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버섯

초암 정만순 2018. 4. 28. 05:30



버섯


버섯은 소리 없는 폭탄

 

보통 사람들은 밥을 하루에 세 끼를 먹는다. 그러나 세 끼를 먹는 것보다는 두 끼를 먹는 것이 좋고 할 수 있다면 한 끼를 먹는 것이 제일 좋다. 사람은 밥그릇 숫자가 그 사람의 수명이다. 사람은 밥 그릇 숫자만큼 산다. 조선 임금들은 하루에 일곱 끼를 먹었기 때문에 그 시대의 일반 백성들보다 병이 많고 수명이 훨씬 짧았다.

  

반찬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나쁜 음식이다

 

밥을 먹을 때 반찬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 반찬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나쁜 음식이다. 흔히 반찬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훌륭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다. 반찬의 가짓수가 적을수록 훌륭한 밥상이다. 한 끼 밥에 반찬이 두세 가지만 있는 것이 최고의 밥상이다. 반찬이 다섯 가지가 넘으면 쓰레기를 먹는 것과 같고 열 가지가 넘으면 독약을 먹는 것과 같다.

반찬의 가짓수가 적어야 몸에서 소화 흡수하고 해독하기가 쉽다. 모든 음식에는 독이 있고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그만큼 독을 많이 먹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음식을 많이 먹으면 그만큼 빨리 늙고 빨리 죽는다.

수십 가지 반찬을 한꺼번에 같이 먹으면 몸에서 그 음식들을 소화기관에서 소화 흡수하고 간에서 해독하기 위해서는 내장들이 엄청나게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뷔페 음식을 먹고 속이 편한 적이 없고 한정식집에서 수십 가지 종류의 음식이 나온 것을 먹고 소화가 잘 되는 법이 없다.

 

보쌈이 최악의 음식이다

알칼리성 음식과 산성 음식을 함께 먹어서 몸속에서 서로 섞이면 중화되어 중성이 된다. 중성 상태에서는 아무 음식도 소화되지 않는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고기는 모두 산성식품이다. 산성식품을 소화하려면 소화액이 강한 산성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고기를 소화하려면 위액이 모두 산성이 되어야 하고 알칼리성인 채소를 소화하려면 위액이 모두 알칼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 음식문화에서 가장 나쁜 것 중에 하나가 보쌈 음식이다. 고기를 채소로 쌈을 싸서 먹는 것이 아주 나쁜 것이다. 갖가지 나물과 달걀, 고기 같은 것을 한데 넣고 비벼서 먹는 비빔밥 같은 것도 썩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없다. 비빔밥 중에서는 보리열무 비빔밥이 제일 좋은 밥이다.

흔히 고기를 먹을 때 채소와 같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주 잘못된 것이다. 산성식품인 고기를 알칼리성 식품인 상추로 같이 쌈을 사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겉은 알칼리고 속은 산성이므로 가짜를 진짜로 위장해서 몸을 속이는 것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먹는다. 산성인 고기를 알칼리성인 참기름을 발라서 먹으면 몸에 좋을 것으로 여긴다. 고기는 산성이고 채소나 참기름 같은 것은 알칼리성이므로 알칼리성과 산성을 섞어서 먹으면 몸에 훨씬 유익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고기는 산성 음식이다. 산성 물질은 절대로 발효가 되지 않는다. 고기는 오직 썩을 수 있을 뿐이다. 도살장에서 소를 잡아서 칼로 떼어 내는 그 순간부터 패독성 물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것으로 젓갈을 담글 수 없다. 고기가 발효된다는 말이나 숙성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고기가 시간이 지나서 부드러워지는 것은 살이 녹아 흐물흐물해지면서 부패하기 때문이다. 마치 지푸라기가 썩으면 섬유질이 삭아서 흐물흐물하게 되는 것과 같다.


  

항생제를 먹으면 근육이 삭아 문드러진다

 

항생제는 곰팡이균이다. 곰팡이는 버섯과 그 기능이 같다. 곰팡이의 기능은 섬유소를 분해하여 삭아 문드러지게 하는 것이다.

항생제의 가장 큰 후유증은 무엇일까?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고 병원 문을 나오다가 발이 삐긋하여 발목을 삐거나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는 사람이 많다. 항생제가 근육을 약하게 하여 잘 넘어지고 발목을 삐는 것이다. 항생제는 몸속의 섬유소를 분해하여 파괴한다. 평소에 50킬로그램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근력을 가진 사람이 항생제를 먹고 나면 25킬로그램 밖에 들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조금만 몸을 무리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느라고 허리에 힘을 주면 허리가 삐끗하여 디스크, 요통, 관절염 같은 것이 생긴다. 항생제를 먹으면 힘줄이나 근육, 인대 같은 것들이 삭아버린다.

항생제는 섬유소를 파괴한다. 항생제는 곰팡이에서 비롯된 것이고 곰팡이는 모두 섬유소를 파괴하고 더 나아가서는 뼈를 분해하여 망가뜨린다. 디스크, 요통, 관절염 같은 질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항생제이고 다른 하나는 설탕이다.

알칼리성 물질은 섬유소를 더 질기게 한다. 그러나 항생제, 곰팡이, 버섯 같은 것들은 섬유소를 파괴한다. 죽은 나무에 곰팡이나 버섯이 자라기 시작하면 오래 가지 않아 나무 전체가 폭삭 삭아서 허물어져 버리지 않는가?

 

버섯은 소리 없는 폭탄이다

 

배추로 김치를 담가서 잘 발효되어 푹 익은 것은 생배추보다 훨씬 더 질기다. 쪽파는 손으로 꺾으면 뚝뚝 부러질 정도로 섬유소가 약하지만 파김치로 담가서 잘 익혀서 시어터진 파김치가 되면 마치 오징어 다리 만큼이나 질기다.

그러나 김치에 곰팡이가 피어서 썩으면 물이 되어 버린다. 김치가 썩으면 고름처럼 되고 거름으로도 쓸 수 없다. 곰팡이는 부패균이고 항생제도 부패균이다. 항생제는 섬유소와 칼슘을 파괴하고 분해한다. 나무의 섬유질에는 칼슘 입자가 많이 들어 있다.

곰팡이와 버섯은 나무의 뼈대를 분해하여 먼지로 만들어 버린다. 그 작용이 가장 강력한 것이 표고버섯이다. 참나무는 가장 튼튼하고 단단한 나무 축에 든다. 물론 흑단이나 열대의 망그로브 숲에 있는 나무만큼은 아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에서는 가장 단단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참나무는 칼슘 성분이 많아서 다른 나무보다 훨씬 무겁다.

단단하고 무거운 참나무를 먼지처럼 만드는 것이 표고버섯이다. 버섯의 균사는 가장 부드럽다. 아주 연약하고 미세하여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부드러운 실이 나무줄기 속으로 파고들어 나무의 섬유질을 분해한다.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먼지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아름드리 참나무에 구멍을 뚫어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하고 7년이 지나면 제일 꼭대기에 있는 이쑤시개 만한 가지에서부터 제일 아래쪽에 있는 실뿌리 하나까지 모두 먼지처럼 되어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버린다. 이것은 어떤 폭탄으로도 불가능한 것이다. 버섯은 죽음의 물질이다. 버섯은 소리 없는 폭탄이며 파괴지왕(破壞之王)이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연약하기 짝이 없는 균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단단한 목질을 분해한다.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 버섯 찌개 같은 것을 즐겨 먹는 사람은 백혈병, 근무력증, 골다공증 같은 병에 잘 걸린다. 운동선수가 버섯을 많이 먹으면 인대가 약해지고 무릎이나 발목 같은 것이 잘 망가진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버섯을 먹으면 손가락이나 팔뚝의 근육이 잘 상한다. 테니스 엘보우에 걸린 사람한테 석 달 동안 버섯을 먹지 말라고 했더니 테니스 옐보우가 저절로 나았다옛날 사람들은 버섯을 시화(屍花) 곧 시체를 먹고 자라는 꽃이라고 했다. 버섯은 자연계의 훌륭한 장의사이다.

버섯이 죽은 나무를 분해해서 없애야 죽은 나무들이 땅에 쌓이지 않는다. 버섯은 모든 생명의 잔재를 원시 상태로 되돌린다. 본래 생겨나지 않은 상태로 되돌려 환원하는 것이다.

항생제의 독은 땅 속에 2-3년 동안 묻혀 있으면 풀린다. 항생제의 독이 몸안에 쌓여 있을 때에는 좋은 황토를 먹으면 해독된다.

몇 년 전에 작두로 약초를 썰다가 손가락이 잘려 나가서 그것이 덧나지 않게 하려고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한 번 먹고 속이 뒤집혀서 3년 동안 소화가 되지 않아 고생을 했다. 그 때에는 손가락이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그러나 속이 미식거리고 하늘과 땅이 노랗게 보여서 두 번 다시 먹지 않았다. 요즘 사람들은은 수술을 받거나 감기만 들어도 항생제를 먹으니 항생제로 인한 피해가 말할 수 없이 클 수밖에 없다.


 

고기와 채소를 같이 먹지 말라

 

밥을 먹을 때 반찬 숫자를 세 가지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반찬을 세 가지에서 다섯 가지 정도만 해야 한다. 다섯 가지가 넘으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독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알칼리성 음식을 먹을 때에는 알칼리성 음식만을 먹고, 산성 음식을 먹을 때는 산성을 음식만 먹어야 한다. 이를테면 알칼리성인 상추쌈에 산성인 돼지고기를 싸서 참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과 같이 먹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게 먹으면 맛도 좋고 먹기도 좋다.

그러나 산성 음식인 고기와 알칼리성 음식인 채소는 우리 몸 속에서 소화 흡수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고기를 소화시키려면 위에서 강력한 산을 만들어 내야 한다. 호랑이나 고양이 같은 육식동물의 소화액은 사람의 위액보다 산성이 스무 배는 더 강하다. 육식동물은 어금니가 없고 송곳니만 있으므로 짐승을 잡아 고기를 송곳니로 듣어 씹지 않고 그대로 꿀꺽 삼킨다. 주먹만한 고깃덩어리가 호랑이의 뱃속에 들어가면 강력한 위산이 순식간에 고깃덩이를 녹여서 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초식동물의 소화액은 알칼리성이다. 초식동물들은 풀이나 곡식 같은 것을 꼭꼭 씹어서 삼킨다. 소 같은 것은 먹어던 것을 도로 꺼내어 천천히 되새김질을 다시 씹어 삼킨다. 초식동물의 소화액은 알칼리성이다. 알칼리성 소화액으로 먹이를 발효해서 소화 흡수한다.


버섯은 뼈와 살을 분해한다

 

절간에서는 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의 다섯 가지 채소를 오신채라고 하여 먹지 않는다. 불교의 <율장>은 말할 것도 없고 <능엄경>이나 <법망경> 등에 오신채를 먹지 말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온다. <능엄경>에는 오신채를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고, 날 것으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을 더해져서 비록 12부 경전을 설법한다고 해도 시방의 하늘이나 신선들이 그 냄새를 싫어하여 모두 떠나고, 또 아귀들은 그 냄새를 좋아하므로 귀신과 늘 함께 하게 되어 이익이 없다고 하였다. <열반경>에도 오신채를 금하는 내용이 있고, <법망경>의 보살계 경계(經戒)의 네 번째에도 오신(五辛)을 먹으면 안 된다는 조목이 있다.

그러나 오신채는 음란한 생각을 일으키는 음식이 아니다. 마늘, , 부추, 달래 등에 들어 있는 매운 맛 성분은 유화알릴이라는 유황화합물이다. 유황은 성질이 매우 뜨겁고 매워서 온갖 음기(陰氣)와 사기(邪氣), 귀기(鬼氣)를 쫓는 성질이 있다. 홍거라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므로 말할 것이 없고 마늘, , 부추, 달래는 음란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음기를 내쫓는 식품이다.


 

오신채가 최고의 면역강화제이다

음란한 기운 곧 음기(淫氣)는 음기(陰氣)와 같은 것이다. 유황은 음란한 마음을 쫓아내는 물질이지 음란한 마음을 불러들이는 물질이 아니다. 서양의 전설에서 대표적인 음란마귀로 꼽히는 드라큘라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햇빛과 마늘이다.

온갖 사악하고 음산한 기운을 퇴치하는데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첫 번째는 햇빛이고 두 번째가 오신채다. 감기는 한사(寒邪)가 몸에 침입하여 생기는 것이다. 한사는 추위와 습기에서 온다. 한사를 요즘 말로 하면 바이러스와 병원균 같은 것들이다. 한사가 몸에 침입하여 생긴 감기를 물리치는데 가장 좋은 약이 마늘, , 달래 같은 오신채다.

오신채를 먹지 않으면 몸에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다. 오신채는 가장 강력한 천연항생제다. 파와 마늘은 온갖 바이러스와 병원균을 물리친다. 어찌 파와 마늘이 단순히 양기를 강하게 한다고 하여 사람을 음란하게 하고 화를 나게 하는 음식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가?

오신채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훈흔하고 밝게 한다. 몸이 따뜻하면 악한 기운이 침범할 수 없다. 반대로 몸이 차가우면 온갖 병이 찾아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온갖 사악하고 음란한 마음이 일어난다.

본디 양기가 강한 사람은 쉽게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중심이 무거우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신채를 먹지 않아서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지 오신채를 먹어서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버섯은 뼈와 살을 분해한다

 

대승불교 경전인 <능엄경>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아난아! 내가 비구로 하여금 다섯 가지 깨끗한 고기를 먹게 하였으니 이 고기는 다 나의 신력으로 화생한 것이라서 본래 생명이 없는 것이니라. 이 시라벌은 무더운데다 습한 땅이 많거늘 더구나 사토까지 겹쳤으므로 풀이나 채소가 생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크게 자비로운 신력의 가피로 버섯을 나게 하여 살찌고 향기가 나도록 해서 이를 거짓 이름하여 고기라고 하였거늘 너희들은 그것을  먹을 수 있거니와 어찌하여 여래가 멸도한 뒤에 중생들의 고기를 먹는 자를 불자라고 하겠느냐?”

<능엄경>에서 말한 대로 버섯은 생명이 없는 것이다. 생명이 없는 것을 먹으면 생명을 빼앗아 간다. 버섯은 자연계의 분해자이다. 버섯이 죽은 나무를 분해해야 나무들이 땅에 쌓이지 않는다. 버섯은 생명체의 몸통을 분해하여 원시상태로 되돌린다. 본래 생겨나지 않은 상태로 되돌려서 환원하는 것이다.

버섯은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서 나서 자란다. 요즈음 버섯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버섯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버섯 전문음식점도 독버섯처럼 생겨나고 버섯이 암에 좋다, 건강에 좋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버섯이 마치 만병통치의 식품인양 믿게 되었다.

특히 상황버섯이나 아가리쿠스 버섯, 영지버섯 같은 것들이 암에 특효가 있다 하여 모든 암환자가 버섯을 먹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버섯은 항암 효과가 있다. 암은 딱딱한 덩어리이고 버섯은 딱딱한 덩어리를 분해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암세포는 그 성질이 버섯과 같다. 버섯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것은 무당이 귀신으로 귀신을 내쫓으려 하는 것과 같다. 센 귀신이 약한 귀신을 쫓아내고 나면 비어 있는 몸에 더 센 귀신이 와서 달려들기 마련이다.

짧은 지식으로 보면 버섯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이다. 맛도 좋고 향기도 좋으며 칼로리가 적고 소화도 잘 될 뿐더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그러나 버섯은 모든 사람이 피해야 할 음식 중에서 가장 첫손에 꼽아야 할 음식이다. 모든 버섯을 독버섯으로 여겨야 한다. 송이버섯,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상황버섯, 아가리쿠스버섯, 동충하초, 팽이버섯 같은 식용버섯들이 다 마찬가지다.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모든 종류의 버섯을 먹지 않아야 한다.

어렸을 적 고향집 뒷산에 있는 소나무 숲에 송이버섯이 많았다. 가을철에 산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졌다 하면 버섯을 잘못 밟아서 미끄러진 것이었다. 버섯갓을 밟으면 마치 바나나 껍질을 밟은 것처럼 한방에 미끄러져 나가 떨어진다. 송이버섯을 밟고 미끄러져서 머리가 터지고 허리를 다치는 사람이 더러 있었지만 지혜로운 옛 조상들은 그 흔한 버섯을 아무도 먹지 않았다.

산 속에서 수도를 하는 사람들은 버섯을 절대적인 금기음식으로 여긴다. 인도의 고전의학에서도 버섯을 먹으면 머리가 혼란해지고 광증이 생긴디고 하여 버섯을 먹지 않았다.

버섯은 축축한 곳에서 식물이나 동물체가 썪은 곳에서 썩은 것을 먹고 자란다. 썩은 것을 먹고 자라는 것이 몸에 좋은 기운을 줄 수 있겠는가. 게다가 버섯은 여러 생명체 중에서 생명이 가장 짧다. 대개의 버섯은 수명이 5일이다. 하루 아침에 자라났다가 스러져 버리는 것도 드물지 않다.


 

폭군들은 버섯을 좋아한다

 

장자(莊子)는 소요유(逍遙遊) 편에서 조균은 부지회삭이요 헤고는 부지춘추(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라고 하였다. 하루살이 버섯은 초하루와 보름을 모르고, 쓰르라미는 봄과 있고 가을을 알지 멋한다고 하였다.

조균(朝菌)은 썩은 거름 더미 같은 데서 나서 자라는 버섯이다. 이 버섯은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는다. 아침에 쑥쑥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만큼 빨리 자라서 저녁이 되면 죽어버린다. 하루만 사는 버섯이 어찌 초하루에서 그믐까지 한 달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혜고(蟪蛄)는 쓰르라미다. 쓰르라미는 봄에 나서 여름에 죽거나 여름에 나서 가을에 죽으니 어떻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일 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버섯의 세포는 5일 정도만 살 수 있도록 디엔에이 속에 입력되어 있는 것이다. 생명이 짧은 것을 먹으면 역시 생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옛날부터 버섯을 좋아한 사람은 폭군이나 음란한 사람들이었다. 진시황은 달걀버섯을 미칠 정도로 좋아하여 백성들이 달걀버섯을 가져 오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같은 양의 황금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진시황과 함께 역시 폭군으로 이름난 한나라의 무제도 버섯을 불로장생약으로 믿고 많은 종류의 버섯을 모으게 했다. 절세미인 양귀비도 버섯을 광적으로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청나라 말기에 강호를 떠도는 협객들도 아편을 피우면서 날마다 버섯을 먹었다고 한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버섯을 좋아하여 평민들은 버섯을 먹지 못하게 법으로 정하기도 했다. 버섯을 많이 먹으면 성질이 음란해지고 성질이 난폭해지며 몸이 마비되거나 굳어지는 등의 이상한 괴질에 걸린다.

옛 조상들은 버섯을 환각제나 주술의 재료, 마술이나 종교의식에 사용했다. 마야인들은 버섯을 먹으면 죽음이나 지하세계에 대한 환상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베리아의 코리악족도 광대버섯을 이용하여 주술 행사를 치렀다. 광대버섯을 먹은 사람의 소변을 마시면 병의 원인을 알 수 있고 꿈을 해몽할 수 있으며 천상과 지하세계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으로 믿었다.

또 시베리아에서는 순록이 광대버섯을 먹고 환각상태에 빠지면 이것을 잡아서 먹는데 그러면 광대버섯을 먹은 것과 똑같이 환각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인도에서도 광대버섯을 소마라고 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소마의 즙을 우유와 섞어서 마신 뒤 환각상태에서 신과 교통할 수 있으며 높은 영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믿었다.

모든 버섯은 독버섯이다. 맹독이 있는 버섯은 빨리 사람을 죽이지만 식용버섯이라고 부르는 많은 종류의 버섯들은 사람을 아무도 눈치챌 수 없게 수십 년에 걸쳐서 천천히 죽인다. 음란하고 난폭한 세대가 버섯을 좋아하고 버섯이 이 세대를 음란하고 난폭하게 만든다. 버섯 요리가 유행하는 것은 이 세상이 버섯처럼 하루 아침에 썪어서 없어질 것을 예고하는 무시무시한 경고다.

 

버섯은 자연계의 장의사이다

나는 지금까지 돌팔이 의원 노릇을 하면서 수만 명의 난치병자를 치료했다. 말기 암, 당뇨병, 신경통, 관절염, 아토피 피부병, 건선, 간경화, 신부전, 버거씨병, 협심증, 베체트병, 에이즈, 치매, 파킨슨병, 근무력증..... 이름도 처음 듣는 온갖 난치병들과 병명도 원인도 알 수 없는 온갖 희귀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사와 의료기관, 종교인, 무당들이 치료를 포기한 중환자들을 치료했고 수많은 사람을 살려냈다.

나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진행성 근위축증 또는 근무력증, 곧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루게릭 병과 비슷한 병에 걸린 환자 수십 명을 고쳤다. 그 중에는 증상이 너무 심하여 중간에 치료를 포기한 경우도 있지만 완치한 사람도 수십 명이 넘는다.

나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치매, 근무력증, 근위축증 환자가 찾아오면 먼저 이렇게 묻는다.


버섯을 얼마나 좋아하십니까? 그리고 설탕은 얼마나 먹습니까? 달걀이나 고기는 얼마나 먹습니까? 아니면 고사리를 좋아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환자들 이 다섯 가지의 음식 중에 한두 가지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고 대답한다. 이들 음식들이 치매, 근무력증, 파킨슨병 등의 주요 원인이다.

버섯은 자연계의 장의사와 같다. 장례식은 요란하고 시끄럽게 치르지 않는 법이다. 버섯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것은 흙이다. 버섯과 곰팡이, 항생제의 독은 땅 속에 2-3년 묻혀 있어야 해독할 수 있다. 버섯이나 항생제를 많이 먹은 사람은 황토를 먹어서 해독할 수 있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버섯을 먹고 중되었을 때 황토를 해독약으로 썼다. 버섯 에  중독되었을 때 가장 좋은  해독제는 황토를 물에 풀어  그  흙탕물을 한 대접 마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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