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민들레를 먹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백 살 이상 살 수 있다
민들레는 맛이 짜다. 민들레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 있다.
토종 민들레의 뿌리를 진하게 달여 농축하여 물엿처럼 만들어 고를 만들어 먹어 보면 맛이 몹시 짜다.
염도가 17퍼센트인 조선간장보다 짠맛이 곱절이나 강해서 먹을 수가 없다.
민들레 뿌리에 들어 있는 염분은 흙에 있는 소금기를 흡수한 것이아니다.
민들레가 자라고 있는 땅의 흙을 파서 성분을 조사해 보아도 소금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소금기는 민들레 잎에서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바닷물에 있는 소금도 본래부터 거기에 있던 것이 아니라 식물이 광합성을 해서 만들어 낸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이 광합성 작용으로 소금기를 만들어낸다.
민들레나 붉나무, 광나무, 씀바귀 같은 것처럼 짠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있고 짠맛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극미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있을 뿐이다.
식물들이 만들어 낸 소금은 식물이 죽어 썩으면서 토양으로 분리되어 나오고 빗물에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 햇볕이 바맛물을 증발시켜 농축되어 바닷물이 짠맛을 지니게 된 것이다.
민들레는 짠맛 성분 곧 강한 함성(鹹性)을 지니고 있어서 수명이 길고 생명력이 몹시 강하고 병이 들거나 벌레가 먹는 일이 없다.
민들레는 가장 훌륭한 알칼리성 약초 중에 하나다.
민들레에는 훌륭한 알칼리성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민들레를 진하게 달여 보면 빛깔이 검어진다. 물에 달여 보아서 빛깔이 검어지는 것은 생명력을 길러주는 기능이 있다.
민들레를 먹고 100살 넘게 살아
중국 청나라 때의 의학자인 진사탁(陳士鐸)은 <본초신편(本草新編)>이라는 의학책에서 민들레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예찬하였다.
‘민들레는 사람들한테 천대를 받고 있지만 그 약효는 매우 뛰어나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고 있으니 애석하기 짝이 없다.’
중국 원나라의 살덕미실(薩德彌實)이 지은 <서죽당경험방(瑞竹堂經驗方)>에는 민들레의 약효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옛날, 월왕(越王)한테 한 이인(異人)이 나타나서 환소단(還少丹)이라고 부르는 처방을 전수해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처방대로 실천하면 이빨이 튼튼해지고 근골이 건강해지며 신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골수가 튼튼해진다.
나이가 80살이 되지 않은 사람이 이 처방을 쓰면 희어진 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
젊은 사람이 이 약을 사용하면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옛날부터 선인(仙人)과 인연이 깊은 사람만이 이 처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대는 이 처방을 진귀한 보배로 여기고 간직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환소단은 치아를 닦을 때 쓰는 일종의 치분(齒紛)으로 민들레가 주성분이다. 환소단을 만드는 방법과 효능은 아래와 같다.
잎과 줄기와 뿌리를 깨끗이 씻어서 그늘에서 말린 민들레 한 근(600그램)을 나무로 만든 통에 넣는다.
여기에 천일염 한 냥(40그램)과 향부자(香附子) 5전(錢-20그램)을 함께 가루 내어 민들레와 잘 버무려서 하룻밤 동안 재운다.
그런 다음 전체를 20등분으로 나누어서 창호지를 서너 겹으로 겹쳐서 한 봉지씩 잘 싼 다음 지렁이 똥과 황토를 잘 개어서 창호지 겉에 골고루 발라서 아궁이 속에 넣고 센 불로 말린다.
식은 뒤에 지렁이 똥과 황토를 벗겨내고 속에 남아 있는 것을 모아서 곱게 가루를 내어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으로 양치질하고 입을 가신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면 이와 잇몸이 아주 튼튼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
미국에도 민들레를 늘 복용하여 대대로 무병장수를 누리고 있는 집안이 있다.
미국 켄터키 주에 살고 있는 마르샤라는 할머니는 108살이나 되었는데도 도끼로 장작을 쪼개고 정원의 잔디를 깎으며 어린 손자들을 안고 놀아주기도 한다고 한다.
기자들이 소문을 듣고 마르샤 할머니한테 찾아가서 장수 비결을 물었다.
마르샤 할머니는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한 가지 비방을 가르쳐 주었다.
그 비방은 다름이 아니라 민들레 뿌리로 술을 담아 놓고 날마다 한 잔씩 마시는 것이었다.
마르샤의 집안에서는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민들레로 술을 담가서 마셔 왔는데 증조부는 110세, 증조모는 107세, 조부는 109세, 조모는 106세, 아버지는 104세, 어머니는 102세까지 살았다.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직 살아 있는데 여동생은 99세이고 남동생은 94세라고 하였다.
민들레는 빠진 머리칼을 다시 나게 하고 희어진 머리칼을 다시 까맣게 하는 데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흑발이 백발이 되는 것을 막기도 어려운데 무슨 수로 희어진 머리털을 다시 검어지게 할 수 있겠는가?
과연 염색을 하지 않고 머리털을 검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희어진 머리털을 다시 검어지게 하는 방법에 대해 미국의 과학자들이 이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민들레가 머리털을 검게 하는데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였다.
곧 민들레에 들어 있는 이노시톨(Inositol)이라고 하는 성분은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하고, 비타민 B9인 엽산(葉酸)과 판토텐산(Pantothenic Acid)이라는 성분은 머리털이 하얗게 바뀌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비롯하여 검은 털이 나는 동물은 이노시톨과 엽산, 판토텐산이 부족하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희어진다.
그러므로 이노시톨과 엽산과 판토텐산이 함께 들어 있는 약초를 먹으면 빠진 머리털이 다시 나서 자라고 희어진 머리칼이 다시 검어진다.
민들레는 흰머리털을 검게 하고 빠지지 않게 한다
민들레에는 이노시톨과 엽산과 판토텐산의 세 가지 성분이 모두 골고루 들어있다.
민들레는 세포가 노화되지 않게 하고 수명을 늘리는데 매우 좋은 약초이다.
이노시톨(Inositol)은 단맛이 나는 포도당과 비슷하고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와 비슷한 물질이다.
이노시톨은 몸에서 일부 합성할 수 있는데 신경세포와 근육조직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생리기능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물질이다.
이노시톨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한다. 또 신경세포를 튼튼하게 하고 영양물질이 두피 세포에 잘 공급할 수 있게 하여 머리털을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한다.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노시톨이 모자라면 털이 빠지고 피부염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시톨은 폐를 튼튼하게 하고 독소를 풀어주며 간 기능을 좋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학자들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이노시톨은 폐암을 비롯한 갖가지 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노시톨은 특히 폐와 간기능을 좋게 하고 간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노시톨은 포도당과 마찬가지로 6개의 탄소 원자를 갖고 있다. 6개의 탄소 원자 모두가 인산(Phosphate)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이노시톨 6인산(Inositol hexaphosphate)이라 부른다.
이노시톨 6인산은 여러 가지 곡식과 콩에 제일 많이 들어 있다.
섬유질이 많은 식물성 음식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까닭이 이노시톨 6인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노시톨 6인산은 여러 가지 곡식과 콩에 많이 들어 있는데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노시톨이 단백질이나 칼슘,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무기물과 결합하여 염기성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들레 뿌리에 들어 있는 이노시톨은 몸에서 쉽게 흡수할 수 있다.
이노시톨은 특히 암세포에 빨리 침투하여 암세포의 성장과 활동을 멈추게 한다.
학자들이 여러 차례 동물 실험과 세포 배양 실험에서 얻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노시톨 6인산은 거의 모든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Life Sciences)>이라는 잡지에 수록된 한 논문에서는 이노시톨 6인산이 뇌종양, 뇌암, 대장암, 유방암, 백혈병, 간암, 폐암, 전립샘암, 골수암, 피부암 등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이노시톨 6인산을 비롯한 이노시톨복합물질은 모든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 복합물질이 합쳐지면 이노시톨의 탄소 원자 6개 중에서 3개가 인산으로 채워진 이노시톨 3인산(Inositol trisphosphate:IP3) 2개가 만들어진다.
이노시톨 3인산은 몸속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
세포의 분열과 증식, 죽음, 세포와 세포 사이의 상호 교통 작용 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노시톨 3인산이 모자라면 세포는 걷잡을 수 없이 증식을 계속하여 암세포로 바뀐다.
암세포에 이노시톨 3인산을 투여하면 증식과 성장이 멈춘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 복합체의 암 예방과 치료 효과는 많은 부분이 이노시톨 3인산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이노시톨은 항암 효과가 높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 복합체는 면역력을 늘리는데 아주 좋다.
이노시톨이 백혈구의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s)의 기능을 늘리기 때문이다.
자연 살해 세포는 암세포, 바이러스와 다른 병원균들을 죽여 없애는 일을 한다. 암과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군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노시톨 6인산은 암세포의 증식은 억제하고 정상적인 세포는 오히려 더 잘 분열하고 증식할 수 있게 도와 준다.
이처럼 이노시톨은 항암제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암을 치료한다.
화학요법은 암세포와 건강한 세포를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하게 죽인다.
암세포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세포마저 죽이므로 몸에 매우 큰 해를 끼친다.
그러나 이노시톨 6인산은 건강한 세포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기능을 정상화시켜 준다.
이노시톨 6인산은 여러 가지 질병에 다양한 치료효과가 있다.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고, 염증을 삭이며, 신장결석을 예방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중풍에 걸리지 않게 하고,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 등이 있다.
판토텐산은 피부와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지방질을 분해하여 없애는 작용이 있으므로 깨끗한 피부와 건강한 머릿결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판토텐산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부신에서 만드는 부신 피질 호르몬이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므로 항스트레스 비타민이라고도 부른다.
또 판토텐산에서 생성된 코엔자임 A는 제초제, 농약 등 독성 물질의 독을 풀어 주고 비타민 B6, 엽산과 협력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몸에 판토텐산이 부족하면 피부염이 생기고 머리칼이 희어진다.
엽산은 여러 가지 채소에 많이 들어 있으며 적혈구를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이
노시톨과 엽산, 판토텐산의 세 가지가 몸 속에서 함께 작용해야 희어진 머리칼을 다시 검어지고 머리털이 빠지지 않게 할 수 있다.
민들레 흰 즙은 모든 염증을 낫게 한다
옛날,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험한 산길을 가다가 말과 함께 높은 절벽에서 굴러 떨어졌다.
한참 동안을 기절해 있다가 깨어나 보니 다행스럽게도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같이 떨어진 말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은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발밑에 있는 민들레 잎사귀를 열심히 뜯어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통증을 멎게 하고 상처를 낫게 한다
“아! 민들레 잎이 통증을 멎게 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 모양이군.”
그래서 그 사람도 말이 먹고 있던 민들레 잎을 뜯어먹었더니 통증이 줄어들고 상처가 빨리 회복되었다고 한다.
민들레를 약으로 쓴 기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은 물론, 유럽, 인도, 아메리카 원주민들까지 민들레를 귀중한 약으로 썼다.
민들레는 흔하고 대중적이면서도 뛰어난 약효가 있어서 훌륭한 가정 상비약이었다.
민들레의 약효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의 모든 의학책에 비슷하게 적혀 있다.
이를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민들레는 맛은 약간 쓰고 짜며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독이 없으며 주로 간(肝), 위(胃)에 들어간다.
해열(解熱), 이뇨(利尿), 소염(消炎), 건위(健胃), 최유(催乳), 해독(解毒), 청혈(淸血) 작용이 있다.
부인의 유방에 종기 멍울이 생겨 염증이 된 것과, 젖에 종기가 나서 쑤시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종기를 낫게 하고 열로 인한 독을 풀어주며 땀을 잘 나게 하고 변비를 치료한다.
흰머리를 검게 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안질(眼疾)을 낫게 하고 뱀이나 독벌레에 물렸을 때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각기(脚氣), 수종(水種), 천식(鳴息), 기관지염(氣管支炎), 임파선임(淋巴線炎), 늑막염(肋膜炎), 위염(胃炎), 간염(肝炎), 담낭염(膽囊炎) 등에도 좋은 효력이 있다.
식도가 좁아져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 요로감염, 결핵, 소화불량을 고치고 체기(滯氣)를 흩으며 여성의 자궁 질병을 치료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한다. 염증이 있거나 열이 있는 사람한테 쓰는 것은 좋으나 간(肝)과 신(腎)장의 기능이 몹시 허약한 사람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
민들레는 여러 장부의 여러 질병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는데 특히 부인의 유종(乳腫), 유암(乳癌)에 뛰어난 치료효과가 있다.
갖가지 화농성 질환에 염증을 삭이고 고름을 소멸시키는 힘이 아주 뛰어난 약초다.
유방의 모든 병을 낫게 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젖이 잘 안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쓴다.
동양의학에는 상사이론(相似理論)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이를테면, 동물의 간을 먹으면 간장에 좋다는 식의 이론이다.
쇠무릎지기〔牛膝〕처럼 관절마디가 뚜렷한 식물은 관절염 같은 관절의 병에 좋고, 산딸기・참깨・호박씨 같은 씨앗 종류는 사람의 씨앗, 곧 신장이나 생식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데 좋은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 서양의학의 새로운 분야인 분자교정의학(分子嬌正醫學)에서도 상사이론을 활용하여 나름대로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민들레의 유액(乳液)이 젖과 비슷하므로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유방이 곪은 것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민들레 말고도 상추, 씀바귀, 고들빼기 등 흰 유액이 나오는 풀은 대개 염증을 치료하거나 젖을 잘 나게 하는 약으로 쓴다.
여러 가지 민들레 중 흰 꽃이 피는 흰민들레가 약효가 가장 좋다.
중국에서도 조선민들레〔朝鮮蒲公英〕라고 부르는 흰민들레를 제일로 쳤다.
민들레는 이른 봄 꽃피기 전에 전초를 캐서 쓰는 것이 약효가 가장 좋다.
깨끗하게 씻어 그늘에서 말린다.
뿌리를 쓰려면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캐내어 물로 잘 씻고 잘라서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말린다.
생잎을 그냥 씹어 먹어도 좋다. 맛이 약간 쌉쌀하지만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
나물이나 국거리로 먹어도 훌륭한 보건식품이 된다.
꽃도 먹을 수 있는데 꽃이 핀 직후에 따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쓴다.
민들레의 약효성분은 콜린, 이눌린, 디락사스테롤, 스테롤, 펙틴 등이 밝혀져 있다.
이런 성분들이 임상실험에서 황색 포도상구균, 용혈성 연쇄상구균 등에 강한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에 지방질이 쌓이지 않게 하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것이 증명되었다.
민들레를 늘 나물로 먹으면 일생 동안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민들레는 우리 조상들이 제일 흔하게 먹었던 들나물 가운데 하나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처녀들이 이른 봄 바구니를 들고 나와 산과 들에서 민들레를 캐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나물로도 중요하게 여겼고 민간약으로 널리 썼다.
민들레를 약으로 활용하는 방법
유방염, 유방에 생긴 종기
민들레는 유방에 생긴 온갖 염증과 종기에 아주 잘 듣는다.
민들레를 날로 짓찧어 염증이 생긴 곳에 붙인다.
하루 3-4번씩 갈아붙이면 쉽게 낫는다.
또는 인동덩굴 30그램과 민들레 말린 것 3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절반에 되게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마신다.
위궤양, 위장염
민들레 뿌리와 오이풀 뿌리를 같은 양으로 가루를 만들어 하루 30-40그램씩 3-4번에 나누어 먹는다.
민들레 20그램과 오이풀 2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마셔도 좋고, 두 가지 약초를 가루 내어 알약으로 만들어 10-15그램씩 하루에 세 번 먹어도 좋다.
또는 민들레 생잎을 자주 씹어 먹어도 좋은 효험이 있다.
유종
민들레, 인동, 탱자를 같은 분량으로 물에 넣고 달여서 그 물로 자주 씻어 준다.
물이 마르면 다시 적셔서 사용한다. 하루 여러 차례 자주 한다.
젖이 적게 나올 때
탱자 20그램과 민들레 2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5번에 나누어 마신다.
젖이 부족할 때에 민들레 30-40그램을 물로 달여 먹으면 틀림 없이 젖이 잘 나온다. 그 유효율은 거의 100퍼센트이다.
위장병
민들레 뿌리를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가 껍질을 벗겨 살짝 데친 다음 잘게 잘라 햇볕에 말려서 적당히 물을 붓고 끈적끈적하게 되도록 달여 놓고 날마다 조금씩 자주 먹는다.
위・십이지장궤양
위, 십이지장궤양으로 위액이 잘 나오지 않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으며 배가 아프고 변비가 있을 때와 간장기능이 좋지 않을 때 쓴다.
4-5월에 민들레 뿌리를 캐서 말려서 가루를 내어 한 번에 5-10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또 같은 분량을 물로 달여 먹어도 좋고 가루 내어 꿀로 알약을 빚어 먹어도 된다.
애기똥풀(백굴채)과 민들레를 뿌리째 캐어 그늘에 말려 가루를 낸다.
이것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한 번에 3-4그램씩 하루에 세 번, 밥 먹고 나서 30분 후에 더운 물에 타서 먹는다.
통증을 멎게 하면서 궤양을 빨리 아물게 한다.
황달
가을에 민들레 뿌리를 캐서 흙을 씻어내어 쓴다.
민들레 80-1백 그램, 말린 것은 3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먹는다.
민들레를 곱게 가루 내어 꿀에 섞어서 알약을 만들어 5-10그램씩 하루 3번 먹어도 좋다.
생인손 앓을 때
민들레 뿌리와 도꼬마리씨(창이자)를 말려 가루를 내어 각각 같은 양으로 섞은 다음, 여기에 식초를 넣고 약간 묽게 반죽하여 아픈 손가락에 붙이고 싸맨다. 하루 두 번씩 갈아붙인다. 손가락이 곪기 전에 한다.
임파선 결핵(연주창)
말린 꿀풀(하고초), 민들레, 인동덩굴을 각각 같은 양으로 섞어서 부드럽게 가루를 내어 꿀로 개어 벽오동씨 만한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40알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결막염
인동덩굴과 민들레를 같은 양으로 넣고 진하게 달여서 달인 물을 눈에 넣는데 하루 3-4번씩 넣어주면 쉽게 낫는다.
여성들의 변비, 영양실조
민들레 30-4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먹는다.
불을 약하게 하여 오래 달여서 먹으면 더 좋다.
만성 간염
봄에 민들레를 뿌리째 캐서 달여 마신다.
50-10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마신다.
버짐
민들레 뿌리를 캐서 잘 씻은 것 반 근(3백 그램)에 물 한 사발을 부어 진하게 달여서 엿처럼 만들어서 하루에 두 번씩 바른다.
또는 민들레 뿌리를 잘 말려서 가루를 만들어 한 번에 10그램씩 하루에 세 번 먹는다.
민들레 뿌리를 찧어서 즙을 발라도 좋다.
눈에 군살이 생겨 검은자위를 가리고 빨갛게 되면서 아플 때
민들레 뿌리를 열 개 정도 캐서 물을 약간 놓고 찧어 그 즙으로 눈을 씻는다.
매일 한 번씩 다 나을 때까지 반복한다.
편도선염
민들레를 꽃필 무렵에 캐어서 깨끗이 씻은 다음 찧어서 나온 즙으로 하루에 여러 번 양치질을 한다.
말려 두었다가 달인 물로 양치질을 해도 된다.
민들레를 알면 질병이 없다
민들레는 정답고 친근한 민중의 풀이다.
민들레를 한자로 민야화(民野花)로 풀이하는 사람이 있다. 들에 핀 백성의 꽃, 민중의 꽃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우리 겨레의 정서와 가까운 풀이다.
민들레는 아무 곳에나 흔하다. 풀밭이거나 논둑이거나 길옆이거나 마당 귀퉁이거나 가리지 않고 뿌리를 내린다.
민들레처럼 생명이 모질고 질긴 식물이 흔하지 않다.
서울 한복판 갈라진 시멘트 계단 사이에서나 아스팔트 틈에서도 꽃을 노랗게 피워 봄을 알린다.
더러운 도심 한가운데서도 민들레는 벌레한테 먹히는 일도 없고, 병이 드는 일도 없이 먼지와 오물을 잔뜩 뒤집어쓰고도 오히려 건강하다. 짓밟고 잘라내도 어느 틈엔가 일어나 노란 꽃을 방긋이 피워내는 민들레는 어쩌면 서럽고도 모질게 살아온 우리 민초(民草)들을 그렇게도 닳았을까?
긴 겨울 지나
연초록 움트는 들길
여기 저기 지천으로 피어나는
고향초, 민들레
밟혀도 뽑혀도
더더욱 기차게 솟구치는
천덕꾸러기
유배(流配)의 땅, 남녘 들꽃
금빛 노란 둘레
귀향길 순아의 아슴한
추억의 꽃 보조개,
억척이 우리 누님
춘자(春子)의 피멍든 가슴
한 송이
어쩌다 바람 만나면
바람과 통정(通情)하고
그러다가 뼈처럼 하얀 넋으로
산화(散華)하는
늘 고독한 영혼.
해마다 이맘때면
모두가 가슴 아픈 계절
한줄기 풀꽃 뿌리로
이 땅의 온갖 서러움
흥건히 적셔주는
아, 조선(朝鮮)의 꽃,
우리들의 민초(民草)
- 박문재 <민들레>
모질고도 질긴 생명력
민들레는 겨울에 잎이 말라 죽어도 뿌리는 살아 있는 여러해살이풀로 그 뿌리가 땅속 아주 깊게 내려간다.
땅속으로 2미터가 넘게 내려가는 것도 있다고 하니 그 억센 생명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땅 위로는 겨우 30센티미터 남짓 자랄 뿐이지만 그 여섯 배, 일곱 배나 긴 뿌리가 땅속에 있다. 민들레의 무서운 생명력은 이 뿌리에 있다.
뿌리가 깊은 식물은 죽일 수가 없다.
민들레 뿌리는 토막토막 잘라도 흙에 닿기만 하면 다시 살아난다.
뿌리를 뽑아내어 버려도 끊어진 조그마한 조각 하나가 흙 속에 남아 있으면 거기서 싹이 나서 다시 자란다.
잔디를 가꾸는 정원사들을 가장 애먹이는 풀이 민들레다. 원체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있어서 완전히 뽑아낼 수도 없고, 잔디 깎는 기계로 밀어서 목을 잘라버려도 이튿날이면 자라나와서 더 많은 꽃을 피워 낸다. 여러 번 잔디 깎는 기계로 밀어버리면 목이 짧아져서 잔디 깎는 기계의 칼날에 걸리지도 않게 바닥에 바싹 붙어서 꽃이 핀다.
민들레는 모가지 아닌 몸통에라도 붙어서 기어이 꽃을 피우고야 마는 지독한 잡초의 생리를 지녔다.
민들레와 싸우다 지친 어느 정원사의 이야기가 있다. 넓
고 깨끗하여 늘 자랑으로 여기는 잔디밭에 민들레가 수북하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정원사는 민들레를 없애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으나 결국 없앨 수가 없었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원예 전문가한테 편지를 썼다.
“어떤 방법으로도 민들레를 없앨 수가 없습니다. 좋은 방법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며칠 뒤에 답장이 왔다.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잔디밭에 잡초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잡초를 쓸모 없는 것으로 여겨 미워하고 없애려 하면 고생만 거듭할 뿐 결코 완전히 없앨 수가 없다.
잡초를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사랑해 보라. 그러면 금방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민들레꽃이 듬성듬성 핀 잔디밭이 얼마나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가!
민들레는 욕심이 많은 풀이다. 잎은 주걱처럼 생겼고 불규칙적이고 깊게 갈라지는 톱니가 있다.
길이는 20-30센티미터, 폭은 3-7센티미터, 묵
은 뿌리에서 6-8쌍의 잎이 이른 봄 다른 풀이 나기 전에 먼저 나와서 땅바닥에 바싹 붙어서 넓게 퍼진다. 아예 시작부터 자리를 넓게 잡고 앉아서 다른 풀이 싹트지 못하게 하고 넓은 잎으로 햇볕을 한껏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 민들레 잎의 구조다.
낮에만 피고 밤엔 지는 꽃
민들레꽃은 4-5월에 진한 노랑색으로 핀다.
봄을 알리는 꽃으로 첫 손가락에 꼽을 만하지만 반드시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다.
서양민들레 같은 것은 3-11윌의 긴 기간 동안 계속해서 피고, 눈보라가 쌩쌩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날씨만 좀 따뜻해지면 땅바닥에 붙어서 조그맣게 꽃을 피운다.
잎 사이에서 30센티미터 가량의 꽃대궁이 자라 나와서 끝에 지름 3-4센티미터의 둥근 꽃이 하나씩 핀다.
꽃대궁에는 하얀 털이 덮여 있다가 차차 없어지고 꽃 아래쪽에만 남는다.
꽃대궁은 정확하게 잎의 수만큼 올라와 꽃을 피우는데, 한꺼번에 피지는 않고 얼마간 간격을 두고 차례로 핀다.
민들레꽃은 낮에만 피고 밤에는 잠을 잔다.
아침 첫 햇살을 받으면서 꽃다발이 천천히 열리고 꽃잎이 벌어져 둥그런 꽃송이가 되었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꽃잎들을 오므려 꽃송이를 닫아 움츠린다.
철저한 ‘밝음지향성’을 지닌 꽃이다. 밤에만 피는 달맞이꽃이나 박꽃과는 반대 성질을 가진 꽃이다.
날마다 똑같이 피었다 오므리기를 반복하다가 날이 흐려 침침하거나 비라도 내리면 꽃이 피지 않는다.
이처럼 낮에 태양이 있을 때만 피는 꽃으로는 연꽃・튤립・나팔꽃 등이 있고 나무 중에는 자귀나무가 밤이면 잎을 오므려 마주 포개어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잎을 활짝 편다.
민들레 꽃잎 뒤에는 물을 저장하는 물주머니가 있는데, 햇볕이 없을 때에는 물주머니에 물이 가득 차 있어 꽃잎을 밀어 올리므로 꽃잎이 닫히고, 햇볕이 쬐면 물주머니의 물이 증발하여 꽃잎을 받치는 힘이 약해져서 꽃잎이 활짝 펴진다.
꽃이 피어 있는 동안 많은 나비와 벌들이 모여들어 가루받이를 한다.
민들레꽃에는 꿀이 많아 곤충이 많이 달려들고, 벌을 치는 사람들한테 좋은 꿀을 얻게 해 준다.
가루받이를 끝낸 꽃은 일단 바닥에 누웠다가 갓털〔冠毛〕이 생기고 씨방이 익으면 다시 꽃대궁은 벌떡 일어나 하얀 꽃씨를 머리에 가득히 단다.
그래서 민들레는 두 번 꽃이 핀다는 말이 있다.
민들레의 꽃말은 ‘사랑의 신탁’
농촌에서 자란 사람은 민들레 꽃줄기를 꺾어들고 하얀 씨앗을 입으로 불어 날리는 놀이를 해 보았을 것이다. 젊은 시절, 연인과 풀밭에 마주 앉아 민들레 꽃씨를 하늘로 하나씩 날려 보내는 놀이를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사람은 지난 시절을 매우 아쉽게 여겨야 한다. 민들레의 꽃말은 ‘사랑의 신탁(神託)’이다. 연인과 나란히 앉아서 깃털이 달린 민들레 꽃씨를 하나씩 불어 날리면서 ‘나는 너를 사랑해’와 ‘너는 나를 사랑해’를 되풀이 말하다가 마지막 남은 하나로 누가 누구를 사랑하는지 ‘신탁’을 얻는다고 한다.
민들레 꽃씨가 바람을 타고 하얗게 눈송이처럼 솜털처럼 깃털처럼 훨훨 날아오르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민들레 꽃씨는 이상하게 생겼다. 위에 깃털이 있고 아래에 씨방이 붙어 있어 마치 낙하산과 같다. 여린 바람에도 훨훨 잘 날아간다.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이 신기하다. 꽃씨는 매우 가벼워서 아주 멀리, 높게 날아간다. 수십 리, 때로는 수백 리를 날아간다. 어쩌면 수천 리를 대륙을 횡단해서 넘나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놀랍다! 국경도 사상도 아랑곳 없이 구만 리 창천을 가뿐하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씨앗의 위대한 여행!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들은 공기가 희박한 수천 미터 상공에서 날아다니는 민들레 씨앗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항공기 정비사들도 비행기 몸체에 붙어 있는 민들레 씨앗을 털어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때가 더러 있다고 한다. 민들레는 뿌리를 땅속 가장 깊은 곳에 내리고 있으면서 꿈은 가장 높은 하늘에 사는 풀이다.
시인 김지하는 감옥 독방에 갇혀 있을 때 철창 사이로 민들레 꽃씨가 하얗게 날아 들어와 감방 안에 하늘거리는 것과, 교도소 담벼락에 이름 모르는 작은 꽃들이 점점이 피어 망울을 달고 있는 것을 보고 생명의 무한한 힘과 생명의 큰 뜻을 깨닫고 오랫동안 울었다고 했다.
미국항공우주국에서는 민들레 꽃씨에서 영감을 얻어 인공위성을 회수할 때 털로 된 날개로 부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민들레 꽃씨의 묘기는 현대과학도 흉내를 내기 어려운가 보다.
제 땅에서 다 살고 나면
그 고운 백발머리 흩날려
낙하산으로 탈바꿈하였는가.
바람을 타고 훨훨
물위에 떠서 등등
산지사방 타향살이 떠나
……
한 알이 백 배 천 배로
후대 번식에 열을 올려
온 지구를 덮어버릴 잡도리.
……
동방 천리강산 민들레
인류의 민들레, 배달의 씨앗.
-김파(연변 조선족 자치주 시인) <민들레>
고무 나오는 민들레도 있다
민들레 꽃줄기나 잎을 꺾으면 끈끈하고 쓴 맛이 나는 우윳빛 즙이 나오는데 이것을 유액(乳液)이라고 한다. 유액은 식물이 상처를 입었을 때 상처를 보호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내보내는 것으로 자세한 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유액이 나오는 식물은 고구마・무화과・상추・애기똥풀・고들빼기, 씀바귀 등이 있다.
남미에는 유액을 우유처럼 마실 수 있는 것도 있고, 앵속(양귀비)이나 옻나무・고무나무의 유액은 의약품이나 도료 등으로 쓸모가 많다. 민들레 중에도 고무민들레라는 것이 있는데, 유액 속에 고무질이 많이 들어 있어 뿌리에서 고무를 얻을 수 있다. 고무민들레는 2차 세계대전 기간에 러시아에서 많이 재배했다. 고무민들레는 우리나라 중・북부의 높은 산에서 드물게 자란다. 민들레의 유액을 사마귀가 난 곳에 바르면 사마귀가 없어진다고 한다.
민들레 꽃대궁은 구멍이 뚫려 있어 입으로 불면 부우- 하고 소리가 난다. 시골 아이들이 민들레 꽃줄기로 만든 피리를 불고 다니는데, 이를 날나리라고 한다. 풀바지게를 진 소년이 소를 몰고 민들레 피리를 불며 해질녘에 집으로 돌아오는 풍경은 빼어난 한 폭의 그림이다.
국거리서 약재까지 다양한 쓰임새
민들레는 예로부터 동서양 어디에서나 먹을거리로, 민간약초로, 약재로 널리, 그리고 다양하게 써 왔다.
이른 봄 풋풋한 어린잎을 국거리로도 먹고 나물로 무쳐서도 먹는다.
맛은 쓰면서도 쌉쌀한 향취가 있다. 민들레는 맛이 쓰다. 잎도 쓰고 뿌리도 쓰고 꽃도 쓰다.
이 쓴맛이 위를 튼튼하게 하고 심장을 강하게 한다.
옛날부터 봄에 밥맛이 없을 때 먹으면 밥맛이 돌아온다고 하여 많이 먹었다.
쓴맛이 강하여 먹기가 불편하면 찬물에 하루쯤 담가서 쓴맛을 우려내고 먹거나 시금치 같은 것과 섞어서 먹는다.
뿌리는 가을이나 이른 봄에 캐서 된장에 박아두었다가 장아찌로 먹고 고들빼기와 함께 김치를 담가서 먹는다.
우엉과 함께 조려 먹어도 맛이 있고 기름에 튀겨 먹어도 맛이 괜찮다.
민들레 뿌리로 술을 담근다. 민들레 뿌리에 35도 이상 되는 증류주를 재료 양의 2배에서 2.5배를 붓고 20일 가량 두면 담황색으로 우러난다. 이것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어 한두 달 두어 숙성시켰다가 조금씩 마신다. 강정・강장제로 효과가 있고 향기가 좋다.
민들레에는 잎에 지방간을 억제하는 이눌린, 그리고 루틴, 팔미틴, 리놀산 등이 있고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다.
뿌리에는 콜레스테롤 억제작용이 있는 콜린, 디락사스테롤, 스테롤, 펙틴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들레에는 수분 89.7퍼센트, 조단백질 2.27퍼센트, 회분 1.04퍼센트, 단백질 1.89퍼센트, 그리고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고 독특한 향기 성분인 정유(精油)가 있다.
민들레는 겨울을 나기 위해 여름내 만든 영양을 뿌리에 갈무리하므로 뿌리에 영양가가 많아 영양식품으로 매우 훌륭하다.
외국에서 인기 좋은 민들레 커피
우리 겨레와 민들레가 퍽 친근한 것은 틀림없지만, 유럽 사람들이 식용이나 약용으로 더 다양하게 활용한다.
서양에서는 민들레를 채소로 흔히 가꾼다. 프랑스 요리에 민들레 샐러드가 있다.
민들레를 밭에 가꾸어서 이른 봄이나 가을에 뿌리를 캐내어 상자 속에 밀식한 다음 캄캄한 동굴 같은 데에 두어 싹을 키운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콩나물을 기르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해서 자라난 하얀 싹을 날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데, 쓴맛이 거의 없고 향기가 좋아 인기가 있다.
서양에는 민들레로 만드는 요리 종류가 열 가지도 넘는다.
민들레 수프, 민들레 파이, 민들레 샐러드, 민들레 피자, 민들레 커피, 민들레 튀김, 민들레 와인… 이 중에서도 민들레 커피(Dandelion Coffee)는 댄디 티(Dandy Tea)라고 하여 오래 전부터 인기가 있었다.
민들레 뿌리를 말려 볶아서 가루를 내어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인데, 맛과 빛깔은 물론 향기까지도 커피와 비슷하여 민들레 커피라고 부른다. 커피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카페인처럼 해로운 물질도 없고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없으므로 우리나라에서도 녹차나 커피 대신 많이 마셨으면 좋겠다.
일본인들은 2차 세계대전으로 물자가 딸려 커피를 마시기 어려워지자 민들레 커피를 개발하여 보급했다.
민들레 뿌리로 커피를 만들면 비용이 커피의 6분지 1밖에 들지 않고, 영양이 많고 몸에 유익하므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아니라 일거오득(一擧五得) 정도는 올릴 수가 있다.
민들레는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유종(乳腫)이나 유암(乳癌)을 낫게 하며, 종기・위궤양・소화불량・위장병 등에 좋은 약효가 있으므로 민들레 커피를 꾸준히 마시면 이런 질병들이 낫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민들레가 종기・식중독・위궤양에 효과가 있다 해서 널리 먹었고, 서양에서도 피를 맑게 한다고 하여 종기를 치료하거나, 위장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많이 먹었다. 잎을 날로 씹어 먹으면 만성 위장병을 고칠 수 있고 정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옛 의학책에 보면 조선민들레가 중국의 민들레보다 약효가 훨씬 뛰어나다고 적혔다.
‘흔한 것은 천하다’는 말이 있는데, 민들레는 너무 흔하여 천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민들레는 채소로도 좋고 약초로서도 활용가치가 높으므로 버릴 것 하나 없는 귀한 풀이다.
토종보다 더 흔한 서양민들레
민들레는 온 세계에 2백-4백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흰민들레・민들레・산민들레・좀민들레・키다리민들레・서양민들레의 여섯 종류가 자란다.
그러나 도시 근교나 길옆, 잔디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애석하게도 토종민들레가 아니라 대부분이 서양민들레다.
서양민들레는 유럽에서 들어온 것인데, 토종 민들레들보다 적응력과 생명력이 더 강하여 토종민들레를 몰아내고 맹렬하게 번식하고 있다. 토종민들레들은 서양민들레에 밀려 깊은 산골에 가야 볼 수 있다.
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는 생김새와 성질이 조금 다르다.
토종민들레는 꽃이 4-5월에 피지만, 서양민들레는 3-11윌 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서 피고, 잎의 생김이 토종 민들레는 점잖고 의젓한 편이지만 서양종은 잎의 톱니가 깊고 잘게 갈라져서 조금 조잡하게 생겼다.
꽃자루를 보면 토종민들레인지 서양 민들레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꽃을 싸고 있는 꽃받침을 총포(總苞)라고 하는데, 민들레꽃에는 총포 둘레에 비늘 모양의 돌기가 있다. 이것을 총포엽(總苞葉)이라고 한다. 토종민들레는 이 꽃받침이 곧게 서 있으나 서양종은 뒤로 젖혀져 있다.
흰민들레는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흰 꽃이 핀다.
잎이 조금 더 크고 모양새가 약간 흐트러진 것처럼 보인다.
섬을 뺀 전국 각지에 분포하지만 흔하지 않으며, 북쪽보다는 따뜻한 남쪽 지방에 더 많다.
옛날 중국에서 조선포공영(朝鮮蒲公英)이라 하여 약효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치던 것이 흰민들레다. 한자로는 백화포공영(白花蒲公英)으로 쓴다.
좀민들레는 민들레보다 잎이 작고 가냘프게 생겼으며 제주도에서 난다.
한라민들레라고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산민들레는 잎이 민들레보다 커서 40센티미터 넘게 자라는 것이 있으며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란다.
민들레는 민중과 친근한 만큼 이름이 많다. 면들레・뫼음들레・문들레무운・문들레(경상도)・둘레・미음드레・무슨둘레(함경도)・안진방이・안질방이, 등으로 부르고 한자로는 포공영(蒲公英)이라 쓰는데 이것은 중국 이름 ‘푸꽁잉’을 그대로 쓰는 것이고, 포공초(蒲公草), 황화지정(黃花地丁), 지정(地丁) 또는 금잠초(金簪草)라고도 쓴다.
인도에서는 간다, 영국에서는 댄디라이온, 독일에서는 라우엔잔, 프랑스에서는 피산리라고 한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하여 가꾸기 쉽다. 어떤 땅이든지 가리지 않고 잘 자라며 병이 없고 해충도 없다.
뿌리를 토막 내어 땅에 묻으면 싹이 난다.
씨앗으로 번식시켜도 좋지만 뿌리를 캐서 잘라 심는 것이 번식이 빠르다. 채소와 약초로 많이 가꾸었으면 좋겠다.
민들레에 대한 전설
민들레꽃이 피어난 풀밭을 걸으면서 하늘의 별들이 쏟아져 내린 것 같다고 노래한 시인이 있다. 민들레꽃은 선명한 노란 색과 태양처럼 둥근 모양이 아름답다. 마치 지상의 평화를 나타내는 것과 같다. 다음의 전설은 하늘의 별이 떨어져 민들레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옛날, 어떤 나라에 한 임금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임금은 일생 동안 꼭 한 번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운명을 타고 났다. 임금은 자신의 운명에 불만이 많았다. 어느 날 임금은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준 별들을 향하여 처음이자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나를 괴롭히는 운명의 별들아! 하늘에서 떨어져 땅의 꽃이 되어라! 내가 너를 밟아 주겠다!”
그러자 하늘의 별들은 땅에 떨어져 노랑 색의 작은 꽃이 되었다. 그리고 임금은 양치기로 변하여 민들레꽃이 된 별들을 밟고 다니게 되었다.
다른 한 전설은 민들레 꽃씨에 대한 것이다.
옛날, 이 세상에 큰물이 나서 온 세상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 민들레들이 사는 마을에도 물이 밀려왔다. 도망갈 수 있는 것들은 다 도망갔지만 민들레들은 발이 땅에 붙어 있어서 도망갈 수가 없었다. 물이 점점 가까이 오자 민들레들은 무서움에 질려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다. 민들레들은 모두 소리 내어 하느님께 살려 달라고 간청하였다. 하느님도 살려줄 것을 약속하고 민들레를 옮겨 주려는 순간 물이 덮쳐 왔다. 이 때 하느님은 민들레 씨앗에 날개를 돋아나게 하여 사뿐히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게 하였다. 민들레 씨앗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봄 언덕 따스한 양지쪽에 앉아 다시 무성하게 자라났다. 그 후로 민들레들은 하느님께 감사를 잊지 않기 위하여 황금빛 얼굴을 하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전설이다.
민들레는 만능의 자원식물이다. 식용이나 약용으로 활용 가치가 많고 관상용으로도 좋다. 진한 노랑색 꽃은 귀엽고 고아(高雅)한 품위가 있다.
소박함과 건강함, 억센 생명력, 땅에 애착(愛着)하면서도 이상(理想)은 하늘에 둔 민들레는 그대로 우리 겨레, 우리 민중을 빼닮았다. 민중의 풀, 민중의 약초, 민초의 상징, 쓴맛이 나는 민들레. 이 흔해빠진 풀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아끼고 사랑해야 할 보물이 아니겠는가.
봉천동 더러운 실개천에도
연립주택 앞
먼지 앉은 공터에도
민들레가 피었다고
새벽 물안개 자욱하게 숨쉬던
고향의 들길 생각하며
민들레,
갓 돌 지난 아이에게
조선의 민들레 보여준다고
매일 매일 업고 나가
민들레 씨앗 분분히 날려 보내며
거친 세상 바르게 살라고
민들레,
이 세상 어느 곳에 버려진다 해도
민들레 길고 곧은 뿌리처럼
이름 없이
굳세게 살고 싶다고
야윈 얼굴에
쨍쨍한 봄볕 받으며
민들레.
-서홍관 <민들레>
아홉 가지 덕을 지닌 최고의 염증 치료약 민들레
민들레는 모든 염증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
당나라 때의 명의 손사막(孫思邈)은 역사상 최고 명의 가운데 한 사람이다. 중국 사람들은 손사막을 약왕(藥王) 곧 약의 임금이라고 부른다.
손사막이 어느 날 뜰을 거닐다가 잘못하여 왼손을 날카로운 가시에 깊이 찔렸다. 손에 상처가 크게 나서 피를 많이 흘렸다. 그는 상처를 천으로 싸매어 지혈을 하고 응급처치를 한 다음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새벽에 다친 손가락이 몹시 아파서 잠에서 깨어나 보니 손가락에 염증이 생겨서 곪아서 퉁퉁 부어 있었다.
손사막이 나름대로 치료를 했지만 열흘이 지나도 손가락의 통증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살이 시커멓게 변해서 썩어가면서 고름이 많이 나왔다. 최고의 명의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자기 손가락이 썩는 거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이것을 보고 민들레를 달여서 먹으면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손사막은 겸손한 사람이었으므로 배운 것이 없는 할머니의 말이라고 하여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곧 민들레를 물로 달여서 복용하는 한편 민들레를 짓찧어서 손가락에 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사라졌고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여 열흘이 지나자 완전히 나았다.
손사막(孫思邈)은 이 이야기를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천금방(千金方)>의 머리말에 기록하였다.
민들레는 황달이나 간염, 간경화증 같은 갖가지 간질환을 고치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5
0대의 한 부인이 황달(黃疸)을 오래 앓아 흑달(黑疸)이 된 상태에서 찾아왔다.
간경화를 흑달이라고 한다. 온 몸의 피부가 노랗게 되었다가 까맣게 되었고 기운이 없어서 일어나기도 힘들었으며 복수가 차고 변비도 심했다.
환자는 일 년 동안 병을 앓으면서 가산을 모두 탕진하여 치료비로 썼으나 병이 낫기는커녕 더 심해져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태가 된 것이다.
환자의 남편이 먼저 와서 환자의 상태와 집안의 처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나는 환자의 형편을 딱하게 여겨 민들레 뿌리를 캐서 하루에 120그램씩을 물로 달여 먹으라고 일러 주었다.
남편은 날마다 밖에 나가서 산과 들로 돌아다니면서 민들레 뿌리를 캐서 부인한테 달여서 먹였다.
두 달 동안 민들레를 열심히 달여 먹었더니 1년 넘게 고생하던 간경화증이 씻은 듯이 나았다.
유선염에 가장 좋은 약초
민들레에 상처를 내면 하얀 진이 나온다. 하얀 진이 나오는 것은 대부분 염증을 삭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민들레는 여성들의 유방염이나 유선염을 삭이고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중국 당나라의 의학자 소경(蘇敬)이 지은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부녀자들의 화농성 유선염(化膿性乳腺炎)에 민들레를 달여 먹으면 즉시 낫는다’고 하였다.
중국 청나라 때의 명의 장산뢰도 민들레로 유방에 생긴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민들레는 성질이 서늘하고(대부분의 옛 의학책에는 민들레를 성질이 서늘하거나 차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민들레는 성질이 따뜻하다.) 염
증을 삭인다. 모든 종기와 염증과 열이 나고 고름이 나오고 빨갛게 되어 붓는 것을 낫게 한다.
뿌리와 잎을 물로 달여 먹거나 날것을 즙을 내어 먹는다. 유방이 곪았거나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빨갛게 부어 올랐을 때 민들레를 날것으로 짓찧어 붙이면 아주 빨리 낫는다.
날것은 생즙을 내어 마시고 말린 것은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오직 민들레를 단방으로 유방에 생기는 모든 염증과 질병을 고칠 수 있다.”
최근 학자들은 민들레의 흰 즙에서 항균 물질을 추출하여 주사약이나 알약, 시럽 같은 것을 만들어 갖가지 염증질환을 치료하는데 쓰고 있는데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민들레는 옛날부터 흉년으로 먹을 것이 없을 때 구황식물로 즐겨 먹던 나물이다.
주숙(朱肅)은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다섯째 아들이다. 그
는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굶주리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주숙은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을 때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을까를 일생동안 연구하여 <구황본초(救荒本草)>라는 책을 지었다.
<구황본초>에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414가지의 식물을 어떻게 요리하여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적혀 있다.
<구황본초>에는 민들레를 먹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혔다.
봄철 민들레꽃이 피지 않았을 때에는 줄기와 잎이 여리고 부드럽다.
봄철에 민들레 잎을 날것으로 양념과 버무려 먹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서 무쳐 먹거나 기름에 볶아서 반찬으로 먹는다. 이 때가 민들레의 쓴맛이 제일 적다.
민들레는 김치를 담가서 먹거나 살짝 데쳐서 양념으로 무쳐 나물로 먹거나 쌈이나 샐러드 먹을 수 있고 물로 달여 차로 마셔도 좋다. 또 쌀이나 보리 같은 곡식 섞어 죽을 쑤어 먹을 수도 있다. 어떻게 먹든지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민들레 커피
북미의 원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민들레 뿌리를 달여서 커피 대신 차로 마셨다.
그들은 민들레 뿌리를 난로 위에 얹어 바삭바삭하게 말려 가루를 내어 끓는 물에 넣어 우려내어 마시는데, 맛이 커피와 비슷하여 민들레커피라고 부른다.
북미의 원주민들이 민들레차를 마시는 것을 보고 유럽에서 미국으로 와서 공부를 하던 유학생들이 제 나라로 돌아가서 민들레 커피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하여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민들레 커피는 맛이 커피와 비슷하면서도 카페인 성분이 없으므로 미국과 유럽에서 있기가 많다.
<건강에 이로운 약초>라는 어느 미국 잡지에는 민들레에 대해 다음과 기록했다.
‘민들레 뿌리로 만든 커피는 담석(膽石)이 생기지 않게 하고 간염과 황달에 좋은 효과가 있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이눌린(Inulin)이라는 성분이 간의 기능을 좋게 한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민들레 뿌리를 달여서 건강음료를 만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든 찻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가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민들레 사탕, 민들레 떡, 민들레 빵, 민들레 과자 등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쌀가루나 밀가루에 민들레를 섞어 떡이나 과자, 빵 같은 것을 만들어서 팔고 있는데 역시 찾는 사람이 많다.
중국 하남성에서는 민들레를 대량으로 재배하여 커피콩과 섞어서 민들레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역시 인기가 좋다.
아홉 가지 덕을 지닌 약초 민들레
우리 조상들은 민들레가 아홉 가지의 덕(德)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구덕초(九德草)’라고 불렀다.
옛날 서당에서는 훈장이 마당에 민들레를 심어 놓고 학생들한테 민들레가 지닌 아홉 가지 덕을 늘 되새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민들레의 아홉 가지 덕은 다음과 같다.
아무리 짓밟혀도 죽지 않고 살아나서 꽃을 피우는 것이 일덕(一德)이다.
뿌리를 캐서 오랫동안 두었다가 심어도 싹이 나고, 뿌리를 토막 내어 심어도 조그마한 뿌리 하나만 있어도 억척같이 살아나는 끈질긴 생명력이 이덕(二德)이다.
꽃이 한꺼번에 피는 법이 없고 한 송이가 지면 또 한 송이가 피어나고, 바깥쪽에서 안쪽을 향해 차례로 피어서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도리를 아는 것이 삼덕(三德)이다.
해가 나면 꽃잎이 벌어졌다가 해가 지면 꽃잎을 닫으며,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려고 하면 꽃잎을 닫아서 하늘의 기운을 아는 것이 사덕(四德)이고,
꽃에 꿀이 많아 벌들한테 아낌 없이 먹이를 베푸는 자비로움이 오덕(五德)이며,
새벽 먼동이 트기도 전에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부지런함이 육덕(六德)이다.
민들레 홀씨가 갓털을 쓰고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서 자수성가하여 일가를 이루니 이것이 칠덕(七德)이요,
잎이나 줄기를 뜯으면 흰 즙이 나오는데 이것을 바르면 기미를 없애고 종기를 낫게 하니 그 약효의 인자함이 팔덕(八德)이요,
뿌리에 영양분을 가득 저장하여 사람들한테 좋은 약과 훌륭한 음식이 되게 하여 다른 생명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이 구덕(九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