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나는 자연인이다

우리땅 영지 순례 - 팔공산 오도암 청운대

초암 정만순 2021. 11. 3. 09:35

우리땅 영지 순례 -

팔공산 오도암 청운대

 

 

 일시 : 2021. 11. 17 (맑음)

 

 순례로 : 팔공산 원효구도의 길 제2주차장 - 오은사 - 제1주차장 - 오도암 - 하늘계단 -

               청운대 - 군사도로 - 제1주차장

 

 순례인 : 초암 독행

 

 

 

● 원효 구도의 길

 

군위군 2017년 ‘원효 구도의 길’ 조성

팔공산 오도암은 원효 스님이 654년(무열왕 1년)에 창건하고 6년간 머물며 수행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원효 스님의 행적을 살펴볼 때, 오도암에서 머문 때는 1차 당나라 유학을 실패(648년)한 6년 뒤부터 2차 당나라 유학 도전(661년)에 나서기 직전까지로 짐작할 수 있다.

군위군은 원효 스님의 구도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자 약 1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7년 6월 ‘원효 구도의 길’을 완공했다.

원효 구도의 길은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일원에 조성됐는데, 제1주차장을 출발해 오도암~시자굴~원효굴~하늘정원까지 이어지는 왕복 4~6km 코스다.

하늘정원까지 가서 같은 길로 되돌아올지, 하늘정원을 지나 차도로 제1주차장으로 돌아올지에 따라 거리가 달라진다.

제1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면 ‘원효 구도의 길’ 입구가 나온다.

아치형의 나무문을 지나면 곧장 산길이 시작된다.

도심에선 잘 볼 수 없는 정겨운 흙길이다.

입구에서 일부 구간은 ‘맨발로 걷는 길’이다.

이 구간에는 하산 시 세족장, 입산 시 세족장이 있어 부담 없이 맨발로 걸을 수 있다.

산길이지만 비교적 평탄하다.

중간 중간 땀을 식힐 수 있는 나무 벤치와 바위가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바위 위에는 오도암을 오간 불자들이 쌓은 돌탑이 종종 눈에 띈다.

특히 가을에는 짙게 물든 팔공산 단풍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입구에서 오도암까지는 1.2km 정도다.

출발점은 평탄하지만 올라갈수록 경사가 급해지고, 호흡도 가빠진다.

그럼에도 오를수록 좋아지는 풍경과 맑은 공기, 가벼워지는 마음은 기쁨 그 자체다.

 

 

 원효대사

 

 

 

 

● 오도암

 

 

오은사 뒤 볼록 거울 오솔길로 약 30분 산행해야 한다.

팔공산에서 진불암, 삼성암과 함께 삼고소사암(三高所寺庵)이다.

이 절은 원효대사가 수도하여 오도(悟道)한 곳이다.

그래서 절 이름을 오도암(悟道庵)이라 한다.

 

법당, 요사채, 창고, 가건물, 밖에 불상이 있다.

팔공산 비로봉 청운대 절벽 아래 제일명당이라고 한다.

두 채의 전각 중 왼쪽이 오도암 현판이 붙은 법당이며, 오른 쪽은 불인선원이다.

일주문은 나무 샆짝으로 되어있어 친근한 느낌이 한층 더하다

건물 몇 채 뒤로 우뚝 솟아 있는 청운대의 위용에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팔공산의 힘 있고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토담집에 붙여놓은 불인선원(佛印禪院)이란 편액글씨는 일타 스님이 써준 것이다.

불인선원이란 부처로부터 직접 인가를 받은 곳이란 뜻이다.

이곳은 1963년 이래 아무도 살지 않아 토담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또한 공군부대 아래 미사일보호구역이어서 풀 한 포기 쉽게 손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현 주지스님의 원력으로 토담집 하나를 세워 원효대사의 천년 고찰을 되살려냈다.

1963년 폐사되었는데, 지금 법당 안의 탱화와 불상은 그때의 것이라고 한다.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암자인 오도암은 654년(무열왕 원년) 원효(617~686)가 창건하고, 6년간 머물며 득도한 곳이다. 

원효는 일심과 화쟁사상을 중심으로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한 신라의 고승으로 팔공산은 원효의 출생지인 경북 경산 근처에 있어 원효대사와 가장 인연이 깊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팔공산은 기운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통의 수행력으로는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고 한다.

원효 스님은 이곳 청운대 정상 부근의 바위굴에서 6년을 수행했다.

세상 사람들은 원효 스님이 해골 물을 마시고 난 뒤 깨우친 바를 ‘오도’라고 보기도 한다.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해골 물’ 일화 이전에 오도암에서 각고의 정진으로 일가(一家)를 이루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 청운정

 

▼ 오도암 금동불입상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의 오도암에 보관되어 있는 금동불입상이다.

불상 높이는 약 9.4㎝로 작다.

아래를 굽어보는 것처럼 보이며 배를 앞으로 내밀고 있다. 

눈, 코, 입, 귀의 생김새가 뚜렷하고 법의의 형태 등을 미루어 볼 때 8세기 중후반의 통일신라시대 불상 양식을 갖추고 있다. 

광배와 좌대가 없어졌지만 다른 부분은 상대적으로 완전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일부 도금이 떨어져 나간 부분이 있다.

주변 지역에서 금속제 불상이 나온 경우는 흔치 않아 중요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2006년 6월 29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07호로 지정되었다.

 

 

● 하늘계단(714 계단)

 

군위군에서는 군사시설에 가로막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팔공산 정상 비로봉(해발 1,193m) 주변에 2015년 5월 30일에  ‘하늘정원’ 공원을 조성.개장하였고, 이어서 2016년 10월경 하늘정원에서 오도암으로 이어지는 0.6km 구간의 급경사 험한길을 데크계단길을 조성하여 연결하였으며,  마지막으로 2019년 12월 말경에 원효굴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조성하였다.

 

 

● 시자굴 / 원효굴

 

원효굴 들머리는 하늘정원 주차장에서 하늘정원 방향으로 데크계단을 따라 200여미터쯤 올라가다가 우향하여 오도암 가는길로 들어서서 80여미터 계단을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하늘정원에서 오도암으로 연결된 데크계단은 그야말로 아래로 쏟아지는 느낌의 직하강 계단인데, 원효굴로 연결된 계단 역시 경사는 그보다 못하지만 청운대 절벽을 따라 연결되어 아찔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원효굴은 가파른 714개의 계단을 올라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원효굴에 가기 전 500계단 즈음에 ‘시자굴’이 있는데, 내력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시자굴 위가 원효굴이니 원효 스님의 시자가 수행했던 곳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오도암 뒷편의 청운대(해발 1,050m) 정상 근처 절벽에 위치한 이 굴은 원효가 수도한 곳이라고 민간전승으로 전해지는 굴로서 속칭 원효굴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원효의 아명인 서당을 따라 서당굴이라고도 불린다. 

원효굴은 입구의 높이 80cm, 길치 280cm로 남쪽을 향하고 있어 여름에는 햇빛이 들지않고 겨울에는 햇빛이 굴 안에까지 든다. 
원효굴은 세로로 쭉 뻗은 바위의 4분의 1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비교적 공간이 넓고, 바닥에는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도 있다.

이 샘은 신라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마신 물이라고 해서 ‘장군수(將軍水)’로도 불린다.

신라를 대표하는 이들이 수행하고 기도한 곳이니 보통의 공간은 아닌 듯싶다.

원효굴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바위가 있는데, 원효 스님이 참선하던 ‘좌선대’라고 한다.

올라가는 것도 어렵고, 올라가 앉는다 하더라도 방심하는 순간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그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원효 스님을 떠올려본다.

 

 

▼ 좌선대

 

 

 

● 청운대 / 오도송

 

 

▼ 오도송

 

 

● 하늘정원 탐방로 / 하산로

 

 

 

 

 

◆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