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혈 내분비계

어혈방, 주담방(사암침)

초암 정만순 2017. 1. 18. 11:46



어혈방, 주담방




■ 肺正格의 변용 ■

 

肺正格 역시 여러 개의 변용방들이 제시되어 다양한 병증에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상에서 운용되는 빈도수도 높습니다. 이번 회에는 중요한 두 가지 치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가. (肺系)瘀血方

 

太白, 太淵 보; 曲池, (外關) 사

 

* ‘太白, 太淵 보’는 肺正格의 일부입니다. ‘肺朝百脈’하고 營(血)의 운행은 肺氣의 운행에서 비롯되므로 肺氣의 운행불리는 혈의 운행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肺氣의 선통에 의한 宗氣의 운행은 營(血) 순환의 전제 조건이 됩니다.

따라서 肺正格의 변용으로 血證에 대처한다는 것은 宗氣를 추동시켜 脈中에서 영혈의 흐름을 정상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혈은 혈이 맑지 않아서 凝滯不行하는 脈의 병입니다.

 ‘氣爲血師’라 하였듯이 ‘太白, 太淵 보’의 배합은 肺氣를 선통시켜 營(血)을 운행시키는 한편 潤하는 작용을 통해 굳은 것을 부드럽게 해주어 결과적으로 혈맥의 운행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으로 운용될 수 있습니다.

 

* 曲池를 사하여 太陰經과 표리를 이루는 陽明經을 제어하였습니다.

 사암침법에서 표리관계를 이용한 몇 안 되는 치법으로서 陽明經을 제어하여 太陰經의 순환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曲池는 肺經의 非天符要穴입니다.

어혈의 치료원칙은 活血?瘀生新이므로 결과적으로 潤燥작용을 통해 活血을 돕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外關은 관용적으로 많이 사용되나 출처가 불명하며 瘀血方에 필수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瘀血方이 어혈증을 대상으로 운용되는 만큼 그 적응증도 매우 다양합니다.

 

⇒ 근골격계 질환 : 타박이나 외상으로 인한 손상, 기능장애 등 과거의 육체적 손상 여부가 중요한 정황 근거가 됩니다.

다만 이러한 경력만으로 어혈증을 진단하는 정황근거일 뿐 확진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특히 타박이나 관절 염좌의 초기에는 체액이 정류하고 부종이 발생하는 濕鬱이 주가 되기도 하므로 이 경우 일괄적으로 어혈증으로 규정지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순환기계 질환 : 宗氣 추동력 저하에서 유발되는 말초 순환계의 장애에도 운용될 수 있습니다.

⇒ 생식기계 질환 : 여성의 골반강내 병증에도 많이 운용됩니다. 그러나 골반강내 병변은 肝鬱의 병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肝經을 다스려야할 때와 구분해야 합니다.

⇒ 출혈성 질환 : 혈맥에서 벗어나 있는 혈은 어혈이 됩니다. 사암은 咳血증의 치법으로 瘀血方을 제시하였습니다.

 

* 한편 어혈이 정류하게 되면 복진상 臍傍痛, 少腹急結, 少腹滿과 같이 주로 배꼽 주위나 하복부에서 저항, 압통, 종괴 등이 나타납니다.

이를 목표 삼아 (肺系)瘀血方을 운용할 수도 있지만 어혈증은 肝鬱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많으며 그 이상이 골반강인 하복부에서 반영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瘀血方은 구성상 宗氣의 순행을 주도하는 肺經을 통해 어혈을 다스리도록 되어 있으므로 엄밀하게 보자면 肝鬱이나 積熱로 유발된 어혈증을 다스리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大黃牧丹皮湯, 抵當湯, 桃核承氣湯證과 같은 大黃증을 수반하는 경우에도 (肺系)瘀血方의 작용은 약하거나 미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 글쓴이의 소견으로는 宗氣의 추동력 이상에서 기인하는 어혈증은 주로 동맥 순환의 부전과 관련된 병증이 많으며 그 이상은 주로 대동맥이나 그 분지가 복부를 관통하는 부위에서 반영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難經』에서 肺病의 內證으로 “臍右有動氣, 按之牢若痛”이라 하였으므로 제반 어혈의 징후를 나타내면서 배꼽의 오른쪽에서 저항, 압통, 종괴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 (肺系)瘀血方을 운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나. 酒痰方

 

太白, 太淵 보; 大敦, 隱白 사

 

* “음식이 소화가 안되며 또는 술 마신 후에 차를 많이 마셨거나 술 마신 다음날 식욕이 없고 신물을 토하는” 酒痰證의 치법으로 제시되었는데 실제는 肺正格과 脾正格의 병용입니다.

『明醫雜著』에서 “若老痰, 飮酒之人多有之, 酒氣上升爲火, 肺與胃脘皆受火邪, 故鬱結而成”이라 하였듯이 술에 의해 유발된 화는 肺에서 정상적인 진액의 생성을 방해하고 담을 조장합니다.

따라서 肺正格을 기본으로 삼아 脾精이 肺로 상승하여 진액이 정상적으로 산생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그리고 脾正格의 ‘大敦, 隱白 사’를 취하여 술에 의해 脾氣의 손상과 그에서 유발된 木鬱의 상태를 개선시키고자 하였습니다.

 

* 酒痰方은 일단 음주후 숙취로 인한 두통, 頸項强, 속쓰림, 메스꺼움, 구역, 大便不爽, 泄痢下重, 치질 등에 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잦은 음주로 인한 만성 질환에도 운용됩니다.

 

* 酒痰方은 코의 혈관이 확장되어 붉게 된 증후인 準?에도 운용됩니다. 準?는 보통 혈열이 오랫동안 肺에 들어가 발생한 것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음주나 습열지물의 섭취에 의해 유발됩니다.

그러나 이에 의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코나 얼굴에서 나타나는 혈관 확장증이나 비강내의 충혈이 심한 코막힘에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코는 肺之竅이면서도 얼굴 중앙에 위치하여 脾에도 배속되기 때문에 肺正格과 脾正格의 병용인 酒痰方은 코의 병증을 다스리기에 적절함을 알 수 있습니다.

 

* 한편 黃元御는 『素問縣解』에서 “入五藏則脾土下陷, 肝木抑?, 少腹滿閉塞, 下爲?泄, 久爲腸?不斂也”라 하였는데 이는 과민성대장 증후군의 병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근거하면 脾氣를 상승시켜 肝氣의 울체를 해소하는 것이 치법이 되는데 酒痰方은 구성상 이를 다스리기에도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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