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경기도 이남 지역에 자생한다.
열매는 흔히 먹는 딸기와 비슷하게 생겨서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산딸기나무라는 별개의 작은 나무가 있으므로 헷갈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들매나무, 미영꽃나무, 준딸나무, 소리딸나무, 애기산딸나무, 굳은산딸나무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이다. 학명은 Cornus kousa Buerger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 어디서나 비교적 잘 자라는 산딸나무는 낙엽 활엽수로서 표고 300~500m 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수고 12m, 직경이 50cm까지 크는 나무로 한라산에서는 해발 1,800m 되는 곳에서도 자란다.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경에 흰색 순결한 꽃이 매우 아름답다.
꽃잎이 넉 장으로 십자가 모양인데 탐스럽고 청아하여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이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묘하게도 넉 장의 꽃잎이 십자가를 닮아서
기독교인들이 특히 이 나무를 성스러운 나무로 여기고 있다.
산딸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가을에 새빨간 딸기 모양의 열매가 또 있다.
산딸나무라고 이름 지은 것도 산딸기 모양의 열매 때문인데 그 맛이 감미로워서 새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태초에 나무가 생겨날 때 바늘잎나무가 먼저 출현해서 온 지구촌을 덮었는데 이 바늘잎나무는 덩치는 크게 자라지만 꽃이 보잘것없어서 넓은잎나무에 비하여 동물들에게 베풀어주는 것이 비교적 적었다.
그러나 넓은잎나무는 꽃도 크고 꿀도 많을뿐더러 산딸나무와 같이 좋은 열매도 제공해 주게 되니까 넓은잎나무의 출현은 모든 생물들의 진화에도 크게 한몫했으리라고 본다.
새들이 따먹은 산딸나무 열매는 과육은 소화되고 딱딱한 종피가 위액의 산에 의해 자동으로 연화 처리됨으로써 자손을 퍼뜨리는데 새를 포함한 동물들이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잎
잎은 마주나기를 하며 달걀 모양의 타원형 또는 달걀형이다.
표면은 녹색이고 잔 복모(伏毛: 누워있는 털)가 약간 있다.
잎의 뒷면은 회녹색 복모가 모여 난다.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모양의 거치가 있다.
잎맥 겨드랑이에는 황갈색의 빽빽한 털이 있고 측맥은 4∼5쌍이다.
꽃
꽃은 암수한몸 양성화로 지난해 가지 끝에 두상으로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가 5∼10㎝로 6월에 흰색으로 핀다.
흰색의 총포조각(꽃싸개를 구성하는 조각)은 4개가 사방으로 퍼지는데, 꽃잎같이 보인다. 중심에 20∼30개의 작은 꽃이 두상으로 모여 달리며 소화경(小花梗: 꽃차례에서 각각의 꽃을 받치고 있는 자루)이 없다.
꽃받침은 통상 4열이며, 꽃잎은 4개로 황색이다.
수술은 4개로 꽃잎보다 길다.
자방은 하위 2실로 서로 합착하고 있다.
열매
열매는 취과(聚果)로 둥글며 10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데, 울퉁불퉁한 원형으로 도깨비 방망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종자는 타원형으로 길이가 4∼6㎜이다.
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꽃턱(꽃자루 맨 끝의 불룩한 부분)은 육질로 먹을 수 있다
용도
청초하게 피는 화려한 꽃과 가을에 열리는 빨간 딸기 모양의 열매를 보기 위해 정원에 심는다.
또한 공해와 내한성이 강해 가로수, 공원수로도 심고 있다.
목재의 재질이 단단하고 굳으며 무늬가 좋고 나이테가 치밀하여 조각, 악기재로 이용된다.
한방에서는 꽃과 열매를 야여지(野荔枝)라고 하여 수렴성 지혈작용이 있어 외상 출혈에 쓰인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열매가 익으면 생으로 먹고 잎은 차로 끓여 마시는데, 설사·소화불량·골절상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줄기는 쟁기, 다듬이, 빨래방망이, 나막신, 베틀 등에 이용되었다.
경기도 지방에서는 봄에 어린잎을 삶아 나물로 먹고, 열매는 빨갛게 익으면 생식하였다.
또 줄기는 도마, 나막신, 홍두깨 등에 이용되었다.
공해에 강하고 무리 없이 잘 자라므로 최근에는 도시공원과 왕릉의 관상수로 널리 쓰인다.
현재 산딸나무 추출물 또는 이로부터 분리된 화합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염증성 장 질환 치료·예방용 약학조성물과 항노화·주름개선용 조성물, 산딸나무 열매를 이용한 와인 및 이의 제조방법, 기능성 화장품 성분 추출방법 등에 관한 특허 출원이 다수 있다.
산딸나무는 함양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 강진 까막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172호), 고흥 금탑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239호),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천연기념물 제463호) 등 천연기념물의 주요 수종을 이룬다.
6월에 들어서면 초여름의 숲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진다.
세상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일 때 깊은 산 계곡의 나무들 대부분은 서로 비슷비슷하여 누가 누군지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수많은 나무들이 펼치는 녹색의 정원에서 산딸나무는 새하얀 꽃으로 우리 눈에 금방 환하게 들어온다.
산딸나무 꽃은 네 장의 꽃잎이 마주보기로 붙어 있는 커다란 꽃이 수백 개씩 층층으로 피어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색이 섞이지 않아 청순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는 꽃이다.
사실은 꽃잎이 아니고 잎이 변형된 포엽(苞葉)이란 것인데,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꽃잎으로 착각할 정도로 변장술이 놀랍다.
밤에는 하얀 꽃이 더욱 환하게 비춘다.
중국의 기서(奇書) 《산해경》 〈남산경〉 편에는 “남쪽의 소요산이라는 곳에 닥나무같이 생기고 나뭇결이 검으며 그 빛이 사방을 비추는 미곡(迷穀)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이것을 몸에 걸치면 길을 잃지 않았다”라고 나와 있다.
미곡이란 나무가 내용상으로 무슨 나무인지는 알기 어려우나, 옛사람들은 산딸나무의 한자인 사조화(四照花)로 번역했다.
산딸나무의 꽃 핀 모습을 보고 ‘사방을 비추는 나무’로 인식한 것 같다.
변형된 산딸나무 꽃잎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두 장씩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십자가를 연상케 한다.
유럽의 여러 기독교 국가와 미국에서는 십자가 모양의 꽃과 아름다움 때문에 산딸나무를 정원수로 널리 심는다.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 서양산딸나무 등 여러 종류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다.
기독교인들의 전설에 의하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쓰인 나무가 통칭 ‘독우드(Dogwood)’라 불리는 산딸나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산딸나무는 지금보다 재질이 단단하고 컸으며, 당시에는 예루살렘 지역에서 가장 큰 나무였다.
그러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이후 다시는 십자가를 만들 수 없도록 하느님이 키를 작게 하고 가지도 비꼬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십자가에 못 박힐 때의 모습을 상징하는 十자 꽃잎을 만들었다고 한다.
꽃잎의 끝은 예수의 손바닥에 박힌 못처럼 색이 약간 바래고 흰 모양을 나타낸다.
붉은 수술은 예수의 머리에 씌워진 가시관을 나타내며, 붉은 열매가 몇 개씩 붙어 있는 모습은 예수의 피를 나타낸다.
이상의 내용으로 보아 우리나라 산딸나무와는 다른 유럽이나 미국의 산딸나무를 말하는 것 같다.
십자가를 만들지 못하게 다른 나무로 만들어버렸다는 나무는 ‘European Cornel(학명 Cornus mas)’이란 산딸나무이며 오늘날 중동지방에서도 자란다.
독우드(Dogwood)를 우리식으로 이해하면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 나무로서 몹쓸 ‘개나무’가 된다.
서양 사람들이야 개가 우리처럼 천대받은 동물이 아니라고는 하나 아무러면 십자가 나무의 이름이 될 수 있겠는가?
어원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첫째는 옛날 산딸나무의 껍질을 쪄서 나온 즙으로 개의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로는 산딸나무는 목질이 매우 단단하여 나무꼬챙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는데, 이러한 것에서 비롯된 영어 고어가 dag, 혹은 dog이었다는 것이다.
산딸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자라며 키가 7~10미터 정도 자란다.
잎은 마주보기로 달리고 굵은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가을에 손가락 마디만 한 동그란 열매가 긴 자루 끝에 열리며 빨갛게 익는다.
표면에는 거북이 등 같은 무늬가 있는데, 여러 개의 암술이 붙어서 만들어진 집합과(集合果)다.
속에는 쌀알 굵기만 한 작은 씨앗이 열매 크기에 따라 1~4개씩 들어 있고 나머지는 육질이다.
과육이 부드럽고 달아 먹을 만하며 과일주를 담그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