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파)

푸조나무

초암 정만순 2017. 9. 19. 22:00



푸조나무


다른 표기 언어 Mukutree , 糙葉樹 , ムクノキ椋木


요약 테이블
분류 느릅나무과
학명Aphananthe aspera

 


푸조나무는 경기도 이남의 해안지방을 따라 주로 남해안에서 자란다.

두세 아름이 넘게 자라며, 은행나무나 느티나무처럼 수백 년을 살 수 있는 큰 나무다.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35호, 장흥군 용산면 어산리 268호, 부산 수영공원 311호 등 세 그루의 천연기념물을 비롯하여 아름드리 푸조나무는 남해안 어디에서나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남아 있는 고목은 주로 넓은 들판의 가장자리나 가운데에서 자라며, 특히 그 모양새가 아름답다.

거의 땅에 닿을 듯한 가지를 펼치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은 백만 대군을 호령하던 나무나라 장수가 연상될 만큼 위엄이 있다.



푸조나무는 오래 살다 보니 큰 몸체가 바람에 맥없이 넘어가지 않도록 유지할 지혜가 필요했다.

나무 종류마다 나름대로 대비책이 있는데, 푸조나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선택했다. 뿌리목 근처에 마치 두꺼운 판자를 옆으로 세워둔 것 같은 독특한 뿌리가 발달한 것이다.

이는 판자 모양의 뿌리란 뜻의 ‘판근(板根, buttress root)’이라는 특수조직을 말하는데, 일부는 땅 위로 나오고 나머지는 땅속으로 들어가 옆으로 퍼짐으로서 마치 가로수에 버팀목을 해준 것과 꼭 같은 효과가 있다.

푸조나무에 반드시 판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나무에 비해 더 흔히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나무는 소금기가 섞인 바닷바람에 매우 약하다.

그러나 거의 바닷물과 맞닿은 모래사장에서도 거뜬히 자라는 나무도 있다.

바늘잎나무로는 곰솔이 소금물에 가장 잘 버티며, 넓은잎나무로는 팽나무와 함께 푸조나무가 염분에 잘 견디는 대표적인 나무들이다.

따라서 해안에 심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으로 팽나무와 푸조나무는 빠지지 않는다.


File:Aphananthe aspera1.jpg


나무껍질은 연한 잿빛으로 길이 방향에 따라 얕게 갈라지며 어린 가지는 거친 털이 있다.



잎은 달걀모양이나 끝이 짧은 꼬리처럼 되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잎의 표면은 거칠고 뒷면은 짧은 털이 있으며, 작은 잎맥은 7~12쌍으로 팽나무보다 훨씬 많다.

잎 모양은 언뜻 보아 팽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잎맥이 톱니 끝부분까지 닿아 있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푸조나무의 다른 이름은 개팽나무다.


푸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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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나무는 암수 한 나무로 봄에 작은 꽃이 핀다.

열매는 약간 갸름하고 굵은 콩알만 하며 9~10월에 검게 익는다.

열매는 팽나무보다 훨씬 굵고 물렁물렁한 육질이 씨를 둘러싸고 있는데, 시큼한 맛이 나지만 먹을 만하다.

팽나무와 비슷하다고 하여 개팽나무, 지방에 따라서는 곰병나무란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나무는 엷은 황백색으로 연하면서도 단단해서 각종 기구를 만드는 등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



특징

•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
• 수세가 강건하고 맹아력이 좋고 성장이 빠르다.
• 목재는 변재와 심재의 구별이 불분명하고 엷은 황백색으로 연하면서도 단단하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푸조나무로는 경남 사천군 푹동면 구호리의 고속도로변 언덕위에 서 있는 나무로서 수령은 약 700년으로 추정되며 지금은 심재부와 북측의 변재 및 가지는 다 썩고 없으며 남쪽 변재부만 남아 있다.
• 천연기념물
제35호 - ⓐ소재지:전남 강진 대구면 ⓑ지정사유:老巨樹 ⓒ수령 300년, 수고 16m, 흉고줄기둘레 8.16m, 수관폭 13.4m.
제268호 - ⓐ소재지: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면적:314㎡ ⓒ지정사유:노거수 ⓓ나무높이:23m
제311호 - ⓐ소재지:부산직할시 남구 수영동 ⓑ면적:1주 314㎡ ⓒ지정사유:노거수 ⓓ수령:500년
재366호 - ⓐ소재지: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면적:49,228㎢ ⓒ지정사유:학술연구자원, 이곳에서 자라는 주요수종은 푸조나무(111그루), 팽나무(18그루), 느티나무(43그루), 벚나무(9그루), 음나무91그루), 개서어나무(1그루), 곰의말채, 갈참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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