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사암오행침

사암침과 맥에 대한 단상 5. 목화허와 토금수실.

초암 정만순 2020. 4. 26. 15:45

사암침과 맥에 대한 단상 5. 목화허와 토금수실.

 

 

맥을 잡고 부맥이면 육부 경락을, 침맥이면 오장 경락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침유력한 맥이면 실증일 가능성을, 침무력한 맥이면 허증일 가능이 놓음을 염두에 두고 문진을 합니다.

 

 

허증 - 목화허일 경우

침무력한 허증이면서 좌측 촌, 관맥이 약하고 우측 촌, 관, 좌측 척맥이 강할 경우입니다.
기본적으로 목과 화가 허한 경우입니다.

기본 원리는 목을 보하여 목생화(木生火)하여 화도 같이 보하면서, 화를 극하고 있는 수(수극화)를 사하여 화기를 살리는 것입니다.

부맥일 경우와 침맥일 경우로 나눕니다.

부맥 - 소장정격, 삼초정격

담과 소장의 허증으로 인해 잠꼬대, 가위눌림(神魘)이 있을 수 있고, 소장의 열증(壯熱, 小腸熱), 소장, 아랫배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혈허 경향이 있지요. 소장이 비별청탁(맑은 영양분과 대변을 걸러내는 작용)을 하여 혈액의 근본물질을 흡수하는 기능도 떨어지니까 말이지요. 여름에 풍한습의 사기를 받아 저림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脈痺), 마찬가지 원인으로 감기가 걸린 경우도 있습니다. 소장경의 화기가 건조해져서 생기는 열격증(아침에 먹은 것을 저녁에 토하고 저녁에 먹은 것을 아침에 토하는 것)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수태양소장경 (手太陽小腸經) - 좌우 각각 19 경혈 | 정통사암오행침구학회

Google에서 검색된 ochim.co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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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태양소장경락 상의 근육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소장정격을 씁니다.

수태양소장경 목혈 후계, 족소양담경 목혈 족임읍

수태양소장경 수혈 전곡, 족태양방광경 수혈 족통곡

후계 족임읍 보, 전곡 족통곡 사입니다.

또한 삼초 허증으로 인해 코가 막힐 수 있습니다(鼻壅).

이미지: 수소양삼초경 (手少陽三焦經) - 좌우 각각 23 경혈 | 정통사암오행침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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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소양삼초경락상의 근육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수소양삼초경 목혈 중저, 족소양담경 목혈 족임읍

족소양담경 수혈 액문, 족태양방광경 족통곡.

이 경우 중저 족임읍 보, 액문 족통곡 사입니다. 삼초정격입니다.

굉장히 소장정격이랑 비슷하죠?

침맥 - 심정격, 심포정격.

간, 심의 허한 상태로, 중풍(言語蹇澁, 半身不遂), 운기상 六丙之年 歲水太過할 때, 六癸之年 歲火不及할 때, 더위 먹으면서 心弱해질 때(中暑者 頭痛惡寒 肢節疼痛 心煩虛弱 此表寒也), 懸飮(머리와 눈이 어지러우면서 눈이 씰룩거리는 것), 딸꾹질(火燥로 인한 것), 신물이 올라오는 것(心熱酸), 배꼽 위에 덩어리가 있는 것(伏梁, 在臍上), 놀라서 精을 빼앗기는 것(奪精), 화울통(火鬱痛), 어혈에 의한 아랫배 땡김(血疝, 黃瓜같은 것이 하복부에서 치골의 양 끝단까지 다다른 것), 心熱에 의한 脈痿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저의 경험으로 가벼운 흉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소음심경 목혈 소충, 족궐음간경 목혈 대돈.

족소음신경 수혈 음곡, 수소음심경 수혈 음소해.

대돈 소충 보, 음곡 음소해 사입니다.

또 심포가 허할 때, 열을 먹고 위장이 허약해진 경우(中熱者 發燥惡熱 大渴引飮 此裏熱也)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궐음심포경 목혈 중충, 족궐음간경 목혈 대돈.

수궐음심포경 수혈 곡택혈, 족소음신경 수혈 음곡혈.

대돈 중충 보, 음곡 곡택 사입니다.

실증 - 토금수실.

침유력한 실증이면서 역시 같은 맥상(좌촌, 관 허, 좌척, 우촌관실)입니다.

전체적으로 몸이 실한데, 오행 중 토, 금, 수가 항진되어 이를 꺼주는 방법입니다.

토가 가장 항진되어있다고 생각된다면, 즉 우관맥이 가장 세다고 생각되면 이것을 낮추기 위해 금을 사하여 토도 사해지게 하고(실즉사기자, 실한 토의 子인 금을 사한다), 토를 극해주는 목(木克土)을 보하여 토가 더욱 약해지게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 비승격, 위승격의 원리입니다.

 

부맥 - 위승격

맥이 부하여 육부에 기혈의 중심이 있고, 그 상태에서 위의 맥상이 나오는데, 우관맥이 가장 실하고 우촌맥이 그 다음으로 실하면, 대장, 위가 가장 항진된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토울증(土鬱證, 토기가 울체된 경우), 장학(瘴瘧, 축축하고 더운 땅에서 생기는 풍토병, 발열하되 오한하지 않는다), 기비(肌痺, 장마철에 습한 기운에 살이 저리게 되는 것), 上齒痛(윗 이빨 통증, 위경락이 윗니에 연결되어있어서 치료합니다), 鼻涕(콧물, 위경이 코에서 시작되죠)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치험례로는 위염 등에도 이 맥이 많이 보입니다.

족양명위경 목혈 함곡, 족소양담경 목혈 족임읍

족양명위경 금혈 여태, 수양명대장경 금혈 상양.

이 경우 위승격을 사용하며, 함곡, 족임읍 보, 여태, 상양 사합니다.

 

침맥 - 비승격

맥이 침하여 오장에 기혈의 중심이 있고, 그 상태에서 이 맥상이 나오는데, 우관맥이 가장 강하고, 우촌맥이 그 다음으로 강하면 비, 폐가 가장 항진된 것입니다.

설사, 습현(濕眩, 습기로 인해 어지러운 것), 착비(着痺, 습기로 인해 저린 것) 등에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으로 소화불량, 위염, 상체에 혈액이 충혈되어 생기는 비염 등에도 이 맥이 나옵니다.

족태음비경 목혈 은백, 족궐음간경 목혈 대돈.

족태음비경 금혈 상구, 수태음폐경 금혈 경거.

이 때 비승격을 사용하며 대돈 은백 보, 상구 경거 사합니다.

또한 금이 가장 항진되어있다고 판단되면, 즉 우촌맥이 가장 실하다면, 금의 아들뻘(子)인 수를 사하고(실즉사기자), 금을 극해주는 화(火克金)를 보하여 금이 낮춰지게 만들어줍니다. 폐승격, 대장승격의 원리입니다.

 

부맥 - 대장승격.

마찬가지로 맥이 떠있어서 인체의 표면에 기혈이 몰려있는데, 우촌맥이 가장 강하고 좌척맥이 그 다음으로 강하면 대장과 방광이 가장 항진되어 있는 것입니다.

피로가 극심해서 가위가 눌리는 경우(怳惚), 추위가 심해져서 아프고 저릴 때(寒勝 痛痺), 치질이 생길 경우 이 맥이 나올 수 있죠.

수양명대장경 화혈 양계, 수태양소장경 화혈 양곡.

수양명대장경 수혈 이간, 족태양방광경 수혈 족통곡.

양계 양곡 보, 이간 족통곡 사입니다.

침맥 - 폐승격.

맥이 침하면서 우촌맥이 가장 강하고 좌척맥이 그 다음으로 강하면 폐와 신장이 가장 항진되어 있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로 기운이 울체될 경우(氣鬱), 담음이 심할 경우(肺濁), 습기로 인해 노폐물이 생길 때(濕痰), 氣脹, 노폐물로 인해 어지러운 경우(痰眩), 통풍 등의 경우가 있습니다.

수태음폐경 화혈 어제, 수소음심경 화혈 소부.

수태음폐경 수혈 척택, 족소음신경 수혈 음곡.

이 경우 폐승격을 씁니다. 어제, 소부 보, 척택, 음곡 사입니다.

한격, 열격.

*맥이 54번/분 이하로 뛰거나, 추위에 의한 제반 증상이 심함이 명확하면서 위의 맥이 나타나면 열격을 씁니다. 침맥이 나올 경우는 오장의 열격을 쓰는데요

소부를 보하고 음곡을 하사면서, 필요하다 생각되는 경락의 화혈(정형수경합 중 형혈)을 보하고 수혈(합혈)을 사하는 것입니다.

부맥이 나올 경우는 육부의 열격을 써야 합니다.

양곡을 보하고 족통곡을 사하면서 역시 필요한 경락의 화혈(경혈)을 보하고 수혈(형혈)을 사하죠.

흥미롭게도, 대장승격은 대장열격과 폐승격은 폐열격과 같습니다. 오행과 음양이 만나는 지점에 있기 때문이죠.

**맥이 108번/분 이상으로 뛰거나, 더위와 염증에 의한 증상이 명확하다면 한격을 씁니다.

침맥이 나오는 경우 오장의 한격을 씁니다.

음곡을 보하고 소부를 하사면서 다른 경락의 수혈(합혈)을 보하고 화혈(형혈)을 사해줍니다.

부맥이 나오는 경우는 육부의 한격을 써야겠죠? 족통곡을 보하고 양곡을 사하면서 다른 경락의 수혈(형혈)을 보하고 화혈(경혈)을 사해줍니다.

그림 출처 : App. 한의틔움 경혈도감.

* 李梴, <醫學入門ㆍ諸脈體狀> "遲脈一息剛三至". 1분 호흡수 평균 18번. 18*3=54

** 李梴, <醫學入門ㆍ諸脈體狀> "數來六至一吸呼". 1분 호흡수 평균 18번. 18*6=108

 

참고 문헌

사암도인 원저 <사암도인침구요결>, 김달호 편저 <도해교정 사암도인침법>, 김형관(이재원) 저 <사암오행침구총론>

 

|작성자 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