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수수꽃다리

초암 정만순 2019. 5. 31. 08:05




수수꽃다리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에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다.

줄기는 높이 2-3m에 달하며 어린 가지는 털이 없으며 회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난형 또는 난형이며, 끝은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양면에 털이 없다.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4-5월에 피고 향기가 있으며 작년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과 꽃부리는 4갈래로 갈라지고, 수술은 2개이며 꽃부리통의 윗부분에 달린다.

암술머리는 2갈래로 깊이 갈라진다. 열매는 타원형 삭과이다


수수꽃다리는 황해도, 평안도 등지에서 자라는 특산 식물로 보통 라일락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거의 모양이 비슷하며, 그밖에 정향나무, 개회나무, 꽃개회나무, 버들개회나무 등 비슷한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 자생종이 서양에서 들어온 라일락보다 잎이 크고 꽃 색이 진하며, 곁가지가 덜 나온다.

특히 꽃개회나무는 비교적 더 왜성이며 표고 700~1,800m 지역에 분포하는 고산성 수종으로 6~7월의 여름에 파란 잎 사이에서 피는 연보라 꽃의 아름다움과 강한 향기는 아주 매력적이다.


흔히 라일락이고 불리며 관상용으로 흔히 정원에 재배한다.

그러나 라일락은 본 분류군이 속한 수수꽃다리속 식물을 일반적으로 일컫는 이름이기는 하나 동유럽이 원산이며 북반구에서 널리 재배되는 Syringa vulgaris를 이른다.

수수꽃다리는 라일락과 매우 비슷하나, 잎의 형태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라일락은 잎이 폭에 비해서 긴 편인데, 수수꽃다리는 길이와 폭이 비슷하며, 라일락의 잎의 끝머리가 긴 점첨두인 반면 수수꽃다리는 잎의 끝머리가 짧은 점첨두인 점이 다르다(Flora of Korea Editorial Committee, 2007).

자생지에 대한 정보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줄기

일년생가지는 털이 없으며 회갈색이고 껍질눈이 뚜렷하지 않으나 이년지에는 둥근 껍질눈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넓은 달걀형이고 예두 또는 점첨두이며 아심장저 또는 절저이고 길이 5 ~ 12cm로, 톱니와 양면에 털이 없으며 잎자루는 길이 20 ~ 25mm이다.

    

꽃은 4월에 피고 지름 2cm로 연한 자주색이며, 원뿔모양꽃차례로 전년지 끝에서 마주나며 길이 7 ~ 12cm로, 꽃대축에 선상의 돌기가 있으며, 작은 꽃대는 길이 2mm 이하이다.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지며 길이가 서로 같지 않고, 화관통 길이는 10 ~ 15mm이고 4개의 열편은 길이가 4 ~ 7mm로 타원형이며 둔두이다.

    

열매

열매는 삭과로 타원형이며 첨두이고 길이 9 ~ 15mm로 9 ~ 10월에 성숙한다.





수수꽃다리는 아름다운 나무 이름 뽑기 대회라도 한다면 금상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수수꽃다리는 ‘꽃이 마치 수수 꽃처럼 피어 있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수수꽃다리는 북한의 황해도 동북부와 평남 및 함남의 석회암지대에 걸쳐 자란다.

키 2~3미터의 자그마한 나무로 하트형의 잎이 마주보기로 달린다.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원뿔모양의 커다란 꽃대에 수많은 꽃이 피어 향기를 내뿜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이 나무의 가치를 알게 된다.

수수꽃다리는 더위를 싫어하므로 주로 중북부지방에서 정원수로 흔히 심는다.

현재 한국에는 자생지가 없으며,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수꽃다리는 남북분단 이전에 북한에서 옮겨 심은 것이다.

수수꽃다리는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등 6~8종의 형제나무를 거느리고 있는데, 서로 너무 닮아서 이들이 누구인지를 찾아낸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꽃을 좋아한 옛사람들은 머리 아프게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합쳐서 중국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향(丁香)이라 불렀다.

《속동문선(續東文選)》에 실린 남효온의 〈금강산 유람기〉에는 “정향 꽃 꺾어 말안장에 꽂고 그 향내를 맡으며 면암을 지나 30리를 갔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산림경제》 〈양화(養花)〉 편에는 “2월이나 10월에 여러 줄기가 한데 어울려 난 포기에서 포기가름을 하여 옮겨 심으면 곧 산다. 4월에 꽃이 피면 향기가 온 집 안에 진동한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 《화암수록》 〈화목구등품〉의 7품에는 “정향(庭香)은 유우(幽友), 혹은 정향이라 한다. 홍백 두 가지가 있는데, 꽃이 피면 향취가 온 뜰에 가득하다”라고 했다.

수수꽃다리는 이렇게 진가를 알아본 선비들이 정원에 조금씩 심고 가꾸어 왔다.

하지만 개화 초기에 들어서면서 라일락이라는 서양수수꽃다리(학명 Syringa vulgaris)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된다.

라일락이 일본에 1880년경에 들어왔다고 하니 우리나라에는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에 수입 수수꽃다리가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

라일락은 향기가 조금 더 강하고 키가 약간 크게 자라는 것 외에 수수꽃다리보다 더 특별한 장점은 없다.

이 둘은 꽃이나 향기가 비슷하여 거의 구분이 안 된다.

그래도 쏟아지는 서양문물과 함께 들어왔다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라일락은 수수꽃다리를 제치고 공원이나 학교의 정원수로 자리를 잡게 된다.

라일락은 유럽 사람들도 좋아하는 꽃이다.

수많은 원예품종이 있고, 보통 연보라색과 흰색을 기본으로 진한 보라색까지 다양하다.

5월 중순의 봄날, 라일락은 연보라색이나 하얀 빛깔의 작은 꽃들이 뭉게구름처럼 모여 핀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라일락 향기는 금방 코끝을 자극한다.

어둠이 내리면 향기는 더욱 강해진다.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젊은 연인들에게 친숙한 꽃이고, 바로 그들의 향기다.

영어권에서는 라일락(lilac)이라 부르며 프랑스에서는 리라(lilas)라고 한다.

라일락의 원예품종 중에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1947년 미 군정청에 근무하던 엘윈 M. 미더는 북한산에서 우리 토종식물인 털개회나무 씨앗을 받아 본국으로 가져갔다.

이 후 싹을 틔워 ‘미스킴라일락’이라 이름 짓고 개량하여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퍼져나갔다.

유럽 라일락에 비해 키가 작고 가지 뻗음이 일정하여 모양 만들기가 쉽고, 향기가 짙어 더 멀리 퍼져 나가는 우량품종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것을 역수입해다 심는 실정이다.

종자확보 전쟁에서 한발 늦은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오래전부터 향료와 약재로 널리 알려진 정향(丁香)이 또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정향이 아닌 늘푸른나무로 열대의 몰루카 제도가 원산인 다른 나무다.

이 나무는 꽃봉오리가 피기 전에 채취한 후 말려서 쓰며, 증류(蒸溜)하여 얻어지는 정향유는 화장품이나 약품의 향료 등으로 쓰임새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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