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매화
전국의 높고 큰 산에 가면 만날 수 있다.
한라산과 지리산에서부터 가야산, 황매산, 대암산, 도솔산, 용문산 등 웬만큼 이름 있는 산에는 다 자라며, 이른 곳은 7월 중순부터 늦게는 10월 중순까지 꽃을 피운다.
그중 이름이 널리 알려진 양대 탐사지는 강원도에 있다.
평창군 대화면의 대덕사 계곡이 그 하나요, 정선군 화암면의 덕산기 계곡이 다른 하나다.
둘 다 자동차로 자생지 바로 옆까지 갈 수 있다.
접근이 수월한 만큼 훼손되기 쉽다.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며 뜻있는 이들이 애 태우며 한사코 숨기고 싶어 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그런데 덕산기 계곡의 물매화를 만나기 전에는 ‘영문도 모른 채 영문과에 갔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물매화가 왜 물매화인지를 몰랐다.
높은 산 정상 어름 물 한 방울 없는 곳에서 피는 물매화만 봐왔기 때문이다.
천안의 성거산은 중부 지역의 야생화 애호가들에게 이름난 물매화 자생지다.
‘물가에 피는 매화’란 뜻의 이름대로 흰색의 단아한 꽃은 고매한 정절을 상징하는 매화꽃을 똑 닮았습니다.
다섯 장의 단정한 꽃잎과 중앙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동그란 암술 하나, 연한 미색의 꽃밥이 달린 다섯 개의 수술이 물매화 꽃의 일반적인 형태이지만, 많은 이들을 매혹하는 물매화는 수술의 꽃밥이 선홍색으로 빛나는, 이른바 ‘립스틱 물매화’입니다. 청명한 가을의 파란 하늘을 향해 우윳빛 꽃잎을 활짝 받쳐든 것만으로도 예쁘기 그지없는데, 수술 끝에 붉은색 루주로 화장까지 했으니 가히 환상적입니다.
흔히 범의귀과 또는 끈끈이귀개과에 포함시키나 자방이 3-4개의 방으로 구성되나 서로 완전히 통합된 합성심피이며, 암술대가 짧은 특징 등에 근거해 독립된 과로 인식하기도 한다.
2007년 발간된 한국속식물지에서는 물매화과로 분류하고 있다(Flora of Korea Editorial Committee, 2007).
그러나 최근 엽록체 알비시엘(rbcL) 유전자를 비롯해 분자계통학적 분석에 의하면 물매화는 노박덩굴과 내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Simmons et al. 2001). 꽃과 열매의 형태 형질에 있어서도 물매화와 노박덩굴과의 분류군들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가까운 유연관계임을 증명해 준다(Matthews and Endress, 2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매화는 수술의 기부에 뚜렷한 꿀샘이 없고 씨앗에 부속체가 없는 특징 등에 있어서 노박덩굴과 내에서 뚜렷이 구분되는 분류군으로 독립된 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나머지 노박덩굴과를 정의하기 힘들기 때문에 속씨식물의 계통과 분류에서는 노박덩굴과에 포함시킨다(APG III, 2009).
꽃잎 열과 수술 열 사이에 발달하는 헛수술이 매우 특징적이다.
헛수술은 손가락처럼 생긴 10개의 대가 하나의 묶음으로 붙어 있고 이런 헛수술이 한 꽃당 5개 분포한다.
노박덩굴과 Brexia속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발견되는데, 꿀샘으로 발달하는 Brexia와 달리 물매화에서는 꿀이 분비되지 않는 헛꿀샘이다.
즉, 헛수술이 헛꿀샘인 것이다.
이 구조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되어 있지 않으나 꿀샘처럼 보이도록 하여 수분 매개자를 유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엽록체 알비시엘(rbcL) 유전자를 비롯해 분자계통학적 분석에 의하면 물매화는 노박덩굴과 내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Simmons et al. 2001). 꽃과 열매의 형태 형질에 있어서도 물매화와 노박덩굴과의 분류군들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가까운 유연관계임을 증명해 준다(Matthews and Endress, 2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매화는 수술의 기부에 뚜렷한 꿀샘이 없고 씨앗에 부속체가 없는 특징 등에 있어서 노박덩굴과 내에서 뚜렷이 구분되는 분류군으로 독립된 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꽃잎 열과 수술 열 사이에 발달하는 헛수술이 매우 특징적이다.
동의어 물매화풀, 풀매화
분류 | 범의귀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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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많지 않은 산기슭 |
꽃색 | 흰색 |
크기 | 키는 약 7~45㎝ 정도 |
학명 | Parnassia palustris L. |
용도 | 관상용, 뿌리를 제외한 전체를 약재 |
분포지역 | 우리나라,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유럽, 몽골 |
생활사 |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
개화기 | 7~9월 |
깊은 산에 피는 매화
물매화는 마치 물에서 자라는 매화처럼 보이지만 물기가 있는 땅에서 피는 매화 같은 꽃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매화 모양의 꽃이 피는 풀이란 의미로 매화초(梅花草)라고도 부른다.
매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매실나무 혹은 매화나무에 피는 꽃이다.
물매화는 매화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매화나무와는 다른 종류이다.
이름에 ‘매화’를 붙인 식물은 금매화, 황매화, 돌매화 등 여러 가지인데, 예로부터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있는 꽃에는 매화라는 이름을 붙이곤 했다.
물매화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많지 않은 산기슭에서 자란다. 고산지대에 자라며 매혹적인 꽃을 피우고 향기까지 발산하여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식물이다.
줄기는 3~4개가 뭉쳐나고 곧게 서며, 키는 7~45㎝ 정도로 자란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뭉쳐나고 지름이 1~3㎝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자루가 길다.
줄기에 달린 잎은 1개이며 잎자루가 없이 둥근 모양이고 밑부분이 줄기를 감싼다.
7~9월에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1송이 달린다. 늦게는 10월경 높은 산의 초목이 누렇게 물들 때까지 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꽃의 수술 뒤쪽에는 물방울과 같은 모양을 한 것이 많이 달려 있다.
한편 암술의 색깔이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붉은 것도 있다. 열매는 길이 1~1.2㎝로 달걀 모양이고 안에는 작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범의귀과에 속하며 물매화풀, 풀매화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를 제외한 전체를 매화초라고 하여 약재로 이용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유럽, 몽골 등지에 분포하며, 꽃말은 ‘고결’, ‘결백’, ‘청초’, ‘충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