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05년 브랜다 태풍으로 한쪽 가지가 유실되기 전의 2500년 향나무 | | ⓒ 서귀용 | |
울릉도 도동항에 내리면 관광가이드들이 관광객들에게 침이 마르도록 손가락을 가리키며 자랑하는 것이 도동항 기암절벽 위에 있는 2500년 된 향나무이다. 울릉도의 지킴이로서 오랜 세월을 버텨오다 지난 85년 10월 5일 브랜다 태풍으로 한쪽 가지가 꺾인 아픈 과거가 있는 향나무이다.
| | ▲ 한쪽 가지가 부러진 현재의 2500년 향나무 | | ⓒ 배상용 | |
| | ▲ 부러진 향나무를 공개입찰하여 용의 모양으로 조각하여 전시되고 있는 현재의 향나무 가지 | | ⓒ 배상용 | |
원래 울릉도에 자생하는 향나무인 '석향'은 석산 암벽에서 수천년 동안 해풍에 시달리며 돌에 있는 모든 수분과 진기를 흡수 하면서 겨우 수명을 이어왔다. 그러는 동안에도 희귀한 모양과 향기로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다. 이 향나무는 사람의 피부병에 최고의 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썩지도 상하지도 않아서 골동품으로도 최고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울릉도가 자랑하는 신비의 나무이다.
| | | ▲ 2500년 향나무의 유실된 가지부분은 소장하고 있는 서귀용씨 | | ⓒ 배상용 |
당시, 브랜다 태풍으로 부러진 가지를 울릉군에서 공개입찰 하였고 현재 울릉도에서 기념품 매장을 운영하는 서귀용(63)씨가 구입, 용이 승천하는 모양으로 조각을 해 20년이 넘는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
서씨에 따르면 도동항의 향나무는 높이 6m, 직경1.5m, 둘레가 4.5m나 되며 절벽 돌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 보기 드문 거목으로, 나이테가 너무 정밀해 정밀한 측정이 필요하다고. 당시 정명당 고대 미술전시관을 운영하는 백정당 고대 미술평가위원들에 측정을 맡겨 실측 조사한 결과, 수령이 최소한 4~5천년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로부터 도동항의 향나무는 주민들 사이에 구전으로 2000년이 넘은 향나무로만 전해 내려오고 있는 상태.
서씨는 좀 더 검증된 관계 기관으로부터 정밀조사를 받아 정확한 나이를 산정, 실제 4000~5000년이 넘는 향나무로 판정이 되면 세계 관련학계에 보고를 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기념품들과 함께 울릉도 향나무 박물관을 만들어 보는 것이 평생소원이라고 말한다.
| | ▲ 서귀용씨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 내부 모습 (용의 모습으로 조각된 부러진 가지가 보인다) | | ⓒ 배상용 | | 울릉도의 장구한 역사를 말해주려는 듯, 자연의 모진 풍파를 거치며 한쪽 가지를 잃고서도 꿋꿋히 버티고 서 있는 2500년 된 향나무. 울릉도 주민들은 섬사람들의 끈끈한 개척정신을 대변해 주는 것이 바로 저 향나무라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