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康 散步/추나 정체 양생

호랑이 걸음걷기 (虎步)

초암 정만순 2017. 12. 1. 04:57



호랑이 걸음걷기 (虎步)


 



호랑이 걸음 걷기는 특별한 도구가 필요없다.

굳이 필요하다면 땅바닥에 닿은 손바닥이나 손등에 상처가 날수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면장갑 정도다.

특별히 배울 기술적인 방법도 없다. 호랑이가 걷는 모습을 기억하면서 그대로 해보면 된다.

운동시간

처음에는 하루 5~10분이면 충분하다. 이 정도만 해도 초보자는 온몸에서 땀이 쫙 흐를만큼 힘이든다. 호랑이 걸음에 익숙해지면 차츰 시간을 늘이고 속도를 빨리한다. 몸이 거부를 하지 않을 정도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27년 경력자 이..씨는 매일 2~3시간씩 호보운동을 한다. 뿐만아니라, 어지간한 산(운영자 주=조금 과장된 표현인것 같다) 하나도 기어서 훌쩍 넘을 정도로 단련이 되었다.

운동장소

장소에 구애를 받지않는다. 호랑이 걸음을 마음껏 걸을수있는 장소면 실내 거실이나 안방 등 어느 곳이고 상관이 없다. 그러나 네발로 기어야 하므로 실내에서는 여기저기 부딪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학교운동장이나 공원, 산책로 등이 좋다.

운동하기 좋은때

이른 아침에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대부분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운동을 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밥맛도 좋지만, 건강 측면에서만 보면 아침 운동은 좋지않다.

그 이유는 아침에는 잠에서 깨어난 직후이므로 온몸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있다. 따라서 아침에 조깅이나 헬스 등의 운동을 하면 옴몸의 근육에 무리를 줄수있다. 겨울아침에 운동을 하다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을 일으키는 노인들이 간혹 있는데, 원인은 굳은 근육으로 무리하게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보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온몸의 근육이 충분하게 풀린 오후 시간이 좋다. 직장인은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가 적당하다.

운동연령

남녀노소 구애없이 누구나 다 할수있는 가족운동이다. 5분이상 기어다닐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면 운동에 참여할수있다.

노인들은 관절염이나 뇌졸중, 고협압, 치매 등의 예방이나 치료효과가 좋고, 성장기 아이들은 온몸의 스트레칭 효과가 있어서 키가 쑥쑥크고,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수있다.

특히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다. 온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5분이상만 걸어도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 매일 규칙적으로 하면 뱃살은 물론이고 온몸의 군살을 보기좋게 뺄수있다.

운동자세

허리를 쭉 편 자세로(땅과 수평을 유지) 어깨넓이로 팔을 벌린 채로 엎드린다. 두 손바닥과 두 발은 땅을 짚는다. 오른쪽 손이 앞으로 나가고, 오른쪽 손이 짚은 자리를 오른쪽 발이 그대로 짚는다.

왼쪽 역시 마찬가지. 이렇게 걷기때문에 호랑이가 걸어간 자리는 한일(一)자 모양이 된다고한다.

이때 두 무릎은 절대 땅을 짚어서는 안된다.

땅바닥을 짚는 손모양은 호랑이 발처럼 손톱부분을 약간 오므려도 좋고, 쭉 펴고 손바닥으로 걸어도 괜찮다.

손바닥으로 걷는 것이 익숙해지면, 이번에는 손등으로 걸어보자. 손가락을 동그랗게 안쪽으로 오므려서 엄지와 검지 윗부분 손등을 땅에 대고 걷는 것이다.

(운영자 주=손등으로 걷는것은 이 운동에 수년간 익숙해지고, 체력이 보통 이상인 경우에 가능하다.)

손목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게 되므로, 손과 팔의 근육이 시원하게 풀어지는것을 느낄수 있다. 또 팔 근육을 단련시키는 효과도 있다.

운동방법

처음에는 운동장이나 실내 등 평지에서 시작한다.

평지가 익숙해지면, 비탈진 곳을 기어보자. 비탈진 곳에 익숙해지면 조금 더 난이도를 높여서 계단을 오르내려보자. (운영자 주=비탈진 곳이나 계단을 걷는것은 이 운동에 수년간 익숙해지고, 체력이 보통 이상인 경우에 가능하다.)

네 발로 걸을때 앞으로만 가지말고, 앞을 한번 뒤로 한번 번갈아 걷자.. 뒤로 걸으면서 평소에 사용하지 않고 묵혀 두었던 근육을 완전하게 사용할수있다.(운영자 주=뒤로 걷는것은 앞으로만 걷는것이 익숙해진후에 가능하다)

호흡법

일상생활에서는 1분에 15~16회 정도로 얕은 호흡을 한다. 호보를 할때는 호흡운동을 겸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심호흡을 한다. 속의 공기를 다 뱉어낸다는 생각으로 숨을 길게 내쉰다. 충분히 내쉰 다음 들이마시는 숨을 되도록 짧게 하는것이 좋다.

이렇게 숨을 깊이 들이쉬면 우리 몸에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

이..씨는 1분동안 2~3번 숨을 쉴 정도로 호흡법에 익숙해져있다.(운영자 주=조금 과장된것 같다)

운동효과

치질이나 변비, 위장병, 디스크 등 각종 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호보를 꾸준히 보름 이상만 해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몸으로 체험할수 있다. 직립보행으로 피곤해진 몸의 각 기관이 기어서 걸으면서 어느정도 균형을 되찾기 때문이다.

올해 만 51세인 이..씨는 온몸에 군살이 하나도 없다. 평소에 감기는 아예 모르고 산다. 소식을 하는 편인 그는 적장히 마른 체구에 운동으로 단련되어 실제 나이보다 10년 이상은 젊어보인다.

주의할 점

처음에는 천천히 기는것이 좋다. 호보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욕심을 내어 빨리 걸으면 자칫 앞으로 고꾸라져서 얼굴을 땅에 부딪혀 상처가 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


"호랑이 걸음으로 심신을 건강하게"

인간은 직립보행으로 두 손이 자유로워진 대신 상체를 지탱하기 위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과 지속적인 자극으로 척추 디스크라는 병을 얻게 됐다고 한다. 또한 정맥혈의 무게에 의한 중력으로 항문의 정맥이 팽창하면서 생기는 치질 역시 직립보행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네 발로 걸어 다니면 되겠다는 생각을 선뜻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에는 40년 동안 네 발로 걸으며 몸과 마음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공단의 이준근 총무상임이사.

이 이사는 대학교 1학년 때인 40년 전부터 호랑이의 걸음걸이를 흉내낸 '호보법'을 평생의 운동으로 삼고 있다. 이 이사의 양 손바닥에 두껍게 쌓인 굳은 살이 40년 호보 인생을 말해주는 듯 했다.

실제로 수백미터를 가던 것에 출발한 호보법을 40년 동안 꾸준히 지속하면서 이제는 등산을 하는 것도 너끈하다는 것이 이 이사의 설명이다. 복지부 근무 시절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과천청사의 뒷산을 호보법으로 오르내렸다.

"중국 소림사에서 승려들이 네 발로 걷는 것을 보고 착안한 것이 호보법입니다. 네 발로 걷는 짐승 중에도 호랑이는 한 일자로 걷습니다. 호홉운동인 호보법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죠"

유도 경력이 30년에 이를 정도로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경험한 이 이사지만 호보법만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쓰면서도 호흡을 겸할 수 있는 운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사람의 근육은 달리기 등과 같이 빠른 운동에 사용되는 속근, 일상생활을 위한 중간근, 호흡을 겸한 전신운동에 쓰이는 지근으로 나뉘는데 바로 호보법은 지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이사의 설명이다.










"땅을 밟고 하는 자연운동은 인공적인 운동보다 좋고 전신운동이 야구, 테니스 등과 같은 부분운동 보다 좋습니다. 전신운동은 단전호흡 등과 같이 호흡을 겸한 호흡운동보다 못합니다. 호보법은 이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보법으로 실제 직립보행으로 생기는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을까? 실제로 수년 전부터는 네 발로 걷는 운동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각종 기구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호보에 대한 이론적 체계가 잡혀가는 것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호보를 배운 사람들이 치질에 효과를 봤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몇 년전부터는 호보를 위한 운동기구도 만들어지고 의사들도 간간히 호보법을 연구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호보법이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도 야외에서 매일같이 일정한 시간 동안 네 발로 걷는 사람이 이웃들에게 평범하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외국 출장 때에도 호보법을 거르지 않은 이 이사를 이상하게 생각한 주민들이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하거나 호텔 비상구에서 호보를 하다 경비원이 제지를 하는 등의 해프닝이 발생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호보로 산을 오르면 처음 본 사람들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며 어딘가 몸이 불편하거나 기인이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주위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보를 배우려고 하죠. 저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이들의 시선만 극복(?)한다면 호보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몸을 일자로 하고 네 발로 걸으면 된다. 이 이사는 겨울철 손이 시려워 호보를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장갑을 끼라고 귀뜸한다.

"호보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네 발로 걸으면 된다. 운동시간이나 거리도 본인에게 맞게 천천히 늘려가면 되는 것이다. 다만 흙을 밟을 수 있는 곳에서 무릎이 땅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이사는 호보를 통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가짐과 꾸준함이 없다면 호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호보법이 몸을 다스리는 조신이라면 음식을 조절하는 조식, 잠을 조절하는 조면, 마음을 다스리는 조심 단계로 발전시켜 가야한다는 것이 이 이사의 지론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지 않으면서 몸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현대인들은 손쉽게 건강해 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관리하기 위한 꾸준함이 없다면 건강도 없습니다."

찬바람에 온 몸이 움츠려 들기 쉬운 겨울. 이 이사의 호보법으로 건강 관리의 '호랑이 걸음'을 떼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