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팔체질침

8체질 의학의 원리

초암 정만순 2017. 6. 25. 07:08




8체질 의학의 원리


- 권도원, p82~p99 P109~P112인용'

 


‘8체질 의학의 원리 - 권도원’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체질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장부의 불균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부가 무엇인지 정확한 한의학의 언어로 표현한 것을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인용합니다.


이런 정치한 언어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연구해주신 권도원 원장님 및 선배 한의학 박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 한의학계에서 정신과 몸 그리고 물리적 현상을 모두 꿰뚫을 수 있는 언어가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이것이 상생상극의 법칙이다.


모든 장부는 자기 장부의 기의 생성을 조절하기 위해서 타 장부의 기들을 이용한다. 따라서 한 장부의 기의 조절능력은 타 장부들의 기의 조절능력에 종속된다. 간*담의 목기의 조절 능력은 심*소장의 화기, 비*위의 토기, 폐*대장의 금기, 신*방광의 수기의 조절능력에 좌우되는 것이다. 신*방광의 수기의 생성이 증가하면 그 수기를 받아 간*담의 목기 생성이 증가할 것이다. 신*방광의 수기 생성이 감소하면 수기의 공급이 줄어듦으로 간*담의 목기 생성이 감소할 것이다.

 


그러므로 오행의 상생상극의 법칙은 장부 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즉 간생심(肝生心), 심생비(心生脾), 비생폐(脾生肺), 폐생신(肺生腎), 신생간(腎生肝)의 상생관계와, 간극비(肝剋脾), 비극신(脾剋腎), 신극심(腎剋心), 심극폐(心剋肺), 폐극간(肺剋肝)의 상극관계가 그것이다. 오장뿐만 아니라 오부에도 동일한 관계가 성립한다. 즉, 담생소장(膽生小腸), 소장생위(小腸生胃), 위생대장(胃生大腸), 대장생방광(大腸生膀胱), 방광생담(膀胱生膽)의 상생관계와 담극위(膽剋胃), 위극방광(胃剋膀胱), 방광극소장(膀胱剋小腸), 소장극대장(小腸剋大腸), 대장극담(大腸剋膽)의 상극관계가 성립한다.

 


이러한 장부간의 상생상극 관계도 체질의학에서는 역시 양방향성이다. 따라서 앞의 전통적 상생상극 관계와 더불어 그 역방향, 즉 심생간(心生肝), 비생심(脾生心), 폐생비(肺生脾), 신생폐(腎生肺), 간생신(肝生腎)의 상생관계와, 비극간(脾剋肝), 신극비(腎剋脾), 심극신(心剋腎), 폐극심(肺剋心), 간극폐(肝剋肺)의 상극관계가 동시에 성립하며, 오부 간에도 역시 역방향인, 소장생담(小腸生膽), 위생소장(胃生小腸), 대장생위(大腸生胃), 방광생대장(膀胱生大腸), 담생방광(膽生膀光)의 상생관계와 위극담(胃剋膽), 방광극위(膀胱剋胃), 소장극방광(小腸剋膀胱), 대장극소장(大腸剋小腸), 담극대장(膽剋大腸)의 상극관계가 동시에 성립한다.

 


이러한 장부간의 상생상극 관계도 체질의학에서는 역시 양방향성이다. 따라서 앞의 전통적 상생상극 관계와 더불어 그 역방향, 즉 심생간(心生肝), 비생심(脾生心), 폐생비(肺生脾), 신생폐(腎生肺), 간생신(肝生腎)의 상관관계와, 비극간(脾剋肝), 신극비(腎剋脾), 심극신(心剋腎), 폐극심(肺剋心), 간극폐(肝剋肺)의 상극관계가 동시에 성립하며, 오부 간에도 역시 역방향인, 소장생담(小腸生膽), 위생소장(胃生小腸), 대장생위(大腸生胃), 방광생대장(膀胱生大腸), 담생방광(膽生肪胱)의 상생관계와 위극담(胃剋膽), 방광극위(膀胱剋胃), 소장극방광(小腸剋膀胱), 대장극소장(大腸剋小腸), 담극대장(膽剋大腸)의 상극관계가 동시에 성립한다.

 


일반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장부 간에 존재하는 이러한 상생상극 법칙을 오행의 상생상극 법칙에 그대로 대입하는 데서 그쳤지만, 8체질의학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기(氣)들간의 교환법칙을 정밀하게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간*담이 심*소장을 생(生)한다고 할 때 그 구체적인 기제는, 간*담으로부터 생성된 목기(木氣)가 심*소장에 전달되어 심*소장의 화기(火氣)의 생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역으로 심*소장이 간*담을 생한다는 것도 심*소장으로부터 생성된 화기가 간*담에 전달되어 간*담의 목기의 생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그림 7). 또 간*담이 비*위를 극(剋)한다고 하는 것은 간*담으로부터 생성된 목기(木氣)가 비*위에 전달되어 비*위의 토기(土氣)의 생성 기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역으로 비*위가 간*담을 극한다는 것도 비*위로부터 생성된 토기가 간*담에 전달되어 간*담의 목기의 생성 기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오장과 오부 사이의 모든 상생상극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기의 수송로, 경락의 기능


이러한 장부들 간의 기들의 교환은 경락(經絡)이라고 하는 경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경락은 경맥(經脈)과 락맥(絡脈)을 통칭하는 말이다. 인체의 모든 기의 흐름은 이 경맥과 락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경맥이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경락으로서 인체의 경(經), 즉 기준이 되는 맥이란 뜻이다. 락맥은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로, 경맥보다 가늘고 얕은 곳에 분포해 있다. 경맥이 간선이라면 락맥은 지선 같은 것이다. 따라서 경맥이 서양의학의 대동맥, 소동맥과 같은 굵은 혈관의 이미지라면, 락맥은 모세혈관과 같은 가는 혈관의 이미지를 갖는다. 락맥은 경맥에 종속되므로, 역시 중요한 것은 경맥이다. 이 밖에 기경팔맥(奇經八脈)이라는 특수한 경락이 있으나 여기서는 생략한다.


 

경맥에는 12경맥(十二經脈)이 존재한다. 이것은 좌우에 쌍으로 존재하므로 다해서 24경맥이 존재하는 셈이다. 각 경맥은 체내에서 하나의 장 또는 부와 연결되어 있고, 그 경락이 지배하는 조직과 피부를 호른다. 인체에 육장육부가 존재하므로 그래서 12경맥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경맥은 크게 음경(陰經)과 양경(陽經)으로 나뉜다. 음경이란 대개 인체의 안쪽을 흐르는 경맥이고, 양경이란 인체의 바깥쪽을 흐르는 경맥이다(예외가 있다). 음경은 전통한의학에서 말하는 장에 속하는 경맥이고, 양경은 전통한의학에서 말하는 부에 속하는 경맥이다.

 


따라서 음경에는 간경(肝經), 심경(心經), 비경(脾經), 폐경(肺經), 신경(腎經), 심포경(心包經)이 속하고, 양경에는 담경(膽經), 소장경(小腸經), 위경(胃經), 대장경(大腸經), 방광경(膀胱經), 삼초경(三焦經)이 속한다. (8체질의학에서는 반대로 음경이 부에 속하고, 양경이 장에 속한다.)

 


모든 경맥은 몸통과 사지말단을 연결한다. 손에 여섯 개의 경맥이 연결되어 있고, 발에 여섯 개의 경맥이 연결되어 있다. 즉, 손에 세 개의 음경(手三陰經,수삼음경)과 세 개의 양경(手三陽經,수삼양경)이 연결된다. 수삼음경에는 폐경, 심경, 심포경이 있고, 수삼양경에는 대장경, 소장경, 삼초경이 있다. 족삼음경에는 간경, 비경, 신경이 있고, 족삼양경에는 담경, 위경, 방광경이 있다.

 


이 12경맥은 각기 하나의 장 또는 부와 연결되어 해당 장부를 조절하면서, 동시에 전체 경맥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커다란 순환의 고리를 이룬다. 이를 12경맥의 유주(流注)라고 한다. 이 12경맥에 기(氣)가 유주하면서 각 경맥의 혈(穴)들을 통과한다. 이를 경혈(經穴)이라고 한다. 경혈이란 각 경맥의 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통로 같은 것이다. 12경맥의 유주는 다음과 같다.

 


폐경(몸통=>손끝)-> 대장경(손끝=>몸통)-> 위경(몸통=>발끝)-> 비경(발끝=>몸통)-> 심경(몸통=>손끝)-> 소장경(손끝=>몸통)-> 방광경(몸통=>발끝)-> 신경(발바닥=>몸통)-> 심포경(몸통=>손끝)-> 삼초경(손끝=>몸통)-> 담경(몸통=>발끝)-> 간경(발끝=>몸통)-> 폐경

 


이 12경맥의 유주는 몸통과 사지 말단을 오가면서 폐경부터 간경까지 하나의 환을 이루어 전신을 영양하고 육장육부와 빠짐없이 연계되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 경락이란 장부에서 생성된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다섯 기(氣)들이 이동하는 경로인 셈이다. 즉 장부에서 생성된 오기가 경락을 통해 전신에 공급되고, 또 전신에 분포된 경락을 역으로 장부를 조절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의 전달과 조절작용은 구체적으로 인체의 경맥에 존재하는 대략 361개의 경혈이 맡는다. 하지만 장부들 간의 기의 흐름의 조절은 361개의 혈들이 다 동원되는 것은 아니다. 장부들만을 조절하는 특수혈들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수혈(五輸穴)이다. 그러면 경락상에서 장부들의 기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자.

 


장부는 목*화*토*금*수의 오기를 생성한다. 이 장부들로부터 생성된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다섯 기(氣)는 각 장부 경락에 존재하는 수많은 혈들 중에 오직 오수혈(五輸穴을 통해서만 교환된다. 오수혈이란 장부들 간의 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경락상의 특정한 혈들로서 목*화*토*금*수의 오행의 속성을 갖는 혈들을 말한다. 그래서 권도원 선생은 이를 장부혈(visceral points)이라고 한다. 이 혈들을 간단히 목혈(木穴), 화혈(火穴), 토혈(土穴), 금혈(金穴), 수혈(水穴)이라고 하자. 하나의 장 또는 부에 속하는 경락(腸腑經絡)은 모두 이 다섯 혈을 각기 갖고 있다(총 60혈). 아래에 장부혈들을 구체적으로 도시(圖示)한다.

 


  


<표 2_0>


  


 

<표 2_1>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장부, 경락, 장부혈에 관한 기호규약이 있다. 이는 권도원 선생이 고안한 것이다.

 


<장부 및 경락의 기호>


간 = Ⅰ, 심 = Ⅲ, 비 = Ⅴ, 폐 = Ⅶ, 신 = Ⅸ, 심포 = ?


담 = Ⅱ, 소장 = Ⅳ, 위 = Ⅵ, 대장 = Ⅷ, 방광 = Ⅹ. 삼초 = ?

 


<장부혈의 기호>


장계(臟系) --- 목혈 = 1, 화혈 = 3, 토혈 = 5, 금혈 = 7, 수혈 = 9


부계(腑系) --- 목혈 = 2, 화혈 = 4, 토혈 = 6, 금혈 = 8, 수혈 = 10


 


기호의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장경의 Ⅲ5는 신문혈, Ⅸ3은 연곡혈, 부경의 Ⅵ8은 여태혈, Ⅹ10은 통곡혈이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행과 열에 맞춰 경락의 로마숫자와 오행의 아라비아숫자를 결합해서 쓰면된다. 이것은 뒤에 단위처방이나 복합처방 등의 표기법에 간략한 표기를 위해 사용된다.

 


다음은 8체질의학에서 주로 쓰는 장부혈과 그것이 속한 경락상의 위치에 관해 위 기호를 사용해서 그린 그림이다. 심경(Ⅲ), 폐경(Ⅶ), 심포경(?)은 몸통에서 손끝 방향으로 경락이 유주하고, 간경(Ⅰ), 비경(Ⅴ), 신경(Ⅸ)은 발끝에서 몸통 방향으로 경락이 유주한다. 그리고 소장경(Ⅳ), 대장경(Ⅷ), 삼초경(?)은 손끝에서 몸통 방향으로 경락이 유주하고, 담경(Ⅱ), 위경(Ⅵ), 방광경(Ⅹ)은 몸통에서 발끝 방향으로 경락이 유주한다.


 



   


<그림 13A_0>


 


 



 


<그림 13A_1>


 

  



  


<그림 13B>


 

 


각 경마다 존재하는 이 다섯 혈은 하나의 전송혈(傳送穴, transmissive point)과 네 개의 수신혈(受信穴, receiving point)로 구성된다. 전송혈이란 해당 장부의 오행 속성과 동일한 혈로서 그 장부에서 생성된 기를 다른 장부에 보내는 기능을 갖는 혈을 말하고, 수신혈이란 해당 장부의 속성과 다른 그 밖의 네 혈로서 타 장부로부터 생성된 기를 받아들이는 기능을 갖는 혈을 말한다.


 

새로운 상생상극도의 탄생


간경(肝經)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간(肝)은 목기를 생성 조절하는 장(臟)이다. 따라서 간의 목혈(대돈)이 전송혈이 되고, 다른 화*토*금*수의 네 혈(행간, 태충, 중봉, 곡천)은 수신혈이 된다. 간경의 목혈로부터 방출되는 목기는 타 장부 경락의 수신혈 중 목혈을 통해 전달되고, 대신에 타 장부로부터 전달되어 온 화*토*금*수의 네 기는 각기 간경의 화*토*금*수의 네 혈을 통해 받아들여진다. 이것이 바로 앞의 <그림6>애소 도시한 기의 흐름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즉 간*담에서 생성된 목기는 간*담경의 전송혈인 목혈을 통해 방출되어 다른 네 장부, 즉 심*소장경의 수신혈인 목혈, 비*위경의 수신혈인 목혈, 폐*대장경의 수신혈인 목혈, 신*방광경의 수신혈인 목혈을 통해 해당 장부로 전달되고(그림 14), 심*소장경의 전송혈인 화혈을 통해 전달되어 온 화기는 간*담경의 수신혈인 화혈을 통해, 비*위경의 전송혈인 토혈을 통해 전달되어 온 토기는 간*담경의 수신혈인 토혈을 통해, 폐*대장경의 전송혈인 금혈을 통해 전달되온 금기는 감*담경의 수신혈인 금혈을 통해, 그리고 신*방광경의 전송혈인 수혈을 통해 전달되어 온 수기는 간*담경의 수실혈인 수혈을 통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림 14>


 




 


<그림 15>


동시에 다른 네 쌍의 장부에서도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목*화*토*금*수의 다섯 기들을 주고받는다. 심*소장의 화기는 전송혈인 화혈을 통해서 다른 네 쌍의 장부의 수신혈인 화혈로 전송되고, 비*위의 토기는 전송혈인 토혈을 통해서 다른 네 쌍의 장부의 수신혈인 토혈로 전송되고, 폐*대장의 금기는 전송혈인 금혈을 통해서 다른 네 쌍의 장부인 수신혈인 금혈로 전송되고, 신*방광의 수기는 전송혈인 수혈을 통해서 다른 네 쌍의 장부인 수신혈인 수혈로 전송된다.


 

따라서 다섯 쌍의 장부들 간에 존재하는 기들의 흐름을 이와 같이 그대로 도시하면 기하학적으로 완전히 대칭인 이른바 상생상극지간도(相生相剋之間圖)가 그려진다.(그림 7과 그림 15). 이렇게 하여 모든 장부들은 목*화*토*금*수의 어느 한 기를 만들어 전송혈들을 통해 타 장부들에 보내 그 장부들을 활성화시키기도 하고 억제시키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상생상극관계론의 가장 정치(精緻)한 내용이다.

 


오장과 오부가 위의 같이 타 장부들과 기를 주고받으면서 각기 자신만의 고유한 기능을 발휘하는 데 반해, 심포와 삼초는 이들 오장오부의 개별적 작용을 인체라는 유기체의 전체적 관점에서 통합 조절하여 인체의 모든 기관이 최적으로 제어된 하나의 통일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오장과 오부의 개별적 작용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일정한 범위 내에서 전체와 조화를 이루도록 조율될 수 있는 것이다. 위 <그림 15>에서는 이러한 심포와 삼초의 기능이 점선으로 도시되어 있다.


 


치어필구어본, 근본조절


권도원 선생은 또한 장부간의 이러한 작용과 관련하여 정교한 경락론을 펼친다. 그는 오장오부에서 생성되는 목*화*토*금*수의 다섯 기를 영향인자(影響因子, influential factors)라고 하고, 이들이 장부간의 관계를 조절할 때는 장부혈(오수혈)을 통해 왕래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다섯 기들이 인체를 운용하기 위한 에너지로 이용될 때는 장경락과 부경락으로 나뉘어 종합된 다음, 복합체를 형성하여 전신으로 나아간다. 이렇게 장부간이 아닌 전신을 유행하는 복합체는 장부혈이 아닌 그 밖의 다른 경혈들을 통해서 드나든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장부들간의 목*화*토*금*수의 다섯 기의 작용을 ‘상호영향’(mutual influence)이라고 하고, 이 다섯 기들의 복합체인 전신영양(營養)의 작용을 ‘생기영향’(vital influence)이라고 한다. 장부혈과 그 밖의 경혈들의 기능을 명료하게 구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전신에 생명활동을 가능케 하는 복합체는 오행의 다섯 기들로부터 나온 것이며, 오행의 다섯 기는 다시 장부들로부터 나온 것이므로, 인신에 발생한 질병은 결국 이 다섯 기들을 조절해야 하며, 이 다섯 기들을 조절하는 것이 장부를 조율하는 장부혈이므로, 따라서 반드시 이 장부혈을 통해야만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장부혈을 조절하는 것을 ‘근본조절’(radical regulation)이라고 하고, 그 밖의 혈들을 이용하는 방법은 ‘ 국소조절’(local regaultaion)이라고 했다. 장부혈의 조절로서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8체질의학의 우수성을 정교한 이론으로 설득하는 것이다. 치병필구어본(치병필구어본)!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근본을 다스리렸다!

 


바디 이스 이미징(Body is Imaging)


이상의 장부에 관한 논의는 모두 기호에 의한 상징적 약속의 체계일 뿐이다. 인체에 실재하는 실체로서의 경락이 존재하여, 그 경계일 뿐이다. 인체에 실재하는 실체로서의 경락이 존재하여, 그 경락을 통해서 실체로서의 오행의 기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아니다. 경락이란 장부와 장부 간의 기의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가상의 경로 체계이다. 경락을 통해서 순환하는 목*화*토*금*수의 다섯 기도 가상의 심볼(symbol)일 뿐이다. 경락이란 말하자면 장부간의 신호전달체계(signal transduction pathway) 이다. 오장오부는 실존하는 장기이지만, 동시에 목*화*토*금*수라는 정보를 전달하는 일종의 상징적 정보센터이다.


 

이 상징적 체계인 인체에서의 정보 전달방식은 단순하다.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정(正)이냐 부(負)냐, 온(On)이냐 오프(Off)냐 하는 것이다. 크기는 같고 방향이 반대인 양상(兩相)의 상징적인 조작일 뿐이다. 그것은 다시 말해 음*양이다.

 


인체는 듀얼리스틱(dualistic)하다. 질량(mass)을 가진 물질(Matter)인 조직으로 구성되어, 물질인 혈액의 흐름을 통해 인체라는 생명의 목적을 달성하는, 눈에 보이는 물질의 체계로서의 인체가 그 하나요, 질량(mass)를 가진 물질로서 정량할 수 없는 상징(Symbol)인 체계인 장부로 구성되서, 상징적 정보인 기의 흐름을 통해 인체라는 생명의 목적을 달성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징의 체계로 서의 인체가 또 다른 하나이다. 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갈등과 투쟁이 바로 의학의 역사요, 나아가 인류의 역사일지도 모른다.

 


여기 8체질의학의 장부론에서 중요한 것은, 인체를 오행이라는 오장오부의 상징의 체계로 과감하게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하에서 오장오부 간의 연역적 관계 법칙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제 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통합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것은 인체과학(의학)의 통일장이론(The Unified Field Theory)이 될 것이다."


 


체질이란 장부대소


권도원 선생의 8체질의학에 있어서 장부대소는 확고하게 태어날 때부터 나고난 하나의 본성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전제되는 인간의 조건이다. 그것이 체질이고 장부대소이다. 체질은 생명현상의 출발선인 것이다.


태초에 장부대소가 있었다!


인체의 장부 쌍들 사이에는 그 기능의 세기에 차이가 있다. 이것을 장부대소라고 하자. 장부 쌍들 사이에 그 세기의 차이가 있으므로, 장부 쌍들에서 다섯 기들 사이에도 그에 비례해서 그 세기나 양의 차이가 있다. 장부대소가 '간*담>비*위>심*소장>신*방광>폐*대장'이라면, 그 기들 사이에도 동일하게 '목>토>화>수>금'의 관계가 성립한다. 따라서 장부 쌍들 사이의 역학관계나 상호작용의 패턴은  정확하게 환원될 수 있다. 다섯 장부 쌍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바로 이 다섯 기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상징화되는 것이다. 장부는 체(體)요 오행은 용(用)이다.
오행의 다섯 기들 사이에는 상호작용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들 상호 간에 작용하는 역학적 연산법칙이 바로 상생상극이다. 이는 오행의 다섯 기가 각기 상대방에 대하여 갖는 역학적 영향력의 관계론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이 다섯 기들이 갖는 영향력의 세기를 산술적으로 가정해 보자.


인체의 장부 쌍들 사이에 그 기능의 세기가 다르듯이, 인체를 운행하는 오행의 기들도 그에 비례하여 각기 그 세기가 다르다.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작다. 이 다섯 기들의 크기를 우리는 큰것부터 차례로 배열할 수 있다. 이 배열에는 어떤 패턴이 있다. 이 패턴은 일생을 두고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체에 발생하는 생리나 병리에 어떤 특징적 경향성을 형성케 한다. 여기 이 다섯 기들을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차례로 배열하며 다음과 같이 표현할수 있다. 이것은 각기 중복되지 않는 임의의 목*화*토*금*수의 다섯 기를 무작위로 배열한 것이다. 이는 다섯 개의 다른 물건을 배열하는 순열과 동일하다.


 

A>B>C>D>E *** (1)


 


위와 같이 오행이라는 다섯 기들을 그 영향력의 세기의 순서로 배열한 것이 바로 체질을 의미힌다.
왜냐하면 이 다섯 기들의 배열순서가 장부 쌍들의 배열순서와 정확하게 동일하기 때문이다.
체질이란 인체에 존재하는 다섯 장부 쌍들(오장오부)의 대소관계를 말한다. 그것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목*화*토*금*수라는 오행의 기들의 불평등구조와 동일하다. 이 구조를 이름하여 '오행구조식'이라고 하자. 그리고 다섯 장부 쌍들의 대소배열은 '장부구조식'이라고 하자. 이제(1)과 같이 배열하는 방법의 수는 5! = 5*4*3*2*1 = 120 이다. 즉 120가지의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이 120가지가 모두 체질의 종류를 나타내는 수일까?


인체는 유한한 크기를 갖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따라서 거기에는 반드시 유기체라는 생명의 조건이 요구된다. 앞의 120가지 모두가 다 체질의 종류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생명이 없는 물리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 120가지 중에 이러한 생명체라는 조건에 합당한 것만이 체질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鍼灸 小考 > 팔체질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체질감별법  (0) 2019.01.22
오십견의 체질침 치료   (0) 2019.01.20
권도원 팔체질 침법  (0) 2017.04.17
팔체질침의 자침원리와 맥진  (0) 2016.09.06
팔체질침  (0) 201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