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과 졸도 - 안궁우황탕
개규법(開竅法)은 신혼규폐증(神昏竅閉證)을 치료하는 처방의 구성법이다. 신혼규폐증은 사기(邪氣)가 옹성(甕盛)하여 심규(心竅)를 가로막아 생기는 실증이다. 약칭으로 폐증(閉證)이라고도 한다. 임상에서 열폐(熱閉)와 한폐(寒閉)로 구분한다. 열폐는 온사(溫邪)로 인한 열독(熱毒)이 심포(心包)에 내함(內陷)하여 나타난 결과다. 치료는 청열(淸熱)과 개규(開竅)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 양개법(凉開法)이라고 한다. 한폐는 한사(寒邪)나 기울(氣鬱)로 인해 탁담(濁痰)이 심규를 가로막아 발생한다. 치료는 온통(溫通)하게 하여 개규한다. 따라서 온개법(溫開法)이라고 한다.
개규법을 사용할 때는 병증의 허실을 정확하게 분별해서 써야 한다. 사기(邪氣)가 성(盛)하여 기(氣)가 실(實)하고, 입을 굳게 다물면 개규법을 쓴다. 양손 주먹을 굳게 쥐거나, 맥상이 유력하게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다. 반면 땀을 흘리면서 사지가 차거나, 기가 약해 오줌을 싸면서 눈을 감고, 입을 벌리는 탈증(脫證)에는 개규법을 금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해를 입는다.
개규법에서 응용되는 약물은 기미(氣味)가 방향(芳香)하고 신산주찬(辛散走竄)한 것들이 많다. 따라서 장복하면 정기를 상하기 쉽기 때문에 위급할 경우에만 쓰고 병이 나으면 즉각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양개법은 온사의 열독이 심포에 들어간 열폐증(熱閉證)을 치료한다. 양개법의 증상은 고열과 함께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한다. 심하면 경궐(痙厥) 등으로 나타난다. 중풍과 담궐(痰厥), 예탁(穢濁)의 기(氣)를 받아 갑자기 졸도하는 경우에도 양개볍이 적용된다. 온개법은 중풍, 중한(中寒), 담궐 등의 한폐증을 치료한다. 온개법의 증상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고, 정신이 맑지 않아 말을 하지 못한다. 설태(舌苔)가 희고, 맥(脈)이 느리게 뛴다.
◎ 변증(辨證)
병의 증상과 증후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변증이라고 한다. 열사(熱邪)가 심포에 내함(內陷)하고, 담열(痰熱)이 심규를 가로막음으로써 고열이 나고 진액이 말라 괴롭다. 또 정신이 혼미해지고, 헛소리를 하는 등 사열(邪熱)이 내폐(內閉)된 증후를 보인다.
◎ 입법(立法)
변증이 되면 처방 약물을 선택하는데, 이를 입법이라고 한다. 개규법에서의 양개제 입법은 청열개규(淸熱開竅), 활담해독(豁痰解毒)이다.
◎ 처방(處方)
입법이 되면 군약(君藥), 신약(臣藥), 좌약(佐藥), 사약(使藥)의 배합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약물과 양을 정한다. 이를 처방이라고 한다. 개규법의 양개제(開劑) 처방은 사(邪)가 실(實)하여 정신이 아찔한 폐증 등에 널리 적용된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반드시 병의 상황에 따라 청열사화(淸熱瀉火), 양혈해독(?血解毒)하는 약을 위주로 구성한다. 개규법의 방제는 환과 산제(散劑), 주사제를 쓴다. 약재들의 약성이 강한 휘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열을 가해 달이면 약효가 떨어진다
안궁우황환(安宮牛黃丸)
군약 : 우황 30그램, 사향 7.5그램
신약 : 서각, 황금, 황련, 산치자, 울금 각 30그램, 용뇌(龍腦) 7.5그램
좌약 : 석웅황, 경면주사 각 30그램, 진주 15그램, 금박의(金箔衣)
사약 : 봉밀(蜂蜜)
▶ 복용법 :
위의 약재를 깨끗이 씻어 말려 보드랍게 가루 내어 꿀을 섞어 갠다. 이어 한 알에 3그램씩 알약을 만들어 금박을 입혀서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 처방 해설 :
처방 중에 우황의 성미는 고량(苦)하다.
약성이 심경(心經)과 간경(肝經)에 작용하여 청심해독(淸心解毒)하고, 활담개규(豁痰開竅)한다.
사향의 성미는 신온(辛溫)하고 방향이 있어 개규성신(開竅醒神)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이 두 약물을 배합하면 청열개규하여 주증을 치료하는 군약이 된다.
서각은 청심(淸心)·양혈(血)·해독(解毒) 작용을 한다.
황금과 황련, 산치자는 청열사화(靑熱瀉火)와 해독 작용이 탁월하다.
이 세 가지 약물은 우황을 도와 심포의 화(火)를 청(淸)하게 한다.
용뇌와 율금의 방향(芳香)은 피예(穢), 통규개폐(通竅開閉)하여 사향의 개규성신 작용을 더욱 강하게 한다.
따라서 신약으로 삼았다.
주사, 진주, 금박은 진심안신(鎭心安神)하여 번조불안(煩燥不安)을 제거해 주므로 좌약이 된다.
봉밀은 모든 약물을 조화시키므로 사약이 된다.
석웅황과 경면주사는 반드시 수비(水飛) 법제해서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를 입을 수 있다.
< 참조 : 『한약 처방의 구성 원리』, 영림사>
'症狀別 方劑處方 > 신경 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양환오탕[ 補陽還五湯 ] + 진무탕[ 眞武湯 ] (0) | 2022.03.02 |
---|---|
약령시장 처방모음 - 중풍, 구안와사, 안면신경마비, 뇌졸증 후유증 (1) | 2021.11.23 |
중풍 등 신경마비 - ‘소합향환, (0) | 2021.01.09 |
간신 음허에 의한 뇌졸중 - ‘진간식풍탕’ (0) | 2021.01.09 |
치매 알츠하이머 치료와 공진단 효과 (0) | 2020.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