리 몸의 세포들은 제각기 수명이 달라서 수명이 다하면 죽고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져 그 자리를 대신 채운다.
이것은 마치 자동차의 각 부품들이 어떤 것은 며칠이 지나 새것으로 교체되고 다른 것은 몇 달이 지나면 새것으로 교체되는 것과도 같다.
심지어 자동차의 부품뿐만 아니라 외부 차체의 표면도 한 달이 지나면 새것으로 교체되는 것과도 같은 신기한 일이 우리 몸에서 매일 매일 일어난다.
◆수명이 아주 긴 세포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대부분은 며칠에서 몇년이면 수명을 다해서 죽고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서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렇지만 우리 몸에는 수명이 아주 아주 긴 세포들도 일부 있다.
심장을 뛰게 하는 심근세포는 매년 한 해에 0.5~10퍼센트 정도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고 우리 몸의 뼈대를 구성하는 골격은 매년 한 해에 10퍼센트 정도가 새로운 것으로 교체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오래 살아가는 세포들도 있다.
우리 눈의 수정체를 구성하는 세포는 수명이 평생이고 중추신경계와 난모세포도 수명이 평생이다.
그러니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세포들은 죽지도 않고 산다는 말이다.
이처럼 수명이 긴 세포들까지 고려하더라도 내 몸의 세포 중에 수정체 세포와 중추신경계 세포와 같은 몇 가지 세포를 제외하고는 10년이면 모두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그래서 20년 만에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내 몸 속의 수정체 세포와 중추신경계 세포를 제외하고는 두 번에서 수천번 이상 새로운 세포들로 교체된 후였던 것이다.
그러니 나를 알아보는 친구가 신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몸의 각 세포들이 정해진 일정한 수명이 다했을 때에 죽지 않고 계속 살아남는다면 암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최근에 이러한 관점에서 과학적인 연구가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포들 중에 문제가 생겼거나 손상된 세포들은 빨리 죽고 새로운 정상적인 세포들이 만들어져야 우리 몸의 조직과 장기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내 몸 안에서 제각기 다른 나이를 가지고 살아가는 세포들의 신비로운 기능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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