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중국요리

관직이 있는 닭요리 궁보계정(宮保鷄丁)

초암 정만순 2017. 4. 19. 16:43

관직이 있는 닭요리 궁보계정(宮保鷄丁)





(사진설명: 관직이 있는 닭요리)

스토리:

관직이 있는 닭요리 궁보계정(宮保鷄丁)은 유구한 역사와 깊은 문화적 함의를 가지고 오래동안 전해내려오는 장수음식이다. 크지 않게 토막 썬 닭고기와 고추, 땅콩 등을 볶은 이 요리는 부드러운 닭고기와 바삭한 땅콩이 매운 맛을 띠어 별미이다.

청(淸)왕조때 관리직을 지낸 정보정(丁寶禎)이 이 요리를 개발한 원인으로 하여 사람들은 이 요리에 궁보계정이라는 요리명을 달아주었는데 궁보는 생전에 공을 세운 관리에 주는 이름이다.

사서에 의하면 귀주(貴州) 출신의 정보정이 과거시험에 급제하여 사천(四川)총독을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십여년간 사천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많은 실적을 쌓은 정보정은 임직내에 세상을 하직하였다.

정보정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청왕조는 정보정이 죽은 뒤 "궁보(宮保)"관직의 하나인 "태자태보(太子太保)"라는 관직을 추가로 주어서 사람들은 궁보라는 이름으로 정보정의 공을 기렸다.

정보정은 생전에 요리에 능했고 닭고기와 땅콩을 유난히 좋아하며 매운 음식을 선호했다고 한다. 어느 한번은 정보정이 하인을 거느리고 산동(山東)으로 여행을 갔다.

이곳 저곳 거닐다 보니 정오가 가까워 허기를 느끼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냄새를 따라 농가에 들어서니 중년남자가 주방에서 한참 조리에 열중하고 있었다.

조리에 능한 정보정은 가까이 다가가서 무슨 요리를 만드냐고 물었고 주인은 땅콩과 닭고기 볶음이라고 하면서 맛을 보라고 했다. 정보정이 맛을 보니 별미였고 그래서 조리법을 물었다.

농가의 주인은 닭가슴살에 녹말을 입혀 땅콩과 함께 센 불에 후닥닥 볶고 후추가루와 설탕, 소금, 간장, 미정, 다시다 등으로 간을 했으며 파와 생강, 마늘 등 식재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정보정은 농가 주인이 가리켜준 조리법을 기억했다가 벼슬을 지내는 사천으로 돌아와 스스로 매콤한 닭요리를 만들었다. 이 요리는 원래 정보정 개인의 스페셜요리었으나 후에 점점 널리 전해져 오늘날에 이른다.

사천요리에 속하는 궁보계정은 상경해서 황궁의 궁중요리로도 되었고 그 뒤에는 해외에까지 널리 전파되어 이 땅 어디서나 새콤매콤달콤한 닭요리 궁보계정을 찾을수 있다.

중국에서도 각지에서 궁보계정을 맛 볼수 있고 요리법도 지역별로 다양하게 개량되어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한 궁보육정(肉丁)을 비롯한 파생요리도 많다.

심지어 중국과 멀리 떨어진 구미지역들에서는 궁보계정이 오히려 중국국내에 비해서도 더 보급되고 중국요리 최고의 대표로 인정되며 양식 조리법이 가미되어 맛이 다른 쿵파오 치킨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특징:

관직이 있는 닭요리 궁보계정(宮保鷄丁)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하고 새콤하며 고소하고 뒷맛이 개운하며 연한 닭고기와 바삭한 땅콩, 사각한 고추가 어울려 별미이다.

식재:

닭가슴살 200그람, 땅콩 50그람, 고추 40그람, 파 15그람

양념:

소금 3그람, 생강과 간장, 설탕, 콩장, 녹말, 미정, 고추그림, 산초기름 조금씩

준비작업:

1. 생강을 깨끗이 씻어서 잘게 다진다.

2. 파는 깨끗이 씻어서 땅콩과 비슷한 크기로 토막 썬다.

3. 고추는 깨끗이 씻어서 파와 비슷한 크기로 엇비슷 썬다.

4. 닭가슴살을 깨끗이 씻어서 땅콩과 비슷한 크기로 썰어서 소금과 설탕, 간장, 녹말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 둔다.

조리과정:

1. 냄비에 기름을 두고 기름이 더워나면 땅콩을 넣어 튀겨낸다.

2. 이어 닭고기를 넣어 하얗게 되도록 튀겨낸다.

3. 다른 냄비에 기름을 조금 두고 콩장을 넣어 볶다가 생강과 파를 넣어 볶으며 이어 닭고기를 넣고 미정과 설탕, 간장을 둔다.

4. 고추를 넣어 볶은 뒤 땅콩을 넣어서 고추기름과 산초기름으로 마감해서 그릇에 담는다.

주의사항:

이 요리는 식으면 맛이 못해짐으로 더울 때 먹어야 한다. 닭고기를 볶을때 센 불에 후닥닥 볶아야 하며 땅콩을 기름에 튀길때는 불을 중간불로 하고 타지 않도록 유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