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자연생존기술

‘쉘터’ 만들기

초암 정만순 2017. 8. 14. 09:07


 ‘쉘터’ 만들기


 주변 환경 최대한 이용하는 야생의 지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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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나만의 안식처를 만들어 보자!

집은 인간 삶의 필수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하나다. 특히 야외생활을 할 때 안전한 잠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다. 그런데 부시캠핑의 묘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쉘터Shelter를 만드는 것이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지은 집에 머물며 가슴속에 숨은 야생의 감성을 불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장소 선정

쉘터는 대피처나 움막을 의미하는 용어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물이나 타프, 비닐 같은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부시캠핑을 위해 쉘터를 만들려면 먼저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안전한 장소 선정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쉘터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적당한 위치의 안락하고 건조한 곳에 설치한다. 비가 내려도 물에 잠길 위험이 없고 돌사태나 눈사태를 피할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 지나치게 물이 가까운 곳은 폭우가 내리면 위험하고 해충도 많다. 피난처 위에 말벌집이나 강한 바람에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죽은 나무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구하기 쉬운 재료 활용

쉘터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나 휴대품을 이용해 만들어야 한다. 사용 가능한 재료를 파악하고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집을 짓는 것이다. 쉘터 구축에 쓰이는 재료는 물이 새지 않고 열전도성이 낮으며 인체에 해롭지 않아야 한다. 어느 정도 내구성도 갖춰야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비닐이나 방수포, 끈 등으로 미리 준비하면 야외에서 수월하게 쉘터를 만들 수 있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나무와 나뭇잎, 흙, 나무껍질 등의 재료를 비닐이나 방수포와 혼용해 사용하면 피난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쉘터 만들기

숲이나 초원에서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와 낙엽 등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쉘터를 만들 수 있다. 꼼꼼하게 지붕과 벽을 설치하면 의외로 안락해서 하룻밤을 머무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비닐이나 타프를 활용해 비나 이슬을 가릴 수 있으면 한결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

◎억새밭

억새풀이나 싸리나무를 묶어 기둥을 세우고 타프를 씌우면 근사한 쉘터가 완성된다. 주변 자연물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피난처를 만드는 요령이다. 기둥을 세우고 타프를 덮어 펙이나 끈으로 당겨 고정하면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피난처가 완성된다. 한쪽만 지붕이 덮여 있는 형태라 개방된 쪽에 모닥불을 피워 난방과 취사를 할 수 있다.

◎잡목 숲

잡목 숲에서는 잔가지를 이용해 쉘터의 뼈대를 만들 수 있어서 쉘터 설치가 쉽다. 나뭇가지를 묶어 벽과 천장을 구성하는 기둥을 만든 다음 타프를 씌우면 간단히 쉘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기둥 역할을 하는 잔가지를 매끈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바람에 흔들리며 타프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잡목 숲 속의 평평하고 건조한 바닥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비닐과 나무 뼈대

재료가 확보된다면 평탄하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쉘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느다란 나무를 땅에 박아 뼈대를 세우고 그 위에 비닐을 덮으면 고급 텐트 못지않은 안락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다. 비닐 천막은 온실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날씨가 추운 환경에서도 유리하다. 비닐이 없으면 잔가지와 나뭇잎 등으로 천장과 벽을 덮을 수도 있다.

◎타프와 줄

두 개의 나무 기둥 사이를 나무나 줄을 가로로 묶고 비닐이나 방수포를 덮어 고정한다. 양쪽을 완전히 덮으면 안정감이 있고 비가 내릴 경우 유리하다. 한쪽을 개방된 형태로 두고 모닥불을 피워서 난방을 할 수도 있다. 양쪽으로 늘어뜨린 타프가 처져서 공간이 협소할 경우 안에 싸리나무처럼 탄력이 좋은 재료를 설치해 공간을 넓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