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보리

초암 정만순 2018. 5. 2. 08:50




보리



麥根, 보리차의 를 말하다

 

  

지혜(知慧)를 얻은 사람은 비뚤어지고 험난한 세상에서도 올바르고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 지혜를 얻은 사람이 곧 도인(道人)이다. 그렇다면 지혜(知慧)는 무엇인가?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어리석음은 무엇이고 어디서 오는가?

 

지혜는 해와 달과 별에서 온다

 

지혜는 해와 달과 별에서 온다. 지혜(知慧)의 지()는 날 일() 옆에 화살 시()를 붙여서 만든 글자이고, ()는 별 혜() 밑에 마음 심()을 붙여서 만든 글자다. 해와 달과 별을 아는 것이 곧 지혜다. 천지일월은한성수(天地日月銀漢星宿)가 지혜의 근원이다. 하늘의 햇빛과 달빛, 별빛이 지혜의 근원인 것이다. 해와 달과 별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빛은 지혜이고 어둠은 어리석음이다. 햇빛과 달빛, 별빛의 기운을 얻지 못한 것이 어리석음이다.

지금의 세상은 천지비세(天地否世). 하늘과 땅이 다 비뚤어져 있어서 어긋난 길을 가고 있는 세상이다. 하늘과 땅의 운행궤도(運行軌道)가 모두 어긋나고 비뚤어져 있는 세상을 일러서 천지비세(天地否世)라고 한다. 천지비세(天地否世)에는 하늘과 땅이 서로 궤도와 운행 방향이 서로 일치하지 않고 궤도가 약간씩 서로 어긋나 있다. 태양이 가는 길인 황도(黃道)와 지구가 가는 길인 적도(赤道)가 서로 다르다. 이는 지구의 지축(地軸)이 바로 서 있지 않고 23.5도쯤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 지도를 펴 놓고 태양이 운행(運行)하는 궤도(軌道)를 선으로 그려서 나타내면 태극(太極) 모양에 가깝게 된다. 태양이 북반구에서는 여름철 하지(夏至) 때에는 북위 23도까지 올라갔다가 겨울철 동지(冬至) 때에는 남위 23도까지 내려간다.

이처럼 하늘과 땅이 정도(正道)를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뭇 생명들이 올바르게 살지 못하고 비뚤어진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하늘과 땅이 바르지 않은데 어찌 거기에 붙어사는 목숨들이 올바르게 살 수가 있겠는가?

뭇 생명들이 하늘과 땅이 올바른 궤도(軌道)대로 돌아가며 움직이는 세상을 일러서 태세(泰世)라고 하고 올바르지 않는 궤도를 돌고 있는 때를 일러 비세(否世)라고 한다. 지금은 비세(否世)에서 태세(泰世)로 넘어가는 과도기(過渡期). 비뚤어져 있는 하늘과 땅을 우리가 모두 뜯어 고쳐서 바르게 해야 한다. 비세(否世)를 태세(泰世)로 만드는 일을 지금 우리가 해야 한다. 그 일은 온 우주를 제 손바닥처럼 훤하게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아주 복잡하고 혼란한 상태를 살고 있는데 과도기에 혼란이 제일 많은 법이다.

아들이 어머니 주위를 돌면서 결코 그 옆을 결코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달은 지구의 주위를 돌고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돌고 태양은 은하의 팔목 부분을 돌고 있다. 우리 은하에는 여섯 개의 팔이 있다. 태양은 에스(S)자 모양으로 생긴 우리 은하의 북쪽 부분을 돈다. 태양은 우리 은하의 팔목 부분을 돌고 있는데 태양이 우리 은하의 팔목 부분을 한 바퀴 도는 기간 곧 태양의 1년은 1296백년이다.

태양이 우리 은하계의 팔목 부분을 한 바퀴 도는 데는 1296백 년이 걸리고 그 속도는 초속 30만 킬로미터다. 태양을 항성(恒星)이라고 하는데 늘 그 자리에 있는 붙박이별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항성이라고 해서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천체와 함께 돌고 있기 때문에 돌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밤이면 별들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천체의 주야조석(晝夜朝夕)은 지구의 춘하추동(春夏秋冬)과 같다.

하늘의 봄은 곧 자월(子月) 곧 동지 뒤부터 시작되어 뭇 생명은 정월(正月) 입춘(立春)이 지나서 나온다. 그때부터 쑥, 냉이, 달래, 씀바귀 같은 봄나물들의 새싹이 나오기 시작한다.


 

보리는 대표적인 능동초

 

겨울에도 잎이 파랗게 살아 있는 풀들을 일러서 겨울을 능멸(凌蔑)한다고 하여 깔볼 능(), 업신여길 능()자를 써서 능동초(凌冬草)라고 부른다. , 양파, 보리, , 마늘, 달래, 부추, 석창포(石菖蒲) 이런 것들을 능동초라고 할 수 있다. 맥문동(麥文冬)도 능동초라고 할 수 있으나 독이 약간 있으므로 기능이 좀 떨어진다.

능동초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보리를 꼽을 수 있다. 보리뿌리를 맥근(麥根)이라고 부른다. 보리는 겨울에 무럭무럭 자란다. 보리는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식물이다. 태양 에너지가 가장 적은 겨울철에 나서 자라므로, 에너지를 가장 적게 받아서 가장 많이 활용할 줄 아는 기능이 있다. 그러므로 보리는 온 몸의 장부와 기능이 거의 다 망가져서 나타나는 수곡불화(水穀不化), 곧 물도 곡식도 소화하지 못하여 다 죽게 된 사람의 장부(臟府) 기능을 되살려서 기사회생(起死回生)하게 할 수 있는 효능이 있다.

보리는 겨울철의 약한 태양빛을 흡수하여 그 100퍼센트를 생장(生長)에 활용하는 기능이 있다. 곧 에너지를 활용하는 능력이 가장 높은 풀이라고 할 수 있다. 열효율이 가장 뛰어난 식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지(冬至)가 지난 정월달에 반 뼘쯤 자란 보리 뿌리를 캐서 물로 달여서 차로 마시면 수곡불화(水穀不化)로 인해서 물 한 모금, 곡식 한 톨 소화 못 시키던 사람이 황소마냥 말밥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소화기능이 좋아진다.

보리는 겨울철에 기온이 너무 따뜻하거나 가을철에 너무 일찍 심으면 봄이 오기 전에 일찍 이삭이 패서 씨앗이 영글지 않고 그대로 말라 죽어버린다. 보리는 상강(霜降) 전후, 곧 서리가 내릴 무렵에 파종해야 한다. 대개 보리는 서리가 3일 동안 서고 난 뒤에 파종한다. 보리는 서리가 내려야 제 철인 줄 안다. 입동(立冬) 무렵에 싹이 나서 동지(冬至), 섣달, 소한(小寒), 대한(大寒) 절기에 무럭무럭 잘 자란다.

추워서 땅이 꽁꽁 얼어 있을 때에도 보리 뿌리 부분의 흙을 약간 파 보면 뿌리 부근에 있는 흙은 얼지 않고 있거나 덜 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날씨가 몹시 추워서 흙이 10센티미터 깊이까지 얼면 보리가 얼어 죽는다. 10센티미터 깊이까지 서리가 서면 흙이 퍼석퍼석해져서 물기가 말라버리므로 뿌리에서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흙이 얼면 마치 삼베처럼 작은 숨구멍들이 많아져서 수분이 증발하여 뿌리에서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므로 말라죽는 것이다. 얼음 때문에 보리 뿌리가 서릿발 밑의 흙에 닿지 못하고 허공에 떠 있게 되어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서 말라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철에 보리밭을 발로 밟아주는 것이다. 보리밭에서 연도 날리고 운동도 하면서 흙을 밟아 다져서 보리 뿌리가 물기를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보리는 잎이 얼어 있어서 발로 밟아도 죽지 않는다. 밟아 주지 않으면 뿌리의 아랫부분이 서릿발로 인해 허공에 떠 있어서 뿌리 아랫부분이 얼어 버린다.

밀도 보리처럼 겨울에 자라지만 보리보다 독이 많아서 약으로 쓰지 못한다. 보리 뿌리를 달여 먹으면 소변도 잘 나오고 대변도 잘 나온다. 보리뿌리는 장을 따뜻하게 한다. ()이 차가우면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영양물질을 10배를 먹고 10퍼센트밖에 흡수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10분지 1만 먹고 100퍼센트를 흡수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보리뿌리는 소식(小食)을 하려는 사람한테 아주 좋은 식품이다. 보리뿌리를 달인 맥근탕(麥根湯)을 겨울에 먹으면 여성들의 냉증(冷症) 대하(帶下), 생리불순(生理不順) 같은 것이 없어지고 뱃속이 따뜻해지며 소화기능이 좋아진다.

 

보리뿌리가 자라는 것을 보고 동지가 온 것을 안다

 

맥근(麥根)은 동지(冬至)에서 우수(雨水) 이전까지 겨울철에 자란 것을 캐서 약으로 쓴다. 곧 정월 대보름 이전에 뿌리를 캐서 그늘에 잘 말려 두었다가 물로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수시로 마신다.

맥근(麥根)을 달여 먹으면 뱃속이 따뜻해지므로 대변(大便)이 매끈하게 잘 나온다. 맥근은 변비를 없애는데 아주 좋다. 변이 장벽에 달라붙어서 변이 잘 안 나오면 변비가 된다.

변비의 원인은 장이 차갑기 때문이다. 떡 방앗간에서 떡가래를 뽑을 때 반죽이 뜨거울 때에 뽑으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잘 나온다. 그런데 식어서 굳어지면 쉽게 끊어지고 구멍이 막혀서 잘 나오지 않는다. 이를 억지로 빼내려면 나무꼬챙이 같은 것으로 파내거나 뜯어내야 한다.

장을 따뜻하게 하면 변이 부드럽게 잘 나온다. 맥근(麥根)을 끓여서 차로 먹으면 장이 따뜻해져서 변이 매끈하게 잘 깎아놓은 방망이 모양으로 부드럽게 잘 나온다.

동지(冬至)가 지나서 보리뿌리를 파 보면 솜털 같은 잔뿌리가 많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옛날, 월력(月曆)이 없는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맥근(麥根)을 파 보고 동지 절기가 온 줄을 알았다.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월력(月曆)을 알려고 일부러 멀리 나갔다가 올 수도 없고 요즘처럼 통신 시설도 없었으므로 누구한테 물어 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옹기그릇에 흙과 모래를 섞어서 담은 다음 거기에 보리를 심어놓고 보리 뿌리가 자라는 것을 관찰하여 절기(節氣)를 알아냈다. 보리 뿌리 부분을 파 보면 동짓날부터 보리 뿌리에 솜털 같은 잔뿌리가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흙을 털어내고 뿌리를 뽑아보면 정확하게 동짓날부터 솜털 같은 미세한 뿌리가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리 뿌리가 자라는 것을 보고 , 이것 좀 봐라. 어제까지는 잔뿌리가 없었는데 오늘부터 잔뿌리가 생겼다. 그러므로 오늘이 바로 동짓날이구나. 오늘 아침에는 팥죽을 끓여 먹어야겠다.’ 하고 절기(節氣)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보리 뿌리는 정확하게 동짓날부터 솜털과 같이 미세한 뿌리가 나서 자라기 시작한다. 그 날짜가 하루나 이틀 밖에 틀리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다. 요즘 달력도 정확하지 않아 하루나 이틀 정도 차이가 있어서 명절을 하루 일찍 쇠었다가 하루 늦게 쇠었다가 한다. 그러나 보리는 달력보다도 더 정확하게 절기를 안다. 그래서 보리를 동지초(冬至草)라고도 부른다.


 

보리뿌리가 자라는 것을 보고 봄의 시작을 안다

 

주역(周易)에 지뢰복괘(地雷復卦)가 있다. 지뢰복괘를 나타내는 지뢰복기운(地雷復氣運)이라는 말은 땅을 발로 밟아 주어서 보리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두고 표현한 말이다. 보리가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약이 될 수 이유는 것은 무엇보다도 뱃속, 곧 장()을 따뜻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사람의 장()은 식물로 보면 뿌리와 같다. 식물은 뿌리가 튼튼해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사람은 장이 따뜻해야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 사람의 뿌리는 위()와 장()이다. 배가 따뜻하면 일생 동안 음식물이 소화 흡수가 잘 되어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이 따뜻하면 평생 소화불량이나 식중독, 설사, 위장병 같은 것이 생기지 않는다. 보리 뿌리는 후천지본(後天之本)의 근본인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데 제일 좋은 식품이다. 비위(脾胃)를 일러서 후천지본(後天之本)이라고 한다.

옛말에 복온자무통(腹溫者無痛)이라는 말이 있다. 배가 따뜻하면 아픈 데가 없다는 뜻이다. 뱃심이나 배짱이 어디서 오는가? 배가 따뜻한 데서 오는 것이다. 배가 차가워서 쪼그라들어 위축되어 있으면 힘이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등이 따뜻하고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의학은 스무고개와 같아서 하나를 알면 그 다음의 것을 추리(推理)해서 알 수 있다. 이미 아는 것을 바탕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만병의 시작은 소장(小腸)과 대장(大腸), 그리고 위()에서 시작된다. 만병의 근원은 소화기관 곧 위와 소장, 대장이 허약해지는 것에서 비롯된다. 모든 병은 배가 차가운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2-3년쯤 자란 어린 나무를 관찰해 보면 목질 속이 썩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뭇 생명체는 어릴 때에는 생명활동과 대사 작용, 효소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뿌리가 썩는 병, 곧 소화기 계통의 질병은 배탈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린 아이들이 배탈이 잘 나는 것은 소화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화 효소는 뱃속이 따뜻하면 활발하게 활동하고 뱃속이 차가우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한다. 뱃속의 온도가 섭씨 36도에서 37도는 되어야 효소 활동이 제일 활발해진다. 그러나 아이들이 찬 음식이나 얼음과자 이런 것들을 먹으면 장의 온도가 섭씨 34도에서 32도까지 내려가서 효소가 활성을 잃어서 영양분을 제대로 소화흡수하지 못하므로 배탈이 난다.

여자들도 아랫배가 차가운 사람이 많다. 여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신경을 많이 쓰면 장()이 차가워져서 장의 온도가 섭씨 20도까지 내려간다. 그래서 자궁(子宮)이 차가워져서 생명이 자라지 못하게 되어 임신(姙娠)이 되지 않는 것이다.

배가 따뜻해서 병이 나는 사람은 없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첩경(捷徑)으로 맥근(麥根)만한 것이 달리 없다. 맥근이 제일이고 두 번째로 좋은 것은 마늘이나 씀바귀, 미나리 같은 것들이다. 마늘 역시 아주 적은 햇볕 에너지를 받아서 겨울철에 무럭무럭 자라는 식물이다. , 마늘, 보리, 씀바귀, 미나리 같은 능동초(凌冬草)들은 작은 에너지를 크게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식물들이므로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데 아주 좋다.

하고초(夏枯草) 같은 것은 겨울이면 살아나고 여름이 되면 말라죽는다. 흔히 곰보배추라고 부르는 배암차조기도 겨울철에 파랗게 자라다가 한여름이 되면 말라죽는다. 봄에 꽃대가 올라와서 꽃이 피고 여름이 되어 결실이 끝나면 말라죽는다. 겨울에 자라서 여름에 죽는 성질을 지닌 것은 대개 속을 따뜻하게 하는 온중(溫中)의 기능이 있다. 가장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맥근(麥根)은 별로 맛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맛이 순하고 담담하여 별 맛이 없다. 보리 뿌리는 빛깔이 백설(白雪)처럼 희다. 이 보리뿌리를 캐서 말려 두고 물로 차처럼 달여서 겨울철 3개월 동안 수시로 물이나 차 대신 먹는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께서는 가족 중에 다른 사람한테는 보리뿌리차를 아무도 먹지 못하게 하시고 나 혼자서만 보리뿌리를 달인 차를 마시도록 하셨다. 보리뿌리를 차로 계속해서 마시면 밥을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세 끼를 먹은 것보다 기운이 더 많이 난다. 장에서 영양을 흡수하는 능력은 3배나 좋아지고 병에 걸릴 확률은 3분지 1 이하로 줄어들며 머리는 열 배나 더 좋아진다.

혈액 속에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의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이 탁해져서 검어진다. 입술과 잇몸이 푸른빛이 나는 사람, 손톱이 푸르거나 손에 푸른빛이 많이 나는 사람은 속에 요산이 많이 쌓여 있다.

선지피에 소변이 한 방울 닿으면 곧 피의 빛깔이 시커멓게 먹물처럼 변한다. 핏속의 헤모글로빈은 칠면조와 같은 것이다. 해로운 가스와 접촉하면 즉시 검어지고 산소와 접촉하면 즉시 선명하게 붉은 빛깔이 난다. 피는 무엇을 만나는가에 따라서 즉시 검어지고 붉어지는 까닭에 피는 건강의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빠른 시약(試藥)이라고 할 수 있다.

 

 

보리에 가장 좋은 유기칼슘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토피피부병 자녀들을 위한 부모들의 모임이 여럿 있다. 4년 전에 그 모임 중 가장 큰 모임의 회장이 우리나라에서 아토피 피부병이 제일 심하다고 해서 유명해진 아이 하나를 고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그 회장 아들의 아토피 피부병을 고쳐 준 적이 있다. 그랬더니 아토피 피부병 증상이 몹시 심한 것 때문에 유명해져서 텔레비전에도 몇 번 나왔던 아이가 있는 데 그 아이를 고쳐 주십사 하고 그 아이를 데리고 왔다.

그 아이를 보니 머리는 작고 배는 커서 산처럼 볼록하고 팔다리는 짧고 가늘어 마치 오뚝이처럼 생겼다. 마치 데굴데굴 굴리면 공처럼 굴러갈 것 같아 보였다. 몇 살이냐고 물으니 손가락 세 개를 보이며 세 살이라고 표시한다. 3살이 되었는데도 엄마한테 밥을 달라고 하는 말도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아무 말도 못하고 걸핏하면 갑자기 악을 쓰며 울다가 까무러친다고 한다. 어떤 음식이든지 한 숟갈만 먹으면 바로 다 토해 버린다. 토하고 나면 또 아득바득 먹는다. 마치 먹는 것에 목숨을 걸기라도 한 것처럼 먹는다. 먹고 나서는 모조리 토해 버리고, 토하고 나서는 또 걸신(乞神) 들린 것처럼 먹기를 반복한다고 했다.

아이를 승용차에 태워서 왔는데 걷지 못하므로 차에서 데리고 나올 수가 없었다. 큼지막한 보행기(步行器)에 앉혀서 왔기 때문에 보행기를 차 밖으로 들어내려면 어른 둘이서 한참 애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아이를 억지로 차에서 내릴 것이 아니라 내가 차에 들어가서 보면 될 것이 아닌가. 승용차 안에 들어가서 아이를 살펴봤다.

아이의 상태를 자세히 진맥을 하고 나서 아이엄마한테 말했다.

나는 30여 년 동안 환자를 진맥하고 치료하는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아이처럼 똑똑한 아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아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입니다.”

아이 엄마가 내 말을 듣고는

아픈 아이를 앞에 두고 농담을 하실 수가 있습니까? 이 아이는 무슨 말을 해도 아무 말귀도 못 알아듣고, 말을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며 눈만 뜨면 잠시도 쉬지 않고 울기만 합니다. 밥은 어른보다도 많이 먹는데 아무리 많이 먹어도 금방 다 토해 버리고 또 밥을 더 달라고 떼를 쓰며 웁니다. 밥을 더 먹지 못하게 밥숟가락을 뺏으면 죽는 것처럼 악을 쓰며 울어댑니다. 이 아이는 식물인간보다 못합니다. 천하에 둘도 없는 바보라고 할 수 있는데 선생님께서 어찌 그런 말을 하실 수가 있습니까? 이 아이가 죽을 것인지 살 것인지 걱정이 태산 같아서 혹 고칠 수 있는 희망이 실낱만큼이라도 있는가 하고 선생님한테 왔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내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생사(生死)가 걸린 아픈 아이를 두고 농담을 할 리가 있겠습니까? 손주뻘이 되는 아이를 두고 내가 농담을 하겠습니까? 이 아이가 실제로 똑똑하니까 똑똑하다고 한 것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십시오.”

내가 미치광이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상황에서 농담을 하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이 아이는 아이 어머니보다 훨씬 똑똑합니다. 이 아이는 누군가가 자신의 병을 고쳐 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신의 병을 고쳐 주기 전에 죽어 버리면 안 될 것이므로, 자신의 병을 고쳐 줄 사람을 만날 때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야겠다는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끊임없이 울고 보채서 밥을 마구 퍼먹으려고 한 것입니다. 만약 이 아이가 밥을 하루에 세 숟가락씩만 덜 먹었어도 오늘 여기까지 오지 못하고 죽었을 것입니다. 내가 자신의 병을 고쳐 줄 것을 미리 알고 그 때까지는 반드시 살아 있어야겠다는 마음에서 갖은 악을 쓰면서 울고 보채서 밥을 먹으려 했으니 어찌 이 아이를 똑똑하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는 태어난 뒤로 뼈가 1밀리미터도 더 자라지 않았다. 다리 팔, 머리통은 뼈가 못 자랐으므로 태어날 때의 모습 그대로이고, 몸통은 뼈는 자라지 않고 살만 불어났으므로 몸통만 굵어져서 마치 바가지 두 개를 붙여 놓은 것처럼 된 것이다.

이 아이는 몸에 칼슘이 모자라서 뼈를 못 만든 것이다. 미네랄이 부족해서 뼈를 합성하지 못한 것인데 미네랄에는 칼슘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종류가 8만 가지가 넘는다. 온갖 종류의 미네랄이 골고루 있어야 뼈를 만들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미네랄이 한데 모여서 합금(合金)을 하는 것처럼 질서 정연하게 조합되어야 뼈를 만들 수 있다.

이를테면 석고는 그 주성분이 탄산칼슘이다. 뼈도 주성분이 칼슘이다. 그런데 석고만 갖고 뼈를 만들 수 없다. 석고만 갖고 뼈를 만들면 뼈가 너무 물러서 쉽게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뼈를 단단하게 하는 다른 결합제(結合劑)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네랄이 있어야 뼈가 튼튼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뱃속이 차가우면 칼슘을 100그램을 먹어도 0.1그램밖에 흡수가 되지 않는다. 이 아이는 배가 차가워서 칼슘이 전혀 흡수되지 않아서 새로운 뼈를 만들지도 못하고 자라게 하지도 못하고 간신히 태어날 때부터 있던 것을 그대로 유지 관리만 해 온 것이다. 이 아이는 뼈를 유지하고 관리할 칼슘을 얻기 위해서 기를 쓰고 억지로 죽기 아니면 사기로 음식을 퍼먹기만 한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먹어도 칼슘이 0.1퍼센트 밖에 흡수되지 않으므로 뼈가 조금도 자라지 못한 것이다. 아마 이 아이가 밥을 몇 숟가락이라도 덜 먹었더라면 골형성부전(骨形成不全)이 되어 뼈가 산산이 부서져서 허물어져 버리거나 삭아서 없어져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뼈가 조각조각 부서져서 삭아버리게 될 것을 미리 알고 그것을 막아 보려고 한 시도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울고 보채서 음식을 닥치는 대로 퍼 먹어서 뼈에 영양을 보충하려고 했던 것이다. 어찌 이 아이를 최고로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 아이를 고칠 수 있습니다. 내가 권하는 대로 하면 이틀 뒤부터 식사 양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아이는 틀림없이 살아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했고, 또 고칠 방법이 없다고 해서 입원도 시켜 주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에 나한테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닙니까? 이제 나를 만났으므로 이 아이가 낫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그 아이가 마침 나한테 온 것이 11월이었다. 11월은 보리를 심는 계절이다. 아이 어머니의 고향이 전주라고 했다. 전라북도 전주는 남쪽 지방이므로 그 주변에 보리를 많이 심는다. 보리 새싹이 나면 보리뿌리를 달여서 열심히 먹이고 따뜻한 물을 먹이면 병이 차츰 나을 것이다. 아이한테 보리뿌리를 캐서 달여서 열심히 먹고 보리죽을 쑤어 먹이도록 했다.

설거지를 할 때 그릇에 묻은 기름때를 닦으려면 따뜻한 물로 씻어야 잘 닦인다. 때 묻은 옷을 물로 푹 삶으면 때가 싹 빠진다. 엿 속에 들어 있는 구슬을 빼내려면 엿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녹이면 저절로 빠져나올 것이다.

칼슘이나 여러 가지 미네랄, 엽록소 성분, 헤모글로빈 같은 것들은 지방이나 단백질, 전분(澱粉)에 싸여 있다. 이들 물질들은 따뜻한 물에 잘 녹아나온다. 약을 왜 달이는가? 따뜻한 물에 여러 가지 성분들이 잘 녹아서 나오기 때문이다.

칼슘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영양소다. 그 입자가 무거워서 밑바닥에 가라앉아 깔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칼슘을 가볍게 해서 위에 떠 있게 하면 몸에서 쉽게 흡수할 수 있다. 칼슘은 무거워서 바닥에 가라앉아 있으므로 흡수가 안 되는 것이다. 시중에 칼슘으로 만든 제품 많이 나와 있으나 남산만큼 많은 양을 먹어도 1밀리그램도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 전혀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칼슘 보충제라고 하는 것들이다.

최고의 칼슘은 식물성 유기칼슘이라야 한다. 식물성 칼슘은 그 형태, 곧 결합구조가 요철(凹凸) 모양으로 되어 있다. 칼슘은 썩지도 않고 열을 가해도 익지도 않는 물질이다. 칼슘은 결합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칼슘을 곱게 분쇄하면 구조가 다 깨져 버린다. 그러므로 미세하게 분쇄한 것은 거의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

열은 몸속에서 스스로 만들어야 되는 것이지 반신욕(半身浴)이나 각탕(脚蕩)처럼 바깥에서 열을 가하면 몸이 외부에서 오는 에너지만 기대하게 되고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지 않게 된다. 날마다 돈을 1억씩 갖다 주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도 돈을 벌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저절로 생기는 돈을 두고 무엇 때문에 돈을 벌려고 하겠는가?


 

牛馬六畜이 살지 못하는 땅에 사람이 살 수 없다

 

요즈음 조류독감(鳥類毒感)이나 구제역(口蹄疫) 같은 것이 유행해서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동물들이 괴질(怪疾)에 걸려 죽어가는 것은 머지않아 사람한테도 그런 괴질이 생길 것이라는 예고편이다.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물을 사람이 먹을 수 없고, 우마육축(牛馬六畜)이 못 사는 땅에 사람이 살 수 없다. 요즈음 구제역으로 인해 소와 돼지 수백 만 마리를 죽여서 땅에 묻고, 조류독감으로 인해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죽여 땅에 묻었다.

만약 사람한테 이런 병이 생기면 손 한 번 쓰지 못하고 다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징조(徵兆)와 조짐(兆朕)이 이미 나타났으므로 그에 대비하여 준비를 해야 한다. 면역력이 강해서 온갖 바이러스를 이길 힘이 있으면 아무리 강한 바이러스가 공격을 해도 물리칠 수가 있는 것이다.

면역(免疫) 약화는 몸이 냉해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칼슘이 모자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몸속에 칼슘이 모자라면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 골밀도(骨密度)를 높이려면 배가 따뜻해야 한다.

심장은 몸의 열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심장이 튼튼하면 뼈도 튼튼해진다. 심장이 뼈를 주관한다. 뼈가 튼튼하면 한겨울에 베잠방이만 입고도 추위를 타지 않는다.

그런데 음식을 꼭 같이 먹어도 몸이 튼튼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허약한 사람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흡수력의 차이에 원인이 있다. 강골(强骨)이 되게 하려면 칼슘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을 것이 아니라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배를 따뜻하게 하면 칼슘을 먹지 않아도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칼슘을 남김없이 흡수할 수 있으므로 강골(强骨)이 된다. 뱃속이 차가우면 칼슘이 많은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소화 흡수되지 않으므로 날이 갈수록 뼈가 더 약해져서 약골(弱骨)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뼈가 튼튼해진다. 약골(弱骨)과 골다공증은 냉증(冷症)에서 온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좋은 것에는 식품으로는 마늘이 있고 약으로는 부자(附子)가 있다. 오원단(五元丹)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의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살릴 수 있는 사람 만 명을 잘못 치료하여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의사 자격증(資格證)이 없는 사람은 죽게 될 사람 만 명 중에 9,999명을 살려냈다고 할지라도 9,999명을 살린 공()은 없고, 한 사람을 고치지 못하면 범죄자가 되어 감옥(監獄)에 가야 한다. 그래서 의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약()이라는 이름이 붙은 재료는 단 한 가지도 치료제로 쓸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환자들을 고칠 수 있겠는가? 무면허 의사는 오직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리는 가장 훌륭한 치료약이고 치료식품이다. 보리를 먹여서 병을 고쳤다고 해서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보리를 잘 활용하면 온갖 질병을 고칠 수 있다. 백 가지 천 가지 약보다 보리 하나가 가장 좋은 치료약이지만 약으로 쓰지 않을 뿐이다.

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식품으로 맥근(麥根)이 가장 훌륭하다. 그런데 맥근(麥根)은 제 철이 아니면 구하기 어렵다. 그럴 때는 대신 보리밥을 먹으면 된다. 보리밥은 쌀밥보다 열량이 훨씬 적으므로 많이 먹어도 살이 찌거나 당뇨병 같은 당분 과잉으로 인한 병이 생길 염려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리를 두고 성질이 차갑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칼로리가 적어서 차가운 것으로 느낄 뿐 실제로는 성질이 따뜻한 식품이다.

보리는 낮은 칼로리로 추위를 이기고 겨울을 날 수 있는 풀이다. 보리는 이슬이 얼어서 서리가 되는 낮은 온도가 되어야 싹이 튼다. 이슬이 나뭇가지 같은 데 달라붙어서 얼어서 상고대가 생기는 온도가 되어야 비로소 싹이 터서 자라기 시작한다. 보리를 능동초(凌冬草)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보리가 이처럼 생명력과 면역력이 강한 것은 칼슘이 많기 때문이다.

보리의 새싹에는 칼슘 성분이 많다. 이 칼슘 성분이 추위를 이기고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것이다. 보리쌀에는 지방이 적게 들어 있다. 당분도 다른 곡식보다 훨씬 적게 들어 있다. 그래서 보리로 소주나 동동주를 못 빚는다. 보리로 만든 술인 맥주는 가장 도수가 낮은데 당분이 곡식 중에서 가장 작기 때문이다. 밀은 술을 담글 수 있다. 누룩은 밀로 만든다. 밀에는 당분과 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보리는 대표적인 저칼로리 음식이다. 백 가지 곡식 중에서 보리가 섬유소와 칼슘이 제일 많다.

찹쌀이나 밀, 수수, 멥쌀 같은 것은 보리보다 점액질(粘液質)이 훨씬 많다. 밀은 찹쌀 다음으로 끈기가 많다. 멥쌀은 찹쌀이나 밀보다 끈기가 훨씬 적다. 멥쌀로 풀을 쑤거나 반죽을 해 보면 끈기가 적어서 국수를 만들기 어렵다. 더러 텔레비전의 진기명기(珍技名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요리사가 밀가루를 반죽해서 국수 가락을 길고 능숙하게 뽑는 장면이 나온다. 이 같은 묘기(妙技)는 밀가루나 찹쌀가루로는 가능하지만 아무리 국수를 잘 뽑는 사람이라도 보릿가루로는 국수를 뽑을 수 없다. 끈기가 적어서 길게 늘어나지 않고 중간에서 끊어지기 때문이다.

보리에는 점성과 당분이 적은 대신 섬유질과 칼슘이 많다. 보리쌀은 쌀보다 훨씬 딱딱하다. 쌀 한 주먹을 누구든지 치아로 씹어서 먹을 수 있지만 보리는 딱딱하여 아무도 씹어 먹을 수 없다. 억지로 씹어 먹으려고 하다가는 이빨이 부러지기 쉽다. 보리 속에 들어 있는 섬유소는 그 구조가 아주 튼튼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꼭 같은 섬유소(纖維素)라고 해도 수박 살이나 참외 살처럼 연하고 물컹물컹한 것이 있고 닥나무 껍질이나 칡덩굴처럼 질긴 것이 있는 것이다.

옛날 국광 품종의 사과는 가을에 사서 저장해 두고 이듬해 봄까지 두어도 썩지 않았다. 표면이 쭈글쭈글해지고 씹으면 단단하고 질겨져서 이빨이 잘 안 들어갈 정도가 되어도 무르거나 썩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사과는 며칠만 두어도 곪고 썩는다. 요즘 사과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사과 과수원에 농약을 1년에 17번 넘게 친다. 과수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당도를 높이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요즘 사과는 옛날 사과보다 몇 배나 더 달다. 당도를 높였으므로 살이 허물어지고 쉬이 썩는 것이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문둥이를 낳는다

 

옛날부터 꿀, 설탕, , 인절미 같은 단 것을 많이 먹고 자식을 가지면 문둥이를 낳는다고 했다. 문둥병은 살이 썩어서 허물어지는 병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먹던 옛날 딸기는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한 달 이상을 두어도 물러지거나 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딸기는 냉장고에 넣어 두어도 하루만 지나면 겉이 뭉개져서 코처럼 흐물흐물해져서 진이 흘러내린다. 옛날에는 딸기를 상자에 담을 때 한 줄씩 놓고 그 위에 여러 겹을 쌓아 올려도 짓눌려서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 딸기는 상자에 한 줄로만 늘어놓고 포개어 두지 않아도 하루만 지나면 물러진다.

요즈음 귤에는 씨앗이 전혀 없다. 종자를 인위적으로 개량하여 씨가 퇴화되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날에 토종 밀감을 먹다 보면 그 속에 반드시 씨앗이 한두 개 들어 있어서 씨를 골라내야 했다. 그 귤의 씨앗을 추운 지방에 심기를 반복해서 3대가 지나면 탱자나무가 되었다. 탱자 한 개에는 씨앗이 80개 넘게 들어 있다. 밀감은 당분이 많아서 잘 썩지만 탱자는 여간해서는 안 썩는다. 오래 두면 말라서 쭈글쭈글해지기만 할 뿐이지 몇 달이 지나도 썩어서 물러지지 않는다.

섬유질을 짓무르게 하는 것은 당분이다. 디스크는 연골이 짓무르는 것이다. 탈골(奪骨)은 인대와 연골(軟骨)이 짓물러지는 것이다. 살과 뼈와 힘줄을 허물어지게 하는 것은 당분이며 설탕이다. 허물어지는 것과 문드러지는 것과 썩는 것은 다 설탕에서 온다.

파는 섬유질이 많고 성질이 따뜻해서 아주 좋은 식품이다. 그런데 파를 날 것으로 구부리면 구부러지지 않고 부러져 버린다. 그래서 파는 절반으로 접어서 판매할 수 없다. 그러나 파김치로 담가서 발효시키면 줄기가 마치 오징어 다리처럼 질겨진다. 질겨서 이빨로 물어뜯어도 잘 끊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파김치를 담글 때 양파를 썰어서 많이 넣고 설탕을 몇 숟갈 넣으면 파의 섬유질이 삭아서 흐물흐물해진다.

근무력증(筋無力症)은 근육이 허물어지는 병이다. 온 몸의 근육이 허물어지면 근무력증이 되고, 뇌세포가 허물어지면 치매(癡呆)가 되거나 파킨슨병이 된다. 헤비급 권투 세계 챔피언이었던 무하마드 알리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병은 다 설탕을 많이 먹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 설탕은 근육을 허물어지게 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근육이 무기력해져서 힘을 못 쓴다. 살이 허물어져서 염증이 생기고 살이 헐고 썩어서 발가락이 곪는다. 뼈와 힘줄, 근육을 허물어지게 하는 것은 설탕이다.

옛날에는 종자용 수퇘지를 한 마리 키우면서 이웃집이나 동네의 암퇘지들이 발정할 때마다 데려가서 교미를 시켜 주고 돈을 받았다. 종자 좋은 수퇘지를 한 마리 갖고 있으면 머슴을 하나 데리고 있는 것보다 수입이 더 많았다. 이 교미용 수퇘지가 한 15년쯤 묵어 늙어서 기운이 없어 교미를 못하게 되면 잡아먹는데 그 껍질이 생고무처럼 질겨서 이빨이 안 들어가서 아무도 못 씹어 먹는다. 이 돼지껍질을 개한테 던져 주면 와락 달려들어서 한참을 씹다가 도저히 못 삼키고 뱉어내고는 쳐다보며 하품만 하다가 가 버린다.

이렇게 질긴 돼지껍질을 연하고 부드럽게 하려면 설탕을 한 숟갈 넣고 끓이면 된다. 섬유소는 당분이 들어가면 녹는다. 당분이 들어가면 섬유소가 녹아서 곤죽이 된다. 요즘 사과나 귤 같은 과일들이 썩으면 흐물흐물 물이 되어 버리는 것은 당분이 많기 때문이다.

사과나 밀감 같이 섬유질이 약한 것을 설탕으로 발효하면 흐물흐물해져서 물처럼 된다. 설탕물로 야채나 과일 같은 것을 발효하면 섬유질이 삭아서 흐물흐물해진다. 당분이 들어가면 섬유소는 더 이상 섬유소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혁대(革帶)나 가죽장화, 구두 같은 가죽제품도 물에 넣고 설탕을 한두 숟갈 넣어 끓이면 다 흐물흐물 물러진다.

사골을 삶아 보면 3일 동안을 삶아도 뼈에 있는 칼슘 성분이 5퍼센트 밖에 우러나오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뼈 10킬로그램을 솥에 넣고 3일 동안 삶은 다음 건져 내어 무게를 달아 보면 5백 그램밖에 줄어들지 않는다. 그런데 설탕을 몇 숟갈 넣고 한 시간만 삶으면 10퍼센트가 넘게 우러나와서 무게가 10분지 1 이하로 줄어든다. 이처럼 설탕은 뼈를 물러지게 한다. 그래서 설탕을 먹으면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이 된다.

근무력증(筋無力症)은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에서 가장 고치기 어려운 병으로 여긴다. 그 원인도 모르고 치료방법도 모른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앓고 있는 병이 루게릭병인데 근무력증의 일종이다. 근무력증은 보리밥만 열심히 먹어도 고칠 수 있다. 늘보리를 깨 볶듯이 까뭇까뭇하게 볶아서 꿀을 약간 넣고 느릅나무뿌리껍질 약간 넣어서 알약을 만들면 오래 두어도 굳어지거나 수분을 약간 흡수해도 물러지지 않는다. 이것을 수시로 먹게 하면서 설탕이나 달콤한 음식을 먹으면 약효가 절대 안 나타난다고 주의를 주면서 몇 년 동안 먹게 하면 저절로 낫는다.

라면에는 기름기가 많아서 끈끈하다. 라면을 끓여 먹고 난 그릇에 남은 기름때는 물로 잘 씻기지 않는다. 물로는 씻을 수 없지만 보리차로 씻을 수 있다. 보리차는 기름때를 씻어내는 작용이 있다. 라면을 먹고 난 그릇에 붙어 있는 기름을 보리차로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밀가루는 점성(黏性)이 많다. 밀가루의 끈적끈적한 성분은 당분이 변형된 것이다. 수입 밀가루는 설탕보다도 혈당(血糖)을 더 빨리 올린다. 나는 밀가루나 라면 같은 것은 입에 닿기만 해도 죽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수입 밀가루로 만든 모든 음식은 키스만 해도 죽을 수 있는 음식이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


 

보리를 세 번 쪄야 섬유소가 제대로 풀려나온다

 

보리차는 성질이 깔깔하여 점성(黏性)을 없애는 성질이 있다. 보리차로 라면을 끓이면 느끼한 맛이 없어진다. 라면의 기름기가 싹 사라져 버린다. 라면 맛이 담백해지고 먹고 나면 입 안이 깔깔해진다.

몸에 칼슘이 부족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진다. 천하제일의 칼슘은 보리에 들어 있다. 보리밥을 먹으면 면역력이 세어지고 뼈가 튼튼해진다.

보리에 들어 있는 질이 좋은 칼슘이 몸에 잘 흡수되게 하려면 세 번을 쪄야 한다. 보리쌀을 물에 3-4시간 담가 두었다가 시루에 세 번 찐다. 여름에는 한 시간을 담그고 겨울에는 여섯 시간을 담가 두었다가 시루에 찐 다음 김을 빼서 대소쿠리 같은 데 펴서 말린다. 김을 빼면서 말린 뒤에 물을 뿌려서 다시 찐다. 이렇게 세 번을 찌면 보리알맹이가 3배 이상 크기로 불어난다.

보리에 들어 있는 칼슘은 최상(最上)의 칼슘이다. 가장 강력한 결합력(結合力)을 지니고 있는 칼슘이라고 할 수 있다. 칼슘의 구조가 요철(凹凸) 모양으로 서로 맞물려 있다. 사슬처럼 고리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보리에는 질이 좋은 섬유질이 많으므로 보리밥을 오랫동안 계속 먹으면 몸의 모든 근육이 튼튼해진다. 자궁 기능이 약해서 유산(流産)을 일곱 번이나 한 여성도 보리밥을 먹으면 유산을 더 이상 유산을 하지 않을 만큼 자궁이 튼튼해진다.

여성의 자궁 입구는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근육 중에서 가장 튼튼한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육이 지퍼 모양으로 서로 맞물려 있어서 가장 질기고 튼튼한 그물처럼 되어 있는데 그 근육의 조직이 약해져서 늘어지면 아기의 무게를 받쳐 주지 못해서 유산이 된다. 자궁(子宮) 입구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면 유산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위약(僞藥)으로 아무런 해가 없는 백출탕(白朮蕩) 같은 약을 지어 주면서 이 약은 반드시 보리밥과 같이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단단하게 일러 준다. 아무리 유산(流産)을 많이 한 여자라도 보리밥을 3개월 동안 먹으면 유산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

일 년 내내 쌀밥과 고기, 기름진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핀둥핀둥 놀기만 하는 양반 주인은 기운이 없어 아무 일도 못하고 겨울만 되면 추워서 두꺼운 솜옷을 입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구들 아랫목에 누워서만 지내지만, 보리밥에 시래기 된장국을 날마다 먹는 머슴은 홑옷만 걸치고도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기운이 펄펄 나서 장작을 패거나 물을 긷는 따위의 온갖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하고도 힘들어하지 않는다. 쌀밥만 먹던 양반은 쌀이 떨어지면 굶어죽거나 얼어 죽지만, 구걸하여 보리밥을 먹는 거지가 얼어 죽는 법은 없다.

보리를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안 된다. 이는 바늘을 가루로 내어 옷을 꿰매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리에는 천하으뜸의 섬유소(纖維素)가 들어 있다. 보리를 빻아서 가루를 만들면 보리에 들어 있는 천하으뜸의 섬유소가 산산조각이 나서 아무 짝에도 쓸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보리보다는 만세천강근(萬歲天罡根)과 고산천수장생근(高山天壽長生根)에 더 좋은 섬유소가 들어 있으나 이런 것들은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만세천강근 손가락 굵기 만한 것 한 뿌리에 천 겹이 넘는 나이테가 있다. 전자 현미경으로 보아도 잘 안 보일 정도로 미세한 섬유질이 겹겹이 싸여 있다. 이 눈에도 잘 안 보이는 미세한 섬유질이 뇌세포와 가장 정교한 혈관과 근육, 뼈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가장 정교하고 미세한 세포인 뇌세포를 만드는 데 가장 훌륭한 재료가 만세천강근에 들어 있다.

허리의 통증, 인대(靭帶)가 약한 것, 디스크 같은 뼈와 근육의 질병은 모두 당분이 그 원인이다. 디스크 곧 수핵이 터지는 것은 섬유소(纖維素)가 부족한 것이 그 원인이다. 소고기를 양념을 할 때 올리고당으로 절이면 고기가 순두부처럼 부드러워진다. 아무리 질긴 고기라 할지라도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워져서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올리고당 성분이 질긴 쇠심줄을 녹여서 휴지처럼 너덜너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소고기 중에서 마블링이라고 부르는 가장 부드럽고 기름기가 많은 고기는 오메가 6지방산이 많은 유전자조작옥수수를 사료로 먹여 키워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맛있다고 그것만 골라 먹으려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빨리 암에 걸려 죽으려고 작정한 것과 같은 사람들이다.

소가 구제역(口蹄疫)이나 광우병(狂牛病)으로 죽어가는 것은 면역결핍으로 인한 것이다. 풀을 먹어야 하는 소한테 알곡을 많이 먹이기 때문에 섬유소와 칼슘 결핍으로 인해 뇌가 허물어져서 죽는 것이다. 구제역이나 광우병은 유전자를 조작한 옥수수를 먹여서 키우기 때문에 생긴다. 알곡에는 칼슘이 별로 없고 목초(牧草)에는 칼슘이 많다. 소한테 목초(牧草)80퍼센트를 먹이고 알곡을 20퍼센트의 비율로 먹이를 주면 어떤 병도 걸리지 않는다.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야생 동물들이 어떤 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 것은 고기에 지방이나 단백질로 된 덩어리, 곧 사람들이 제일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로 여기는 마블링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유전자를 조작한 옥수수 같은 것을 먹지 않아서 오메가 6지방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알곡 중에서도 유전자를 조작한 옥수수에는 근육을 파괴하는 성질이 있는 물질이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옥수수보다 150배 이상 많이 들어 있다.

 

孔子를 비웃는 이유

 

나는 옛날부터 공자(孔子)를 늘 비웃었다. 공자가 주역(周易)을 잘못 해석하여 전한 것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공자는 주역(周易)을 악의적으로 훼손(毁損)하고 왜곡(歪曲)하여 정권(政權) 찬탈(簒奪)의 도구로 이용한 문왕(文王)을 성인(聖人)으로 여기고 예찬하였다.

나는 나중에 공자를 만나면 눈알도 뽑고 혓바닥도 뽑아 버리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공자를 모든 학자들이 성인이라고 하는데 성인을 욕해서 되겠냐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수시로 공구(孔丘), 네 이 놈! 네 혓바닥을 반드시 뽑아 버리고야 말겠다!’ 하고 혼자서 허공에 공자를 불러서 야단을 치곤했다.

성인 성() 자를 병신 꼴값할 성()이라고 불렀다. 성인 성() 자는 귀 이() 자 옆에 입 구() 자가 있으며 그 밑에 임금 왕() 자가 있는 글자이므로 듣고 보는 것에 땅에서 우두머리인 자가 성인(聖人)이다. 공자가 성인이라면 나는 성인 같은 것은 되기 싫었다.

공자가 주역을 잘못 알고 기록하였으나 그 뒤에 나온 모든 학자들은 아무도 공자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무조건 공자의 말을 옳다고만 여겼다. 25백 년 동안 모든 학자와 선비들이 믿고 따르기만 한 것이다. 공자의 잘못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감히 지적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옛말에 극념작성(極念作聖)이라고 했다. 자신의 생각을 극복할 수 있으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혀를 다스려서 말을 조심하고 달콤한 것을 먹고 싶은 생각을 억제할 수 있으면 누구든지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달콤한 것을 많이 먹으면 뇌기능이 저하되어 바보가 된다. 술을 마시면 뇌세포가 망가져서 기억력이 없어지고 치매가 온다. 술은 당분과 성질이 같다. 알코올은 간에서 당분으로 전환된다. 술을 깨려면 알코올을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하여 주면 된다. 단내 나는 감주(甘酒)가 술이 되고 술에서는 감주 냄새가 난다.

 

보리죽을 먹으면 괴질에 걸리지 않는다

 

보리를 세 번을 곱삶아서 보리알맹이가 3배 크기로 늘어나면 보리에 있는 칼슘과 섬유소가 부서지지 않고 완전하게 보존된다. 보리에 들어 있는 칼슘과 섬유소는 면역력을 늘리는데 아주 좋다. 보리밥을 늘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조류독감이나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유행성 질병이나 괴질(怪疾)에 걸리지 않는다. 옛날 천연두(天然痘)가 유행할 때 보리밥을 먹던 사람은 천연두에 감염되지 않거나 감염되었다고 할지라도 다 살아나고 쌀밥에 고깃국을 먹던 사람은 천연두에 감염되어 다 죽었다.

보리에는 칼슘이 많다. 보리에 들어 있는 유기칼슘은 면역력을 키우는데 제일 좋다. 쌀은 강도(强度)가 보리의 5분지 1밖에 안 된다. 쌀 다섯 개를 이빨로 씹어 먹어도 이빨이 멀쩡하지만 보리알 다섯 개를 한꺼번에 씹으면 이빨이 부러진다. 이를 보면 보리에 칼슘과 섬유소가 쌀보다 다섯 배가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리차를 백비탕(白沸湯)으로 하루에 한 냥씩 끓여서 된장국과 같이 먹으면 건뇌식(健腦食)으로 제일 좋다. 보리차를 먹으면 뇌가 튼튼해져서 기억력이 좋아지고 골밀도가 높아져서 골다공증이 낫는다. 사람이 배고픔을 느끼고 허기를 느끼는 것은 뱃속이 비어서가 아니라 골밀도(骨密度)가 낮기 때문이다. 뱃속이 비어서라기보다는 뼛속이 비어서 배고픔을 느끼는 것이다.

근무력증(筋無力症)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체 달콤한 음식과 설탕을 끊고 보리밥과 보리차를 먹으면 잘 낫는 병이다. 바닥에 물이 새면 물이 새는 구멍만 막으면 더 이상 물이 새지 않는 법이다. 기름진 음식과 단맛이 나는 음식을 일체 먹지 말고 뱃속이 따뜻해지고 소화력이 좋아지도록 백출탕(白朮蕩) 같은 약을 지어주면서 보리밥을 먹고 보리차를 계속 먹게 하면 낫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보리죽으로 수천 명을 고치다

 

보리는 성질이 따뜻하여 냉증을 없애는데 제일 좋은 곡식이다.

리는 몸을 따뜻하게 하여 만병을 예방하고 냉증으로 인한 모든 병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이나 사상의학에서는 보리를 성질이 차다고 하였으나 틀린 말이다.

이런 헛소리가 가득한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는 만 년 동안 공부를 한다고 해도 감기 하나도 제대로 고칠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없다.

보리는 늦가을 서리가 내린 뒤에 파종한다.

서리가 묻은 상태에서 발아한다. 절기로 백로(白露)가 지나서 상강(霜降) 무렵에 보리를 심는다.

상강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으로 양력으로 1024일이다.

보리는 초겨울에 싹이 나서 겨울동안 무럭무럭 자란다. 보리는 한겨울의 모진 추위에도 얼어죽지 않는다.

옛사람들은 보리를 일러 능동초(凌冬草)라고 불렀다.

 ()은 깔볼 능()이다. 겨울을 깔보는 풀이라는 뜻이다.

보리를 두고 성질이 차다고 하는 것은 무지의 극치에서 나온 말이다.


 

보리죽으로 조류독감을 고친다

보리죽은 신종플루나 유행성 감기, 독감 같은 등에도 매우 좋은 에방약인 동시에 치료약이다. 옛날에 천연두가 유행할 때 마마병에 걸린 사람한테 보리죽을 푹 끓여서 먹이면 염증이 나아서 얼굴이 곰보가 되지 않았다. 쌀밥과 소고기는 성질이 차갑고 보리와 시래기는 성질이 따뜻하다. 그래서 옛날에 마마(媽媽)가 한 번 유행하면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왕족들이나 귀족들을 싹 쓸어버렸지만 보리밥에 시래기국을 먹는 서민들은 비켜 갔다.

신종플루나 메르스, 조류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체온이 낮은 사람한테 걸리는 병이다. 체온이 1도가 내려가면 면역력은 5분지 1로 떨어진다. 바이러스는 체온이 낮은 사람한테 감염되는 것이지 몸이 따뜻한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다. , 당뇨병, 동맥경화 같은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은 냉증이다.

1917년에 조류독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여 세계적으로 최소 5천 만 명이 넘게 죽었고 우리나라에서만도 30만 명이 죽었다. 그 때 할아버지께서 남긴 일기에 보면 우리 동네 72가구 중에서 두 가구에서만 굴뚝에서 밥을 짓는 연기가 나는 것을 보셨다고 한다. 72가구 중에서 2가구만 멀쩡하고 70가구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이다. 할아버지께서는 큰 가마솥에 보리죽을 가득 끓여서 갖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조류독감을 앓고 있는 사람들한테 한 바가지씩 퍼 주면서 먹게 하였더니 조류독감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모든 환자가 나았다고 하셨다.

 

습관성 유산은 보리죽을 먹으면 낫는다

여자들이 냉증(冷症)으로 인해 자궁이 약해져서 유산을 3번 이상 하면 다시는 임신을 할 수 없게 된다. 보리는 자궁은 튼튼하게 하여 유산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보리차는 독감이나 염증성 질병으로 인해 열이 몹시 날 때 날 때 열을 내리게 하는 데 즉효가 있다. 이것은 보리차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여 없애서 열이 내려가는 것이지 보리의 성질이 차서 열이 내리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나 병원균의 활동이 줄어들어서 열이 내리는 것이다. 보리차는 먹는 항생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염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다.

보리에는 가장 훌륭한 섬유소가 들어 있다. 이 섬유소가 근육을 튼튼하게 한다. 보리는 자궁을 튼튼하게 하는데 제일이다. 남자는 모든 근육 중에서 심장의 근육이 제일 튼튼하고 여자는 자궁 근육이 제일 튼튼하다.

보리는 자궁근육을 튼튼하게 하여 유산을 막아준다. 보리는 습관성 유산을 고치는데 제일 좋은 약이다. 자궁이 약하면 대개 임신을 한 지 다섯 달쯤 되어 태아가 자라서 무거워졌을 때 유산을 한다. 태아의 무게로 인해 자궁구가 벌어져서 태아가 빠져나오는 것이다.

자궁은 마치 고무 봉지를 오므려 둔 것과 같은 상태로 되어 있다. 자궁 입구를 실로 바느질해서 꿰매거나 지퍼처럼 맞물려 있지 않은 것이다. 튼튼한 근육의 힘으로 오므리고 있으므로 자궁 근육에 힘이 약하면 자궁입구가 벌어져서 낙태를 하거나 출혈이 생긴다. 그래서 유산을 3번 하면 병원에서 다시는 임신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여성이 보리죽을 2달 동안 먹으면 자궁근육이 튼튼하게 되어 유산을 하지 않는다. 임신을 하기만 하면 유산을 하는 여자 수백 명을 보리죽을 먹여 고쳤다.

여자들한테 보리죽을 먹으라고 하면 그것이 무슨 약이 되느냐고 하면서 말을 잘 듣지 듣는다. 그래서 청혈탕을 주면서 이 물로 보리죽을 끓여 먹어라고 하면 잘 먹는다. 그렇게 해서 두 달을 먹으면 자궁근육이 튼튼해져서 유산을 하지 않게 된다. 테니스 선수나 축구 선수, 무용 선수 등이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발목이 상했거나 힘줄이나 근육이 늘어졌을 때에도 보리죽을 두 달 동안 먹으면 낫는다.


 

늘보리를 두 번이나 세 번 쪄서 밥을 지어야 몸에 흡수된다

 

보리는 늘보리를 써야 한다. 보리에는 늘보리와 쌀보리가 있다. 늘보리는 가을에 파종하고 쌀보리는 대개 봄에 파종한다. 늘보리는 알맹이가 굵고 쌀보리는 알맹이가 작다. 늘보리는 주로 경상도에서 많이 재배하고 쌀보리는 전라도 지방에서 많이 재배한다. 요즘 쌀밥을 지을 때 섞어 먹는 것은 쌀보리다.  요즈음 찰보리도 많이 나오는데 당분이 많고 점액질 성분이 많아서 그다지 좋지 않다.  

늘보리에 천하제일의 섬유소가 들어 있다. 그러나 그냥 보리밥을 지어 먹어서는 섬유소와 미네랄이 몸에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보리쌀을 한 번 쪄서 밥을 지어 먹는 정도로는 보리에 들어 있는 영양소 중에서 10퍼센트도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똥으로 나온다.

보리밥을 먹으면 방귀가 많이 나오는 것은 보리에 들어 있는 미네랄과 섬유소가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가서 대장에 있는 갖가지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박테리아들이 섬유소를 분해하면서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방귀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

보리에 들어 있는 미네랄과 섬유소가 제대로 흡수되게 하려면 늘보리를 두 번이나 세 번 쪄서 밥을 지어야 한다. 늘보리쌀을 겨울에는 6시간, 봄에는 네 시간, 여름에는 한 시간, 늦은 봄에는 두 시간 동안 물에 담가서 불렸다가 들통에 넣고 푹 찐다. 푹 쪄서 대소쿠리에 널어 2-3시간 말려서 김을 뺀다. 김을 빼야 보리에 들어 있는 독이 김으로 빠져나간다. 보리가 쌀보다 바구미가 적게 먹는 것은 쌀보다 독이 더 많기 때문이다.

충분히 식히고 바람을 쐬어 꼬들꼬들하게 마르면 보리쌀을 삶은 물을 뿌려서 다시 찐다. 이렇게 찌고 말리기를 3번을 해야 보리쌀에 들어 있는 독이 완전히 없어진다. 이렇게 찌고 말리기를 두 번이나 세 번 한 다음에 오분도 쌀이나 잡곡 같은 것을 20퍼센트에서 30퍼센트쯤 섞어서 밥을 지어 먹어 보면 쌀밥보다 구수하고 맛이 훨씬 좋다. 이렇게 보리밥을 지어 먹는 것을 습관을 들이면 쌀밥을 맛이 없어서 못 먹는다. 늘보리를 이렇게 밥을 지어 먹어야 보리에 들어 있는 영양소가 몸에 완전하게 흡수된다.

보리죽을 끓일 때에도 이렇게 지은 보리밥을 오랫동안 푹 끓여서 보리 알맹이가 6배 정도로 퍼져 늘어나서 섬유소가 푹 불어나게 해야 한다. 섬유소가 완전히 풀려서 녹아나오게 해서 먹어야 한다.


 

뻥튀기를 먹으면 근육이 약해진다

요즈음 간식으로 튀밥이나 팝콘, 뻥튀기 같은 것을 자주 먹는 사람이 많다. 간식으로 한두 번 먹는 것은 괜찮겠지만 많이 먹으면 근무력증이 생긴다. 가장 훌륭한 섬유소가 들어 있는 보리라고 할지라도 튀밥이나 뻥튀기로 만들면 보리에 있는 좋은 섬유소가 파괴되어 수천 가닥으로 끊어진다. 섬유소가 파괴된 음식을 먹으면 조각난 섬유소로 근육이나 혈관 같은 것을 만들게 되고 그렇게 해서 만든 근육이나 힘줄은 형편없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가루음식이나 튀밥, 뻥튀기 같은 것은 먹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옛날에 심마니들이 산에 약초를 캐러 다니다가 산삼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 보리를 심어서 표시를 했다. 습관성 유산에 청혈탕으로 보리죽을 끓여 먹어라고 해야 먹는다. 그냥 보리죽을 끓여 먹으라고 하면 아무도 안 먹는다. 그래서 환자한테 가짜 약을 지어서 주면서 반드시 보리죽과 같이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말해 준다.

턱이 쉽게 잘 빠지는 사람이 있다. 병원에서는 고칠 수 없는 골치 아픈 병이다. 이런 사람은 인절미를 잘 못 먹는다. 떡국을 먹다가도 턱이 빠져 버린다. 요즘 달콤한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 사람이 많다. 일생을 가루로 만든 음식만 먹고 사는 사람들한테 이런 병이 많다. 무엇이든지 입으로 세게 물기만 하면 턱이 빠져 버리는 것이다. 이런 증상도 보리죽을 먹으면 낫는다.

보리죽을 먹으면 근육과 힘줄이 튼튼해진다. 턱이 빠지는 것은 턱 근육이 약해져서 인대가 늘어난 것이므로 보리죽을 먹으면 턱 근육이 튼튼해져서 낫는 것이다. 보리죽을 먹으면 인대가 튼튼해진다.

레슬링 선수들이 인대가 늘어난 것이나 십자 인대가 터진 데에도 보리죽을 먹으면 잘 낫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가 가르쳐 줘도 잘 안 먹기 때문에 가짜 약을 만들어 주면서 이 약은 반드시 보리죽과 같이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말해 준다.

지금까지 어떤 약도 쓰지 않고 오직 보리죽으로 병원에서 못 고친다고 하는 어려운 병을 고쳐 준 사람이 수천 명이 넘는다. 보리죽이 종합병원보다 천 배는 더 낫다. 지구상에서 보리보다 나은 곡식은 없다. 보리에는 식물성 유기칼슘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골다공증에도 제일 좋은 약이다. 식물성 유기칼슘은 몸에 잘 흡수된다. 우유나 멸치 같은 것에 들어 있는 동물성 칼슘은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

보리가 염증을 치료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는 이유는 보리에 들어 있는 미네랄과 섬유소가 면역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은 미네랄의 작용이다. 보리는 미네랄 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 식품이다.


 

보리는 면역력을 늘리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골다공증을 치료한다

 

보리는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쌀보다 훨씬 딱딱하다. 쌀은 생쌀을 누구든지 씹어 먹을 수 있지만 보리를 날로 씹어 먹으려다가는 아무리 이빨이 튼튼한 사람도 이빨이 부러진다. 돌은 전체가 미네랄 덩어리이므로 매우 딱딱한 것이다. 보리가 딱딱한 것은 광물질을 섬유질이 싸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공의 껍질을 벗겨 보면 얇은 고무줄로 수십 번을 감아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구공이 어떻게 해서 잘 튀는지 알아보기 위해 야구공을 해부해 본 적이 있다. 야구공이 왜 잘 튀는가? 그 속에 공기가 들어 있지도 않고 아주 딱딱하고 무거운데 왜 잘 튀는가? 야구공은 질긴 생고무를 수십 겹 차곡차곡 감아서 만든 것이다. 야구공은 고무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고무는 아주 질기다. 고무의 탄성으로 야구공이 잘 튀는 것이다.

보리에는 섬유소가 미네랄을 싸서 야구공처럼 차곡차곡 감겨 있다. 보리는 야구공과 달라서 탄성이 없고 끈적거리는 점도가 없으니까 딱딱한 것이다. 보리에는 섬유소가 미네랄을 싸고 있다.

피부를 매끈하게 하려면 맥근(麥根)이 제일 좋다. 맥근은 보리뿌리다. 보리 뿌리를 삶아서 차로 먹으면 마른버짐 같은 것이 없어지고 염증도 없어진다. 반드시 겨울철에 보리 뿌리를 캐서 달여 먹어야 한다. 보리뿌리를 먹으면 살결이 아주 매끈하게 된다.

피부가 뱀 비늘처럼 일어나던 사람도 아주 곱고 매끈하게 된다. 그래서 매끈하구만하는 말이 생긴 것이다. 본디 맥근이라는 말은 의학용어다. 맥근을 차로 늘 먹으면 얼굴이 늙지 않고 도로 젊어진다. 보리뿌리는 빛깔이 눈 같이 희다. 그러므로 피부미백제로도 제일이다. 보리뿌리를 먹으면 얼굴에 기미나 주근깨 같은 것도 없어진다.

겨울철에 날씨가 몹시 추워도 보리뿌리는 얼지 않는다. 그래서 동상을 치료하는 데에도 제일 좋다. 옛날부터 경상도 지방에 겉보리를 심고 나머지 다른 지방에는 쌀보리를 심었다. 보리뿌리를 먹으면 아토피 등 피부가 헌 것이나 갖가지 피부에 생긴 염증도 매끈하게 잘 낫는다.

20여 년 전에 76살 된 할머니가 얼음판에 넘어져서 엉치뼈가 부러진 지 오래 지났다. 엉치뼈가 부러져서 앉은뱅이가 되었는데 그 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3년이 지나도 낫지 않았다. 상처가 곪아서 구더기가 생겨 핀셋으로 구더기를 골라내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뼈와 살이 곪아서 다 썩어가던 환자한테 날마다 보리죽을 끓여 먹게 하였더니 한 달 만에 염증이 완전히 나았고 부러진 뼈도 완전하게 달라붙었다. 골다공증이나 염증에 보리죽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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