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독 푸는 데 가장 효과 좋은 선약(仙藥)
십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나이가 서른 살쯤 된 어느 재벌집 아들이 병이 났다. 날마다 술과 여색에 빠져서 살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병이 난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돈 수십억 원을 몰래 빼내어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고 여자들과 어울려 즐기는 데 탕진했다. 그러다가 아버지한테 들통이 나서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본래 몸이 허약한 데다가 아버지한테 호된 꾸중을 듣자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병이 난 것이다. 처음에 감기나 몸살이 난 것처럼 열이 나고 어질어질하더니 차츰 정신이 혼미해져서 헛소리를 하고 자리에 드러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한의원에서 약을 지어 먹었으나 아무 효과도 없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몸이 몹시 허약해져서 병이 난 것으로 여기고 전국의 심마니들을 수소문해서 산삼을 수십 뿌리 구해 달여 먹였다. 그러나 병이 낫기는커녕 아들은 얼굴이 시체처럼 창백해졌고 온몸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울긋불긋한 반점이 돋아나고 피부 속에 울퉁불퉁한 혹이 수천 개가 생겼다. 병원에 입원해서 항생제를 썼더니 피부의 반점이 더 심해졌다. 아들은 말도 하지 못했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병원에서는 원인도 알 수 없고 고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하였다.
병원에 입원하여 거의 일 년을 치료했으나 아무 차도가 없자 아버지는 아들을 살릴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장례를 치를 준비를 했다. 그 무렵에 어느 지인의 권고로 나를 찾아왔다.
아버지가 말했다.
“제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산삼을 10억 원어치를 구해서 먹였습니다. 그런데 아무 효과도 없었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신다면 10억 원을 드리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10억 원은 매우 큰돈입니다. 돈으로 제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 아드님의 병을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아들의 상태를 살펴보고 산삼과 보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무씨를 주성분으로 해서 위장약을 만들어 주면서 이것은 동치미 국물과 같이 먹어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날마다 동치미 국물을 하루에 몇 사발씩 마셔야 한다고 했다.
아들은 동치미 국물을 마시고 사흘 뒤부터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닷새 뒤에는 병상에서 일어나 앉을 수 있었고 한 달 뒤에는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온몸에 생겼던 반점과 혹도 차츰 삭아서 없어졌다.
두 달쯤 지나자 아들의 병이 다 나았다. 아버지는 자기 집 정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잔치를 열고 나를 초대했다.
내가 말했다.
“아드님이 산삼 10억 원어치를 먹고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을 제가 고쳐 드렸는데 이제 그 약값을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가 말했다.
“제 아들을 고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소홀해서 아직 약값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약값을 드려야지요. 얼마를 드리면 되겠습니까?”
내가 말했다.
“아드님이 병을 걸리게 하는 데 든 산삼 값이 10억 원입니다. 그렇다면 병을 고쳐 준 값은 그 곱절인 20억 원은 받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는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소리내어 웃으면서 말했다.
“놀라지 마십시오! 농담입니다. 저는 한 푼도 받지 않겠습니다. 제가 드린 약은 원가가 만 원어치도 되지 않습니다. 아드님은 산삼을 잘못 먹어 탈이 난 것인데 약으로 고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동치미를 먹어서 나은 것입니다. 옛날부터 산삼이나 인삼을 먹고 탈이 난 데에는 동치미 국물이 가장 좋은 약이었습니다.”
쪽파 구근을 넣어야 약성이 높아진다
산삼이나 인삼, 녹용 같은 보약을 먹고 그 부작용으로 큰 병을 얻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산삼이나 보약을 많이 먹으면 열독이 머리로 올라가서 열이 나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눈이 충혈되고 밥맛이 없어지고 피부에 반점이나 멍울이 생기고 코피가 나거나 울화가 치미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 열독을 푸는 데 가장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이 동치미 국물이다.
김치에는 우리 겨레 수천 년의 지혜가 집약되어 있다.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의약이다. 우리나라에는 200가지가 넘는 김치가 있고 모든 김치가 훌륭한 약이 될 수 있다.
수많은 김치 중에서 약효가 제일 좋은 것으로 동치미와 갓김치, 고들빼기김치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치는 마치 여자와 같아서 잘 활용하면 현모양처가 되고 잘못 쓰면 마녀와 같이 변한다. 김치는 그 이치를 알고 제대로 담가서 먹으면 온갖 난치병을 고치는 약이 되지만, 잘못 담가서 먹으면 독약이 되어 갖가지 질병의 원인이 된다.
동치미는 동침(冬沈)이라는 한자에서 나온 말이다. 겨울에 먹는 김치라는 뜻이다.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할 때 동치미 국물을 한 대접 들이키면 금방 속이 시원해지고 막혔던 가슴이 확 뚫린다. 이처럼 동치미는 열을 내리고 막힌 것을 뚫어 주는 데 아주 효과가 좋다. 동치미는 우리 겨레한테만 있는 훌륭한 발효식품이자 약음식이다.
동치미의 주된 재료는 무다. 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고 맵다. 무는 독을 풀고 소화를 잘되게 하며 염증을 삭이고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다. 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흔한 채소이지만 옛말에 ‘무가 시장에 나오면 의사는 보따리를 싸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약성(藥性)이 높다. 무를 동치미로 담가서 먹으면 약효가 100배는 더 높아진다. 무가 쪽파 씨, 토판염, 생강, 청각 등과 어울려 발효되면서 약성이 증폭되는 것이다.
무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 90%가 껍질에 들어 있고 껍질이 속보다 영양물질도 많고 약성도 더 높다. 그러므로 동치미를 담글 무는 껍질을 아주 얇게 벗겨야 한다.
무에는 긴 무와 둥근 무가 있는데 둥근 무로 동치미를 담근다. 무는 파릇한 윗부분이 맛도 좋고 약성이 모여 있다. 둥근 무를 가로로 절반으로 잘라서 위쪽 푸른 부분만을 동치미를 담그는 데 쓴다. 부재료로 반드시 쪽파 종근(種根) 곧 쪽파 알뿌리를 같이 넣어야 한다. 쪽파는 씨앗으로 번식하지 않고 알뿌리로 번식한다. 쪽파 알뿌리를 구할 수 없으면 쪽파나 대파 뿌리를 대신 넣는다. 쪽파 알뿌리가 들어가야 시원하고 깔깔한 맛이 더 많이 나고 곰팡이가 나지 않는다. 쪽파 알뿌리에 매우 센 항균작용과 염증을 삭이는 효과가 있다. 양념으로 생강이나 청각을 약간 넣어야 맛이 한결 청량해진다.
굵은 토판염에 무 조각을 몇 번 굴려서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그 위에 소금을 적당히 뿌린 다음 물은 전혀 붓지 않는다. 물을 붓지 않고 소금으로 절여 두기만 해도 하룻밤이 지나면 무에서 물이 흥건하게 빠져나온다. 물을 부어서 싱겁게 담그기보다는 물을 붓지 말고 짜게 담가 두고 꺼내서 먹을 때마다 물을 알맞게 부어서 간을 맞추어 먹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 먹어야 시원한 맛이 더 많이 나고 먹을 때 목이 막히지 않는다.
무는 김장철 가을무가 좋다. 큼직한 가을철 둥근 무를 가로로 절반으로 자른다. 위쪽 파릇한 절반 부분을 세로로 두 쪽으로 자른다. 그러나 오랫동안 익혀서 두고 먹으려면 두 쪽을 내고, 빨리 익혀서 먹으려면 네 쪽을 내는 것이 좋다. 또는 무 크기에 따라서 굵기가 팔뚝만 한 것은 두 쪽으로 내고 팔뚝보다 작은 것은 네 쪽을 내어 동치미를 담근다. 동치미를 담그고 나서 무가 위로 떠올라서 곰팡이가 필 수 있으므로 짱돌로 잘 눌러 두어야 한다.
무는 강력한 항균작용과 소염작용이 있으며 녹말 분해효소가 많이 들어 있다. 약으로 쓸 동치미를 담글 때에는 위쪽 파릇한 부분만을 써야 한다. 위쪽 푸른 부분은 염증을 삭이는 효능이 있지만, 반대로 아래쪽 흰 부분은 매운맛이 오히려 염증을 생기게 할 수 있다. 잎에서 광합성을 해서 유황 성분을 만들어 아래쪽으로 내려보내는 까닭에 윗부분에는 천연 유황 성분이 많이 들어 있지만 아래쪽에는 유황 성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둥근 무에 봄철 토판염 사용하면 최고
동치미는 아주 훌륭한 겨울 음식이다. 항아리에 담아 두고 오랫동안 푹 삭혀서 먹을수록 좋다. 어떤 음식이든지 동치미와 같이 먹으면 체하거나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다. 동치미가 음식에 들어 있는 독을 풀고 소화를 잘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 식사법에서 제일 먼저 동치미 국물을 한 숟갈 먹고 나서 밥을 먹는 것은 동치미 국물의 해독작용 때문이다.
동치미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좋게 하며 기관지와 폐를 튼튼하게 한다. 동치미 국물은 폐에서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 동치미는 면역력을 늘리고 염증을 삭이고 막힌 것을 뚫어 주며 머리를 맑게 하는 데 아주 좋다.
동치미를 담글 때에는 반드시 토판염을 써야 한다. 정제염을 쓰면 군내가 나고 금방 물러진다. 토판염을 구하기 어려우면 굵은 천일염을 구해서 쓴다. 천일염은 봄철에 낸 것이 알이 굵고 쓴맛이 적어서 좋고, 한여름철에 난 것은 알이 잘고 쓴맛이 많이 나므로 좋지 않다. 소금을 많이 넣으면 늦게 익는다. 중간에 몇 번 맛을 봐서 약간 새큼한 맛이 날 때부터 꺼내어 먹는다. 동치미는 아무리 오래 익혀도 파김치처럼 신맛이 나지는 않는다.
담글 때 실고추를 넣거나 절반쯤 붉어진 고추를 넣기도 하는데 맛이나 효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갓을 넣으면 시원한 맛이 더 나고 생강이나 고추를 넣으면 감칠맛이 더 많이 난다. 지방에 따라 대파나 실파, 갓, 배, 사과, 양파, 오이, 유자 같은 것을 넣기도 하는데 배, 사과, 양파, 유자 같이 단맛이 많이 나는 재료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단맛이 많아지면 산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낮아지고 시원한 맛이 없어진다.
동치미는 약간 짜게 담가서 추운 바깥에 겨우내 두고 오래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너무 싱겁게 담그면 얼어서 못 먹는다. 표면에 약간 살얼음이 얼 정도만큼 소금을 넣는 것이 좋다. 소금을 많이 넣으면 영하 30도가 되어도 얼지 않는다.
요즘에는 동치미를 여름철에도 흔히 담가서 먹는다. 여름에는 금방 익혀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무를 손가락 크기만큼 잘라서 담근다. 무 한 개를 6~8쪽으로 잘게 잘라서 담가야 빨리 익는다.
옛날에는 긴 무와 둥근 무 품종이 따로 있었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긴 무는 너무 길고 둥근 무는 너무 짧다. 둥근 무는 땅속에 들어 있는 부분이 3분의 2이고 땅 밖에 나온 부분은 3분의 1이다. 옛날 재래종 둥근 무는 땅속에 들어 있는 부분이 절반이었다. 둥글둥글하고 굵기가 어른의 팔뚝만 했다. 요즘에는 이런 무 품종이 없어졌다. 반은 땅속에 있고 반은 땅 밖으로 나오는 둥근 무가 동치미를 담그는 데 제일 좋다.
무의 위쪽 푸른 부분은 약효가 머리로 올라가고 아래쪽 흰 부분은 몸통으로 내려간다. 동치미는 무의 위쪽 부분만으로 담근 것이므로 목 위쪽에 생긴 여러 질병에 특히 효과가 좋다. 온갖 눈병, 중이염, 비염, 번열증(煩熱症), 화병(火病), 인후염, 후두염 등에 선약(仙藥)이다. 머리에 난 뾰루지나 종기, 부스럼에는 동치미 국물을 수시로 바르면 잘 낫는다. 마르면 다시 바르기를 반복한다. 여러 번 바르면 국물이 마르면서 자잘한 소금 결정이 맺힌다. 기계충이나 도장 버짐 같은 데에는 동치미 국물로 머리를 감는 한편 반찬으로 많이 먹는다.
구강염(口腔炎), 눈이 빨갛게 된 데, 치주염(齒周炎), 열로 인해 혓바닥이 갈라지는 데, 인후염, 귀가 먹먹한 데, 귀에서 열이 나고 고름이 나고 가려운 데에도 동치미 국물을 먹으면 잘 낫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독감 같은 것으로 인해 열이 심하게 나서 헛소리를 하거나 정신이 혼미한 데 특히 좋다.
무에 소화 효소가 많이 들어 있으므로 소화불량에도 좋고 심장병, 고혈압, 변비에도 좋다. 신경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수전증 같은 데에도 좋다. 손이 떨리는 것은 신경선은 전기신호와 화학신호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전기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기 때문이다. 수전증은 신경세포에 이물질이 끼어서 생긴다. 곧 신경의 접촉 불량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마치 휴대전화를 충전할 때 충전기나 전화기 접촉 부분에 먼지가 끼어 충전이 되다가 말다가 하는 것과 같다. 동치미는 신경선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닦아내어 신경을 튼튼하게 한다.
동치미는 열을 내리고 독을 푼다. 독감으로 인해 열이 심하게 나면 뇌신경이 타 버려서 귀머거리가 되거나 멍청이가 되기 쉽다. 동치미는 열로 인해 눈이 빨갛게 충혈된 것이나 숨이 막혀서 호흡이 곤란할 때에도 좋고, 울증(鬱症)이나 화병(火病)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동치미는 감기로 인한 기침이나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아주 좋은 약이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기도가 막힌 것을 뚫어 준다. 호흡곤란이나 비염, 코가 막혀서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목으로 숨을 쉬는데, 차멀미나 멀미, 두통, 식중독, 연탄가스 중독 등에 효과가 아주 좋다. 멀미나 두통은 대개 뇌의 산소부족으로 인해서 오는데 동치미 국물에는 산소가 많이 녹아 있어서 뇌와 혈액에 산소를 많이 공급하여 멀미와 두통을 멎게 한다.
무잎에는 유황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유황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삭이고 독을 풀어 주는 작용이 있다. 무잎을 말려 시래기로 만들면 좋은 약이 된다. 시래기로 만들 무잎은 바깥쪽에 있는 것부터 약간 누렇게 변해지기 시작할 때 한 장씩 따서 말린다. 푸른 잎에는 유황 성분은 적고 질소 성분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좋지 않다.
시래기로 만들 무잎은 약간 누래지기 시작할 때에 하나씩 차례대로 따서 볏짚으로 엮어서 처마 밑에 걸어 말린다. 날씨가 나쁠 때에는 삶아서 엮어서 말리고 날씨가 좋을 때에는 그대로 처마 밑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서 말려서 두고 겨우내 무쳐서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떡잎에는 유황 성분이 별로 없으므로 떼어내고 말려야 한다. 무는 잎이 열 냥이고 밑동은 한 냥이라고 할 만큼 뿌리보다는 잎이 약효가 훨씬 더 좋다.
동치미는 추운 한겨울, 뜨거운 온돌방에서 서걱서걱 얼음이 뜬 것을 먹어야 제 맛이다. 옛날 사람들은 밥상을 받으면 반드시 제일 먼저 동치미나 나박김치의 국물을 한 숟갈 떠먹고 나서 밥을 먹었다.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익힌 것이 국물이 맑고 맛이 더 좋다. 우리 조상들은 대개 김장을 하기 몇 주 전에 동치미를 담갔다. 동치미의 맛은 가슴이 툭 트일 듯이 시원한 국물 맛에 있다.
동치미는 발산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땀구멍이 막혀서 땀이 잘 안 나오는 데에도 효과가 아주 좋다. 속에 있는 열이 밖으로 못 나오면 몹시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 된다. 그럴 때 동치미 국물을 한 사발 마시면 속이 시원해지면서 땀구멍이 열린다. 번열증으로 인해 잠이 잘 안 오는 데에도 그만이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자기 전에 동치미 국물을 한 사발 마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