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梅花

古梅花 探訪

초암 정만순 2019. 2. 11. 21:59




古梅花 探訪

 

 

# 700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원정매  

 

 

고매화(古梅花)


묵향 짙은 수묵화에 등장하는 기품 있는 옛 매화, 우리 토종 매화는 함부로 살찌지도 않고, 번성하지도 않으면서, 늙어서는 구불구불 오래된 가지 끝에 운치 있게 꽃을 피워 진한 향기를 흩날린다.


수묵(水墨)으로 그려진 동양화에서 군자와 같다는 뜻으로, 매화(梅花), 난초(蘭草), 국화(菊花), 대나무(竹)를 사군자라 이르고 군자의 고결함을 상징하여 옛 선비들이 늘 가까이하며 아꼈다.


매화는 1500여년 전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와 일본으로 전해졌다고 하며, 토종 매화란 일제강점기에 매실나무로 개량된 일본 매화가 들어오기 전 우리 땅에 심어진 매화를 말하는데, 전국에 있는 토종 매화는 대략 200여 그루, 그 중 60~70%가 남도에 몰려 있다고 한다.


토종 매화는 수백 년 동안 나무에 손을 대지 않아 꽃은 적지만 꾸불꾸불한 고목에서 풍기는 기품과 아름다움이 있는데, 요즘 매화는 흔하디 흔한 꽃이 되었고, 꽃을 보는 ‘매화나무’가 아니라 열매를 얻는 ‘매실나무’가 되었다.


‘탐매가’들은 ‘고태미’를 지닌 토종 매화를 골라

‘호남 5매’(지실마을 계당매, 백양사 고불매, 선암사 선암매, 소록도 수양매, 전남대 대명매),

‘경북 2매(안동 도산매와 서애매),

산청 3매(원정매, 정당매, 남명매),

오죽헌 율곡매, 화엄사 흑매, 들에 선 야매....

한 그루 나무에도 이름을 지어서 대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토종 매화 대부분 늙고 노쇠하여 고사하고 있다고 하니...호남 5매 중 수양매는 폭우로 쓰러졌다가 결국 고사하고 말았으며, 산청 원정매는 이미 말라 죽었고 정당매도 고사 직전...작은 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고요한 마음일 때에야 비로소 느껴진다는 토종 매화의 향기는 이제 책 속에서나 느껴야 할까?


언감생심 ‘탐매가’라 할 수는 없지만, 자동차와 상춘객들로 도떼기시장 같은 매실나무 꽃 대신 소박하되 기품 있고, 노쇠하되 정갈하며, 오랜 세월을 견디며 늙고 뒤틀린 가지에서 힘들게 피워 올린 토종 매화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만나보러 가자!!! 산청 3매(원정매, 정당매, 남명매)와 화엄사 흑매(홍매화), 선암사 선암매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 단속사지 가는 길가의 청계호

 

 

정당매

남강 어천교를 건너서 고개를 넘고 청계저수지를 지나면 단속사지가 있다. 통일신라시대 천년 고찰 단속사는 불타고 빈터에는 동탑과 서탑 두기의 탑이 서 있는데, 서탑 뒤를 돌아가면 조선시대 강회백(1357~1402)이 단속사 절집에서 공부할 때 심었다는 ‘정당매’가 있다.

 

훗날 그가 종2품 벼슬인 정당문학이란 벼슬에 오르자 사람들은 이 매화에 ‘정당매’란 이름을 붙여줬다고 하는데, 630살 ‘정당매’의 굵은 둥치는 죽어서 잘리고 박제되었으나 죽은 밑둥치에서 가지 두개가 돋아났는데, 그 중 큰 가지는 지난 겨울에 고사하고 작은 가지 끝에 힘들여 매화 몇 송이를 피우고 있다.

곁에 정당매를 기리는 비석을 품은 ‘정당매각’이라는 누각까지 두고 있는데... 뒤에 매실나무 흰 꽃만 난무한다.

 

# 단속사지 동,서 3층 석탑

 

 

# 630살의 정당매

 

# 비각까지 거느리다. 



 

 

# 그러나 줄기는 죽어 박제가 되어 있다. 

 

  

# 가지 끝에 힘들게 피운 매화가.. 

 

 

 

 

 

 

 

 

 

 

 

두 줄기 가지 중 큰 가지는 안타깝게도 말라 죽었다.

 

 

 

 

 

예담촌

남사리 예담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지정되었다는데, 양반가의 고래등 같은 기와지붕과 높고 긴 골목 돌담장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듯 하다.

예담촌이란 이름은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옛 담의 신비로움과 전통과 예를 중요시하는 이 마을의 단정한 마음가짐을 담아가자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마을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최씨 고택, 긴 돌담장 골목을 꺾어들어 대문채를 지나 사랑채 마당에 들어서니 축담 앞에 향나무가 앞을 가로막는 가운데 동백 한그루, 오른편에 키가 큰 목련, 왼편에 홍매화 한 그루 서 있다.

매화나무 큰 줄기는 죽어 잘리고 작은 가지도 위로는 고사하였지만, 나무 옆에 서니 정신이 아득하도록 짙은 매향이 바람에 나부낀다.


 

# 남사리 예담촌 

 

 

 

 

# 최씨고가 돌담장 골목길 

 

 

# 최씨고가 사랑채와 홍매화 한그루 

 

 

 

 

# 짙은 향기를 날리고 있다. 

 

 

 

# 오른편엔 큰 목련 한그루... 

 

 

 

 

 

 

 

# 이씨고가 골목의 회화나무 

 

 

# 이씨고가 사랑채 

 

 

 

 

 

 

 

# 어느 고가 마당의 백매화 

 



원정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700살의 원정매는 고려 말 세도가였던 원정공 하즙이 심었다는데, 하씨 고택 사랑채 마당에서 만난 원정매는 죽어서 박제되어 있고, 죽은 밑둥치에서 새 가지가 뻗어 나와 700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나 보다.

곁에 심은 어린 홍매화 한그루는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야 할 듯... 매화나무 아래 원정공 매화시를 새긴 돌이 서 있다.


집 양지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찬 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 원정매를 마주하다. 

 

 

# 사랑채는 주인이 거처하지 않아 먼지만.... 

 

 

# 안타깝게 고사하여 박제가 되어버렸다. 

 

 

# 오른편은 심은 나무고, 왼편은 밑둥치에서 돋은 가지다. 

 

 

# 새로 솟은 가지가 700년 향을 이어가고 있다. 

 

 

 

 

 

# 매화나무 아래... 

 

 

 

 

 

# 사양정사

 

 

 

# 사양정사 솟을대문 앞 감나무 

 

 

 

# 700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라고.... 

 

 

 

남명매

남명 조식(1501~1572)선생, 벼슬에 나가기를 사양하고 성리학을 연구하여 독특한 학문의 체계를 이룩하고, 내면의 수양을 뜻하는 '경'(敬)과 도의 적극적인 표출을 의미하는 '의'(義)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의학'을 학문의 핵심으로 추구하며, 제자를 가르치던 지리산 아래 산천재는 덕천강을 바라보며 선생의 자태마냥 고고하게 서 있다.

 '덕산에 묻혀 산다(德山卜巨)'라는 선생의 칠언절구가 산천재 네 기둥 주련에 새겨 있고, 그 마당 가운데 한그루 매화나무는 선생을 뵙는 듯 하다.


德山卜巨 (덕산에 묻혀 산다)


春山底處无芳草 (봄날 어디엔들 방초가 없으리요마는)

只愛天王近帝居 (옥황상제가 사는 곳 가까이 있는 천왕봉만을 사랑했네)

白手歸來何物食 (빈손으로 돌아왔으니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銀河十里喫猶餘 (흰 물줄기 십리로 뻗었으니 마시고도 남음이 있네)


산천재(山天齋)

서북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곳에서 발원한 물이 중산․삼장으로 흐르다가 양당에서 합쳐 덕천을 이루면서 아담한 들판을 여는 곳에 산천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산천재는 남명 선생이 말년에 평생 갈고 닦은 학문과 정신을 제자들에게 전수한 곳이다.

 여기서 공부한 제자들이 선생의 학덕을 계승하여 사림의 중심이 되었고,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을 일으켜 국난 극복의 선봉이 되었다.   

-홍보물에서 옮김-


 

# 산천재 

 

 

 

# 산천재 바깥마당 

 

 

 

 

# 산천재와 마당의 남명매 

 

 

# 단아한 산천재 

 

 

# 마당의 남명매 

 

 

 

 

# 앞에는 덕천강이 유유히 흐른다. 

 

 

 

 

# 1년에 한번쯤이라도 문종이 좀 바르지.... 

 

 

 

內明者敬  내면을 밝히는 것이 경敬이고,

外斷者義  밖으로 판단하는 것이 의義다.

 



 

[신명사도 해설] - 인터넷에서 검색한 참고자료

-동그란 성은 얼굴을 상징하는 것이다.

-성 중앙 궁전에 있는 태일군은 '참나', '내안에 거하는 하느님', '도심(道心)'을 나타낸다.

-양쪽에 있는 성문은 귀를 상징하는 것이다.

-일월은 눈을 상징하는 것이다.

-아래쪽 성문은 입을 상징하는 것이다.

-중앙에 있는 '경'은 깨어 있는 의식을 상징한다.

-핵심은 항상 깨어서 눈, 귀, 입을 잘 지켜서 깨어있는 의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라는 것이다.


南冥의 신명사도(神明舍圖)에 나타난 명(銘)-원문-번역문


신명사명(神明舍銘)

 

內明者敬  안으로 자아를 완성하는 것이 敬이고

外斷者義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이 義이다.

太一眞君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주재하는> 태일진군(太一眞君)이

明堂布政  명당(明堂)에서 정사(政事)를 편다.

內家宰主  집 안에서는 총재(宰)가 관장하고

外百揆省  밖에서는 백규(百揆)가 살핀다.

承樞出納  추밀(樞密)을 받들어 言語의 출납을 맡아

忠信修辭  진실되고 미덥게 언어로 표현한다.

發四字符  네 글자의 부절(符節)을 발부하고

建百勿旂  백 가지 금지(禁止)의 깃발을 세운다.

九竅之邪  아홉 구멍의 사악(邪惡)함도

三要始發  세 군데 요처(要處)에서 처음으로 나타난다.

動微勇克  낌새가 있자마자 용감하게 이겨내고

進敎厮殺  나아가 반드시 섬멸[殺]토록 한다.

丹墀復命  승리를 임금께 보고하니

堯舜日月  요순(堯舜)의 세월이로다

三關閉塞  세 가지 관문을 닫아두니

淸野無邊  맑은 들판이 끝없이 펼쳐 있다

還歸一    하나에로 되돌아가니

尸而淵    시동(尸童)과도 같으며 연못과도 같도다.

國無二君  나라에는 두 임금이 없으며

心無二主  마음에는 두 주인이 없다

三千惟一  삼천 명이 한 마음이 되면

億萬則仆  억만의 군사도 쓰러뜨린다.

閑邪存    사악한 마음을 막아 정성을 보존하며

修辭立    언어의 표현을 다듬어 정성스런 마음을 세우라

求精一    정밀하고 한결같은 경지를 추구하려거든

由敬入    경(敬)을 통하여 들어가라

心聲如響  마음의 소리는 메아리와 같고

其跡如印  그 자취는 인장(印章)과 같으니라


 

 

# 산천재 맞은편 남명기념관 

 

 

# 기념관 마당의 남명선생과 단성소국역비 

 

 

 

 

 

선암사 선암매와 백양사 고불매는 너무 멀고, 구례 화엄사 흑매는 아직 피지 않았다 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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