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王銘
-傅大士(부대사)
지음-
觀心空王(관심공왕) 마음인 空王을 관찰해보니
玄妙難測(현묘난측) 그윽하고 묘하여 측량 어려워
無形無相(무형무상) 형체도 없고 모양 없으나
有大神力(유대신력) 크나 큰 신통력을 가졌음이네.
能滅千災(능멸천재) 능히 천가지 재앙 소멸시키고
成就萬德(성취만덕) 만가지 복덕을 성취시키니
體性雖空(체성수공) 체성은 비록 공하다지만
能施法則(능시법칙) 능히 온갖 법칙 이루어내네.
觀之無形(관지무형) 관찰해 보며는 형상 없지만
呼之有聲(호지유성) "아무개야" 부르면 대답은 있어
爲大法將(위대법장) 크나 큰 법의, 장수되어서
心戒傳經(심계전경) 마음의 계로써 경을 전하네.
水中鹽味(수중염미) 물 속에 짠맛과
色裏膠淸(색리교청) 색 속의 아교
決定是有(결정시유) 결정코 있으나
不見其形(불견기형) 형체 안보여
心王亦爾(심왕역이) 심왕 역시 이러해
身內居停(신내거정) 몸안에 있네.
面門出入(면문출입) 눈과 입으로 드나들면서
應物隨情(응물수정) 사물에 응하고 정에 따르며
自在無 (자재무애) 스스로 존재하고 걸림이 없어
所作皆成(소작개성) 짓는 바 모두가 이루어지네.
了本識心(료본식심) 본래의 마음을 요달하며는
識心見佛(식심견불) 마음으로 부처를 보게됨이니,
是心是佛(시심시불)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님이요
是佛是心(시불시심) 부처님 바로, 이 마음일세.
念念佛心(념념불심) 생각 생각이, 부처님 마음
佛心念佛(불심념불) 부처님 마음으로 부처 생각해.
欲得早成(욕득조성) 빨리 성취하길 바란다며는
戒心自律(계심자율) 계심[戒心]으로 스스로 단속할지니
淨律淨心(정률정심) 계와 마음 모두가 깨끗하다면
心卽是佛(심즉시불) 그 마음이 그대로 부처님일세.
除此心王(제차심왕) 이러한 심왕을 제하고서는
更無別佛(갱무별불) 다시금 별다른 부처 없나니
欲求成佛(욕구성불) 성불함 구하길 원한다며는
莫染一物(막염일물) 한 마음[一物] 번뇌에 물들게 말라.
心性雖空(심성수공) 마음의 성품이 비록 공하나
貪瞋體實(탐진체실) 탐냄·성냄의 체성은 영 없진 않아,
入此法門(입차법문) 이러한 법문에 바로 들어와
端坐成佛(단좌성불) 단정히 앉으면 부처 이루어,
到彼岸已(도피안이) 저 언덕에 도착해
得波羅蜜(득바라밀) 바라밀 얻네.
慕道眞士(모도진사) 도를 흠모하는 참된 보살은
自觀自心(자관자심) 자기마음 스스로 관찰하여라.
知佛在內(지불재내) 부처는 이 안에 있는 것이니
不向外尋(불향외심) 밖을 향해 찾아도 찾지 못하네.
卽心卽佛(즉심즉불) 마음이 그대로 부처님이요
卽佛卽心(즉불즉심) 부처님이 곧 바로 이마음이니
心明識佛(심명식불) 마음 밝아져서 부처를 알면
曉了識心(효료식심) 이마음을 환하게 깨닫게 되네.
離心非佛(이심비불) 마음을 떠나서는 부처 아니요
離佛非心(이불비심) 부처를 떠나서는 마음 아니니
非佛莫測(비불막측) 부처가 아니면 측량 못하고
無所堪任(무소감임) 바른 법을 감내할 능력이 없네.
執空滯寂(집공체적) <공>에 집착하고 <고요>에 체해
於此漂沈(어차표침) 여기에서 표류하고 가라앉지만
諸佛菩薩(제불보살)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은
非此安心(비차안심) 공(空)·적(寂)에 마음을 머물지 않네.
明心大士(명심대사) 마음을 밝힌, 큰 보살들은
悟此玄音(오차현음) 이러한 현묘한 뜻 깨달았으니
身心性妙(신심성묘) 몸과 마음의, 성품 오묘해
用無更改(용무갱개) 마음껏 사용해도 변함이 없네.
是故智者(시고지자) 이러한 까닭에 지혜로운 이
放心自在(방심자재) 마음을 놓아도 자재롭도다.
莫言心王(막언심왕) 마음의 체성이 비고 없다는
空無體性(공무체성) 이러한 말을 하지 말지니,
能使色身(능사색신) 능히 색신을 사용하여서
作邪作正(작사작정) 삿됨을 짓거나 바름을 짓네.
非有非無(비유비무) "있음"도 아니고 "없음" 아니니
隱顯不定(은현부정) "숨음"과 "나타남" 일정치 않아
心性離空(심성이공) 마음의 성품이 <공>을 떠나면
能凡能聖(능범능성) 능히 범부되고 성인도 되네.
是故相勸(시고상권) 이러한 까닭에 서로 권하니
好自防愼(호자방신) 스스로 잘 지켜서 신중하여라.
刹邦造作(찰방조작) 찰라에 지은, 업으로 인해
還復漂沈(환복표침) 도리어 다시금 흘러 다니니
淸淨心智(청정심지) 청정한 마음의 밝은 지혜는
如世黃金(여세황금) 세상의 황금과 같음이로다.
般若法藏(반야법장) 반야의 법창고는 어디에 있나
병在身心(병재신심) 몸과 마음에 함께 존재해
無爲法寶(무위법보) 무위법의, 참된 보배는
非淺非沈(비천비심) <얕음>도 <깊음>도 아님이로다.
諸佛菩薩(제불보살)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은
了此本心(료차본심) 이러한 본마음을 요달했나니,
有緣遇者(유연우자) 인연 있어 대승법 만나는 이는
非去來今(비거래금) 과거 현재 미래의 차별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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