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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비결과 연정16법 - 연정원 조식법

초암 정만순 2017. 1. 18. 17:20



용호비결과 연정16법 연정원 조식법




이른바 단학에 대한 방법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고 단순하고 올바른 길은 연정원의 조식법이라고 보여집니다. 십수년전에 배웠던 것들인데 병신년에 한살 더 먹고 나니 근본이 궁금해 지더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단학회연정원, 봉우사상연구소, 명명회 등을 찿아 보시기 바랍니다.

봉우선생님은 북창정렴의 용호비결을 우리고유 호흡법의 근간으로 삼고 그에 연정16법을 기술하여 생략된 내용을 밝혔습니다. 연정16법은 오행연기법, 소주천이라고 하며, 일반 도장경의 소주천 (임독맥주천)과는 다른 것이며, 그것은 비밀로서 전해지는 것이지만 후학을 위해 공개하였습니다. 연정원조식법은 단지 의념만으로 기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고르게 숨쉬는 방법(조식)만으로 몸의 길을 열고(실제 숨길이 열림) 나아가 정신을 밝게 하는 공부입니다. 

인터넷에는 별의별 자료가 많다보니 무작정 많은 것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샛길로 빠지기가 쉽습니다. 비슷한 것이 제일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되면 연정원의 기본교육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아래의 용호비결은 주석을 제외한 원문한자와 한글해설은 봉우수단기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법분16은 연정원홈페이지 및 봉우수단기에서 취합 정리하였습니다. 공부에 뜻을 두신분은 아래의 내용과 봉우사상연구소의 육성강연 녹취록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듯 합니다.  



<龍虎秘訣(용호비결)>

鄭北窓

 

修丹之道 至簡至易 而今其爲書 汗牛馬充棟宇

수단지도 지간지이 이금기위서 한우마충동우

且其言語 太涉恍惚難了 故 古今學者 不知下手之方 欲得長生

차기언어 태섭황홀난료 고 고금학자 부지하수지방 욕득장생

反致夭折者多矣.

반치요절자다의

 

수단의 도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것이지만, 이제 그에 관한 책이 소나 말에 가득 실어도 모자라고 집 한 채를 다 채울 정도로 많은데다가, 또한 그를 표현하는 말이 대충만 적어 황홀하게 표현하였으므로 이해가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예나 지금이나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처음 손 댈 방법을 알지 못하여 장생을 얻으려다 도리어 요절하는 사람이 많았다.

 

至於參同契一篇 實丹學之鼻祖 顧亦參天地 比卦爻

지어참동계일편 실단학지비조 고역참천지 비괘효

有非初學之所能蠡測 今述其切於入門 而易知者若干章 若能了悟則

유비초학지소능여측 금술기절어입문 이이지자약간장 약능료오즉

一言足矣 蓋下手之初 閉氣而已.

일언족이 개하수지초 폐기이이

 

참동계 한편에 있어서만은 실로 단학의 중시조하고 할 만한 책이지만 생각건대 이 또한 천지의 이치를 참고하여 괘와 효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처음 배우는 사람은 표주박으로 바닷물을 헤아리려는 것과 같아 능히 짐작하기 어려운 바가 있다. 이에 난해한 것은 다 빼고 입문에 간절하고도 쉬운 것을 약간의 장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만약에 능히 깨달을 수 있다면 한마디 말로도 족할 것이다. 처음의 시작은 폐기 뿐이다.

 

今欲閉氣者 先須靜心 疊足端坐 垂簾下視 眼對鼻白 鼻對臍輪

금욕폐기자 선수정심 첩족단좌 수렴하시 안대비백 비대제륜

入息綿綿 出息微微 常使神氣 相住於臍下一寸三分之中

입식면면 출식미미 상사신기 상주어제하일촌삼분지중

 

이제 폐기를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다리를 포개어 단정히 앉아서, 눈썹을 발처럼 드리워 내려다 보되 눈은 콧등을 대하고 코는 배곱을 대하며, 들이쉬는 숨은 면면이 끊어지지 않게 하고 내쉬는 숨은 조금씩 아주 미미하게 하여 항상 신과기로 하여금 배곱아래 한치 세푼의 자리 가운데 머물게 하라.

 

(모름지기 굳게 닫아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기까지 기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직 의식을 가하여 기를 아래로 보내되 대략 소변을 볼 때와 같이하면 이른바 호흡은 손풍에 힘 입었다는 것이다. 진실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머리를 자연스럽게 숙여 아래를 보되 눈은 콧등을 보고 코는 배꼽언저리를 대하게 하면 기는 아래로 내려갈 수 밖에 없게 된다.

폐기의 초기에는 가슴이 번거롭게 꽉 차는 듯하거나 혹은 뱃속에서 찌르는 듯 아프기도 하고, 우레소리를 내며 무엇인가 내려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 좋은 징조이다.

상부의 풍사는 바른 기운의 핍박을 받게 되면 공동처로 흘러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 보내는 길을 얻은 연후에야 기는 스스로 평안해지고 병도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공부의 첫 길이오 또한 편향증험이라고도 한다. 가슴앓이나 배앓이로 늘 고생하는 사람이 더욱 마음을 다하여 수련한다면 그 효과가 매우 신묘할 것이다. )

 

 

念念以爲常 至於工夫稍熟 得其所謂玄牡一竅 百竅皆通矣

염념이위상 지어공부초숙 득기소위현빈일규 백규개통의

 

항상 생각하고 수련을 함으로서 공부가 차츰 익숙하게 되어 이른바 현빈일규를 얻게 되면, 백가지 구멍과도 모두 통하게 된다.

(태는 구멍 가운데에서 쉬는 것이니 이 일규를 얻는 것이 곧 선도를 닦는다는 것이다.)

 

 

由是而胎息 由是而行周天火候 由是而結胎莫不權與於此矣

유시이태식 유시이주천화후 유시이결태막불권여어차의

或者 以爲傍門小術 莫肯行之 惜哉 變化飛昇之術 非愚所敢言

혹자 이위방문소술 막긍행지 석재 변화비승지술 비우소감언

至於養神 千方百藥 莫之與比 行之彌月 百疾普消 可不爲之盡心乎

지어양신 천방백약 막지여비 행지미월 백질보소 가불위지진심호

夫風邪之患 伏藏血脈之中 冥行暗走 不知爲殺身之斧斤 久矣傳經

부풍사지환 복장혈맥지중 명행암주 부지위살신지부근 구의전경

深入膏肓  然後 尋醫服藥 亦已晩矣

심입고황 연후 심의복약 역이만의

 

이로부터 태식을 하고 이로부터 주천화후도 하고 결태도 되는 것이다. 혹자는 방문의 재주를 부리는 것이라 하여 행하려 들지 않으나 애석한 일이다. 변화하여 날고 솟구치는 술법은 감히 내가 말할 바는 못 되지만 양신하는데 있어서는 천 가지 방문이나 백가지 약이 있다 하여도 이에 비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공부를 여러 달 행하면 백가지 질병이 모두 사라질 것이니 어찌 마음을 다하여 행하지 않겠는가. 대체로 풍사의 우환은 혈맥 속으로 숨어들어 들어나지 않게 몸속을 돌아다니는 데도 이것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흉기가 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그것이 오래되면 경맥을 따라 깊이 고황에 들게 되는데 그런 연후에는 의사를 찿아 약을 써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正氣與風邪 如氷炭之不相容 正氣留則風邪自走 百脈 自然流通

정기여풍사 여빙탄지불상용 정기유즉풍사자주 백맥 자연유통

三宮 自然升降 疾病 何由而作乎 稍加精勤則必至於延命却期

삼궁 자연승강 질병 하유이작호 초가정근즉필지어연명각기

得其糟粕 亦未有不安怡令終者也 愛之欲其生 愚常以此 爲諸君子贈

득기조박 역미유불안이령종자야 애지욕기생 우상이차 위제군자증

亦相愛之道也 觀乎此者 恕其狂僭 幸甚

역상애지도야 관호차자 서기광참 행심

 

정기와 풍사는 물과 불 같아서 서로 어울리지 못하므로 정기가 머물러 있으면 풍사는 저절로 달아나서 백가지 맥이 자연스럽게 유통되고 삼궁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게 될 것이니 질병이 무슨 까닭에 생기겠는가. 좀 더 정성을 다하여 수련을 한다면 반드시 수명을 연장하여 죽을 기한을 물리치게 되겠지만 그 찌꺼기만 얻더라도 평안하게 천명을 마칠 수 있으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니, 내가 항상 이 공부법을 여러 군자들에게 전해주는 것도 도한 서로 사랑하는 도인 것이다. 이런 내 마음을 헤아려 나의 분수없는 짓을 용서해 준다면 다행한 일로 생각하겠다.

 

 

謹按 古人云順則爲人 逆則爲仙 蓋一生兩 兩生四 四生八

근안 고인운순즉위인 역즉위선 개일생량 양생사 사생팔

以至於六十四 分以爲萬事者 人道也

이지어육십사 분이위만사자 인도야

 

疊足端坐 垂簾塞兌 收拾萬事之紛擾 歸於一無之太極者 仙道也

첩족단좌 수렴색태 수습만사지분요 귀어일무지태극자 선도야

契 所謂委志歸虛無 無念以爲常 證驗以推移 心專不縱橫

계 소위위지귀허무 무념이위상 증험이추이 심전부종횡

此修仙之第一義也

차수선지제일의야

但立志 貴早 鼎氣衰敗之後 雖百倍其功 難與於上仙之列也

단입지 귀조 정기쇠패지후 수백배기공 난여어상선지열야

 

삼가 생각건대 옛사람이 말하기를 순리로 하면 사람이 되고, 역리로 하면 신선이 된다고 하니,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넷을 낳고 넷이 여덟을 낳고 그렇게 육십사까지 이르게 되어 온갖 일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은 인도이며, 다리를 포개어 단정히 앉아 눈썹은 드리우고 입은 다물고 만가지 어지럽고 번거로운 일을 수습하여 아무것도 없는 태극의 경지로 돌아가는 것은 선도이다. 참동계에 소위 뜻을 버리고 허무로 돌아가서 항상 무념의 상태가 되고 스스로 증험하여 차츰 밀고 나아가서 마음을 다하여 종횡으로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선도수련의 첫째 뜻이다. 다만 수선하려는 사람은 그 뜻을 일찍 세우는 것이 귀한 것이다. 몸의 원기가 쇠약해진 후에는 비록 백배의 공을 들인다 해도 상선의 반열에 들기는 어려운 것이다.

 

 

閉氣

폐기

 

閉氣者 以眼 爲旗幟 氣之升降 左右前後 莫不如意之所之

폐기자 이안 위기치 기지승강 좌우전후 막불여의지소지

 

폐기자는 눈을 깃발로 삼아 기의 오르내림과 좌우전후를 뜻하는 바대로 하지 않음이 없다.

 

然 世人 皆上盛下虛 每患此氣之升 而上下不交

연 세인 개상성하허 매환차기지승 이상하불교

故 務要此氣之降 而在中宮 使脾胃 和暢 血脈 周流而已

고 무요차기지강 이재중궁 사비위 화창 혈맥 주류이이

 

能使血脈 周流 至於任督皆通則延命却期 豈不可必

능사혈맥 주류 지어임독개통즉연명각기 기불가필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대개가 몸의 위쪽은 기가 성하고 아래쪽은 기가 허해서 아플때는 상기가 되어 아래위가 서로 교류하지 못하므로, 늘 기가 아래로 내려가 중국에 있도록 힘써서 비장과 위장이 화창하고 혈맥이 잘 순환하게 하여야 한다.

 

능히 혈맥으로 하여금 두루 돌게하여 임맥과 독맥이 모두 통하게 되면 수명을 연장하고 죽음의 기한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故 修丹之道 必以閉氣 爲下手之方 疊足端手 舒顔和色 垂簾下視

고 수단지도 필이폐기 위하수지방 첩족단수 서안화색 수렴하시

必使神氣 相住於臍下丹田之中 則上部風邪 如雲委霧降 滾滾瀉下

필사신기 상주어제하단전지중 즉상부풍사 여운위무강 곤곤사하

先走於胸腹 得其傳送然後 身體和平 汗氣蒸潤 一身百脈

선주어흉복 득기전송연후 신체화평 한기증윤 일신백맥

周流大遍則一意沖瀜 眼前白雪 紛紛而下 不知我之有形 形之有我

주류대편즉일의충융 안전백설 분분이하 부지아지유형 형지유아

窈窈冥冥 恍恍惚惚 已在於太極未判之前矣 此所謂眞境界 眞道路

요요명명 황황홀홀 이재어태극미판지전의 차소위진경계 진도로

外此 皆邪說妄行耳

외차 개사설망이

 

고로 단을 수련하는 길은 반드시 폐기하는 것으로 시작의 첫걸음으로 하여 다리를 포개고 손을 단정히 하며, 얼굴을 펴서 온화한 빛이 돌게 하고, 눈은 발을 드리운 듯 아래를 보아 반드시 신과 기가 배곱아래 단전 가운데 머물게 하면 몸의 위쪽에 있는 풍사는 마치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내리듯 흘러내려서 먼저 가슴에서 배로 내려가게 된다.

이 길을 얻은 연후에는 몸이 화평해지고 땀이 촉촉하니 나면서 온몸의 모든 맥이 두루 돌게 되면 마음이 텅빈듯하여 눈 앞에 백성이 펄펄 내리는 듯 느껴지고 내가 육신에 깃들어 있는지 육신이 내 속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으며 매우 고요하고 아득하여 황홀한 경지가 자신이 마치 음과 양이 나누어지기 이전의 태극이 싹트기 전의 경지에 있는 것 같을 것이다. 이것이 소위 참된 경계이며 진정한 도의 길이다. 이 밖의 것은 모두 삿된 말이요 망령된 행동이다.

 

 

 

胎息

태식

 

閉氣稍熟 神氣稍定 然後 稍稍推氣 下至腹下毛際 細心推究此氣

폐기초숙 신기초정 연후 초초추기 하지복하모제 세심추구차기

息所從出處 隨出隨入 使一呼二吸 常在其中 而不出於口鼻之間

식소종출처 수출수입 사일호이흡 상재기중 이불출어구비지간

此 所謂在母胎之息 所謂歸根復命之道也

차 소위재모태지식 소위귀근복명지도야

 

폐기하는 요령이 점점 익숙해져서 신기가 좀 안정된 후에는 차차 기를 배밑 털난데까지 밀어내려 이 기식이 어디에서부터 나왔는가를 세심하게 추구하면서 기식에 따라 나오고 따라 들어가는 한호흡 한호흡으로 하여금 항상 그 가운데 있게 하여(현빈일규), 입과 코사이를 나오지 않도록 하면 (항상 한치의 나머지 기운이 입과 코 사이에 있도록 한다)

이는 소위 모태 중에 있을 때의 호흡이니 이른바 귀근복명하는 길이다.

 

故 能胎息然後 此氣柔而和 和而定 至於無呼吸之息

고 능태식연후 차기유이화 화이정 지어무호흡지식

經 云氣定則無呼吸 昔 葛仙翁 每於盛暑 入深淵中 十日乃出

경 운기정즉무호흡 석 갈선옹 매어성서 입심연중 십일내출

其以閉氣胎息也

기이폐기태식야

 

그러므로 태식이 능해진 후에야 이 기가 부드럽고도 온화해지고 안정이 되어 마침내 호흡이 없는 듯한 숨을 쉬게 되는 것이다. 경에 말하기를 기가 안정되면 호흡이 없어진다 하였다. 옛적에 갈선옹이 매년 한더위에는 깊은 연못에 들어가 열흘 만에 나왔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폐기로서 태식을 한 까닭인가 한다.

 

 

 

周天火候

주천화후

 

(화에는 안과 밖, 느리고 빠름이 있다. 수련의 초기에는 기와 혈이 모두 허함으로 폐기를 시작한지 오래지 않아 화후가 일어나기 쉽지만 배꼽과 배 사이에 기가 한동안 흩어지지 아니하면 반드시 따뜻한 기운이 그 사이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에 기혈이 점점 실해지고 화기도 더뎌진다. 또한 화에는 문무진퇴(문화,무화,진화,퇴화)의 법이 있으니 잘 살펴 수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周天火候者不過曰熱氣遍身也 神氣相住於臍腹之間 當此時 若能加意吹噓

주천화후자불과왈숙기편신야 신기상주어제복지간 당차시 약능가의취허

주천화후라는 것은 열기가 온몸을 도는 것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신과 기가 서로 배꼽과 배 사이에 머물러 있을 때 의식을 두어 내부는 것이 능해지면

(이 때에 문무화후와 근양법도가 있으며 또한 진퇴의 법이 있으니 아주 조심스럽게 살펴가며 수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한정시킨 연후에 법대로 잘 진화하면 방광이 불같이 뜨거워지고 좌우의 두 신장이 끓는 물에 삶는 것 같이 뜨거워서, 허리로부터 아래쪽이 평상시와는 달리 시원하게 느껴진다. 만약 화후를 가볍게 하지 못하면 곧 뜨거운 불기운이 온몸에 퍼져 도리어 몸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

 

 

則溫溫之氣 從微至著 自下達上 如花之漸開 所謂華池生蓮花也

즉온온지기 종미지저 자하달상 여화지점개 소위화지생연화야

 

따뜻한 기운이 미미한 상태에서 차츰 뚜렷해지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열기가 이르는 곳이 점점 환하게 열리면서 올라 간다) 마치 꽃봉오리가 점점 피어나는 것 같아서 소위 화지에 연꽃이 피어난다고 하는 것이다.

(신수화지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비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하고 아주 흔들림이 없는 고요한 경지를 돈독히 유지할 때에 쓰는 말이니 바로 이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保守稍久 熱漸生盛

보수초구 열점생성

이와 같은 상태를 오래 간직하고 있으면 열기가 점차 왕성해져서

(이것이 소위 꽃봉오리는 점점 피어나고 감로는 점점 무르익어 간다고 하는 것이다. 이 때에 수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 달콤한 침이 입안에 고여 예천이 되는 것이니 소위 옥장금액이라 하는 것이다.)

 

腹中大開 如同無物 須臾 熱氣卽遍身

복중대개 여동무물 수유 열기즉편신

此所謂周天火候也 苟能運火如法則不至於不可忍耐

차소위주천화후야 구능운화 여법즉부지어불가인내

 

배속이 크게 열려 아무것도 없이 텅빈 것처럼 되면 삽시간에 열기가 온몸에 두루 퍼지게 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주천화후라 하는 것이다. 법도대로만 운화를 한다면 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臍腹之下一寸三分 卽所謂下丹田 與上丹田 相應如響 所謂玉爐

제복지하일촌삼분 즉소위하단전 여상단전 상응여향 소위옥로

火溫溫 頂上 飛紫霞也 上下灌注 如環無端 苟能使此火 溫養不失

화온온 정상 비자하야 상하관주 여환무단 구능사차화 온양불실

 

배꼽아래 한치 세푼의 자리가 곧 하단전인데 상단전(이환궁)과 더불어 소리가 울리듯 서로 응하면 이른바 옥로(단전의 다른이름)의 불은 따뜻하고 정상 이환에 붉은 안개가 피어 날은다고 하는 것이다. 상하단전이 물을 대듯 어울려 끝이 없는 고리 모양으로 둥근 형상을 이룰 것이니 다만 이 단전의 불기운을 따뜻하게 걸러 잃지 아니하여

(하루사이에 자오묘유(쉬지말고 열심히수련하라는 뜻)로 진화를 해야하며 따뜻한 기로 하여금 한숨이라도 진화하지 않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항상 밤낮으로 하루같이 수련하여 십개월이 된 후에야 태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淸明之氣 上結於泥丸宮 仙家所謂玄珠 佛家所謂舍利 有必然之理

청명지기 상결어이환궁 선가소위현주 불가소위사리 유필연지리

至於成道與否 在人誠如何耳 但早達爲貴 抑又聞之 所謂以火煉藥

지어성도여부 재인성여하이 단조달위귀 억우문지 소위이화연약

 

청명한 기가 위로 올라 이환궁에 응결한 것이 선가에서 말하는 현주요, 불가에서 말하는 사리가 되는 것이니 이것에는 필연적인 이치가 있다. 성도하느냐 못하느냐에 이르러서는 각자의 정성여하에 달려있는 것이며 다만 일찍 달성하는 것이 귀한 것이다.

 

 

 

以丹成道 不過以神御氣 以氣留形 不須相離 術則易知 道難愚

이단성도 불과이신어기 이기유형 불수상이 술즉이지 도난우

縱然愚了 不專行 所以 千人萬人 學 畢竟 終無一二成

종연우료 부전행 소이 천인만인 학 필경 종무일이성

故 凡學者 以誠爲貴

고 범학자 이성위귀

 

문득 듣자하니 이른바 화로서 약을 고으며 단으로써 성도한다는 말은 신으로서 기를 제어하고 기로써 신을 형체에 머물게 하여 모름지기 서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술은 알기 쉬우나 도는 만나기조차 어렵고 비록 우연히 만났다 하더라도 전심전력으로 행하지 아니하면 천명, 만명이 배워도 한두 사람이 성공할까말까 하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정성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又詩曰 正氣常盈腔裏 何妨燕處超然 達摩 得胎息法 故 能面壁觀心

우시왈 정기상영강리 하방연처초연 달마 득태식법 고 능면벽관심

黃庭經 曰 人皆飽食五穀精 我獨飽此陰陽氣 以此二詩 觀之則辟穀

황정경 왈 인개포식오곡정 아독포차음양기 이차이시 관지즉벽곡

專由胎息 苟能辟穀 獨飽此陰陽氣則地戶閉 天門 開

전유태식 구능벽곡 독포차음양기즉지호폐 천문 개

豈不可平路登仙乎

기불가평로등선호

 

또 시에 말하기를 “정기가 항상 몸 속에 가득하면 한가한 곳에서 초연하게 지낸들 거리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하였다. 달마선사도 태식법을 얻었으므로 능히 면벽하여 관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황정경에 말하기를 “사람들은 모두 오곡의 정기로 배를 불리나 나는 홀로 이 음양의 기운으로 배를 불리네!”하였다. 이 두시를 가지고 보건대 벽곡은 오로지 태식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진실로 능히 벽곡을 하여 홀로 음양의 기운을 포식할 수 있다면 땅의 문은 닫히고 하늘의 문은 열릴 것이니 어찌 평지에서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지 못하겠는가?

 

 

 

右三條 雖各立名 非今日 行一條 明日 又行一條 其工夫

우삼조 수각입명 비금일 행일조 명일 우행일조 기공부

專在於閉氣中

전재어폐기중

但工夫 有淺深 等級 有高下 雖變化飛昇之術 皆不外此三者

단공부 유천심 등급 유고하 수변화비승지술 개불외차삼자

唯其誠耳

유기성이

 

오른쪽의 세 조목은 비록 각자의 이름을 붙이기는 하였으나 오늘 한 조목을 행하고 내일에 또 한 조목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부는 오로지 폐기하는 중에 있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다만 공부에는 깊고 얕음이 있고, 등급에는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이니 비록 변화하여 하늘을 나는 술법이라 할지라도 모두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며 오직 배우는 이의 정성에 달려있을 뿐이다.

 

 

 

<법분십육>

法分十六 階分爲九 階之九 則非初學者之容易理會處 故留待後日 先述法分十六 便于初學者云耳 

법분십육 계분위구 계지구 즉비초학자지용이이회처 고유대후일 선술법분십육 편우초학자운이  

 

[해석] 법은 16으로 나누고 계제는 9로 나누는데 9가지의 계제는 초학자가 용이하게 이해할 수 없는 곳이므로 후일 로 미루고 먼저 초학자의 편의를 위하여 법을 16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1) 第 一  

靜室端坐 潛心修鍊 使無念無想

정실단좌 잠심수련 사무념무상  

 

[해석] 고요한 방에 단정히 앉아 마음을 가라앉혀서 무념무상하도록 한다.  

[주해] 초심자가 가만히 앉아 있어 보면 아무 생각을 안하려고 하여도 별별 생각이 다 떠올라 무념무상(아무것도 생각지 않음)이 되지를 않는다. 여기서 무념무상은 정좌시 잡생각을 하지 말고 무타념무타상(다른것은 생각지 않음)으로 호흡에만 염을 두어 수련하라는 의미이다.  

 

(고요한 방에 단정히 앉아 마음을 가라 앉히고 수련을 하되, 딴 생각 없이 번뇌를 이겨내고 괴로움을 참아 내야 한다.

취침 전이나 이른 아침에 매일 1시간 이상씩 하되, 이 법法 수련에 필요한 총 정좌靜坐시간은 20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처음 배우는 사람이 호흡수련을 시작하자면 제일 먼저 마음의 안정을 연습해야 한다.

즉 묵좌식상默坐息想이 이것으로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조건이지만, 평시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던 사람도 막상 무슨 공부를 해보자면 아무 소용없는 별별 생각이 다 나서 정신의 안정을 방해한다.

고로 이 방해점을 먼저 제거하지 않고서는 귀중한 시간을 소비할 우려가 있어서 본격적인 호흡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호흡법의 호흡도 하지말고, 그저 고요히 앉아 모든 생각을 쉬는 것을 약 1주일(총 정좌 시간 수:20시간, 1일 1시간 이상씩)가량 해 보라는 것이다.

호흡을 평상시 호흡대로 하고 여기서 망상이 얼마나 일어나며 얼마나 줄어드는지 실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연정원 호흡법 입문의 제 1차 관건이다. )

 

 

(2) 第 二  

徐徐吸氣 充滿胸肺 徐徐而呼 呼之吸之 自然無滯

서서흡기 충만흉폐 서서이호 호지흡지 자연무체  

 

[해석] 천천히 숨을 들이쉬어 가슴과 폐에 가득 채우고 천천히 숨을 내쉰다.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자연스럽게 하여 막힘이 없게 한다.  

[주해] 쉴 수 있는 만큼 다 들이쉬고 내쉬고 하면 금방 숨이 차서 처음하던 호흡을 계속 지속할 수가 없게 된다. 쉴 수 있는 만큼 다 쉬지 말고 들이쉬는 것과 내쉬는 것에 약간씩의 여유를 두어 호흡하도록 한다.  

 

(서서히 기운을 들어마시되 가슴에 충만하도록 하고, 역시 천천히 기운을 내쉬되,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자연스레 하여 걸림이 없도록 순하게 하라.

이때 입은 다물고 코로만 호흡하여야 한다.

보통사람의 호흡이 혹은 길고 혹은 짧은 경우가 있으나, 각자의 평상시 호흡하는 시간대로 하되, 다만 여기서 가슴에 충만하도록 기운을 들이 마신다고 하여 너무 무리하게 시간을 연장시켜 빡빡한 상태로 숨을 몰아가지 말고 평탄하게 호흡할 일이요, 시간은 역시 아침·저녁으로 1시간 이상씩 정좌해서 총 연습시간이 30시간이면 족하다.)

 

 

(3) 第 三  

徐徐呼吸 時間均一 少無長短

서서호흡 시간균일 소무장단  

 

[해석] 천천히 호흡하되 들이쉬는 시간과 내쉬는 시간이 균일하여, 길고 짧음이 없도록 한다.  

 

(서서히 호흡하되 시간이 균일均一하여 조금도 길고 짧음이 없도록 하라.

이것은 조식법을 연습하는 것인데 역시 각자의 평상시 호흡시간대로 호흡하며,

1호흡, 2호흡, 3호흡을 될 수 있는 대로 균일하게 호흡하라는 것이다.

이 법(法)을 연습하자면 마음만으로 균일하게 하기란 극히 곤란하니, 시계를 가지고 똑같이 재가며 호흡하되 조금씩 시간을 연장시키도록 한다.

즉 보통사람으로서 평균호흡이 3초내지 4, 5초라면 자신의 평소 호흡보다 1, 2초 정도씩 늘려 보라는 것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각 2시간씩, 하루 4시간씩 1개월(총 연습시간 120시간 이상)을 경과해야 한다.

(1호흡 10초 내외))

 

 

 

(4) 第 四  

綿綿呼吸 推至下腹 少無强忍之態 時間稍長

면면호흡 추지하복 소무강인지태 시간초장  

 

[해석] 가만히 끊이지 않는 호흡을 아랫배에 슬그머니 내려 쉬되 조금도 억지로 참는 일이 없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호흡하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난다.  

[주해] 여기에 나오는 '추(推)'자를 잘못 이해하면 힘으로 밀게 되는 경우가 발생되는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 한다. 자연스럽게 하면 기운이 저절로 내려간다. 억지로 내리밀면 단전보다 더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만 하면 배꼽 아래 단전 밑으로 더 내려가지는 않는다.  

 

(가늘고 고르게 면면한 호흡으로 아랫배까지 기운을 밀되, 조금도 억지로 하려함이 없이 호흡시간을 늘리도록 하라.

자신의 호흡시간에 맞게 조절을 하여 1호흡, 2호흡이 균일해지고 시간이 점점 길어지거든 호흡을 아주 가늘게 해서 가슴이 충만하도록 기운을 들이 마시되, 그 여력餘力으로 하복부까지 기운을 조금 밀어보면 알게 모르게 호흡이 연장된다.

이때 하복부로 내려가는 기운을 절대로 무리하게 밀거나 참지 말 것이며, 평이平易하게 호흡을 해도 연습만 그치지 않는다면 하루 4시간씩(아침·저녁 2시간씩) 1개월이면 보통 정좌시간靜坐時間중 호흡이 1호흡당 20초 전후는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무리하게 하복부에 힘을 쓰면 소화불량 등의 이상이 생겨 불편하니, 인내할 수 있는 한도에서 연습하되,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여기서 정신이 조금 안정安靜되면서 부지중 정신적 유쾌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요,

호흡呼吸만은 조식調息이 된다.)

 

 

(5) 第 五  

下腹之充氣 稍稍左推 不知不識間 似有左行之形 漸至無難左推

하복지충기 초초좌추 부지불식간 사유좌행지형 점지무난좌추  

 

[해석] 아랫배에 가득 찬 기운이 조금씩 조금씩 왼쪽으로 밀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왼쪽으로 가는 행적이 있는 것 같다가 점점 무난하게 왼쪽으로 쫙 밀려간다.  

[주해] '추(推)'를 기운이나 의식으로 미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된다. 물그릇에 물을 부으면 물이 다 차서 넘어가듯이, 단전에 기운이 차서 넘어가도록 두면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밀리게 된다. 억지로 밀면 안된다. 이후에 나오는  '추(推)' 나 '인(引)', 모두 기운이 차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되 제 행로를 벗어나지 않게 하 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기운이 왼쪽으로 나갈 때 한번에 쫙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처음에 왼쪽에 무언가가 있는 듯 없는 듯 하 다가 수련을 거듭하면 행로가 분명해지면서 좌협(左脇 : 왼쪽 갈비뼈 밑)에 기운이 차이게 된다. 왼쪽으로 나갈 때 쫙 밀다가는 기운이 왼쪽으로 가서 가만히 제자리(좌협)에 머물지 않고 뒤로 획 지나가게 된다. 억지로 밀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만히 호흡을 하면 기운이 갈 자리까지만 가서 그 행로가 그치게 된다. 이 단계의 현상은 일반적으로 조식으로 30초 내외 정도에서 이루어진다.  

 

(아랫배에 가득 찬 기운을 조금씩 조금씩 좌측으로 밀면 부지불식간에 좌측으로 움직이는 형체가 있음을 느끼게 되며 점차 무난하게 좌측으로 밀 수 있게 되리라.

이것이 통일규(通一竅:현빈일규를 통함)라는 것인데, 호흡하는 기운이 폐에 충만해서 하복부로 내려보낸 다음. 그 기운이 하복부에 가득차면 이것을 좌협(왼쪽 갈비뼈)아래로 보내는 것이 [제 5 법]으로서, 장시간을 연습해야 아랫배에 충만하였던 기운이 좌협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본인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추기법推氣法의 시작이요, 이 좌추공부左推工夫가 성공된다면 비로소 호흡법에 입문했다고 볼 수 있다. 하복부로 기운을 내려 보낸후, 그 아랫배의 기운이 충만해짐을 기다려 다시 좌측으로 추기推氣되기 시작한다면, 이는 호흡법의 최악의 관문을 통과한 셈으로서 여기까지 진척되기까지는 사람에 따라 시간이 동일하지 않다.

이 단계에 오면 정신이 아주 쾌락해지며 호흡이 부지중에 아주 가늘어지고 완전조식完全調息이 되어 시간도 10초에서 12초의 연장을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정좌시에 간간이 현상現狀이 조금씩 될 듯 한데, 여기서는 절대로 뜻을 두지 말고 호흡에만 전심전력全心全力하여야 한다.)

 

 

 

(6) 第 六  

充分左推後 引之左上至命門 路逕分明

충분좌추후 인지좌상지명문 노경분명

 

[해석] 충분히 왼쪽으로 간 후에 왼쪽 위로 올라가 명문(1)에 이르게 되며 행로가 분명해진다.  

[주해] (1)명문(命門) : 가슴 아래 명치 부분

좌협에 이르러서도 밀지 말고 자연스럽게 조식만 해야지, 거기서 밀게 되면 기운이 뒤로 빠지든가 아래쪽 다리로 빠지든가 위로 빠지든가 하는 일이 생긴다. 힘을 주거나 밀지 말아야 한다. 의식적으로 힘을 주거나 밀지 않는다 하더라도 호흡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로 하거나 쉴 수 있는 호흡보다 더 쉬어 무리가 되면 호흡에 힘이 들어가게 되며 또한 기운이 밀리게 되어 기운이 제 행로를 벗어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자신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호흡이 어느 정도인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알 수 있게 되는데 첫번에 대개는 무리가 되는 줄 모르고 무리한 호흡을 하게 된다. 여유 있는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식만 잘하면 자연 좌협이 꽉 차게 되고 부지 중에 자리를 떠서 조금씩 조금씩 명문으로 올라가게 된다.  

 

(충분히 좌측으로 기운을 밀은 후에 그 좌협 아래에 기운이 충만해지거든 명문(명치부분)으로 끌어 올리되, 경로(다니는 길)를 분명케 하라.

이것은 [제 5 법]을 완전 습득한 후에 비로소 그 좌추左推된 기운을 다시 좌상부左上部로 밀어서 명문에 이르도록 추기推氣하는 것인데, 기운이 다니는 부위만 조금 다를 뿐, 그 호흡법은 [제 5 법]과 동일하다.

다만 추기推氣는 마음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기합일神氣合一하여 추기推氣하고, 아주 그 다니는 길을 자신이 확연히 알 수 있도록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사람의 경력으로 보아 1개월이상 소요된다. )

 

 

 

 

(7) 第 七  

引氣自六而 右推至臍脇間右部 漸漸路熟 少無呼吸之苦

인기자육이 우추지제협간우부 점점노숙 소무호흡지고  

 

[해석] 명문까지 올라온 기운이 실해지면 우로 밀려 제협간(1)의 오른쪽에 이른다. 행로를 숙달시키되 호흡에 조금도 고통이 없도록 자연스럽게 행한다.  

[주해](1) 제협간(臍脇間) : 배꼽과 옆구리 사이.

제협간 우부는 우협을 말하는 것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좌협과 좌우로 대칭되는 위치가 된다.  

 

(명문에서 충만하게 모인 기운을 이번에는 오른쪽 갈비뼈 아래 부분으로 밀어 내려서, 그 기운이 다니는 길을 점점 숙달되게 하여 조금도 호흡하는데 고통스러움이 없도록 하라.

이것은 하복부에 충만시켰던 호흡을 좌부左部로 추기推氣해서 그 기운을 명문까지 추기인상推氣引上하고 또 명문에서 추기인하推氣引下하여 우협부(배꼽에서 우측으로 평행선을 연결하여 오른쪽 갈비뼈 아래와 맞닿는 부분)까지 오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 법法 역시 추기법推氣法의 일부로서 이 추기법을 추진하고 성공시키는 원동력은 전적으로 조식調息에 있으니, 모든 학인學人들에게 조식법이야말로 수련상修鍊上의 백난百難을 극복시키는 비결이 됨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여기까지 연습이 된다면 추기推氣되는 노정路程이 아주 분명하게 되고, 호흡시간도 1호흡에 40초 이상 되어야 하나, 호흡하는데 조금도 인내하는 고통이 없고 순순順順하게 조식이 되는게 보통이다. )

 

 

(8) 第 八  

自七而引氣下腹部 吸入至臍

자칠이인기하복부 흡입지제

左引至左脇下 左推上至命門 右引下至右脇下 引右而更推下至下腹

좌인지좌협하 좌추상지명문 우인하지우협하 인우이갱추하지하복  

 

[해석] 오른쪽 제협간에 밀려온 기운을 아랫배에 끌고 단전에 빨아들인다. 그리하여 코로 들이쉰 기운이 단전에 이르고, 왼쪽으로 움직여 좌협에 이르고, 왼쪽 위로 움직여 명문에 이르며,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 우협에 이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 하복부까지 내려가게 된다.  

[주해] (8)까지가 소주천의 행로를 터득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소주천(小周天) : 들이쉰 기운이 단전-좌협-명문-우협-하복부로 해서 다시 단전을 통해 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한바퀴 돌아가는 것을 소주천이라고 한다.    

 

(우협부右脇部에서 충만해진 기운을 하복부下腹部로 내려 보낸다.

호흡은 배꼽 좌측으로 기운을 들이마시되 좌측 갈비뼈 아래로 내려 보내고, 그것을 명문으로 끌어 올리며, 다시 오른쪽으로 밀어 내리되 오른쪽 갈비뼈 아래로 보낸 후, 여기서 다시 아랫배 쪽으로 기운을 밀어 보내는 것이다.

이것이 연정호흡법硏精呼吸法 수련요지修鍊要旨인데, 비록 8법으로 나누었으나, 1법에서 8법까지 어느 관절에서 반드시 경계境界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기 편리하도록 형식상으로 나누어 놓은 것인데, 처음 배우는 이들을 위한 부득이한 고충임을 살펴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이상의 [연정 8법]은 호흡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방식으로서 제일 먼저 기운을 흡입하여 폐엽肺葉을 충만시키고, 그 여력餘力을 하복부下腹部로 심호흡深呼吸을 하고, 이것이 충분히 되거든 유의적有意的으로 그 충만된 기운을 좌복부左腹部로 보내 보고, 이것이 여의如意할 때에 비로소 그 추기推氣의 행선行先을 명문命門으로 인상引上시키고, 이것이 충분하다 볼 때 우복부右腹部로 추기推氣시켜서 호흡시간이 상당히 연장되게 하고, 그 다음으로 또 그 흡입된 기운을 하복부로 추기시키는 것이 이 수련법의 원리원칙原理原則이다.

이상을 오행연기법五行鍊氣法이라고 한다.

이밖에 상기上記한 8법 외에 더욱 높은 공부의 향상을 위하여 다시 8법을 덧붙여 학인學人들의 편의를 도모코자 한다. 갱정更定한 8법 역시 조식법調息法으로 일관된 호흡수련법이며, 이상의 16법이 모두 초학자를 위한 것이요, 이 16법을 완전 습득함으로서 연정학인硏精學人의 자격을 자타가 공인하게 되는 것이다.

총 16법중 후8법은 기초수련법 습득자들의 진보적 재훈련으로서 자기의 실력을 양성養成시키는 요결要訣이다.)

 

(9) 八 之 一  

推引法 不脫定規 雖間間 或左或右 或上或下例也

추인법 불탈정규 수간간 혹좌혹우 혹상혹하예야  

 

[해석] 추인법은 정규행로를 이탈하지 않게 한다. 간간이 좌우상하로 이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보통 있는 일이다.  

[주해] 수련시 마음이 급해지든가, 답답한 마음이 들든가 하면 기운이 제 행로대로 움직이지 않고 행로를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것은 급한 마음에 순조로이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커다란 고장이 난 것이 아니고 통상있는 일이므로 별 염려할 것이 없고, 답답한 마음이나 급한 생각을 버리고 조식을 잘 하면 된다.  

 

(추인법推引法은 정규定規를 벗어나지 않되, 호흡추기呼吸推氣가 비록 간간間間이 혹좌혹우혹상혹하或左或右或上或下하나 이것은 상례常例요, 병病이 아니다.

앞서 서술한 [연정 8법]에서 습득한 것을 재훈련하는 과정인데, 그 추기推氣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 방향이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서 좌우상하로 어지러이 진행하나 이것은 연습 중 보통 일어나는 일이요, 병적인 현상은 결코 아니다.

다만 학인學人으로는 일층성의一層誠意를 더할 뿐이요, 낙망落望을 해서는 안된다.

학인들이 이 자리에 와서 중도개로中途改路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이것은 정신계精神界에서 학인들의 성불성誠不誠을 시험하는 일종이라고 보아야 옳다.

일슬지공一膝之功을 가하면 [팔지일(八之一)] 경계境界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연습기간은 전공자면 일주일이면 충분하나 틈틈이 공부하는 수련학인이라면 이것도 일개월 정도는 경과해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혹자는 [팔지일(八之一)] 경계境界를 밟지 않고 순조로이 나가는 학인들도 종종 보았으나 이것은 예외이며, 이 경계는 밟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경우다.

이 자리에 오자면 호흡시간은 최소한 정좌시 일호흡一呼吸)간이 50초는 되어야 한다.

선천적으로 폐가 큰 학인이라면 55초는 가능할 것이다.

이 경계에서는 정신일치精神一致로 혜광慧光이니 도전(導前:앞을 인도함)할 수 있는 것이나, 효능을 먼저 말할 필요가 없고, 다만 수련하는 방식만 기록하기로 한다. )

 

 

(10) 八 之 二  

推引漸至基規 或上或下 或左或右之方向漸息

추인점지기규 혹상혹하 혹좌혹우지방향점식  

 

[해석] 추인이 점점 법대로 잘 되어서 상하와 좌우로 이탈하는 경우가 점점 그치게 된다.    

(추인推引이 점차 그 정규定規에 이르고 혹상혹하혹좌혹우或上或下或左或右의 방향이 점식(漸息:점차 사라짐)하리라.

이것은 정신精神의 점차적漸次的 안정安定을 말하는 것이다.

수련법은 [팔지일(八之一)]과 동일하나, 그 급수級數가 좀 진보進步되었을 뿐이다.

기간은 역시 [팔지일(八之一)]과 대동소이하다.)

 

 

(11) 八 之 三  

推引而如法 而左右上下之往來 漸漸不現

추인이여법 이좌우상하지왕래 점점불현  

 

[해석] 추인을 법대로 할 수 있어서 좌우나 상하로 왕래하는 경우가 점점 나타나지 않는다.

(추인推引이 여법(如法:법도에 맞음)하여, 상하좌우로의 왕래가 점점 나타나지 않으리라. 학인들이 이 경계에 오는 데는 다만 호흡법에 조식調息이 잘 되고, 폐기閉氣가 잘 이루어지면 족하다.

선술先述한 8법은 호흡법의 원리原理요, 지금 서수해 나가는 8법은 호흡을 배워 점차적으로 순수純粹해져가는 경로를 의미하는 것이다.

기간은 [팔지일八之一]과 거의 동일同一하다. )

 

 

 (12) 八 之 四  

推引向位確定 吸氣時間稍長

추인향위확정 흡기시간초장  

 

[해석] 추인하는 방향과 위치가 확정되어 숨을 들이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주해] 여기까지 오자면 조식으로 1분이 조금 넘게 된다. 흡기시간이 길어진다고 하여 들이쉬는 숨만을 너무 길게 쉬어서는 안된다. 역시 이 때에도 내쉬는 숨의 길이와 같게 되도록 해야 한다.    

 

(추인推引의 향위(向位:향하는 위치)가 확정되고 흡기吸氣시간이 점점 길어지리라.

이것은 풍정파식(風定波息:바람이 멎고 물결이 잦아짐)해서 정신통일精神統一이 여의如意해 진다는 것이다.

수련기간은 역시 타법他法과 동일하다.

호흡시간이 점점 길어져서 정좌시 일호흡 60초 이상은 될 수 있다.

이 경계에서 오는 현상은 많으나, 이것은 학인들 자신이 체험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미룬다. )

 

 

(13) 八 之 五  

推之引之 綿綿不絶 鼻間呼氣 少無停滯

추지인지 면면부절 비간호기 소무정체  

 

[해석] 추인하는 것이 면면히 끊어지지 않으니 코로 내쉬는 숨도 역시 조금도 멈추거나 막히지 않는다.    

 

(추지인지(推之引之:밀고 당기는 것)를 면면부절(綿綿不絶:가늘면서도 끊어지지 않음)하고 비간鼻間에 호흡이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으리라.

이 정도에 이르면 정좌시에는 거의 무아無我) 되어 회광반조回光返照가 얼마든지 된다.

그러나 이것을 신기神奇하게 여겨서 호흡수련에 털끝만치라도 정체停滯가 있다면, 백번적공百番積功이 귀허(歸虛:소용 없게 됨)하는 것이니, 이곳에 온 학인들은 가일층加一層 전심전력全心全力하고 호흡수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경계가 가장 애로가 많은 자리이다. )

 

 

(14) 八 之 六  

推引之氣幅漸厚 吸氣之時間漸長

추인지기폭점후 흡기지시간점장  

 

[해석] 추인하는 기의 폭이 점점 두터워지고 들이쉬는 숨의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주해] 기운이 움직이는 통로가 처음에는 가늘지만 수련을 거듭하면 그 굵기가 굵어지게 된다.    

 

(추인기推引氣의 폭이 점점 두터워지고 호흡시간吸氣時間도 점차 길어지리라.

[팔지오법八之五法]과 거의 동일한 법인데, 추인법推引法은 거의 완성完成에 가깝고 호흡시간이 초인적超人的 경지境地에 왕래往來하게 된다. )

 

 

(15) 八 之 七  

推引方向 不踰規矩 自然合法 少無强推强引之態

추인방향 불유규구 자연합법 소무강추강인지태  

 

[해석] 추인방향이 제 행로를 벗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법에 맞아서 조금도 억지로 밀고 끄는 일이 없게 된다.  

 

(추인방향推引方向이 정규定規를 벗어남이 없이 자연自然으로 합법合法하되, 조금도 강추강인지태(强推强引之態:억지로 밀고 당기는 형세)가 없으리라.

여기까지 와서 호흡법呼吸法 초계단初階段 합격合格이 되는 것인데, 이 정도로 그치면 불퇴전不退轉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의 시간이 줄어지면 역시 그 단계段階가 강등降等이 되는 법이라 더욱 주의注意하고 진보進步되어야 한다.

이 경계에 오면 정좌하고 있을 때나 행주좌와行住坐臥에 하시何時를 물론勿論하고 자연적自然的으로 추인법推引法이 행해지고, 유의무의有意無意에 관계없이 강행强行하지 않아도 쉽게 된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일정 수련기간이 없고 장기적長期的 불휴태세不休態勢로서 공부에 임해야만 할 것이다. 정진精進하면 정신계精神界의 초등학교 졸업 대우를 받을 수 있다. )

 

 

(16) 八 之 八  

推之引之左右上下任意行之

추지인지좌우상하임의행지  

 

[해석] 추인을 좌우나 상하로 어디로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다.  

[주해] 기운을 마음대로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 아니라 호흡 돌아가는 끄트머리를 손에 다 보낼 수도 있고 앞이나 뒤 로 몸 어느곳이나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호흡이 코로 들어가서 폐에 들어갔다 나가는 것이지 어떻게 발이나 손으로 갈 수 있는가 하겠지만 이 경계에 이르러 실제로 해보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 공부가 되면 몸 한쪽의 기운을 다른 한쪽으로 모아 한쪽으로 들 수 있는 무게의 두 배를 들어 올릴 수도 있게 된다. 이러한 것을 해보는 것은 관계 없으나, 기운을 남에게 주어 병을 고친다든가 하는 것은 행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에 빠지면 여기서 더 공부를 나가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빠지게 된다. 이 부근이 초계의 경계로 여기서 조금 더 수련정진하면 계제에 오르게 된다.      

 

(추지인지推之引之에 좌우상하를 임의행지(任意行之:뜻대로 다님)하리라.

이 경계는 정신계精神界의 초등과 졸업자로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는 현상現狀으로 상급上級에 아직 진입進入은 안했으나, 초등과 졸업으로는 우수한 자의 정신단련방식精神鍛鍊方式을 의미한다.

여기까지를 보통사람들의 수련도정修鍊道程으로 기록해 보는 것이요, 그 다음은 누구든지 스스로 수련할 수 있고 각자의 성력여하誠力如何로 진보進步의 지속遲速이 있다고 본다. )

 

以上 爲初學者述經驗數條于上

이상 위초학자술경험수조우상  

鳳宇知罪謹書 봉우지죄근서  

[해석] 이상은 초학자를 위하여 경험을 여럿으로 나누어 말한 것이다.  

봉우 삼가 적다.  

 

("이상으로 《연정16법》을 집필하는 방식은 타인他人의 예例를 버리고 내가 직접 경험한 바에 국한局限하여 정북창鄭北窓선생의 용호결龍虎訣을 주主로 하고 기록한 것임을 밝혀둔다.

이상에는 원상결을 참고하여 보면서 오래오래 수련해 가면 다른 곳에서 길을 물을 필요가 없게 되고 자성으로 앞의 빛을 밝게 비추어 점점 태식胎息으로 진입進入하게 되리니, 어찌 성인이 가신 지 오래된 것을 걱정하며 어찌 수련이 어렵다고 근심하겠는가.

오로지 장부丈夫의 비상非常한 힘을 내어서 성심성의誠心誠意로 자강불식自强不息하노라면, 부지불식지간에 엄연한 법계法界의 일중진一重鎭이 되리라.

이밖에 상세한 것은 동호동고자同好同苦者를 다시 기다려서 얼굴을 맞대고 일러줄 것이요, 구계법론九階法論은 뒷날 다시 서술하기로 한다."

무진년戊辰年 5월 5일, 여해如海 지죄근서우신야知罪謹書于莘野.

(서기 1928년 5월5일, 계룡산 신야(상신리)에서 여해는 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