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道 丹功 佛敎/기공 명상

행보공(行步功)

초암 정만순 2017. 5. 24. 08:24


행보공(行步功)



 걸음을 걸으면서 하는 기공을 행보공行步功이라 한다. 걷는 동작이 위주가 되므로 동공에 속하며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다.

 걸음을 걷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훌륭한 보건 운동이므로 특히 만성질환 환자의 보조적 운동요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그런데 행보공은 거기에 호흡법과 팔운동까지 배합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행보공은 출퇴근할 때, 산책할 때, 야외로 소풍 나갈 때 등 걸음을 걸을 때는 언제든지 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한 면이

있으며, 기공의 생활화에도 도움이 된다.


보행 중의 호흡 

 

아랫배쪽으로 숨을 끌어들여 하단전을 단련하고 강화하고자 할 때에 걸어가면서 하는 호흡법을 익힌다면 다른 자세의 호흡법에 비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일정한 부피를 가진 이물질을 아랫배쪽으로 호흡을 통해 끌어들이고자 할 때에 복부 내에서는 이에 대해 생리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또한 복부 내에는 내부장기들이 응축되어 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 틈을 뚫고 들어가기가 매우 힘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행을 하면 그 자체가 산소를 필요로 하는 유산소 운동이고 내부장기들도 내딛는 발검음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자세에 비해 한결 숨을 끌어들이기가 쉽게 된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 가슴으로부터 아랫배 부위쪽으로는 숨길이 막혀 있으므로 별도의 수련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이렇다. 한발을 내딛으면서 숨을 가슴께까지 오게 하고 두 발을 내딛으면서 가슴께의 숨을 아랫배쪽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이 때에 두 번째 발자국을 내딛을 때 아랫배쪽에다 지그시 힘을 주면서 숨을 끌어 들이는 방법이다.

내쉬는 숨은 처음에는 코를 통해서 하기보다는 입을 통해서 한다.

 입을 통해서 숨을 토해낼 때에도 역시 두 발자국을 내딛으면서 하는 방식이다.

요약하자면 코를 통해 숨을 들이킬 때에

흡(吸),흡(吸) 하고 가볍게 소리를 내면서 두 발짝을 내딛는다.

그리고 숨을 입으로 토해 놓을 떄에도 호(呼),호(呼) 하면서 두 발짝을 내딛는 방식이다.

이러한 호흡법이 숙달이 되어 지면 코를 통해 숨을 들이키고 코를 통해 숨을 토해내는 수련을 할 수 있다.

보행중의 호흡법이 제대로 익혀지면 두 번째 숨을 들이킬 때에 실제로는 아랫배쪽에다 힘을 주지 않더라도 단지 의념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숨이 아랫배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방식의 호흡법은 평지나 내리막길에는 무리가 없으나 산을 오를 때에는 적합하지 않게 된다.

산을 오를 때에 보행 중의 호흡법을 하고자 한다면 각자가 자기의 적성이나 신체조건에 맞는 호흡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호흡 중에 어떤 규칙적인 리듬이 동반된 호흡법을 하면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호흡법에 익숙해지면 나름대로 자기 적성에 맞는 호흡법을 개발하여야 한다.

내가 개발한 호흡법은 다음과 같다.

코를 통해 두 번 연속해서 숨을 들이킨 뒤에 두세 발자국은 숨을 멈춘 채 그대로 걷고, 다시 두 번에 걸쳐 숨을 내어 놓는 방식이다. 

또 한 번 숨을 들이킬 때에 수십 보를 그대로 걷고, 한번 숨을 토해내면서 수십보를 그대로 걷기도 한다.

그리고 숨을 토해놓을 떄에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입이나 코를 통해 토해놓기도 한다.

그리고 산을 오를 때에는 어차피 숨이 가빠지므로 입으로 숨을 토해내는 호흡법을 하게 된다.

오르막을 오를 때에는 보통 한 번 코를 통해 틀이킬 떄에 한 걸음을 내딛고 한 번 숨을 토해놓을 때에 한 걸음 내딛는 호흡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것이 익숙해지자 여러 가지 변형이 생기게 되었다. 

두 걸음에 두 번 연이어 숨을 들이키기도 하고 세 걸음에 세 번 연속해서 숨을 들이키기도 한다.

내쉬는 숨도 마찬가지다.

자기 신체조건이나 적성에 맞는 호흡법을 개발한다면 그 수련의 효과가 확실하고 지속적이다.

우선 보행으로 인한 몸의 피로감이 없어지고 걸으면 걸을수록 몸에는 기력이 충만해지고 고질적인 변비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보다 중요한 것은 호흡수련이 생활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간단한 행보공 몇 가지를 쉬운 것에서부터 차례로 소개한다.

당장에 배워서 내일부터라도 걸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니 되도록 걸을 기회를 만들어 활용하도록 하자.

 

 

평식행보공平息行步功

  

 두 걸음(오른발과 왼발)에 들숨, 다음 두 걸음에 날숨을 맞춘다. 즉 네 걸음에 한 호흡을 하는 셈이다.

 세 걸음에 들숨, 다음 세 걸음에 날숨을 맞출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여섯 걸음에 한 호흡이 된다.

걸음이 빠를 때는 네 걸음에 들숨, 다음 네 걸음에 날숨을 맞춰도 된다. 여덟 걸음에 한 호흡을 하게 된다.

 호흡은 보통 코로 깊이 들이쉬고 코로 길게 내쉬되 자연호흡법을 택한다. 숨이 차지 않는 범위내에서 걸음 수와 호흡

을 조절한다. 팔의 동작은 평상시 걸을 때와 같다.

 연공 시간은 처음엔 10-20분, 걷는 거리는 1-2킬로미터 정도가 적합하지만 숨이 차지 않는 범위에서 시간과 거리를

점차 연장해 나간다.

 평식행보공은 평상시의 그릇된 호흡법, 즉 짧고 얕은 호흡 습관을 교정하여 폐의 호흡 기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

으므로 누구에게나 적합한 공법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리를 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순서를 밟아서, 처음엔 네

걸음에 한 호흡으로 시작해서 익숙해진 후에 여섯 걸음에 한 호흡, 다음엔 여덟 걸음에 한 호흡으로 넘어가도록 한다.

 

 

흡흡호사보공吸吸呼四步功

  

 네 걸음(4보)을 한 단위로 해서, 첫째 걸음에 들숨, 둘째 걸음에도 들숨, 셋째 걸음에 날숨, 넷째 걸음엔 호흡을 하지

않는다.

 걸을 때 몸 전체는 방송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걸음걸이에 맞춰 머리를 좌우로 자연스럽게 돌리면서, 몸통도 이에 따

라 가볍게 좌우로 움직이도록 한다.

 호흡은 코로 들이쉬고 코로 내쉬되, 들숨은 제1보(오른발)에서 짧고 강하게 한 번 들이쉬고 끊었다가 제2보(왼발)에서

연거푸 한 번 더 들이쉰다. 숨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로 한다.

 날숨은 제3보(오른발)에서 하게 되는데 기관과 인후를 활짝 열어놓아 공기가 저절로 빠져나가도록 한다. 힘을 쓰지 않

는다는 뜻이다.

 제4보(왼발)에서는 날숨이 끝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숨을 더 이상 내쉬지도 않고 들이쉬지도 않는다. 글자 그대

로 '휴식休息'이다.

 두 눈은 먼 곳을 바라보되 양미간을 활짝 펴고, 입은 미소를 머금은 채 가볍게 다물며, 혀끝은 윗잇몸에 올려붙인다.

잡념은 모두 털어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를 즐기도록 한다.

 보행 속도는 1분간에 50-60보가 적당하나 익숙해진 후에는 신체상태를 보아가며 적당히 속도를 늘려도 된다. 한 차례

연공 시간은 20분 정도로 한다.

 흡흡호사보공은 항암공의 입문공법으로도 채용되는 것으로 만성병환자로서 체력이 쇠잔하여 보행이 어렵고 호흡이

곤란한 경우에 적합 하다. 일반인이 연공하면 보익원기補益元氣·강신방병强身放病 효과가 있다.

 

 

흡흡호이보공吸吸呼二步功

  

 두 걸음(2보)을 한 단위로 해서, 첫째 걸음(오른발)에서 연속적으로 두 번 숨을 들이쉬고, 둘째 걸음(왼발)에서 한 번

짧게 숨을 내쉰 후 잠깐 '휴식'한다.

 그 밖의 요령은 흡흡호사보공에 준하면 된다. 이 공법은 원래 팔의 동작이 배합되어 있지만 설명만으로는 습득하기

어려우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연습할 때는 그림을 참조하기 바란다.

 흡흡호이보공은 항암공에서 강신법이라 불리는 공법으로, 각종 신장병·수종·당뇨병·심장병·부인과질환 등 적응증이

광범위하며 암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삼식식행보공三息息行步功

  

 네 걸음(4보)을 한 단위로 해서 처음 두 걸음에 연속적인 들숨 3회, 다음 두 걸음에 역시 연속적인 날숨 3회를 맞추는

방법인데 여기에 팔의 동작이 배합되어 있다. 태호기공 항암공의 일부( 세 번 들이쉬고 세번 내쉬기 p.355)로 수록되어

있으니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