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오관계

비염/ 알레르기성비염/ 재채기/ 코막힘

초암 정만순 2021. 5. 13. 21:30

비염/ 알레르기성비염/ 재채기/ 코막힘

 

 

 

비염은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한 고질병 중 하나이다.

대략 60%가 넘는 사람들이 비염을 경험했다고 하니 큰병은 아니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난치병이 아닌가 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철저한 체질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염 치료법을 논하기에 앞서 여러분이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비염은 코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코를 다루는 치료법은 치료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

코는 비염의 억울한 희생양일 뿐이며, 정작 문제는 장기 기능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비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맑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잦고, 코가 막히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누런 콧물이 흐르고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이다.

 

전자는 족태양방광경, 족소음신경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전자의 증상을 치료하려면 풍한과 비장의 습기를 제거하고 폐와 신장을 보양해야 한다.

후자는 족양명위경, 족소양담경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후자의 증상을 치료하려면 간화, 담탁을 제거하고 장과 쓸개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구체적인 해결법을 알아보자.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비염은 먼저 등 부분에 괄사를 해준다.

독맥과 족태양방광경을 따라 피부가 따뜻해질 때까지 긁어준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가을겨울에 기침이 심한 사람은 배유혈(背兪穴)을 시작으로 풍문혈(風門穴), 폐유혈, 비유혈(脾兪穴), 신유혈을 따라 쑥뜸을 놓는다.

혈 자리가 따갑고 가려울 정도면 충분하다.

 

심하게 추위를 타는 사람은 재채기법을 이용하고, 생강대추차를 마시면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된다.

항상 맑은 콧물을 달고 사는 사람은 몸 안에 습한(濕寒)이 많이 쌓여 있어 위와 배가 차다.

이런 경우에는 부자리중환을 복용하여 뱃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가래가 많고 별로 갈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삼령백출환을 복용하여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하면서 가능한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시원하게 재채기가 나오지 않는 사람은 보중익기환을 복용하여 심폐 기능을 단련시킨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하고 재채기가 약한 사람은 인삼생맥음을 복용하면 심장을 보강하고 피부를 윤기 나게 할 수 있다.







 

<그림>

풍문/폐유/비유/신유/방광유(膀胱兪)/독맥/족태양방광경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잘 막히는 사람은 등의 독맥과 족태양방광경을 따라 괄사를 해주면 좋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겨울에 기침이 심해지는 사람은 풍문혈, 폐유혈, 비유혈, 신유혈이 가렵고 따가울 정도까지 쑥뜸을 놓는다.

위중혈은 코로 통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막힌 코를 뚫는 데 효과적이다.

방광유혈에 자극을 주면 비교적 오랫동안 코를 소통시킬 수 있다.



 

<그림>

족태양방광경/위중

 

 

《황제내경》에 ‘비위폐지규(鼻爲肺之窺)’라는 구절이 있다.

코는 폐로 통하기 때문에 코 질환은 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또 《황제내경》에 ‘폐주피모(肺主皮毛)’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피는 피부이고 모는 모공을 뜻한다.

피부는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추위가 심하게 느껴진다.

이때 모공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몸 안에 한기가 스며들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옥병풍산을 복용하면 안으로 비기와 폐기를 보충하고 밖으로 풍한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어떤 증상에 완벽하게 알맞은 약은 구하기 힘들뿐더러 있더라도 약방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산약.율무.쌀.감실(여문 과실 씨의 흰 알맹이) 로 섞어 만든 죽이야말로 최고의 대안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원래 약보다 음식에 대한 친화력이 더 높기 때문에 음식 조절 효과가 훨씬 뛰어나고 오래 유지된다.

비염에 효과적인 또 다른 방법으로 위중혈을 소개한다.

위중혈은 코로 연결되어 있어 일시적으로 막힌 코를 뚫는 데 효과적이다.

방광유혈에 자극을 주면 비교적 오랫동안 코를 소통시킬 수 있다.

 

재채기법을 시행하고 난 후 코 막힘이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일시적인 증상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막힌 코를 뚫어주는 약을 복용해도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신장에 원인이 있으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신장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배꼽 아래 있는 관원혈과 등의 신유혈(부항법을 이용해도 좋다.), 족소음신경 태계혈에 쑥뜸을 놓는 방법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겉으로 드러나는 국소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림>

족소음신경/태계

 



 

<그림>

임맥/관원

 

알레르기성 비염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장 기능 이상에 있다.

관원혈, 신유혈, 족소음신경 태계혈에 쑥뜸을 놓으면 신장 기능을 강화하여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누런 콧물이 나오는 만성 비염에 대해 알아보자.

누런 콧물이 나오는 증상은 초기 비염이라기 보다 비염이 오래되면서 만성으로 접어 든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양명부실증이라 하여 주로 족양명위경에 기능이상이 초래 된것이다. 

누런 콧물이 나오는 비염은 상대적으로 치료 방법이 많다.

시중에 나와 있는 비염 약들도 대부분 만성 비염에 효과적인 것들이다. 

약을 먹는 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비염 치료에 효과적인 운동법을 하나 소개하겠다.

 

침대에 똑바로 누워 엉덩이를 벽에 붙이고 하체를 들어올린다.

물론 발도 벽에 붙인다.

벽면과 침대가 90도 직각을 이루기 때문에 하체와 몸통 역시 90도 직각이 된다.

발뒤꿈치를 벽에 붙이고 발바닥 중심이 하늘을 향하게 하여 발바닥과 가슴이 평행이 되게 한다.

여기까지가 시작 자세이고 이제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양발을 동시에 움직여 발바닥 전체가 벽에 붙게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와 엉덩이 부분이 위로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발바닥과 가슴이 평행이 되는 자세로 돌아온다. 여기까지가 한 동작이다.

매일 5분간 이 동작을 꾸준히 반복해주면 비염 증상이 확실히 완화될 것이다.

이 동작의 원리가 궁금하지 않은가?

이 동작으로 자극하는 부분이 바로 족태양방광경과 족양명위경과 연결되어 있다.

효과가 뛰어난 양생법은 대부분 아주 간단하고 쉽다.

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양생법은 나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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