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한자로 시수(枾樹)라 한다.
동아시아 온대의 특산종이다.
중국 중북부, 일본, 한국 중부 이남에서 널리 재배하는 과실나무이다.
중국에서는 BC 2세기경에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양쯔강 유역이 야생종의 원산지로 많은 품종을 재배한다.
대마반(大磨盤)은 떫은감의 대표종이다.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재배되고 있었으며 품질 좋은 재래종이 육성되었다.
일본은 재래종 외에 8세기경 중국에서 전래되었고, 지방종을 포함하여 800여 종의 품종이 있으며 특히 단감은 일본 특유의 품종이다.
낙엽 교목으로 높이는 6~14m이고 줄기의 겉껍질은 비늘 모양으로 갈라지며 작은가지에 갈색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가죽질이며 타원형의 달걀 모양이다.
잎은 길이 7~17cm, 너비 4~10cm로서 톱니는 없고, 잎자루는 길이 5 ~15mm로서 털이 있다.
잎의 뒷면은 녹색이고 광택이 난다.
꽃은 양성 또는 단성으로 5~6월에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16개의 수술이 있으나 양성화에는 4~16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의 암술은 길이 15~18mm이고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길게 갈라지고 씨방은 8실(室)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 또는 한쪽으로 치우친 공 모양이고 10월에 주황색으로 익는다.
유사종으로 돌감나무(var. sylvestris), 고욤나무(D. lotus)가 있는데, 모두 감나무를 닮았으나 열매의 지름이 1~2cm로 작다.
재배품종의 접붙이용 나무로 이용된다
줄기
줄기의 겉껍질은 비늘 모양으로 갈라지며 작은가지에 갈색 털이 있다.
잎
잎은 어긋나고 가죽질이며 타원형의 달걀 모양이다.
잎은 길이 7~17cm, 너비 4~10cm로서 톱니는 없고, 잎자루는 길이 5 ~15mm로서 털이 있다.
잎의 뒷면은 녹색이고 광택이 난다.
꽃
꽃은 양성 또는 단성으로 5~6월에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16개의 수술이 있으나 양성화에는 4~16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의 암술은 길이 15~18mm이고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길게 갈라지고 씨방은 8실(室)이다.
열매
열매는 달걀 모양 또는 한쪽으로 치우친 공 모양이고 10월에 주황색으로 익는다.
용도
감나무는 주로 열매를 식용하는데, 생감·홍시 등으로 생식하거나 준시·곶감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또 풋감으로는 감물을 만들어 방습제·방부제·염료로 사용한다.
또한 재목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고급가구재의 원료가 된다.
민간에서는 감나무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새가 집을 짓지 못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고, 감꼭지를 달여 그 물을 마시면 유산을 방지한다는 속설이 있다.
또, 고혈압에는 감잎이 효력이 있다고 하여 감잎차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감나무 재배의 역사는 고려시대인 1138년(인종 16)에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고, 1470년(성종 1)에도 건시·수정시(水正枾)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 초기의 진상물에 감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때에 이미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감의 주산지로 기록되어 있는 곳은 합천·하동·청도·거창·의령·창원·함안·남원·해남·곡성·정읍·함평·태인·담양·광양 등이다.
감나무는 연평균기온이 11∼15℃, 열매가 성숙하는 9∼10월의 평균기온이 21∼23℃가 되는 곳이 생육의 적지이다.
현재 감나무의 재배면적이나 단위면적당 수량·생산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감의 주산지는 경상남도·전라남도·경상북도·충청남도·전라북도이며, 특히 경상남도는 전체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품종과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고종시(高種枾): 열매의 모양이 방추형이고 품질이 매우 우량하다.
씨가 없는 것이 보통이나 2∼3개 있는 것도 있다.
② 사곡시(舍谷枾): 열매는 편원형(扁圓形)이고, 위가 약간 오목하고 어느 정도 네모진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강하고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이 원산지이다.
③ 반시(盤枾): 모양이 편원형이고 위가 약간 오목하며, 다소 오각형을 이루고 품질이 좋다.
④ 분시(盆枾): 열매는 둥그나 약간 길쭉하며, 위는 둥글고 횡단면은 사각형을 이루고 있다.
단맛이 강하다.
⑤ 원시(圓枾, 일명 忠南枾): 열매는 둥글고 끝이 약간 뾰족하다.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다.
비교적 추운 곳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건시용으로 알맞다.
옛날 시골의 가을은 초가집 마당가에서 익어 가는 감과 멍석 위에 널려 있는 붉은 고추로 점점 깊어 갔다.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이런 서정적인 농촌의 모습도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 초가집은 민속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고, 고추는 인공건조기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도 아직까지 집 둘레에 서 있는 감나무만은 그대로 남아 시골 정취를 되살려준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밭둑에 대추나무, 야산 자락에 밤나무, 마당가에 감나무, 숲속에 돌배나무를 반드시 심었다.
제사상의 맨 앞 과일 줄에 올라가는 조율이시(棗栗梨枾)로서 꼭 챙겨야 할 과일나무이기 때문이다.
감나무를 비롯한 과일나무들은 과일을 매다느라 기력을 너무 소진해버린 탓에 오래 살기가 어렵다.
사람들은 더 굵고 맛있는 과일나무를 만나면 원래 나무를 베어버리고 다시 심기 일쑤다.
한때 우리나라 감나무는 골프채의 머리를 만드느라 거의 잘려 나갔다.
지금이야 티타늄이나 메탈이지만 30여 년 전의 골프채는 감나무 머리를 최고품으로 쳤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주변의 보통 감나무는 100년을 살아남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경남 의령 백곡리에는 천연기념물 492호로 지정된 400년 된 감나무가 있다.
또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의 보호수 감나무는 540년이나 되었는데, 접붙이기를 한 감나무임이 밝혀졌다고 한다.
감나무는 중국 중남부가 원산지로서 동북아시아에만 있는 온대 과일나무다.
우리나라에는 청동기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문헌에 기록된 것은 고려 중엽 이후다.
감나무는 손바닥만 한 커다란 잎을 갖고 있고, 나뭇가지는 질긴 성질이 좀 모자라 잘 부러진다.
그래서 감을 따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가는 일은 금물이다.
오래된 줄기 껍질은 흑갈색으로 잘게 그물처럼 갈라진다.
감꽃은 늦봄에 노랗게 핀다.
봄에 꽃은 큰 잎에 묻혀 있고, 꽃잎은 말려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늦봄에 피는 감꽃이 땅에 떨어지면 어려웠던 시절 아이들의 간식거리였다.
땅에 떨어진 감꽃을 주워 모아 약간 시들었을 때 먹으면 달콤한 맛이 더했다.
이어서 감이 열리면 익을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초복을 넘기자마자 낙과하는 푸른 감을 주워 먹었다
잘 익은 감이 제사상에 올라가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에 들어오면서부터다.
《세종실록》 〈오례(五禮)〉에 보면 종묘에 천신할 때 10월의 과일로 감이 들어 있다.
민간에는 감이 설사를 멎게 하고 배탈을 낫게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강한 수렴(收斂) 작용을 하는 타닌이 장의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를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
감은 홍시를 만들면 높은 당도를 얻을 수 있고, 곶감으로 만들어 두면 다른 어떤 과일보다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어서 더욱 사랑을 받았다.
《동의보감》에는 “곶감은 몸의 허함을 보하고 위장을 든든하게 하며 체한 것을 없애준다”라고 했다.
또 “홍시는 심장과 폐를 눅여주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 식욕이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준다”라고 했다.
감나무는 열매뿐만 아니라 나무도 귀중한 쓰임이 있었다.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감나무는 특히 먹감나무라고 하여 옷장, 문갑 등 조선시대의 가구재로 널리 쓰였다.
제주도에서는 ‘갈중이’, 혹은 ‘갈옷’이라 부르는 옷이 있는데, 이것은 무명에 감물을 들여 만든 옷이다.
감물이 방부제 역할을 하여 땀이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는 시원할 뿐만 아니라 밭일을 해도 물방울이나 오물이 쉽게 묻지 않고 곧 떨어지므로 위생적이다.
갈옷의 정확한 역사와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중국 남쪽에서도 갈옷을 입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몽고의 지배를 받던 고려 충렬왕 때 전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열대지방에도 감나무 무리가 자라고 있으나 과일을 맺지는 않는다.
이 중에서 흑단(黑檀, ebony)이란 나무는 마치 먹물을 먹인 것처럼 나무속이 새까맣다.
흑단은 독특한 색깔 때문에 멀리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침상가구에서부터 오늘날 흑인의 얼굴을 새긴 조각품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고급가구재와 조각재다.
감나무와 고욤나무는 열매가 열리지 않을 때는 구별하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다.
감나무는 잎이 두껍고 거의 타원형이며 표면에 광택이 있고, 고욤나무는 잎이 조금 얇고 작으며 긴 타원형에 광택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