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증과 난청의 특효혈과 치료
이명증과 난청의 특효혈과 치료
이명증과 난청은 모두 청각장애증상이다.
이명은 외부에서는 아무 소리가 없는데도 환자 자신은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하는 증상이고,
난청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상이다.
전통의학에서는 간담의 화가 상역(相逆)되거나, 풍사(風邪)가 침습하거나, 신기(腎氣)가 허할 때 생긴다고 보았다.
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신경성 이명과 신경성 난청이다.
고막이 뚫어졌거나 기타 기질적 질병으로 인해 생긴 것은 침 치료와 함께 원인 치료를 배합하는 것이 좋다.
고막이 안으로 함몰되어 생긴 난청은 침 치료와 고막 안마를 배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치료 방법
수족소양경의 혈을 위주로 쓰되, 실증(實證)은 사법(瀉法)으로 시술한다.
허증(虛證)은 족소음경의 혈을 배합하여 보법(補法)으로 치료하거나 뜸을 뜨면 좋다.
◎처방 1
▶치료 혈
예풍, 청회, 협계, 중저
▶적응증
이명과 갑자기 위중한 병을 앓고 난 다음에 생긴 난청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간담(肝膽)의 화(火)가 왕성하면 태충과 구허 혈에, 이명이 멎지 않으면 청궁과 양지 혈에 침을 추가한다.
▶처방 풀이
예풍과 청궁, 청회 혈은 귀 주변의 경기(經氣)를 잘 통하게 하여 청력을 높이고 이명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중저와 협계 혈은 수족소양경의 경기를 잘 통하게 하고, 삼초(三焦)의 기능을 도와주어 이명을 해소하고 청력을 높인다.
즉, 이 처방은 경기를 잘 통하게 하며 이명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다.
◎처방 2
▶치료 혈
청궁, 합곡, 외관, 족임읍
▶적응증
외감풍열(外感風熱)로 인해 생기는 이명과 난청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오한과 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프면 풍지·대추·금문 혈에, 이명증이 멎지 않으면 금문·청회 혈에 침을 추가한다.
▶처방 풀이
합곡과 외관 혈은 열을 내리고, 풍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청궁과 족임읍 혈은 수태양경과 족소양경의 경기를 잘 통하게 하고, 풍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즉, 이 처방은 거풍청열(去風淸熱)하며 청력을 높이는 작용이 있다.
◎처방 3
▶치료 혈
예풍, 이문, 신유, 관원, 용천, 태계, 족삼리
▶적응증
이명과 신허(腎虛)로 인한 난청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혈허증(血虛症)에는 청회·격유·삼음교 혈에, 허리가 아프면서 유정이 있으면 정궁·명문 혈에, 이슬이 있으면 대맥·삼음교 혈에 침을 추가한다.
▶처방 풀이
예풍과 이문 혈은 국소혈로서 국소의 경기를 잘 통하게 하고, 기혈순환을 좋게 한다.
신유와 관원 혈은 신장을 보하고, 원기를 도와준다.
즉, 이 처방은 표본(表本)을 동시에 치료하는 처방으로서 보신익기(補腎益氣) 작용을 한다.
◎참고 처방
▶이명
① 예풍·풍지·중저를 주혈(主穴)로 삼아 침을 하고, 행간·풍륭·태계·신유를 보조혈로 삼아 침을 한다.
② 청궁·예풍·외관·족임읍을 하나의 처방으로 하고, 아문·청회·중저·협계를 다른 처방으로 하여 하루건너 엇바꿔 가며 침을 한다.
▶난청
① 청궁, 신유, 외관, 편력, 합곡 혈에 침을 한다. 그리고 상성과 예풍 혈에 뜸을 한다.
② 이문, 예풍, 아문, 합곡 혈에 침을 한다.
③ 실증에는 청회, 이문, 예풍, 간유, 행간, 족임읍, 풍륭 혈에 침을 한다.
신허증에는 청회, 예풍, 신유, 관원, 풍지 혈에 침을 한다. 그리고 합곡 혈에 뜸을 뜬다.
▶이명과 난청이 함께 있을 때
① 예풍·청회·족임읍·중저를 주혈로 하여 침을 하되, 간담의 화가 성하면 태충과 구허 혈을, 외감풍열증일 때는 외관과 합곡 혈을, 신허증일 때는 신유와 관원 혈을 보조혈로 취하여 침을 한다.
② 예풍·풍지·중저를 주혈로 하여 침을 하되, 간담의 화가 성하면 행간과 풍륭 혈을, 신허증일 때는 태계와 신유 혈을 보조혈로 취하여 침을 한다.
임상 예)
송○○ (73세, 남자)
30년 전에 폭발사고로 인해 굉음을 들은 다음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고 귀에서 소리가 났다.
그동안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양쪽 고막이 약간 오므라들어 있었다.
신경성 난청으로 진단하고 침 치료와 함께 고막을 안마하는 것을 배합하였다.
침은 청회·이문·양지·족임읍 ·족삼리를 하나의 처방으로 하고, 청궁·예풍·합곡·금문을 다른 처방으로 하여 매일 엇바꾸어 가며 평보사법으로 침을 놓았다.
이와 함께 매일 아침 깊은 숨을 10번 정도 쉬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런 다음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내쉬게 하였다.
이렇게 치료한 다음부터 이명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말소리도 잘 들리기 시작했다.
그 후 모두 8번 치료하고 다 나았다.
윤○○ (40세, 남자)
왼쪽 귀가 소리를 듣지 못한 지 12년째 되었다.
오른쪽 귀는 6년 전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이명이 심하였다.
양방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양쪽 고막이 안으로 약간 오므라 들어 있었다.
신경성 이명과 난청으로 진단하고 머리의 양쪽 현훈청각구역에 하루에 한 번씩 침을 놓았다.
5번 치료한 다음부터 청력이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9번 치료했을 때는 3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나는 말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