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康 散步/증상학

(수족)냉증의 증상과 원인

초암 정만순 2018. 3. 28. 10:37

(수족)냉증의 증상과 원인

 

 

 

 

겨울에야 추운건 당연한 것 이지만, 유독 가을초입부터 한겨울 처럼 추워하는 사람,
여름에도 으슬으슬 여기저기 시린사람들이 꼭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나는 꼭 양말을 신어야만하고 토시 같은 것으로 무릎을 감싸주지 않으면 안된면 냉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냉증이란?

 

한의학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추위를 많이 타고 또, 국소적 혹은 전신적으로 주관적, 객관적으로 몸이 찬 경우를 '냉증(冷症)'이라고 부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정의를 내리고 있지도 않고, 또 병을 진단하는데 있어 별로 중요한 단서로 취급하지도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냉증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질병을 진단하고 몸의 상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서로 여기고 있습니다.

증상은 가벼운 정도에서 심하게는 일상생활에 큰 방해를 받게 되는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냉증은 주로 여성에서 흔하게 관찰되지만 남성들의 경우에서도 나타나는데, 주로 중년 이후에 갱년기 증상과 더불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증의 유형

 

냉증의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자기도 차가움을 느끼고 다른 사람이 만져봤을 때도 분명히 차가운 경우며 순환장애가 원인이 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자신은 차갑고 시리다고 하는데, 다른사람이 만져보면 차이를 못 느끼는 경우로 감각장애가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두가지의 경우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구별되어야 하며 원인이 다른만큼 치료방법도 달라집니다.

무턱대고 몸이 차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하는 방법을 따라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냉증의 증상

 

부위별로 냉감을 느끼는 경우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손발이 많이 차가움을 느끼는 수족냉증,

무릎이나 발이 시린 느낌이 있는 하지냉증,
아랫배가 차가운 느낌이 주된 증상이 하복냉증 등이 있습니다.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은 비교적 흔한편이며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냉증은 냉감 이외에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도 양말을 신어야만 하고 무릎을 감싸주지 않으면 시려서 견디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로 출산 후 산모나 갱년기증상이 심한 분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아랫배가 차가운 분들 역시 젊은 여성들에게 흔히 관찰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생리불순, 생리통이 심한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이렇게 아랫배가 차갑다고 느끼는 경우는 소화력이 떨어지고 설사는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신장의 양기가 부족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비정상적일만큼 냉감이 심하거나 객관적으로 냉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음양의 균형이 잘 맞지 않고 기혈이 부족하거나 순환이 잘 안되고 있는 상황, 특히 양기가 부족하다는 신호 중의 한 가지일 수 있습니다.

 

냉증의 원인

 

양기란 몸을 따듯하게 덥혀주는 기운을 말하는데 우리 몸에서 양기를 발휘하는 장기는 상.중.하에 하나씩 있습니다.

위에는 심장心臟)이 있어서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고, 혈액을 펌프질하면서 온몸으로 양기를 퍼뜨려줍니다.

아래에는 신장(腎臟)이 있는데, 신장은 다른 모든 장기들이 제 기능을 잘 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불을 붙여주는 점화장치에 해당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운데에는 비장(脾臟)이 있는데, 비장은 연료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양기가 제대로 우리 몸을 덥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장기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양기부족상태를 만들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냉증과 같은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양기의 부족 뿐 아니라 음(陰)적인 기운의 부족에 의해서도 냉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은 바로 혈액의 부족현상입니다.

보일러의 화력이 아무리 좋아도 보일러 배관에 물이 없으면 방바닥이 뜨거워지지를 않는 것과 같이 우리 몸에서 양기가 아무리 왕성해도 혈액과 같은 음기가 부족하면 몸이 따듯해질 수가 없습니다.

남자들은 어지간해서는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만, 여성들의 경우는 한달에 한번씩 하는 생리 때문에 음기(陰氣)와 혈기(血氣)가 부족해지기가 쉽습니다.

때문에 여성들에게서 냉증이 더 잘 발생하는 것이지요.                        

                                                  
손발이 많이 차 한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자거나, 악수하는 것도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나마 여름에는 덜하지만,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면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과 고통도 배가 되는 이들.

그러나 말초동맥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등과 같은 실제 질병을 가진 경우보다는 검사상 이상이 없고 수족냉증의 증상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부터 수족냉증의 한의학적인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손을 맞잡고 있는 사람



▲ 비위 허약

한의학에서 손발은 비위의 싹으로 본다. 비위가 약하면 손발이 차게 된다. 특히 위암 수술을 받은 이들에 많이 나타나는데, 소화기가 약하고 배가 찬 경우가 이런 경우다. 실제로 손발이 시릴 때, 따뜻한 불로 손발을 녹이는 것보다 따뜻한 국물을 먹어 뱃속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런 경우 대체로 식욕이 좋지 않고 소화가 잘 안되며 자주 피곤하고, 환절기 때마다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로하거나 식사 때를 놓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 혈 허

혈 허는 ‘혈이 허하다’는 것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혈’은 진액과 가까운 개념인데,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속을 달리고 있는 혈액들이 충만하고, 풍부하게 잘 흘러야 온몸까지 따뜻한 온기가 퍼질 수 있는데 그러지 않은 경우를 뜻하는 것이다. 실제로 수족냉증 환자 중에는 빈혈을 가진 이들도 많다.

이런 이들은 손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추위를 잘 타고 모발이 푸석하고 잘 빠지며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머리가 자주 어지럽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게 뭉쳐있기도 하다.

특히 혈 허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는 증상이 ‘추운데 가면 너무 춥고, 더운데 가면 너무 덥다’는 것인데, 바닷물이 육지보다 온도 변화가 완만한 것처럼 이들의 몸 역시 서서히 데워지고, 서서히 식기 때문에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기체 울화 (화병)

가슴 속에 열이 가득해서 상대적으로 손과 발이 더 차게 느껴지는 경우다.

가슴이 항상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불안하고 입이 말라서 찬물을 찾게 되고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 얼굴로 열이 오를 때가 많고,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 아랫배가 심하게 냉한 경우

신장의 양기는 하단전에 속한다. 그리고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면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가 차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아랫배가 심하게 차고, 냉한 경우에도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이다.

인체의 중심에 있는 보일러에 화력이 충분하지 않아 말단인 손발까지 충분히 온기가 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즉, 배는 뿌리에 해당하고, 손발은 가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뿌리의 따뜻한 기운이 가지까지 가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아랫배의 문제이기 때문에 보통 비뇨 생식계통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증상들이나 성기능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이들은 소변이 시원치 않고 자주 나오며, 허리나 무릎 등이 자주 시리고 아프다. 성격이 차분하고 냉철한 이들이 많으며, 배가 차기 때문에 차가운 물이나 냉면, 맥주 등 차가운 것을 먹고 마시면 설사를 하고 복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여름에도 이불을 덮고 양말을 신는 경우도 많다.

▲ 그 외의 다양한 원인

여성의 경우 대부분 생리 불순이나 생리통, 불임 등을 동반하는 호르몬 기능 저하나, 소화기능이 떨어져 식적이 발생하여 혈액순환을 막는 경우, 자율신경의 기능이 저하되어 손발의 혈액순환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은 잘못된 자세와 장시간 사무로 나타나는 척추의 틀어짐이나 약화로 인해 수족냉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수족냉증의 증상은 단순하지만, 이처럼 원인이 아주 다양하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에 맞추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자체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이 증상들이 우리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라는 것을 알고,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더 큰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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