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피부 비만

아토피의 진단과 치료

초암 정만순 2017. 12. 30. 18:07

아토피의 진단과 치료

 

 

-한방만이 질병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아토피에는 사용해서 효과가 잘 나는 처방이 따로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 두 가지 처방이 모든 아토피를 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는 아토피에 자주 쓰이고 있는 몇 가지 처방을 어떻게 가감해서 적재적소에 잘 사용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즉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아토피처방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려면 우선 아토피라는 병이 어떠한 병인 줄을 이해하여야 한다.

아토피는 邪熱이 먼저 진액에 들어가 진액을 말리고, 진액이 메마르면 사열이 다시 영분이나 혈분으로 들어가 어혈을 만들어 출혈 현상을 촉발하고, 진액과 혈액이 마르면 음정을 말려 상화가 동하므로 上熱下冷 面赤 中風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그렇지 않으면 말초의 혈관과 氣門을 막아 硬皮症을 유발하고 오래되면 肥滿을 일으키는 것이 필자가 본 대체적인 행로이다.

아토피의 행로는 이러하지만 이토피를 일으킨 사기나 체질에 따라 병의 양상은 또한 각양각색이다. 크게 사기의 유형으로 보면 風熱型이 있고, 濕熱型이 있다. 병위로 보면 氣分 營分 血分 精分이 있고, 이외에 말초가 막힌 經皮型이 있는데 앞의 여러 형이 합쳐진 것이고, 그 외의 것도 겸하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풍열형이 많았었고, 현재는 濕熱型이 점점 훨씬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濕熱型이 잘 낫지도 않고 오래간다.

실제 임상에서 이러한 것을 구분하라고 하면 대부분 독자들이 도망을 가버릴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만 있고 임상에서는 굳이 구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병증에 맞는 처방을 찾다보면 이 병의 병인이 무엇이고 病型이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病因과 병의 단계 病型들을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앞에 필자가 말한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물론 임상을 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온병학책이나 방제학 책을 자주 많이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토피는 濕熱型 血分病이 많다. 즉 코피를 흘리거나 腸出血(대개 위로 판정됨)로 대변이 어두우면서 아울러 진액이 말라 비색과 비치가 동반되는 아토피이다. 이러한 환자는 보혈을 하면서 어혈을 치는 犀角地黃湯에 지혈제인 지유 괴화를 넣는데 혈뇨일 경우는 백모근 대계를 넣고 뉵혈일 경우에도 백모근만 넣고, 비색과 비치는 모두에게 있으므로 패모 과루인을 넣고, 변취가 나고 복창이 있으면 지실 대황을 넣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필자에게 많은 경우이다.

변취와 복창이 아토피 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이유는 간에 어혈이 많은 사람은 먼저 간에서 담즙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변이 시원하지 못하다. 그래서 변을 며칠 만에 한번씩 보거나 하루에 2~3회씩 보는데 변이 시원하지 못하고 불쾌하다. 膽이 막히므로 脈은 左關脈이 마치 좁쌀같이 뭉친 脈이 나타나고 구역질을 하거나 차멀미를 하고 腹脹이 생기며 심하면 臍腹痛이 온다.

腹脹이 생기는 보다 구체적인 원인은 음식물을 먹으면 肝에 있는 血로 영양분이 흡수되는데 肝에 瘀血이 많아 血液이 氣를 吸水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음식물이 비록 腸에서 분해가 되었다 하더라도 흡수가 되지 않고 그냥 腸속에 머무르면서 가스를 발생시키므로 배에 가스가 차기 때문에 복창이 생긴다. 이 가스가 위에 있는 폐로 올라가 기침을 하는 아이도 많다. 아무리 폐를 치료하여도 낫지 않고 腹脹이 있고 右關脈이 大하다면 반드시 이 처방을 사용하여야 된다. 또한 소화된 영양분이 그대로 대변으로 나오기 때문에 便臭와 방기취가 심하게 나고 심하면 구취도 많이 나는 것이다.

영양분이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밥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영양가가 높은 고기나 단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고, 虛飢가 지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血이 허하므로 다리에 쥐가 나거나 현운이 심하고, 더욱 심하면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고, 혓바닥이 갈라져 있는 사람은 혈액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거의 틀림없다. 먹기는 잘하는데 빨리 피로하고 얼굴이 창백하고 어지럽다면 반드시 이 증상이다. 본인의 경험으로 말한다면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장출혈로 시달리고 있다. 어혈을 치료할 때 반드시 지시할 사항은 쓰고 신 치커리 상치 시금치 같은 입채소를 많이 복용해야 하는 것이다. 단지 약만으로는 만족한 효과를 걷을 수 없다.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이 처방이 비록 아토피 처방이지만 비염은 물론 그 이외에 음용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다. 물론 여기에서 변화가 생기면 가감을 단행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舌苔가 두껍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지실도체탕에 있는 후박 빈랑 신곡 등을 가미할 수 있다. 또한 체질이 소음인이 확실하고 찬 것을 싫어하면 이 약을 쓰기가 곤란하다. 쓴다고 해도 오래 쓸 수가 없다. 그럴 때는 어혈을 치기 위하여 격하축어탕이나 심하면 황토탕으로 바꾸어야 한다. 황토탕에는 부자가 들어있는데 웬만하면 부자를 빼고 사용해도 효과가 난다.

여러분이 임상을 할 때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아토피는 그 병인이 邪熱이다. 단지 風熱과 濕熱이 다를 뿐이다. 이 열이 들어와 잠복하고 있다가 우리가 치료를 잘하여 인체의 원기가 실해지면 사열이 밖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약을 복용하는 중간에 發熱 汗出 發疹 鼻塞 가래 콧물 등의 감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처방을 잘한 것이고 나타나지 않으면 아직 약이 모자라든지 아니면 처방이 틀린 것이다. 그런데 경험이 적은 의사나 일반인들은 약을 먹고 병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실제 임상에서 보면 外感으로 시작된 병은 대부분의 환자가 감기증상이 나타나야 치료가 제대로 된다. 감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단지 증상만 호전 되고 병은 잠복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비록 발진이 심해지더라도 오히려 환영할 일인 것이다. <계속>

 먼저 번에 말하였듯이 鼻塞이나 鼻眵는 氣分의 津液病이다. 임상가에서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小靑龍湯은 외에 寒邪가 있고 胃가 寒冷하여 진액의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사용하던 처방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外가 寒冷할 이유가 없다. 우선 옷이 두껍고 주거환경도 겨울에도 오히려 더운 곳이 많다. 게다가 배부르게 먹기 때문에 진액이 寒冷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아직 小靑龍湯을 고집한다면 辨證施治의 정신이 없는 것이다.

피부가 막히지 않고 瘀血도 없는 비색이라면 淸氣化痰丸이나, 淸金降火湯으로 치료가 잘 된다.

청금강화탕을 보면 비치가 많은 燥痰이므로 과루인 패모로 치료가 되고, 아직도 있는 묽은 담은 二陳湯으로 제거하고, 위에 열이 생겨 코골이가 생기므로 石膏로 치료하고, 肺胃의 氣가 불리하므로 길경 지각 전호 행인 등으로 氣를 돌리는 것이다. 황금은 이미 혈분으로 들어간 열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고 없다면 들어갈 열을 막을 것이다.

淸氣化痰丸은 淸金降火湯과 비슷한데 열이 胃로 가지 않고 肝으로 가서 膽汁의 분비가 시원하지 못할 때 사용한다. 청금강화탕보다 鼻塞은 오히려 더욱 심하여 냄새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즉 열이 氣分에서 血分으로 들어간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枳實과 牛膽南星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 지실과 우담남성은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여 혈중의 기분을 뚫어서 비색을 치료하는 것이다.

비색이 위와 같이 아직 기분에 머물러 있을 때는 오히려 가벼운 경우이다. 이 열이 본격적으로 血分으로 들어가 변이 검거나 뉵혈이나 뇨혈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犀角地黃湯이나 기타 瘀血藥을 사용하여 어혈을 해결하여야 한다.
필자의 처방을 소개하면 먼저 주에 소개한 서각지황탕가미방이다. 아마 이렇게 하면 많은 鼻塞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비색이 많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만성 비색증이 바로 硬皮症型 비색이다. 경피증은 양방에서는 불치증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폐암약으로 치료한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皮는 肺의 合이므로 폐를 치료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폐암약을 쓰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의 소견으로 보면 硬皮症 환자는 우선 피부의 氣門이 막히고 동시에 말초혈관에 瘀血이 충적된 병이다. 여러분들이 환자에게서 머리와 등 목 손발에 땀이 많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이 실은 땀이 나지 않는 사람들이다. 手足이 모두 겉살(털이 많이 나는 곳)이 막히어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머리부근과 심장부근에만 땀이 나는데, 이는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진액이 새어나가는 것이다.

열이 많은 심장이 식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옷을 벗고 있으려 하거나 선풍기와 에어컨을 즐기기도 한다.
그렇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濕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는 濕을 제거하는 백복령이나 창출 택사 의이인 등을 체질에 따라 가미한다.

본론으로 돌아가 경피증은 피부가 껍질이 두꺼워지는 병이다. 쉽게 말하면 말초순환이 되지 않는 병이다.
치료에 있어서는 첫째 氣門을 열기 위해서는 마행감석탕을 사용한다. 체질에 따라 형개 방풍 강활 독활 소엽 곽향을 대용할 수 있다. 둘째는 血分의 瘀血이 말초혈관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서각지황탕을 사용하면 장과 경맥에 있는 瘀血은 제거되지만 絡脈에 있는 어혈은 제거되지 않는다. 피부가 만지면 딱딱한 이들은 이미 絡脈에 어혈이 박혀있기 때문에 아무리 보통의 어혈 약을 사용해도 硬皮가 풀리지 아니한다. 반드시 絡脈을 푸는 약을 사용하여야 한다.

필자가 해보기로는 三甲散의 별갑 1돈, 천산갑 반돈, 백강잠 반돈을 서각지황탕가미방에 마행감석탕과 같이 합방하면 효과가 좋았다. 그런데 천산갑은 현재 시중에서 구하기가 힘들다. 그리하여 대용으로 유향 몰약 단삼 사과락 각 1돈으로 시험해 보고 있는 중이다.

이 처방에 대하여 좀 더 설명한다면 순수한방적으로 가능하다. 內經에 比類取像을 의학연구의 방법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무슨 뜻인가? 인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리변화나 병리변화가 자연현상이나 인간사회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명민한 사람이 이해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이를 다른 사람이 알기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때에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쉽게 이해되는 것이다.

필자가 흔히 자연을 관찰하자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연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四季節의 변화야말로 陰陽五行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內經에 四時之序란 말을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피부는 식물에 비유한다면 잎과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줄기는 筋骨肉脈과 같고 六府는 뿌리와 같다. 경피증은 잎이 제 기능을 잃은 것이다. 특히 김내기와 동화 작용을 상실한 것이다. 잎이 이러한 작용을 상실하면 뿌리가 수분이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없고, 동화작용으로 영양분을 저장할 수도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피부가 김내기 즉 發汗作用을 하지 못하므로 心臟이 열을 받아 심장병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혀가 붓거나 늘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한숨을 쉬거나 胸悶을 호소한다.

피부가 망가져서 동화작용이 되지 않으므로 精이 형성이 잘 되지도 않는다. 물론 땀이 잘 나지 않으므로 心臟이 열을 받아 망가지고 가슴이 뜨겁다가 오래되면 虛證으로 빠져 胸悶이 심해지는 것이다.

혈액이 열을 받아 어혈이 잘 생기고 이 어혈이 말초혈관을 막아 결국 硬皮症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면 잎에 해당하는 피부가 망가지므로 뿌리에 해당하는 腸이 흡수작용을 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혈이 많은 사람은 항상 배가 고파서 많이 먹거나, 아예 단것만 먹고 밥은 먹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많이 먹고 변기가 막히거나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도 아마 硬皮症이 많을 것이다.

아토피 환자 중에 제일 골치 아픈 환자가 硬皮症 환자다. 아마 고질적인 아토피 환자는 거의 바로 이 경피증을 앓고 있을 것이다. 혹 피부가 딱딱하지 않고 그냥 얇은 가죽처럼 되어 있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도 경피증임을 알아야 한다. <계속>

‘머리에 땀이 많다면, 실은 땀이 나지 않는 것이다.’
아토피를 치료해 보신 분이라면 아토피환자가 땀이 시원하게 나지 않는 것을 많이 경험하였을 것이고, 반대로 머리, 얼굴, 등, 목, 수족장, 액하에 땀이 많이 난다는 불평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우선 몸 전체에 땀이 많이 안 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風熱性의 병일 경우이다. 風熱은 애초에 腎水와 津液이 말라 있으므로 땀이 적은 경우이다.
둘째는 濕熱이 많이 있던 사람도 오랫동안 병을 앓다보면 濕熱病이 燥熱病으로 전환되면서 땀이 적어진다.
현대에는 風熱病은 적은 것 같고, 땀이 나지 않는다면 대체로 燥熱病이 많은 것 같다. 즉 白虎加蒼朮湯證이 변하여 麥門冬湯證이나 竹葉石膏湯證, 淸燥救肺湯證 등으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대개 혀 위에 거품이 끼는 것을 볼 수 있고, 환자가 거품 침을 뱉거나 양쪽 입 가장자리에 하얀 침이 보이기도 한다.

白虎加蒼朮湯證이 치료되지 않고 열이 그냥 陽明에 머물러 있으면서 血分까지 영향을 미치면 胃陰이 虛해져서 설이 鏡面舌로 변하고 우유나 냉수를 많이 먹고 심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는 환자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얼굴이나 머리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이다.
그러나 병이 폐로 영향을 많이 미치면 목이 마르면서 가렵고 가래가 끈끈해지고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는 몸 안에 津液이 말라 肺와 皮膚가 건조해지면서 땀이 적어진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 보면 이렇게 津液이 말라 燥熱證으로 변하는 사람들보다 그냥 濕熱病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溫病學에서는 겨울에 이러한 병이 나타나는 것을 伏暑라고 하는데 이유야 어떠하든 濕熱病 症狀이 나타나므로 濕熱病 藥을 사용해서 치료하면 된다. 

요즈음 많이 보이는 湯證이 눈곱 소변삭 음부소양 안충혈 짜증과 함께 중이염을 일으키는 龍膽瀉肝湯證과 腹痛 설사 구내염 편도염 황달 등을 동반하는 甘露消毒丹證과, 구토 황달 한열왕래 흉협통 등을 일으키는 蒿芩淸膽湯證이다.
이들이 모두 머리, 목 등에 땀을 나게 하는데, 蒿芩淸膽湯은 목에 많이 나고 龍膽瀉肝湯은 뒷목과 머리에 많이 나고 甘露消毒丹은 얼굴, 특히 이마에 땀이 난다. 

물론 이 외에 夜啼에 많이 사용하는 導赤降氣湯(사상방)證과 加減淸宮湯(온병학방)은 머리와 등 수장 액하 등에 많은 땀이 난다. 또한 이외에 비염에 많이 사용하는 淸金降火湯證이나 犀角地黃湯證이나 여러 가지 湯證들도 대부분 鼻塞症을 동반하면서 머리와 등 수족장에만 땀이 많이 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가? 

풀과 나무를 보면 잎이 있고 뿌리가 있고 줄기가 있는데 식물의 잎은 앞면과 뒷면이 나뉘어 있다.

앞면은 울타리조직으로 太陽光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조직이 치밀하게 되어 있어 반질반질하다.
뒷면은 솜털이 많고 엉성하게 되어 있어 공기가 드나들게 되어 있어 호흡을 하고 수증기를 발산시키는 김내기를 하는 것이다. 잎에서 동화작용이 잘 되고 김내기가 잘 되면 자연히 식물의 뿌리에서 수분과 양분의 흡수가 잘 되어 식물이 잘 자란다. 

사람도 이와 같다. 손을 보면 바닥은 조직이 치밀하게 되어 있고, 손등은 털이 나 있고 땀구멍이 보인다. 손뿐만 아니라 陽經脈이 흐르는 겉살 부위는 대체로 손등처럼 피부가 성글게 되어 있고, 陰經脈이 흐르는 속살 부위는 피부가 치밀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비염이 심하거나 아토피에 걸려있는 환자를 보면 손바닥이나 속살부위는 오히려 땀이 나고, 정작 땀이 잘 나야 할 겉살부위는 건조해서 메말라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겉살 부위로 가서 증발되어야 할 수분이 그냥 속살 부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족에서 땀이 나지 않으므로 두부와 흉부에 습열이 울하여 그곳에서만 땀이 나는데 사실은 정상적인 땀이 아니라 그냥 울체되었던 습이 세어 나가는 것일 뿐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그 내막을 정확히는 알 수 없으므로 단지 짐작을 해보는 것일 뿐이다. 필자가 서두에 말하였듯이 코딱지와 노란 코는 진액이 말라서 생기는 것이고, 瘀血은 피가 말라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체 생리대사는 진액과 혈액에 의하여 이뤄지는데 진액과 혈액이 말랐는데 어떻게 생리대사가 정상으로 이루어지겠는가?
특히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되려면 말초혈관과 조직까지 진액과 혈액이 잘 공급이 되어서 적당한 온도와 압력 농도 등이 유지가 되어야 할 것인데 지금 진액과 혈액이 말랐으니 말초까지 이들이 제대로 공급이 될 까닭이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병을 치료하려면 단순히 장부와 경맥의 병만을 치료해서는 안 된다. 瘀血을 없애고 코딱지를 없앤다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재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藏府와 經脈의 병을 치료함과 동시에 락맥에 있는 병을 치료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비염이 낫고 머리와 등 이마 손바닥의 담이 줄어든다. 

물론 단순히 필자가 소개한 三甲散과 麻杏甘石湯만 사용한다고 해서 이러한 증상이 해소 되는 것은 아니다. 藏府와 經絡에 있는 병증에 알맞은 처방을 사용하면서 이러한 약을 가미하여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임상에서 龍膽瀉肝湯證을 보면 소변을 심하면 10분에 한번씩 보는 사람도 있다. 혹 어떤 사람은 소변을 잘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소변이 불리한 것이 틀림없다. 소변이 나오는 것은 몸속에서 수분이 五臟六腑와 經脈을 순환하고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三焦의 순환을 거치지 않고 그냥 나오는 소변이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자주 나오는 것이다. 양방에서는 대개 膀胱炎이라는 말을 쓰는데 膀胱炎이 아니라 肝膽의 습열병이나 심장의 濕熱結이 대부분이다.

멀미가 나고 腹脹이 생기면서 舌苔가 厚하고 口臭와 便臭가 심한 枳實導滯湯證 등도 대변을 자주보거나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변을 자주 보는 것도 사실은 변이 제대로 나가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머리와 등 등에 일정부위에만 땀이 나는 것도 땀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계속>

腸炎, 중이염, 황달, 천식, 식적과 아토피와의 상관관계

-한방만이 질병치료가 가능하다 -


올겨울은 다른 해보다 추위가 매섭다. 그래서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아픈 증상을 호소하고, 평소 장이 약하던 사람은 추위로 운동도 하지 않고 주리가 더 막히면서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되지 않으므로 장에서 흡수력이 떨어져 장염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아울러 血分이 약한 사람은 肝에 濕이 더욱 많아지므로 중이염이나 황달을 앓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피부가 딱딱하게 굳는 경피증을 가지고 있거나 가죽처럼 질긴 경피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피부에 혈액을 공급하는 絡脈(말초혈관)이 막혀있고 아울러 땀구멍인 주리가 막혀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사람의 조직을 채워주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津液이다. 그런데 열감기가 들었는데 적당한 치료를 행하지 않고 해열진통제나 항생제를 남용하고, 한방치료도 적절한 치료를 행하지 못하면 津液이 열을 받아 痰으로 변하는데 특히 묽은 담이 아니라 끈끈한 燥痰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묽은 痰일 경우는 소청룡탕으로 피부를 열고 속의 寒痰을 치료하면 되었다. 또한 일시적인 裏熱證이 있고 表에는 風寒이 있을 때는 대청룡탕으로 치료하면 치유가 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大靑龍湯證과 유사하면서도 속에 瘀血이 많아 이 瘀血이 말초의 絡脈을 막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絡脈의 瘀血을 푸는 약을 같이 사용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장에 濕熱이 울체되고 피부에도 濕熱이 울체된 사람은 주로 이마와 얼굴에 땀이 나고 설사와 복통 口臭 구내염 咽痛을 주로 동반하고 혹 각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장의 濕熱을 푸는 감로소독단에 臟속의 瘀血을 푸는 犀角地黃湯과 말초의 瘀血을 푸는 삼갑산(별갑 4, 백강잠 2, 천산갑 2그람)을 넣고 주리를 여는 마황 4, 행인 4, 석고 10그람을 넣어서 쓴다. 그리고 변취가 심하면 지실 4, 대황 3을 넣고 심장이 허하여 얼굴과 손이 부으면 적소두 6, 죽엽 4, 연교 6, 금은화 4를 넣는다.

그리고 한열이 왕래하고 구고 구역 面의 微黃, 小便과 大便의 黃色 등이 나타나고 땀이 목에 주로 나면서 맥이 左關은 弦하고 右關은 滑한 사람은 肝膽에 습열이 있고 장에도 습열이 있는 사람이다. 이때는 호금청담탕을 밑처방으로 하여 피부를 열어주면 된다.
肝膽에 濕熱이 있더라도 눈곱이 많고 眼充血이 잘 되며, 소변이 數하면서 尿道에 발진이 생기고, 짜증이 심하고 한열이 왕래하며, 맥이 좌관에 마치 칼날 같은 맥이 나타나고 頭汗이 많은 경우도 역시 肝膽에 濕熱이 많은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개 중이염을 동반한다. 병원에 가면 방광염 진단과 결막염 중이염진단 등을 내린다. 우리는 이 용담사간탕 한 가지 처방으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한다.
혹 여자인 경우에는 냉이 흐르는 경우도 많다. 물론 여기에서도 피부가 막혀있는 사람, 즉 머리와 등(심장뒤)과 목 手足掌에만 땀이 나는 사람은 역시 피부를 여는 약과 어혈을 치는 약을 같이 사용하여야 한다.

이 외에 임상적으로 차멀미를 많이 하고 구역질을 하기도 하고 배에 腹脹症이 있고, 便臭가 심하고 설태가 후하고 혹 컹컹 기침을 많이 하는 사람은 膽道가 막히고 배에 食積이 있는 사람이다. 맥을 보면 담도가 막혔으니 좌관상에 모래알 같은 것이 1~4개 잡힌다. 그리고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복창증이 오므로 右關은 마치 바람이 잔뜩 들어 있는 풍선 같은 맥이 잡힌다. 이러할 때는 지실도체탕을 밑처방으로 하고 여기에 서각지황탕과 피부를 여는 약을 가미하면 효과가 좋다.

한 가지 더 첨부하면 혹 臍腹痛을 호소하는 사람은 모두 瘀血腹痛이므로 이 처방을 사용한다. 상복에서 바늘이 찌르는 듯한 腹痛을 호소하거나 새벽에 속이 쓰린 사람은 위나 십이지장에서 잠혈이 빠져나오는 복통이므로 서각지황탕에 지유 괴화 모려분 등을 넣어서 위출혈을 막아야 한다.

喘息의 경우는 장에 濕痰이 많지 않으면 그냥 犀角地黃湯에 과루인 패모 남성 반하 등을 넣고 피부를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천식이 있는 사람은 폐가 심열을 식히지 못하여 心臟이 이미 망가져 있기 때문에 心臟의 치료를 겸하여야 할 경우가 많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대개 엎어져서 자고 아침에 얼굴과 손이 붓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서각지황탕 가감청궁탕에서 적소두 죽엽 염교 금은화를 취하여 가하고 아주 심하게 약하면 인삼을 사용하기도 한다. 소양인이라면 현삼을 같이 붙여서 사용한다.
심장병이라 하여 절대 심장만 바라보지 말고 반드시 심장의 열을 식히는 폐와 피부를 생각하여야 한다. 여름에 자동차가 가다가 못가는 것은 대부분 냉각장치에 문제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겨울에 갑자기 흉통을 호소하거나 심하면 쓰러지는 경우는 추워진 날씨 탓에 피부가 막히면서 폐의 냉각기능이 마비되어 심장이 열을 받기 때문이다.
심한 사람은 코에서 더운 바람이 나오고 옷을 벗고 입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가슴에 번열이 나고 계단을 오르거나 뛰면 더한 경우는 모두 이러한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심장병이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러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비염과 아토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임상을 잘 하려면 피부를 열어서 코를 뚫어주고 瘀血과 痰을 제거하여 아토피를 치료해주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환자들이 질병을 치료하다보면 감기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즉 코가 막히면서 나오고 기침을 하고 가래가 나오고 열이 나고, 담이 나오고 머리나 삭신이 아픈 등의 증상을 겪고서야 병이 치유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을 주면서 이러한 사실을 주지시키고 양약을 먹지 않도록 해야 된다. <계속>

겨울에 왜 장염이 흔하고 중이염이 많아지는 것일까?
장염이 濕熱病이라는 것은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임상가에서 中耳炎을 風熱病으로 보고 형개연교탕이나 만형자산 등을 자주 사용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중이염도 역시 濕熱病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肝經의 濕熱을 치는 용담사간탕을 많이 사용한다.

그 증상이 눈곱이 많아지고 소변이 삭하고 냄새가 나며 尿道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며 搔痒이 있어 어린이들은 자꾸 손이 간다. 그리고 역시 頭部에 땀이 나는데 後頭部 쪽에서 뒷목까지 나고, 아울러 짜증이 많고 결막염이나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병원에서 받는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겨울인데 왜 濕熱病이 많아지는 것일까?
역시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가 막혀서 수분이 발산되지 않기 때문에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氣分에 濕이 울체되면 장염으로 나타나고, 血分에 습이 울체되면 肝으로 들어가 중이염과 같이 눈곱 소변불리 등을 동반하는 것이다.

 
■ 腸炎·中耳炎, 氣分과 血分에 울체된 濕이 원인

물론 이것 이외에 피부가 막힘으로 인하여 직접 폐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鼻塞을 필두로 하여 천식 肺脹症(양방으로 기흉) 등이 나타난다.

어린이들이 스키장에 가거나 혹은 야간이나 주간에 찬바람에 노출되면 평소 천식기가 있거나 硬皮症이 있던 아이들은 몸에서 땀이 거의 나지 않고 몸이 늘어지고 심하면 胸痛이나 胸悶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아울러 嘔逆과 구토를 겸하는 경우도 많다.

폐창증이나 천식을 앓는 아이들은 이미 硬皮症이 있는 사람들인데 硬皮症은 津液이 말라서 燥痰이 되고 혈이 엉켜서 어혈이 되어 이들이 피부에서 말초혈관을 막고 氣孔을 막아 피부가 굳어진 것이므로 痰이 많고 아울러 속에 瘀血이 많은 환자들이다.

 왜 현대인에게 이러한 환자가 많은가?
현대인은 먹는 양이 많고 옷이 두껍고 일이나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에 痰과 瘀血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히 평소에 쌀밥보다 보리밥을 많이 먹고 나물과 채소를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胸悶과 胸痛을 호소하면서 氣力이 없어 자꾸 누우려고 하는 것은 폐가 심장에서 생기는 열을 식혀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氣力이 떨어지는 것은 心臟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약해서만이 아니다. 실제로 心臟을 구성하고 있는 心筋이 무력한 경우는 心虛가 아니고 실은 脾胃의 虛證이다. 식사를 못하고 복통설사를 하는 사람은 비위의 虛證이다.

 이러한 사람은 대개 겨울보다 오히려 여름에 병이 잘 발생한다. 바로 淸暑益氣湯이나 理中湯加減方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겨울에 발생하는 胸痛은 대개 肺가 冷却作用을 하지 못하여 心臟이 과열된 것이다. 그러므로 신속히 肺와 피부를 열어 땀이 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肝에 瘀血이 많아 膽汁의 분비가 신통하지 않아 구역과 구토가 오는 경우는 膽汁을 여는 小承氣湯이나 枳實導滯湯을 사용하여야 한다. 

■ 심장의 과열로 생기는 흉통, 폐와 피부 여는 치료가 급선무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몸 안에 瘀血과 痰을 푸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瘀血을 푸는 데는 서각지황탕을 많이 사용하고 담을 푸는 데는 과루인 패모 우담남성 등을 사용하고, 膽을 여는 데는 지실 대황을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폐를 열기 위해서는 麻杏甘石湯을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에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임상에서 麻黃을 사용하여 보니 太陰人은 탈이 없는데 少陽人은 문제가 생긴다. 특히 少陽人이면서 津液이 마른 사람은 문제가 많다.

 그래서 전호 방풍 강활 독활 등으로 대체하기도 하는데 폐에 燥熱이 심한 사람은 아예 銀翹散이나 桑菊飮에서 많이 사용하는 금은화 연교 상엽 감국 등의 신한 약을 사용하고, 땀이 나지 않는 사람은 두시나 형개를 같이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장염이 있는 사람은 아직 몸에 습이 있는 사람이므로 마황을 사용해도 문제가 덜 생기는데 장염이 없고 변비만 있는 사람은 腸까지 마른 사람으로 津液이 없는 사람이므로 마황의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장염에 대해서는 앞주에 말하였으므로 생략하고 中耳炎에 대하여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하자.
중이염 환자 중에 간혹 冷症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역시 혈분에 濕熱이 들어가서 만들어내는 병증이다. 물론 장염환자에게서도 랭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어린이들 중에 중이염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눈곱이 많거나 눈이 가렵고 소변이 삭하고 불리하면 반드시 중이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 중이염 걸린 아이 元氣·黑便 고려를 

대개 중이염이 걸리면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복용하게 된다. 다행히 아이가 원기가 실하여 항생제로 중이염이 낫는 경우도 있겠지만 원기가 약한 사람은 중이염이 낫지 않고 그냥 잠복하고 만다.

항생제를 복용하고 아이의 원기가 더욱 약해지면 귀안은 깨끗해지지 않지만 귀가 아프거나 가렵거나 하는 증상은 없어진다. 그러면 중이염이 나은 것으로 치부하고 치료를 중단한다.

그러다가 원기가 실해지는 아이는 다시 중이염이 재발하지만 원기가 회복이 잘 되지 않는 아이들은 중이염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지내게 된다.

물론 눈이 가렵고 소변이 불리하고 冷이 흐르는 등의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경우에 한방치료를 하면서 중이염을 생각하지 않고 또한 元氣가 약한 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병이 잘 낫지 않는다. 

원기가 약해지는 원인은 물론 타고난 경우가 제일 많지만 黑便을 보는 경우가 많다. 즉 대변에 潛血이 빠지는 아이는 면역력이 떨어진다. 또 하나는 딸꾹질을 하는 아이는 병이 낫지 않는다. 또 하나는 여기 消渴症에 不眠이 있는 아이도 병이 잘 낫지 않는다.

黑便은 어혈이므로 서각지황탕에 지유 괴화 백모근 등을 가미하고, 딸꾹질을 하는 경우는 小定風珠를 합하고 소아 消渴은 連梅湯을 같이 사용한다.

감기를 제대로 앓아야 병이 낫는다

필자가 수 년 전에 대한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학술 발표회에서 만성감기가 아토피의 원인이고, 양방의 항생제와 해열진통제의 남용이 아토피를 증가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한 일이 있었는데, 이 논문이 의사들이 주관하는 사이트에 게재되어 의사들로부터 사이버폭력을 엄청나게 당한 일이 있었다.

물론 감기치료를 잘못하여 만성감기로 만들어 비염을 필두로 하여 폐렴 축농증 간염 안질환 위장질환 등 수많은 질병을 만드는 것이 양의사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우리 한의사들도 진단과 처방의 실수로 만성감기를 많이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감기는 요즈음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上氣道 感染만은 아니다. 傷寒論을 보거나 後世의 의학서적을 보아도 감기가 단순히

上氣道 感染만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感氣는 外感六氣의 약어이다. 그러므로 감기에는 風寒暑濕燥火의 6종류가 다 있는 것이다. 단지 아직 火를 감한 감기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감기에 걸리면 대개 땀이 잘 안 나고,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게 된다. 이는 바로 衛와 氣의 기능에 이상이 생김으로 인하여 津液이 병이 들었다는 것이다. 다행이 이 단계에서 치료를 잘하여 땀이 잘 나고 콧물이 없어지고 코가 뚫리면 감기가 낫고 아무런 후유증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상태가 지속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衛氣가 제대로 주리를 개합하지 않으므로 체온이 올라가면서 열이 점차 심해지고 콧물이 많아지거나 가래가 많이 지고 주리가 막힘으로 기침도 심해진다. 이렇게 되어 시일이 경과하면 津液만으로 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어 津液이 말라 痰으로 변하면서 열이 血로 傳하게 된다. 그러면 血도 열을 많이 받아 赤血球가 傷하게 되어 瘀血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나무나 풀을 보면 싱싱하게 잘 자라는 식물은 잎이 싱싱하게 푸르면서 윤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싱싱하지 못한 식물은 잎이 시들어 있거나 노랗게 또는 빨갛게 변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식물의 잎이 시들거나 변색되어 있다면 물론 그 식물의 뿌리나 줄기도 튼튼할 까닭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잎이 시들기만 하였다면 수분이 모자라거나 과도한 경우이므로 물을 주거나 수분을 제거해주면 잎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잎이 노랗게 또는 빨갛게 변색이 되어버렸다면 수분의 조절로 간단히 잎이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수분 이외에 온도와 햇볕, 바람, 영양공급을 적당하게 해주어야 변색된 잎은 떨어지고 새잎이 자라날 것이다. 

잎이 시든 경우는 단순히 식물의 진액이 병이 든 경우이고, 잎이 변색이 된 것은 식물의 피, 즉 葉綠體가 병이 든 경우이다. 사람의 아토피는 당연히 식물의 잎이 변색된 경우에 해당된다. 즉 식물의 葉綠體가 병이 들어 변색이 되었듯이 사람의 피 속에 있는 赤血球가 병이 들어 생긴 것이 바로 아토피인 것이다.

식물의 葉綠體가 변색이 되지는 안했다 허더라도 잎이 시들어 버리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크게 보면 잎이 시든 경우에도 이미 葉綠體는 병이 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葉綠體가 병이 들면 同化作用을 잘 할 수 없으므로 식물의 성장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람도 赤血球가 병이 들면 성장과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은 대체로 熱量이 높은 음식을 선호한다. 고기 초코렛 과일 등 고소하고 단 음식을 특히 좋아하는 경향이 심하다. 아마도 赤血球가 氣를 합성하는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식물의 葉綠體가 태양광을 흡수하여 에너지를 저장하듯이 사람의 赤血球도 태양광이나 다른 열을 받아 저장하는 기능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왜 우리가 햇볕을 쪼이면 따뜻함을 느끼고 오랫동안 햇볕을 쪼이지 못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리겠는가?

 자 문제는 어떻게 하여야 赤血球를 살려 내느냐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피가 병이 드는 것은 감기의 열이 속으로 들어가면서 습도와 온도와 영양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會社가 위기에 처하면 구조조정을 하듯이 사람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구조조정을 단행하여야 한다.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서로 간에 갈등이 생겨 싸움도 하고 친분이 있는 사원을 냉정하게 몰아내는 아픈 시련을 겪기도 해야 한다. 사람이 감기에 걸리는 것은 이미 그 걸릴 당시에 구조조정을 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 음식을 조절하고, 휴식과 운동을 적절히 하여 스스로 구조조정을 한다면 외부세력이 들어와 구조조정을 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게을리 하면 외부에서 몸을 바로잡기 위하여 세력이 침투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것이다. 이 외부세력이 들어왔을 때 냉정히 생각하여 구조조정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를 방해하려고 항생제를 투여하고, 또는 모면하려고 해열진통제나 보약을 투여하면 구조조정을 할 수가 없으니, 몸은 그냥 이상상태로 유지되거나 점점 나빠져 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요즈음 우리가 많이 보는 아토피를 필두로 하여 알레르기, 두드러기, 각종 염증 비염, 축농증, 결막염, 방광염, 뇌염, 뇌수막염 등등 수많은 질병이 생겨나는 것이다. 

필자가 아토피 환자를 치료하면서 양약의 복용을 금지하고 한약을 투여하면 감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감기를 앓고 나면 아토피나 기타 증상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수없이 관찰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감기에 걸렸다고 불평하던 사람도 감기 후에 병이 낫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가족을 데리고 와서 왜 약을 먹어도 감기가 걸리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생겼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구조조정을 하려고 들어왔던 바이러스가 상황이 불리하니 잠복하고 있다가 한약을 먹고 상황이 호전되니까 다시 구조조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단지 아토피만이 아니다. 기타의 다른 병도 발열이 되면서 가래나 코가 많이 나오던지 설사를 하던지 등의 변화를 겪고서 증상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에 外感病인데 감기증상이 없었다면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병이 낫지 않은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이제는 적혈구를 살려내는 방법이 발견된 것이다. 다른 것이 변증시치를 잘하여 잠복된 만성감기를 다시 앓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적혈구가 제 역할을 수행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아토피와 같이 나타날 수 있는 兼症 ■


(중이염, 장염, 齘齒, 손가락 빨기, 불면, 딸국질, 양시변비, 胃陰虛로 우유선호, 白厚苔)
아토피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兼症은 물론 비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비염에 대하여는 앞에서 말했으므로 생략하고 생각나는 대로 필자가 경험한 것을 말하려 한다.

첫째로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안충혈 눈곱 안양과 소변삭 소변색황 소변취 음부소양 짜증 한열왕래 비색 등을 수반하고 중이염이 있으므로 耳痒 耳痛이 있다. 그리고 맥은 좌관맥이 弦細한 것이 마치 칼날 같다.
그런데 만성인 경우는 좌관맥도 弦細하기만 하고 칼날같이 날카롭지 않다. 더욱이 양방치료를 오래한다든지 補藥을 복용할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이 만성으로 중이염을 앓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할 수 없이 귀를 들여다보고 귀지가 많다든지 가끔 귀가 가렵고 아프거나 피가 나오면 중이염으로 간주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중이염을 앓으면서 後頭에 足少陽經 上에 一點痛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반드시 龍膽瀉肝湯에 어혈과 담을 치고 피부를 여는 서각지황탕의 가미방을 같이 사용하여 중이염을 치료하여야 아토피는 물론 기타 증상이 해소된다.
 
둘째, 장염이 있는 사람이나 이질이 있는 사람도 반드시 이를 먼저 치료하여야 한다. 장염에 대하여 앞에서 피부가 막혔기 때문에 생긴다고 하였다. 물론 피부를 열어야 하지만 장염도 같이 치료를 하여야 한다. 아토피환자는 이미 피부가 막혀서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에 氣血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장염약만을 써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비록 일시적으로 장염이 낫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재발한다. 장염약과 함께 피부를 여는 약을 함께 사용하여야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마에 땀이 먼저 나는 사람은 甘露消毒丹에 가미하고 목에 먼저 땀이 나는 사람은 蒿芩淸膽湯에 가미하고, 변에 냄새가 심하고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멀미하는 사람은 枳實導滯湯에 가미하고, 실제 이질이 있어 곱이 나오는 사람은 芍藥湯 등에 가미한다.

셋째, 이를 가는 사람은 菁蒿鱉甲散에 가미한다. 이를 가는 것은 필자의 생각으론 이가 가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가 왜 가려운가? 이는 骨之餘이므로 뼈가 진액이 부족하여 마르면 이가 가렵다고 생각한다. 뼈는 腎의 合인데, 腎을 滋하는 것은 肺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현대인이 피부가 막혀서 肅降作用을 하지 못하므로 뼈가 말라서 이를 가는 사람이 많다. 크게 보면 코를 고는 것도 폐의 肅降作用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코를 고는 것은 피에 津液이 부족한 경우이고, 이를 가는 것은 精과 뼈에 津液이 부족한 경우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뼈를 적시는 菁蒿鱉甲散만 사용해서는 本治가 되지 못하므로 폐를 살리는 피부열기를 같이 해야 한다.

 
넷째, 손가락을 빠는 아이는 連梅湯을 사용한다. 손가락을 빠는 것이 아이들 정서가 불안해서 그렇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손가락을 빠는 것은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消渴(당뇨)기가 있는 이이들은 배가 쉽게 고프고 식욕이 왕성하기 때문에 자꾸 손가락을 빠는 것이다.

물론 실제 아이들에게 당뇨 검사를 하면 비록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아이들은 대개 消渴기가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消渴기가 있는 아이들은 또한 탈모를 동반하거나 머리가 잘 자라지 않고 수면도 시원치 않다. 이 경우에는 連梅湯에 부대 증상을 치료하는 약을 가미해야 한다. 물론 피부가 막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섯째, 딸꾹질을 하는 아이는 小定風珠에 가미한다. 혹 딸꾹질을 하는 것을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 찬 것을 먹거나 추위에 떨어서 잠깐 하는 것은 병이 아니지만 자주하거나 시간이 긴 경우는 원기가 허해서 오는 병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원기가 허하면 陽氣가 약하여 전신에 氣를 잘 순행시키지 못하므로 딸꾹질이 나타나는 것이다.
어찌 보면 元氣가 虛해서 나타나는 復脈湯證의 부정맥과 유사한데 復脈湯은 肺心과 元陽이 같이 약한 경우이고, 딸꾹질은 단순히 下焦의 元氣만이 약한 경우이다. 원기가 약하면 성장은 물론 다른 질병이 낫지 않는다. 이 처방은 온병조변에 나온다.

여섯째, 심각한 불면증은 黃連阿膠湯에 가미한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 중에 불면이 아주 심각한 경우가 있다.
즉 20분 30분 만에 한 번씩 깨는 사람이 있다. 대체로 얼굴에 火氣가 떠있는 경우가 많다. 黃連阿膠湯은 傷寒論 처방인데 下焦는 元氣가 허하고. 上焦에는 虛火가 떠있는 상황이다. 황련 황금으로 虛火를 瀉하고, 芍藥 阿膠 鷄子黃으로 下焦를 보한다.
 
일곱째, 변비가 있으면 淸營湯에 가미한다. 溫病의 변비는 血分에 津液이 말라서 생기는 것이므로 생지황 우슬 현삼으로 구성된 增液湯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淸營湯을 사용하라는 것은 淸營湯에 이 增液湯이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溫病의 변비는 대개 羊屎便秘가 많다. 단순히 津液만 마르기보다는 氣血이 上下로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心臟에 熱이 結할 때 사용하는 淸宮湯과 津液을 補하는 增液湯이 합방된 淸營湯을 사용하면 羊屎便秘가 잘 해결된다. 물론 여기서도 피부가 막혀 있으면 반드시 피부를 여는 약을 같이 사용하여야 한다.
 
여덟째, 우유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는 玉女煎에 가미한다. 玉女煎은 胃熱이 많고 胃陰이 虛한데 사용하는 처방이다. 원방에는 숙지황이 들어 있지만 현대인은 胃熱이 너무 성하므로 아예 生地黃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胃陰이 虛한 사람은 우유뿐만이 아니라 찬물도 많이 먹고 밥도 잘 먹는다. 같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혀의 바닥이 거울처럼 번들번들하고 혹 잇몸에서 피가 나고 신열이 많고 땀도 많다. 역시 피부를 여는 약을 같이 써야 할 경우가 많다.
 
아홉째, 胸膈痞滿이 있는 아이는 柴胡達原飮에 가미한다. 이 처방은 유명한 溫疫論의 저자인 吳又可의 처방이다. 그의 이론대로 膜原에 濕熱이 숨어있는 것을 뽑아내는 처방이다. 증상은 胸膈痞滿 이외에 心煩과 오농 寒熱往來 舌苔厚膩가 있다. 임상에서 제일 쉬운 것은 舌苔이다. 舌苔가 마치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얄 경우에 이 처방을 사용하면 잘 듣는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계속 腸을 치료하는 한약이나 거담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이러한 舌苔가 잘 나타나지 않으니 증상에 주의를 같이 하여야 한다. 
 
박찬국(함소아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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