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시의 향기

산림별곡 

초암 정만순 2018. 1. 21. 10:17




산림별곡 


   강희동



 


                       

나 지금 맑고 뜨거운 햇살 뚫고


무주로 간다네


덕유 그 넉넉한 품에


얼굴 묻으러 간다네


구천동에 물소리 들리지 않아도


푸른 바람에 찌든 마음


씻으러 간다네


행여 못다한 일 있어도


그만 잊으러 간다네


아름다움이여


미련이여


세심정에 빨래 말리듯


무주구천에 부서지는 개여울


바위에 날 널어두고


돌아오지 못하여도


그만 괜찮을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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