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한시 한마당

將進酒(장진주)

초암 정만순 2018. 11. 30. 16:50




將進酒(장진주)

                                                    李  白(이 백 701-762)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군부견황하지수천상내)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부복회)
君不見高堂明鏡悲白髮(군부견고당명경비백발)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내)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낙)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岑夫子(잠부자) 丹丘生(단구생)
進酒君莫停(진주군막정)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但愿長醉不愿醒(단원장취부원성)
古來聖賢皆寂寞(고내성현개적막)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류기명)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낙)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五花馬(오화마) 千金裘(천금구)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與爾同銷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황하의 물이 천상에서 와 바다로 흘러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권문세가의 늙은이가 아침에 푸르던 털이 저녁에 백설같은 백발이 되었음을 거울에서 보고 슬퍼함을.
인생은 득의했을 때 기쁨을 즐길지니, 달밤에 술동이만 흔자 쓸쓸히 놓아 두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하늘은 나의 재주를 반드시 쓸모가 있어서 만들었고, 돈이란 쓰고 나면 다시 또 오느리라. 양을 삶고 소를 잡아 마음껏 즐기나니.
모름지기 한 번 마심에 삼백 잔을 넘길 것이다.
도교를 수행하던 친구 잠부자와 단구생아!
잔을 드리니 막지를 마소. 그대에게 노래를 보내나니 나를 위해 귀 기울여 들어 주오.
멋진 음악이나 맛있는 음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만 오래 취하여 깨어나지 않는 것을 원할 뿐이로다.
예부터 성현이란 다 적막하였고, 오직 마시는 사람만 이름을 남겼느니라.
조조의 아들인 진왕(曹植)은 옛날 낙양에 있던 평락(平樂)관이란 데서 잔치할 때, 한 말 술에 만금을 뿌리며 마음껏 즐겼다지 않은가.
주인되는 내가 어찌 돈이 없다고 하겠는가. 어떻게 해서든 우선 술을 사다가 그대와 대작하겠노라.
그러기 위해서는 오색의 값비싼 얼룩말이나 짐승의 털가죽을 내피호 한 갑옷의 천금이 나가는 모피를 처분하더라도 상관이 없노라.
아이야! 나가서 맛있는 술로 바꾸어 오너라.
그대와 함께 마시면서 영원 무상한 인생의 깊은 슬픔을 녹여보고자 하노라.


시(詩)의 제목인 將進酒(장진주)는 권주가(勸酒歌)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애마(愛馬)와 갑옷의 모피까지 바꾸어 친구와 술을 마시겠다는 이백(李白)의 경지는 가히 주선(酒仙)이라 이를 만합니다.

"雖高才明智 膠于見聞 醉生夢死 不自覺也(수고재명지 교간견문 위생몽사 부자각야)  비록 밝은 지혜를 가졌다 하더라도 견문이 고착되면 술에 취한 듯 살고 꿈꾸듯 죽어도 스스로 깨달을 수 없다."고 송(宋)나라 때 주자학의 기틀을 잡은 학자 정호(程顥 1032-1085)가 말했습니다.

將進酒(장진주)는 그저 술을 권하는 권주가(勸酒歌)는 아닙니다. 취생몽사(醉生夢死)로 비웃을 수 없는 시(詩)입니다.

이백(李白)이 겉으로는 낙천적이지만 속으로는 여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의 가슴속에 담긴 울분과 탄식과 체념이 드러납니다.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은 나의 재주를 반드시 쓸모가 있어서 만들었다고 하였으니 세상을 잘못 만나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울분을 적고 있습니다.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복내)  돈이란 쓰고 나면 다시 또 온다는 이 말은 술값조차도 궁색한 자신을 달래기 위한 탄식이 아닐까요.
與爾同銷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그대와 함께 마시면서 영원 무상한 인생의 깊은 슬픔을 녹여보고자 하노라. 자신의 시름을 萬古愁(만고수)에 비유하며 체념하는 모습이 염세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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