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파)

풍년화

초암 정만순 2017. 3. 12. 13:08



풍년화





다른 표기 언어 Japanese Witch Hazel , 豊年花 , マンサク満作


요약 테이블
분류 조록나무과
학명Hamamelis japonica


우리나라 산에서는 복수초가 눈 속을 뚫고 올라와 대지의 생명을 깨우면 잠시 숨을 돌리고, 생강나무가 봄이 왔음을 알린다.

이웃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복수초가 있으나 나무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은 생강나무가 아니라 노란 풍년화다.

풍년화는 일본의 태평양 연안 쪽을 고향으로 하며 풍년화의 변종은 거의 일본 전역에 걸쳐 자란다.

우리나라는 1930년경 지금의 서울 홍릉 산림과학원에 처음 가져다 심은 이후 전국에 퍼져 나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풍년화는 원산지에서처럼 숲속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정원의 꽃나무로 터전을 잡았다.

풍년화는 일본식 한자 표기로 만작(澫作)이라 하여 풍작을 뜻한다.

봄에 일찍 꽃이 소담스럽게 피면 풍년이 든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수입하여 처음 우리 이름을 정할 때 원명인 풍작의 뜻을 살짝 바꾸어 풍년화라고 붙였다. 풍성한 가을을 예약하는 것 같아 마음도 넉넉하게 해주는 좋은 이름이다.

풍년화는 우리나라에 건너와서는 원산지에서보다 오히려 더 일찍, 모든 나무 중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로 유명하다.

주로 양지바른 정원에서 자라다보니 꽃 피는 시기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서울에서도 벌써 2월 중하순이면 꽃망울을 터뜨리므로 매년 언론에서 봄을 알리는 꽃나무로 앞다투어 소개된다.

원산지에서의 풍년화는 키가 6~10미터 정도까지 자랄 수 있는 중간 키 갈잎나무다.

그러나 정원의 꽃나무로 안착하면서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포기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회갈색의 겉껍질을 벗겨내면 인피섬유(靭皮纖維)각주1) 가 많이 포함된 질긴 속껍질이 나온다. 껍질은 바구니를 만들고 물건을 묶는 끈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풍년화는 넓은 타원형의 잎이 나오기 전, 향기로운 꽃이 먼저 노랗게 핀다.

꽃잎은 손톱 길이 남짓하고 실처럼 가느다라며 네 장이 거의 뒤로 넘어가면서 약간씩 비틀어져 있다. 꽃잎 사이에는 작은 꽃받침이 있고, 안쪽은 붉은색을 띤다. 다른 꽃에서는 볼 수 없는 풍년화만의 모습이다. 가을에 타원형의 손가락 마디만 한 마른 열매가 열리고, 겉에는 짧은 털이 있으며, 안에는 반질반질한 까만 씨가 들어 있다. 풍년화와 전혀 다른 나무이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영춘화(迎春花)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꽃이 핀다. 영춘화는 개나리처럼 줄기가 아래로 늘어지고 잎보다 먼저 다섯 장의 노란 꽃잎을 펼친다.

풍년화 종류는 북미 동부와 일본 및 중국에 네 종이 있다.

일본 풍년화는 노란 꽃이 피지만 중국 풍년화는 적갈색의 꽃이 핀다. 그 외에 많은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있어서 꽃 색깔도 여러 가지가 있다. 미국 풍년화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귀중한 약재로 이용되었다. 줄기를 삶거나 쪄서 진액을 뽑아내어 근육통, 상처, 벌레 물린 데를 비롯하여 폐렴과 종양치료까지 널리 이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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