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근골격계(요 상지)

오십견! 그리고 지긋지긋한 어깨의 통증

초암 정만순 2018. 12. 7. 16:50




오십견! 그리고 지긋지긋한 어깨의 통증


식당의 아주머니는 " 나두 어깨가 아파 죽겄어" 라며  한 쪽 손으로 아픈 어깨쪽을 주무르고 있었다.

 나는 마지 못해 그 아주머니에게 언제부터 어깨가 아팠었느냐, 팔을 어느 쪽으로 움직일 때 가장 아프냐, 팔을 심하게 움직이는 일을 하느냐 등의 몇 가지를 물어 본 뒤 나에게 침을 맞아보겠느냐고 최종적으로 물어 보았다.

그 아주머니는 식당에서 주방일을 하는데 칼질을 하루 종일 한다고 했다. 팔을 너무 써서 탈이 난 것이다.

그 아주머니는 침을 맞으러 다니는데도 영 낫지를 않느다고 투덜대면서 침 맞으려면 한참 걸리지 않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침 꽂아 놓고 30분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하니까 그 아주머니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면서 조금 있다가 저녁 손님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침 맞는 것을 내키지 않아 했다.

식당 아주머니는 무의식 중에 팔을 들어 올리면서 "아구구!" 하고 몹시 고통스러워 했다.

그 모습에 나의 마음이 약해져 식당 홀의 바닥에 털썩 주저 앉고는 그 아주머니를 나의 곁으로 오게 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의 아픈 어깨를 여기저기 누르니 신음소리를 냈다.

 

침을 꺼내들어 아문혈에 침을 하나 꽂아 득기가 팔을 타고 손까락까지 이르게 한 후, 세개의 침을 어깨 부위의 곡원과 천료, 노유에다 꽂은 후 염전사법으로 강자극을 하면서 어깨를 움직이게 했다.

그 아주머니가 저녁 식사 준비로 시간에 쫒기고 있는 것 같아 조력침법(阻力鍼法)으로 시술했다.

5분간의 조력침법으로 시술을 끝낸 후 침을 뽑고나서 팔을 움직이게 했다. 상당히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팔을 360도로 회전해보라고 했다. 그렇게 못한다고 하면서 겁을 먹었다.

이제는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주니 그 아주머니는 슬며시 팔을 올려 뒤로 젖히기 시작했다. 팔이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 아주머니는 다시 반대로 돌리면서 "어머나! 팔이 돌아가네"라면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나는 그 아주머니에게 며칠 동안은 어깨가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었고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통증이 재발될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만성적인 어깨통증은 팔을 많이 움직이는 노동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식당일이나 건물의 청소를 하는 미화원 같은 부녀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만성의 어깨통증에서 벗어나려면 팔을 움직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함에도,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이 고통을 이겨내며 팔을 심하게 움직이는 일을 계속 해야만 하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팔을 많이 쓰지는 않더라도 이른바 오십견이라는 질환에 의해 생긴 어깨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도 많이 있다.

오십견이란 나이 오십대에 생겨난 어깨질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십견은 정확한 원인이 알려진 바가 없다. 때로는 자가면역질환일 경우도 있다.

어깨의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침을 제대로 놓아주면 통증을 멈추게 할 수 있을뿐 아니라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

침으로 통증부위에 자극하여 염증반응을 유발시키고, 그 염증반응은 면역계를 자극시켜 자연치유의 반응이 유발되게 하는 것이다.

만성의 어깨통증에 침으로 자극하면 통증이 바로 멈추기는 하지만 치유가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성의 어깨통증 환자들에게 일주일에 두, 세번씩 1개월 정도 침으로 자극을 하게 되면 통증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자연치유력에 의해 많은 경우 근원적인 치유가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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