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草花圖鑑

벗풀

초암 정만순 2020. 4. 28. 11:37

벗풀

 

 

 

 

 

풀잎의 모양이 화살 끝을 닮았다 하여 전두초(箭頭草)라 하는데 소귀나물과 비슷하나 서로 다른 풀이다.

습지나 얕은 물에서 자란다.

옆으로 뻗어가는 가지 끝에 작은 알줄기가 달린다.

잎은 밑에서 서로 감싸면서 총생하고 잎자루의 길이는 30∼60cm이다. 화살촉 모양으로 갈라진 잎몸의 양쪽 갈래조각은 길게 자라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8~10월에 피며 꽃대가 30~80cm 정도 길게 자라 총상으로 층층이 백색으로 핀다.

꽃은 단성(單性)이고 암꽃이 밑부분에 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3개씩이고 암술은 많으며 꼬부라진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10월에 익으며 넓은 날개와 더불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그 끝에 작은 덩이뿌리가 달린다.

 

재배품종에는 알줄기가 큰 것이 있으며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뿌리에서 뭉쳐나며 길이 30~60cm의 긴 잎자루가 있고 그 밑 부분에서 서로 감싼다.

잎몸은 길이 5~15cm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밑 부분이 화살촉의 밑처럼 깊게 갈라지는데 양쪽의 갈래 조각은 길게 자란다.

잎맥은 뒷면에서 볼록해진다.

 

 

8~10월에 흰 꽃이 원추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피는데 길이 20~80cm의 꽃줄기 마디마다 3개씩 돌려나와 층층으로 달린다.

단성화이다.

수꽃은 위쪽에, 암꽃은 아래쪽에 달리고 각각 작은 꽃자루가 있다. 꽃받침 조각은 3개이며 길이는 6~8mm이다. 꽃잎도 3개이고 꽃받침보다 2배 정도 길다.

수꽃에는 여러 개의 수술과 퇴화한 암술이 있다.

암꽃에는 꼬부라진 암술 여러 개가 둥글게 모여 있다.

 

열매

 

9~10월에 길이 4mm 정도인 거꿀달걀꼴의 수과가 달려 익는데 넓은 날개가 있다.

 

용도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덩이줄기는 쪄서 먹고 연한 잎은 나물로 먹는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짓이겨 붙인다.

효능 : 주로 간경을 다스린다.

관련질병: 보간·청간, 부종, 소갈증, 소종양, 어혈, 옹종, 유즙분비부전, 제창, 중독, 지방간, 창종, 폐부종, 항문주위농양, 황달

 

 

 

벗풀은 늦여름이 되면 땅속줄기(地下莖)의 달리는 줄기(走出枝) 끝부분(先端)에 덩이줄기(塊莖)가 발달한다. 보풀(Sagittaria aginashi)은 그러한 주출지(走出枝)가 없고, 잎자루 아래 잎겨드랑이(葉腋) 부분에 구슬눈(球芽)이 발달하기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벗풀은 보풀과 재배종인 쇠귀나물(Sagittaria trifolia var. edulis)의 중간 형태를 보여,2) 서식처 생육 조건에 따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글명 벗풀3)은 발음에서 보풀인지 벗풀인지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초기 한국 식물분류학에 종사한 일본인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벗풀의 한글기재는 1921년 모리(森)에 의해 이루어진 바가 있으나, 보풀의 한글기재는 그 이후 1937년에 정태현 등에 의해 기재되었다.4)

벗풀이건 보풀이건 20세기 이전의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잎 모양이 완전히 가위처럼 생긴 것으로부터 한자 전도초(剪刀草)5)가 벗풀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전도초(剪刀草)를 잎이 가위처럼 생기지도 않은 올미에 대응시키고 자고초(慈姑草)라 하면서 재배했다는 기록도 있다.6) 오늘날 벗풀이라고 부르는 종은 본래 올미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그렇게도 기재되었던 것이다.

잎끝이 제비 꼬리(燕尾)7)처럼 갈라졌으니 식물체 외견상으로도 벗풀은 재배할만한 식물처럼 느껴진다. 벗풀을 자고초(慈姑草)라 한다면, 올미는 야생하는 자고(慈姑) 즉 야자고(野慈姑)다. 야생하는 오리(鳧)의 양식(糧食)이 올미이고, 사람의 벗이 벗풀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벗풀속(Sagittaria spp.)의 덩이줄기는 습지에 사는 여러해살이풀들에서 쉽게 관찰되고, 영양분을 듬뿍 포함하는 저장기관이면서도 이듬해 봄이 되면 새싹이 돋는 번식기관이기도 하다. 습지에 사는 초식성 새들에게 귀중한 식량자원이 되는 이유다. 올미를 포함한 벗풀속의 덩이줄기나 여기서 생겨난 새싹을 뜯어 씹어보면 껌처럼 약간 쫄깃하면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마땅히 군것질 할 것이 없었던 시절에 아이들에게 이들 덩이줄기는 허기진 봄날(春困期)을 달래주는 진정한 벗(벋, 벚)이었다.

 

벗풀은 기후적으로 온대로부터 열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하지만, 보풀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온대에만 주로 분포한다. 땅속줄기에 주출지가 있는 벗풀은 그것이 없는 보풀에 비해 인간 간섭에 잘 견딜 수 있다. 잡초로 취급되는 벗풀은 뽑혀도 주출지 끝부분의 일부분만 남으면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그렇게 잘 벋(벗)는다고 이름이 벗풀일 수도 있다.

보풀은 논보다 인간 간섭이 덜한 보통의 습지나 물터 가장자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결국 생육환경조건의 범위가 넓은 벗풀이 보풀에 비해 더욱 흔히 보인다. 벗풀은 토양 속에 종자은행이 발달하고, 얕은 수심에서 공기가 충분히 데워진 따뜻한 4, 5월에 발아하기 시작한다.

벗풀의 일본명 오모다까(面高 또는 沢瀉)는 잎이 사람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8) 보풀의 일본명 아기나시(顎無, 악무)는 어릴 때에 잎의 아래쪽이 2갈래로 갈라지지 않는 모양으로부터 턱(顎)이 없다(無)는 의미에서 부른 이름이다.

쇠귀나물을 포함한 벗풀 종류를 한자로 자고(慈姑)라고 하며, 직역하면 인자한(慈) 시어머니(姑)란 뜻이 있다. 한글로 십자히풀9)로 기재된 바도 있다. 십자히라는 말은 16, 17세기 고전에 십가비란 명칭으로 자주 등장하는 고어로, 씹장이 > 씹재이라는 비속어로 전화된 뿌리 말로 보이며, 시어머니를 지칭하는 메타포일 것이다.

그래서 여성의 성기나 성교를 의미하기도 하고, 여성 자체를 지칭하기도 하는 순수 우리말 첫 글자 ‘보’ 또는 ‘버’에 잇닿아 있는 식물이름이 벗풀 또는 보풀인 셈이다.

 

 

 

 

 

 

'老巨樹 保護樹 記念物 > 草花圖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풀  (0) 2020.04.28
물달개비  (0) 2020.04.28
올미  (0) 2020.04.28
털진득찰  (0) 2020.04.27
한련초  (0)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