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道 丹功 佛敎/불교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 出家詩)

초암 정만순 2018. 8. 22. 15:27

順治皇帝 出家詩

 

 

 


 


- 청나라 3대 순치황제의 출가시(順治皇帝 出家詩)-

 


天下叢林飯似山(천하총림반사산)

곳곳이 총림이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鉢盂到處任君餐(발우도처임군찬)

대장부 어디 간들 밥 세 그릇 걱정하랴. 


黃金白璧非爲貴(황금백벽비위귀)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 알지 마소 


惟有袈裟被最難(유유가사피최난)

가사 옷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朕乃大地山河主(짐내대지산하주)

내 비록 산하대지의 주인이련만 


憂國憂民事轉煩(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百年三萬六千日(백년삼만육천일)

백 년, 삼만 육천 날이 


不及僧家半日閒(불급승가반일한)

승가에 반나절 한가함에 못 미치네. 


悔恨當初一念差(회한당초일념차)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으로 


黃袍換却紫袈裟(황포환각자가사)

가사 장삼 벗고 곤룡포를 입게 됐네. 


我本西方一衲子(아본서방일납자)

내 본디 서천축(西天竺) 스님인데 


緣何流落帝王家(연하류락제왕가)

어찌 된 인연으로 제왕가(帝王家)에 떨어졌나. 


未生之前誰是我(미생지전수시아)

태어나기 전 그 무엇이 내 몸이며


我生之後我是誰(아생지후아시수)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뉘련가. 


長大成人?是我(장대성인재시아)

자라나 사람 노릇 잠깐 동안 나라더니 


合眼朦朧又是誰(합안몽룡우시수)

눈 한 번 감은 뒤 내가 또한 뉘런가. 


百年世事三更夢(백년세사삼경몽)

백 년의 세상일은 하룻밤의 꿈속이요, 


萬里江山一局碁(만리강산일국기)

만 리의 이 강산은 한판의 바둑이라. 


禹疏九州湯伐桀(우소구주탕벌걸)

우임금이 구주를 나누었으나 탕임금 걸을 치며 


秦呑六國漢登基(진탄육국한등기)

진시황 육국을 차지하였으나 한 고조 새 기틀을 닦았네. 


兒孫自有兒孫福(아손자유아손복)

자손들은 저 스스로 제 살 복을 타고났으니 


不爲兒孫作馬牛(불위아손작마우)

자손을 위한다고 마소(馬牛) 노릇 그만 하소. 


古來多少英雄漢(고래다소영웅한)

예로부터 많고 적은 영웅들이 


南北東西臥土泥(남북동서와토니)

동서남북 사방에 한 줌 흙으로 누워 있네. 


來時歡喜去時悲(내시환희거시비)

올 적에는 기뻐하고 갈 적에는 슬퍼하니


在人間走一回(공재인간주일회)

헛되이 인간세에 와서 윤회하고 가는 도다.


不如不來亦不去(불여불래역불거)

애당초 오지 않았으면 갈 일이 없으리니


也無歡喜也無悲(야무환희야무비)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인들 있을 쏜가.


每日淸閑自己知(매일청한자기지)

나날이 한가로움 나 스스로 알 것이라.


紅塵世界苦相離(흥진세계고상리)

이 풍진 세상 속에 온갖 고통 여일세라. 


口中吃的淸和味(구중흘적청화미)

먹는 것은 맑고 담백한 음식이요, 


身上願被白衲衣(신상원피백납의)

입는 것은 누더기 한 벌 원할 뿐이로다. 


四海五湖爲上客(사해오호위상객)

사해와 오호에 노니는 자유로운 객이 되어 


逍遙佛殿任君棲(소요불전임군서)

부처님 도량 안에 마음대로 노닐세라. 


莫道出家容易得(막도출가용이득)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昔年累代重根基(석년루대중근기)

숙세에 쌓아 놓은 선근(善根) 없이 아니 되네. 


十八年來不自由(십팔년래부자유)

지난 18년간 자유라곤 없었으니 


山河大戰幾時休(산하대전기시휴)

산하대전으로 어찌 쉴 틈이 있었겠는가.


我今撤手歸山去(아금철수귀산거)

내 이제 손을 털고 산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나관천수여만수)

천만 가지 근심 걱정, 내 아랑곳할 일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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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치황제는 중국 청나라 3대 황제로 6살에 즉위하여 18년 동안 쉴 새 없이 싸워서 중원(中原)을 통일시켰다.

리고 23세 되던 해에 출가한다.


그는 전생에 인도의 수도승이었는데 그 나라 왕의 폭정에 백성이 시달리자, 수행 선정 가운데 ‘내가 왕이었다면 백성을 위하여 왕도로써 정치할 것이거늘’ 하고 찰나 생각을 한 인과로 중국의 황제가 되었다.


그의 전생담이 다음과 같이 전해온다.

어느 절에 노스님 한 분이 있었다.

덕이 높고 수행이 깊은 노스님은 여간해 아프지도 않고 대중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어느 날 짓궂은 손자 상좌들이 “노스님 언제 옷 벗으실 겁니까?” 하고 여쭈면, “뒷산 바위가 무너질 때 옷을 벗으마.” 하였다.

하루는 상좌에게 지필묵을 가져오라 하고 사람얼굴을 그린 후에 눈동자는 남겨두며하는 말이, ‘40년 후에 이 그림을 걸개로 하여 중원천하를 돌아다니며 “자기 영(靈) 찾으시오.” 하고 소리를 치고 다니면 내가 나타나 눈동자를 그려줄 것’이라 하고는 목욕재계하고 의복을 단정히 한 채 좌탈입망(坐脫立亡)하니 갑자기 뒷산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40년 후에 청나라에는 순치황제가 황제의 자리에 올라 마상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수행하여 중원천하를 통일하여 자금성에 앉아 있는데, 성 밖에서 문득 “자기 영(靈) 찾으시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찌 된 영문인지 수소문하여 그 사람을 입궐시키니 어느 스님이 걸개그림을 들고 있는데 눈동자가 없었다.

황제가 붓을 들어 눈동자를 그려주자 “40년 만에 스승님을 뵙습니다.” 하면서 스님이 큰절을 올리고 연유를 말하니, 순치는 홀연히 자신의 전생을 깨달았다.

그 길로 곤룡포를 벗어 던지고 출가하여 오대산으로 들어가면서 시를 지으니 그것이 유명한 순치황제 출가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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