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근골격계(요 상지)

허리의 통증을 위한 침술 치료의 과학적 이해

초암 정만순 2018. 12. 5. 17:49



허리의 통증을 위한 침술 치료의 과학적 이해




침 치료의 주요 대상이 되는 질환은 외과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다.

즉, 어깨가 아프다거나 허리 또는 무릎의 통증 같은 질환들은 침으로 치료해야만이 가장 효과적이다.

외과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불행하게도 현대의학적인 방법으로는 거의 속수무책이다.

물론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요법이 어느 정도 도움은 주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다.

이 지구상의 대부분의 인류는 어깨의 통증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이유는 사람들은 손이나 팔을 끊임없이 움직여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허리의 통증으로서 사람의 척추 뼈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곧추 세워져 있으므로 몸 무게의 하중을 허리 부위에서 가장 많이 받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허리 부위에서 쉽게 탈이 생겨 허리의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릎의 통증을 비롯해서 관절을 이루는 부위는 어디든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며, 이러한 통증들은 현대의학적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오랫동안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외과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아주 옛날부터 침으로 다스려 왔으며 효과면에서도 현대의학의 어떤 치료법보다는 훨씬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금 이 시대에는 침을 제대로 다루는 침쟁이들이 없기 때문에 침술의 우수성이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블로그를 통해서 허리의 통증을 침으로 치료하는 방법과 침 치료의 원리에 대해서 수도 없이 밝혀 왔었다.

허리가 아픈 환자에게 침을 놓았을 때 왜 통증이 멈추고 게다가 근본적으로 치료가 되는지를 과학적인 원리에 의해 이해를 해야만 한다. 

침의 자극으로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서 병이 낫는다는 막연한 설명은 합당하지 않다.

우선은 지금의 침쟁이들은 침 놓는 방식부터가 어떠한 기본도 없는 침법이며 침술을 설명하는 이론들이 합리적이지 못하다.

침술은 과학이 발달하기 전 고대로부터 존재해 왔던 전통 방식의 의술이지만, 과학적으로 재조명해 보면 시술 방식이라든가 침술 치료의 원리가 매우 과학적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침술을 전통의 한의학적인 시각으로만 이해하려니까 때로는 신비주의로 비쳐지기도 하겠지만 대개는 그저 막연하고 애매해서 침술에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늘 오리무중의 상태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침술은 과학적으로 재조명되었을 때 대단히 과학적인 의술임을 알게 되는데 과학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안목과 시각으로 침술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적인 안목과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생명과학이나 인체생리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들을 섭렵해야만 한다.

생명과학이라는 지식을 통해서 한의학에서 막연하게 설명하는 기(氣)의 실체나 경락의 실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처럼, 침술의 원리라든가 시술 방식들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자신이 알고 있는 기존의 침술에 관한 이론이라든가 시술 방식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옛날 사람들은 침술의 시술 방식이 지금의 침쟁이들과는 확연하게 달랐었다.

굳이 아주 옛날이 아니더라도 불과 몇십 년 전 까지의 전통 침술사들마저 침술 방식은 지금의 침 시술 방식과는 달랐다. 

비록 옛 사람들은 그들의 시술 방식이 과학적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겠지만, 현대의 과학적인 방법으로 재조명해 보면 그들의 시술 방식이 얼마나 과학적이었는 지를 알게 된다.

단지 옛 사람들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랜 경험을 통해서 그같은 전통적인 시술 방식을 터득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옛 사람들이 시술했던 어떤 침술이 과학적인지를 구체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허리디스크'(herniation of intervertebral disk)라는 질병을 예로 침술로 치료하는 과학적인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흔히 허리통증은 허리디스크의 손상으로 유발되는데 척추 뼈의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위해 있는 섬유조직을 '추간원판(intervertebral disk)'이라 하며 이게 손상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로 4번 요추와 5번 요추의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쉽게 손상된다. 

자세가 바르지 못해서 척추 뼈의 한 쪽이 지속적으로 눌려진 상태에 놓이게 되면 추간판이 터져서 옆으로 비어져 나오게 된다.

이것을 허리디스크라 하며 당연하게도 통증을 동반한다.

허리디스크는 어떤 의학적 조치를 받지 않더라도 저절로 낫게 되어 있다.

단, 무리하게 허리를 움직이지 말아야 하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만 한다.

허리디스크 뿐만 아니라 인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게 되어 있다. 

이런 현상을 옛 사람들은 '자연치유'라고 했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자연과학이 발달하면서 자연치유는 백혈구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인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들을 치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인체가 지니고 있는데 그 시스템이 백혈구들로 구성된 면역시스템이다.

우리는 이 시스템을 '면역계'라고 자주 거론한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했을 때 어느 정도의 기간이 흐르게 되면 자연치유가 되는데 그 자연치유의 실체들이 바로 백혈구들로 이루어진 면역계이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통증이 유발된다.

통증은 디스크가 손상된 허리 부위로 뇌가 보내는 신호이다.

즉, 뇌가 허리 부위로 통증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허리가 아픈 것이다.

뇌가 일부러 허리 부위로 통증신호를 보내 불편한 통증을 유발시키는 이유는 백혈구들을 활성화시켜 그들로 하여금 손상된 디스크의 치유를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백혈구들은 인체가 활동상태에 있는 동안은 억제되어 있다.

백혈구들은 인체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만 활성화가 된다.

뇌가 허리 부위에서 통증을 유발시키는 이유는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야만이 백혈구가 활성화가 되기 때문이다.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백혈구가 활성화되어 손상된 디스크를 치유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야간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백혈구가 더욱 더 활성화되어 손상된 허리디스크를 활발하게 치유한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침술이 어떻게 허리디스크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걸까?

원리는 간단하다. 침을 디스크가 손상된 부위까지 찔러 넣어 기계적으로 자극하여 미세한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침을 찔러서 여러 가지의 자극법을 이용해 상처를 냈던 것이다.

그러면 미세한 상처에 대해서 백혈구들이 더욱 활성화가 되어 침에 의한 미세한 상처 뿐만 아니라 주변의 손상된 디스크를 치료하고 위해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백혈구들과 합세하여 디스크를 치료하게 되며 그럼으로써 허리디스크의 자연치유를 몇 배로 빠르게 끝내는 것이다.

그러나 옛날 사람들의 침술 자극은 너무 거칠기 때문에 시술 과정이 무척 고통스럽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자극하게 되면 침 맞을 환자들 아무도 없다.

이러한 커다란 단점을 개선시켜 TLS 침법이 개발된 것이다.

TLS 침법은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지 않고 전통 방식대로의 기계적인 자극을 가하는 아주 특별한 기술을 가진 침법인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뇌가 유발시키는 통증 때문에 환자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리디스크가 백혈구들에 의해 치유되는 동안 뇌가 유발시키는 통증을 인위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 어깨가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아픈 것도 뇌가 어깨 부위에서 통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인데, 아픈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면 통증이 많이 완화가 된다는 걸 느낄 것이다.

이것은 아픈 어깨 부위를 주무르거나 마사지를 통해서 기계적으로 자극하게 되면 이 기계적인 자극이 척수 안으로 전달되어 뇌에서 내려오는 통증신호를 차단시키기 때문이다.

통증 부위에서의 기계적인 자극이 척수 안에서 어떻게 뇌가 보내는 통증신호를 차단시키는지에 대한 근거는 신경과학적으로 설명되는 부분이다.

결국, 허리디스크를 침술로 치료할 수 있는 원리는 신경과학적이고 면역학적인 지식의 근거에 의해 이해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침술로 허리디스크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가 위해서는 신경계에 개입할 수 있는 침법이어야 하며, 아울러 면역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침법이어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침법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했을 때 환자가 즉시 자각할 정도로 통증이 없어지거나 많이 완화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체에 존재한다는 수많은 경혈에 침을 단순하게 꽂아 놓는 방식으로는 신경계나 면역계가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모드로 작동하지 않는다.

옛날 사람들의 침술 방식은 지금의 침쟁이들이 침을 놓는 것처럼 시시한 침법이 아니었다.

침을 찔러서 기계적으로 자극을 했었다.

그래서 염전법, 작탁법, 제삽법과 같은 여러 가지의 자극법들이 존재했던 것이며, 이러한 자극법들이 옛날 사람들로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신경계나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게 하여 그들이 익히 알고 있었던 자연치유를 유도했던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그들의 침술 자극들이 신경계나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침술치료의 결과 나타나는 효과를 여러 가지의 그럴 듯한 가설들로서 설명하려고 시도를 했었다.

옛 사람들은 과학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으므로 음양오행과 기(氣)라는 용어를 빌려 가설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가설들은 막연하고 애매함을 극복하는 데 불가피 했다.

이러한 가설들이 모여 한의학적 이론 내지는 침구이론이 형성되어 갔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이론들을 설명하기 위한 타당성이 있는 그럴 듯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데도 후세 사람들이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의 재해석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반복되는 재해석의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신비주의로 흐르고 한편으로 형이상학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던 관계로 한의학, 또는 침술 이론들이 복잡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난해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의 엄청나게 발달한 자연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옛날 사람들이 음양오행과 기(氣)라는 관점에서 세웠던 한의학적인 가설들을 현대인들이 재조명하게 된다면 그들의 정확한 의도를 얼마든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옛 사람들의 한의학적인 가설들과 침구이론들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 과학화 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현대인들이 할 몫이다.

침술은 형이상학적이며 신비스러운 의술이 아니다.

그리고 복잡하고 난해한 의술도 아니다.

침술은 면역학과 신경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적인 의술이다. 왜냐하면 그 원리가 과학적인 임상실험으로 분명하게 입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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