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
학명은 Kalopanax pictus (THUNB.) NAKAI이다.
엄나무 또는 엄목(嚴木)이라고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개두릅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높이 25m에 달하며, 가지는 굵고 밑이 퍼진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둥글며 가장자리가 5∼9개로 깊게 갈라진다.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잎보다 길다.
꽃은 8월초에 피고 황록색이며 복산형꽃차례[複傘形花序]에 달린다.
꽃잎과 수술은 5개씩이고 씨방은 하위(下位)이며 암술대는 2개이다.
나무껍질은 약용하며 뿌리와 어린잎은 식용한다.
농촌에서는 잡귀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음나무의 가지를 대문 위에 꽂아 둔다.
한반도에서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극동러시아 및 쿠릴 남부, 일본 전역과 중국에 분포한다.
잎 뒷면에 털이 밀생한 것을 털음나무(var. magnificus), 잎이 깊게 갈라지고 뒷면에 흰털이 다소 있는 것을 가는잎음나무(var. maximowiczii)라 하지만, 음나무 자체가 잎에 변이가 매우 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모두 음나무의 이명으로 본다.
높이 25m, 지름 1m에 달하는 거목으로 군집성이 없는 수목이다.
수평적으로는 전국에 분포하며, 표고 100∼1,800m 사이에서 자라나 해발 400∼500m부근의 지대가 중심지이다.
어려서는 내음성이 있어서 다른 나무 밑에서도 천연발아가 되어 자라다가 커가면서 양광을 요구한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적윤지가 적지라 할 수 있다.
꽃은 산형화서에 황록색으로 6∼7월에 피며, 열매는 10월에 검게 핵과(核果)로 익으나 순정종자가 적게 나타난다.
재질은 환공재로서 면재와 심재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며 엷은 황백색에서 회갈색으로 된다.
결이 거칠고 무거우며, 광택은 아름다우나 갈라지기 쉽다.
가공성이 좋으나 보온성은 낮은 편이다.
기구재·가구재·조각재·건축재·악기재 등을 만들 수 있다.
새로 나오는 순은 너무 크기 전에 채취하여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수피(樹皮)를 채취하여 약재로 이용한다.
약성은 평(平)하고 고미신(苦微辛)하며, 거풍습(祛風濕)·활혈(活血)·진통(鎭痛)·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습비통(風濕痺痛)·신경통·요통·관절염·질타손상(跌打損傷)·옹저(癰疽)·개선(疥癬) 등에 사용하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해동피산(海桐皮散)·신선퇴풍단(神仙退風丹)이 있다.
줄기
높이가 25m에 달하고 가지에 가시가 많다.
어려서 달렸던 가지는 오래되면서 떨어지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진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지며, 가지에 가시가 많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고 둥글며 5 ~ 9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달걀형이고 첨두이며 심장저로 손바닥모양의 맥은 길이와 폭이 각 10 ~ 30cm × 10 ~ 30cm로 표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 길이는 10 ~ 30cm이다.
꽃
꽃은 몇 개의 우상모양꽃차례를 형성하며 암수한꽃으로 지름은 5mm로 황록색이며, 포 길이는 1 ~ 2cm로 빨리 떨어지며, 꽃대 길이는 7 ~ 19mm이고, 꽃잎과 꽃받침, 수술은 각각 5개로 8월 초에 개화한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 거의 둥글며 길이와 폭이 각 4mm × 6mm로 푸른 흑색이고, 종자는 반원형으로 2(3)개이고 편평하며 길이와 폭이 각 4 ~ 5mm × 3mm이고 9월 말 ~ 10월 중순 성숙한다.
• 주요 조림수종 : 용재수종, 특용수종, 내음수종
• 4월 초에 연하고 어린 순을 따서 깨끗이 씻은 후 생으로 무쳐 먹기도 하고 튀김옷을 입혀 튀겨도 맛있다.
초봄의 새싹을 개두릅나무라 하여 굳기전에 채취하여 삶아서 식용으로 하고 있다.
• 열매는 조류의 먹이가 되고 녹음수, 공원수, 정자목 등으로 심고, 재목이 훌륭하여 가구재, 악기재, 합판 등에 쓰인다.
특히 스님의 바릿대(식기)를 만든다.
• 음나무의 나무껍질과 근피는 한방에서 거담제로 쓰이는 약재이며 민간에서는 끓는물에 푹 삶아 그 물로 식혜를 만들어 마시면 신경통에 좋고 또 이 차는 강장, 해열에 효과적이며 요통, 신장병, 당뇨병, 피로회복 등에 좋다.
• 나무껍질은 海桐皮(해동피), 根皮(근피)는 海桐樹根(해동수근)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海桐皮(해동피)
①연중 수시로 껍질을 벗겨 粗皮(조피)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②성분 : 수피 및 잎에는 tannin이 13-30% 함유되어 있다.
수피 및 심재에는 polyacetylen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고 줄기와 잎에는 强心配糖體(강심배당체)와 anthra 배당체의 반응이 나타난다.
이 외에 flavonoid 배당체, coumarin 배당체, 소량의 alkaloid, 精油(정유), saponin은 triterpenoid 계 saponin이며 aglycon은 hederagenin이다.
③약효 : 祛風(거풍), 除濕(제습), 살충, 活血(활혈)의 효능이 있다.
류머티즘에 의한 근육마비, 근육통, 관절염, 腰脚痛(요각통), 癰疽(옹저), 瘡(창), 疥癬(개선), 惡瘡(악창), 疽瘻(저루), 下疳(하감) 또는 痔(치), 芯逆上氣(심역상기), 口內炎症(구내염증)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9-15g을 달여 복용한다.
<외용> 煎液(전액)으로 씻거나 짓찧어서 붙인다. 또는 분말을 조합하여 바른다.
⑵海桐樹根(해동수근)
①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②성분 : 뿌리에는 다당류가 함유되어 있고 가수분해 후에 galacturon 산, glucose, arabinose, galactose, 수용성다당류에는 glucan과 pectin 質(질)이 있다.
③약효 : 凉血(양혈), 散瘀(산어), 祛風(거풍), 除濕(제습)의 효능이 있다.
腸風痔血(장풍치혈), 타박상, 류머티성 骨痛(골통)을 치료한다. 排膿(배농)과 새살이 나게 한다.
④용법/용량 : 9-15g을 달여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서 붙이거나 煎液(전액)에 담가 씻는다.
특징
• 천연기념물 지정되어 있다
제164호 - ⓐ소재지:경상남도 창원군 동면 신방리의 음나무 군락 ⓑ면적:661㎡ ⓒ지정사유:노거수 ⓓ수령:700년
제305호 - ⓐ소재지:충청북도 청원군 강외면 ⓑ면적:1주 314㎡ ⓒ지정사유:노거수 ⓓ수령:700년
제306호 - ⓐ소재지: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면적:1주 314㎡ ⓒ지정사유:노거수 ⓓ수령:350년
제363호 - ⓐ소재지: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면적:1주 324㎡ ⓒ지정사유:노거수 ⓓ수령:1000년 ⓓ나무높이:20m
• 거목으로 자라며 대개 군집성이 없고 묘일때는 생장이 빠르나 자라면서 생장이 더디어진다.
변재는 밝은 황백색, 심재는 갈색의 줄무늬가 있는 담회색으로 심· 변재 구분은 불명확하나 나이테는 뚜렷하다.
환공재로 나무갗은 거칠며 목리가 아름답고 광택이 강하다.
내후 보존성은 매우 높으며, 절삭가공, 도장, 표면 마무리는 양호하나 건조가 불량하며 접착성은 보통이다.
음나무는 이른 봄날 유난히 굵고 큰 새싹을 내민다.
음나무의 꿈과 희망이 모두 들어 있는 귀중한 새싹이지만 불행히도 쌉쌀하고 달콤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맛 때문에 사람은 물론이고 초식동물들은 모두 숨넘어가게 좋아한다.
그대로 있다가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뭔가 특별한 보호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날카롭고 험상궂게 생긴 가시가 새 가지를 촘촘하게 완전히 둘러싸도록 유전자 설계를 해두었다.
감히 범접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런 가시는 어릴 때만 갖는다는 것이다.
나무가 자라 굵기가 굵어지면 가시는 차츰 없어진다.
큰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오는 초식동물은 음나무가 자라는 온대지방에는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낸 것이다.
아무리 방비가 튼튼해도 사람의 손은 피할 수 없다.
봄이면 사람들의 손에 의해 잘려져 계절의 별미로 식탁에 오른다.
두릅보다 쌉쌀하고 감칠맛이 좋아 식도락가들에게는 더 인기다.
못된 인간들이 손에 닿는 대로 음나무 새싹뿐만 아니라 굵은 나무까지 베어 눕히고 몽땅 다 따가 버리는 현장을 등산길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초식동물은 따돌렸지만 사람들 등살에 우리 산의 음나무는 두릅나무와 함께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할 기로에 서 있다.
옛사람들은 음나무를 대문 옆에 심어두거나, 가시 많은 가지를 특별히 골라 문설주나 대문 위에 가로로 걸쳐 두어 잡귀를 쫓아내고자 했다.
험상궂은 가시가 돋아 있는 음나무 가지는 시각적으로 귀신이 싫어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 저승사자가 검은 도포자락을 펄럭이고 다니듯이, 잡귀도 도포를 입고 다닌다고 상상한 것 같다.
음나무 가시는 도포를 입은 귀신에게는 신경 쓰이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적어도 도포자락을 걷어 올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터다.
음나무가 이렇게 ‘벽사(辟邪) 나무’로 인식된 탓에 경남 창원시 신방리의 천연기념물 제164호로 지정된 음나무를 비롯하여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받는 곳이 50여 군데나 된다.
경기도 민속자료 제8호인 일산 호수공원 부근의 ‘밤가시 초가’의 대문 위에는 가시가 촘촘한 음나무 가지가 가로로 얹혀 있다.
음나무는 엄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의보감》, 《역어유해》, 《물명고》 등 옛 문헌에는 ‘엄나모’라고 기록되어 있고, 옥편과 국어사전에는 엄나무라고 표기한다.
가시가 엄(嚴)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엄나무가 모양새의 특징을 더 잘 나타내는 것 같다.
그러나 국가식물표준목록에는 음나무가 올바른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음나무는 물갈퀴가 달린 오리발처럼 생긴 커다란 잎이 특징이다.
옛사람들은 오동나무 잎과 비슷한데 가시가 있다는 뜻으로 자동(刺桐)이라 했다.
다른 이름인 해동목(海桐木) 역시 오동나무 잎을 비유한 이름이다.
키 20미터, 줄기둘레가 두세 아름에 이를 수 있으며 자람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음나무 껍질은 해동피(海桐皮)라고 알려진 약재다.
《동의보감》에는 “허리나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마비되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적백이질, 중악과 곽란, 감닉, 옴, 버짐, 치통 및 눈에 피가 진 것 등을 낫게 하며 풍증을 없앤다”라고 했다.
더위가 한창인 여름날 가지 끝마다 한 뼘이나 되는 커다란 꽃차례에 손톱 크기의 연노랑 꽃이 무리를 이루어 핀다.
《홍재전서》를 비롯한 옛 문헌에서 ‘음나무꽃(刺桐花)’의 아름다움을 읊조린 시가를 가끔 읽을 수 있다.
열매는 콩알 굵기로 까맣게 익으며 말랑거리는 과육 안에 씨앗이 들어 있다.
새들이 먹고 위장을 통과하는 동안 두꺼운 씨앗 껍질이 얇아져서 배설되는 과정을 밟아 자손을 퍼뜨린다.
음나무 목재는 나이테에 굵은 물관이 한 줄만 있는 독특한 세포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황갈색의 아름다운 무늬와 목질이 가볍고 연하여 가공하기 쉬워 가구나 악기 등 여러 생활용구로 널리 쓰인다.
특히 ‘금슬이 좋다’고 할 때의 슬(瑟)이란 악기는 앞판은 오동나무, 뒤판은 음나무나 밤나무로 만들어 25줄을 매어서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