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아)

용버들

초암 정만순 2017. 3. 20. 19:50



용버들

[ Tortured willow , ウンリュウヤナギ ]
외국어 표기, 
학명Salix matsudana f. tortuosa Rehder
버드나무과(Salicaceae)
이칭운용버들


줄기: 낙엽활엽교목이며 회갈색 수피가 세로로 터지고, 잔가지가 아래로 처지면서 꼬불꼬불하다. 수그루()가 흔하며, 암그루()는 희귀하다.

잎: 좁은 창끝모양()으로 전체가 아래위로 파도치듯이 굽이치며, 양끝이 뾰족하고, 앞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회녹색을 띤다. 가장자리에 뾰족한 잔 톱니()가 있고, 잎자루도 꼬인다.

꽃: 4~5월 초순에 피며, 암수딴그루()이고, 꼬리모양꽃차례()로 잎과 동시에 핀다. 수술이 2개이고 꿀샘()이 1개다.

열매: 여윈열매()로 5월에 익는다.

염색체: 2n=381)

생태분류

서식처: 농촌과 사찰 근처, 하천변, 습지, 쓰레기 매립지 주변 황무지 등, 양지, 약습()~적습()
수평분포: 전국 분포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 냉온대~난온대(대륙성, 식재기원), 중국(동부, 동북부), 만주, 일본(귀화, 식재)
식생형: 하천 범람원 삼림식생(사행구간 연목림식물군락)
종보존등급: [IV] 일반감시대상종

용버들은 버드나무 종류 가운데 형상이 특이한 종이다. 식물체의 모든 부위가 꾸불꾸불 뒤틀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재로부터 유래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2) 압록강 건너 만주 안동현()에서 1911년경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식재했으며, 드물지만 한반도 전역에 자생한다. 용버들은 선구종이면서 수명이 짧은 편인데도 교목으로 성장한다. 경북 성주 세종대왕 자태실() 인근에 위치하는 선석사() 경내에, 식재한 것으로부터 유래하는 대경목()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전형적인 수형()을 관찰할 수 있다.

용버들은 늘 개체 수준으로 분포하고, 군락을 만드는 경우는 관찰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대륙성 버드나무 종류로, 분포중심지는 중국 동북부지역인데, 겨울에 매우 한랭하면서도 건조하다. 남부지방보다는 중부지방에서 출현빈도가 높다. 자생하는 서식처는 지하수위()가 높은 습지나 하천 주변에서 수분이 충만하면서도 비옥한 곳이다. 드물게 부영양화가 심한 습한 토양이 쌓인 쓰레기매립장 언저리에서도 관찰된다. 버드나무의 서식처 조건과 중첩되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선버들의 서식처와도 중첩한다. 하지만 버드나무나 선버들에 밀려나 아주 드물게 출현한다.

일본에서는 용버들을 귀화식물로 취급한다.3) 용버들의 분포중심지는 중국의 동부 및 동북부이며, 식물지리학적으로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하는 동아시아구(East Asiatic Region)4)에 속하기 때문에 귀화식물이라기보다는 중국식물 또는 외국식물의 범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용버들은 중국 원산이지만, 정작 종소명 마쭈다나(matsudana)는 일본식물학자() 이름에서 비롯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식물도 귀화식물도 아닌, 마치 회화나무처럼 사는 전형적인 반고유종5)이고, 자생식물 범주에 포함된다.


용버들 또는 파마버들6)을 만주나 북한에서는 고수버들, 곱슬버들이라 한다.7) 한편, 구름 속을 나는 용을 닮은 버드나무란 의미인 일본명 운류우야나기(, 운용류)에서 유래하는 운용버들8)이란 이름도 있다. 일본명은 용()의 발톱()을 닮은 버드나무()란 의미의 중국 한자명(용조류, )에 잇닿아 있다.

용버들은 중국 동북 지역(특히 만주)에서도 흔히 식재되고, 본종(Salix matsudana var. matsudana; 2n=76, 1149))의 개량종이다.10) 현지에서는 마치 우리의 고리버들(키버들)처럼 목재, 바구니 제작, 조림용, 가로수, 밀원 자원식물 등으로 폭넓게 이용된다. 품종명 톨토오자(tortuosa)는 뒤틀려 꼬불꼬불한 모양에서 비롯하는 라틴명이다.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자연과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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