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樹木 圖鑑

주목

초암 정만순 2019. 1. 24. 16:57



樹皮圖鑑 - 주목






구과목 주목과의 상록교목. 학명은 Taxus cuspidata Siebold & Zucc.이다.

심재의 색이 홍갈색을 띠어 '붉은나무'라는 뜻의 주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자생한다.

소백산 능선에 분포하는 주목군락과 설악산에 자생하는 설악눈주목이 잘 알려져 있다.


바늘잎이 달리며 4월에 꽃이 피어 8~9월에 열매가 익는데, 열매는 컵 모양의 붉은색이다.

붉은 육질 씨껍질 속에 종자가 들어있으며, 종자는 난형이고 길이는 4.5mm 정도이다.

큰 가지와 줄기의 수피는 적갈색이며, 어린 가지는 녹색이다.

각 잎의 아래쪽에는 2줄의 노란색 띠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고산지대 또는 고산지대 능선 및 경사면에 분포한다.

습도가 높은 지역의 깊은 땅에서 잘 자라는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 높은 산악지대의 중턱 이상에서 볼 수 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도시의 공해에도 잘 견디고 나무의 생김새가 보기에 좋아 관상용으로 정원이나 공원에 흔히 심는다.

배수가 좋은 기름진 땅에서 잘 자라지만 뿌리가 얕게 내리기 때문에 옮겨 심기가 힘들다.







줄기

높이 17m, 지름 1m에 달하고 가지가 퍼지고 큰 가지와 줄기가 적갈색이다.

  

가지            

가지가 퍼지고 큰 가지와 줄기가 적갈색이다.

일년생가지는 녹색이나 2년후 갈색으로 변한다.





잎은 나선상 배열로 옆으로 뻗은 가지에서는 깃모양으로 보이며 선형이고 길이 1.5 ~ 2cm, 폭 3mm정도로서 끝이 뾰족한 미철두(微凸頭)이며 넓은 예저로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에 2줄의 연한 황색줄이 있으며 주맥이 양쪽으로 도드라지고 잎이 2~3년만에 떨어진다.




암나무 꽃



수나무 꽃


          

암수딴그루로서 4월에 피며 수꽃은 6개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8~10개의 수술과 8개의 꽃밥이 있으며, 암꽃은 10개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다.




열매            

열매는8 ~ 9월에 익으며 컵같은 적색 종의(육질씨껍질)안에 5mm의 종자가 들어 있다.

 암수나무가 따로 있는데 암나무는 가을에 동그랗고 빨간 열매가 열리므로 더 아름답다.



특징

•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
• 소백산의 주목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소재지: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면적:45,000ha ⓒ지정사유:학술림 ⓓ수령:200~500년
• 변재는 폭이 좁으며 황백색이고 심재는 자홍색 또는 맑은 홍색으로 심, 변재의 구분이 분명하고 나이테가 뚜렷하다.

목리는 통직하고 재질이 우량하며 특수용재로 쓰이고 가공성이 양호하고 접착성은 보통이며 심재의 내후 보존성은 보통이며 건조와 도장, 연삭이 양호하고 할열이 용이하며 광택이 있다.
• 천연기념물



①제244호 ②소재지: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③지정사유:학술림 ④면적:148,760㎡


활용

잎을 말린 주목엽은 신장병과 위장병 치료나 구충제로 쓰이지만 줄기와 잎에 있는 혈압을 낮추고 심장 박동을 정지시키는

탁신(taxine)이라는 알칼로이드 물질로 인해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물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열매는 날 것으로 먹거나 진해제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탁신이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변재는 좁은 흰색이고 심재는 홍갈색이어서 구분이 쉽게 되며 결이 고르고 광택이 좋아 고급 장식재, 용구재, 조각재 및 세공재로 널리 쓰인다.

수피를 삶은 물에 백반을 첨가하여 염색하면 붉은빛으로 염색된다.


                     

국토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타고 점봉산,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바다 건너 한라산까지 태산준령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런 명산의 꼭대기에는 어디에서나 은근하게 우리를 맞아주는 나무가 있다. 바로 늙은 주목들이다.

비틀어지고 꺾어지고 때로는 속이 모두 썩어버려 텅텅 비워버린 몸체가 처연하다.

그런 부실한 몸으로 매서운 한겨울의 눈보라에도 여름날의 강한 자외선에도 의연히 버틴다.

굵기가 한 뼘 남짓하면 나이는 수백 년, 한 아름에 이르면 지나온 세월은 벌써 천 년이 넘는다.

강원도 정선 사북읍을 못 미처 철쭉꽃으로 유명한 두위봉이란 곳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 세 그루가 천연기념물 433호로 지정되어 있다.

가운데 맏형의 나이는 자그마치 1천 4백년이나 되었으며, 지름은 세 아름에 이른다.

김유신 장군과 계백 장군이 그의 동갑내기다.

삼국통일의 소망을 달성한 승자나 백제의 최후를 몸으로 저항했던 패자나 모두 영욕의 세월을 뒤로한 채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러나 주목 세 그루는 지금도 두위봉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100년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오래 산 주목은 모두가 높은 산에서 만날 때처럼 육신이 병들고 허해져 있는 것만은 아니다.

몸 관리를 잘한 주목의 육체는 빈속 없이 꽉꽉 채워져 있다.

이름대로 껍질도 속도 붉은색이 자르르함은 물론이다.

 옛사람들에게 붉은 주목은 잡귀신을 물리치는 데 쓰이는 벽사(辟邪) 나무였다.

아울러 몸체 일부에서 ‘탁솔(Taxol)’이라는 항암물질을 만들어내는 만큼 나무를 썩게 하는 미생물들도 함부로 덤비지 못한다.

금상첨화로 나무의 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천천히 세포 속을 다지고 필요할 때는 향기도 조금씩 넣어 가면서 정성스레 ‘명품’을 만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주목의 속살이 명품임을 먼저 알아준 이는 바로 절대 권력자들이었다.

살아생전에 누리던 기득권을 저승길에서도 언감생심 주목과 함께 가져가고 싶어 했다.

우선은 자신의 주검을 감싸줄 목관(木棺)으로 주목을 따를 나무가 없다.

중국의 지리지인 《성경통지(盛京通志)》란 옛 책에 보면 “주목은 향기가 있고 목관으로서 가치가 높아 아주 귀하게 쓰인다”라고 했다.

서양에서도 주목을 관재로 쓴 예가 여럿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양 낙랑고분, 경주 금관총, 고구려 무덤인 길림성 환문총의 나무 관(棺) 등에 모두 주목이 쓰였다.

 귀하신 몸과 함께 땅속에는 같이 들어갔지만, 주인의 간절한 바람과는 아랑곳없이 2천 년 된 낙랑고분에서처럼 주목은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고, 권력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부질없는 욕심은 이렇게 허망하다.

그 외에 우리 주목과 모양이 조금 다른 중국 주목(학명 Taxus chinensis)은 톱밥을 물에 우린 다음 궁중에서 쓰는 붉은색 물감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고급 활을 만드는 재료에서부터 임금을 알현할 때 손에 드는 홀(笏)에 이르기까지 주목은 육신을 나누어 주어야 할 곳이 너무 많았다.

흔히 주목의 특징을 얘기할 때 하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그가 속한 집안은 대부분 솔방울을 달고 있는 구과(毬果)식물인데, 이웃들과는 달리 특별한 모양의 열매를 만들어냈다.

고운 분홍빛의 갸름한 열매는 작은 컵처럼 생겼고, 가운데에 흑갈색의 씨앗을 담아두는 식의 독특한 설계를 했다.

분홍빛의 말랑말랑한 육질은 ‘탐내는 누구나 따 잡숫고 멀리 가서 볼일을 봐 달라’는 희망이 담긴 것이다.

 딱딱한 씨앗 속에는 독성이 강한 성분을 넣어두었다. 씹어 먹지 말고 그대로 삼켜 달라는 사전경고다.

                   

주목은 아스라이 먼 3억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자리를 잡아오다가, 한반도에서 새 둥지를 마련한 세월만도 2백만 년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몇 번에 걸친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자자손손 삶을 이어왔다.

어릴 때부터 많은 햇빛을 받아들여 더 높이, 더 빨리 자라겠다고 발버둥치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숲속의 그늘에서 적어도 몇 세기를 내다보는 여유가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성급한 주위의 다른 나무들은 어느새 수명을 다할 것이니 그날이 오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하루 종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목이 주는 메시지는 한 번쯤 곱씹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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