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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차

초암 정만순 2014. 1. 28. 14:27

 

자연음식 이야기 - 봄꽃차 

 

복숭아꽃, 얼음물 담근 후 얼굴 팩…기미에 좋아

 
 
 
 
봄에 피는 꽃으로 만든 차는 봄의 화사함을 찻잔에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하다. 봄꽃이 차례대로 피는 4, 5월이 꽃차를 준비하는 최적의 시기이다. 봄의 향을 즐길 수 있는 꽃차 이야기를 이어간다.

 

◆조팝나무꽃차

목상산(木常山)이라 하는 이 꽃은 튀긴 좁쌀 같은 모양이 한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고 조팝나무꽃이라 한다. 꽃의 향기가 좋고 달콤하여 주변에 항상 벌들이 모여든다. 4월 중순에서 5월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주변 야산에 긴 가지를 늘어뜨려 화사하게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민간요법으로 조팝나무의 뿌리와 줄기를 해열제로 이용하였다. 이는 조팝나무 산(酸)이라는 해열,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뿌리는 한방에서 상산(常山), 촉칠근(蜀漆根)이라는 약명으로 쓰이기도 한다.

조팝나무꽃차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꽃을 작은 가지의 잎과 함께 채취하여 뜨거운 수증기로 살짝 찐다. 채반에 펴서 그늘에 뒤집어 가며 말리고 어느 정도 마르면 면장갑을 끼고 몇 차례 잘 비벼 꽃의 향을 높게 만든다. 완전히 건조되면 유리병에 넣어두고 보관하여 필요할 때 뜨거운 물에 우려먹으면 된다.

 

◆등나무꽃

향이 좋은 꽃차라면 등나무꽃이 빠질 수 없다. 색소가 열에 약하고 빛에 산화력이 빨라 꽃을 말릴 때 색이 바래지기 쉽다. 색이 곱게 나게 말리려면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얇은 면을 덮어 며칠 건조하여 어느 정도 수분이 없어지면 뜨거운 팬에 볶아서 효소를 불활성화하여 색소를 고정하고 향기도 높여준다. 그리고 다시 펴서 말려 남은 습기를 제거한다.

꽃차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이 꽃은 주변의 습기를 빨리 흡착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건조가 다 되면 반드시 밀폐용기에 보관하여 외부의 습기로부터 보호하여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보관통 안에 방습제를 넣어두어야 보관 상태를 잘 유지 할 수 있다. 신맛이 나며 차가운 성질이 있다. 그래서 열을 내리고 소장과 대장을 윤택하게 하여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근육통이나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 등나무의 뿌리는 부인병의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고 암환자들은 등나무 혹을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복숭아꽃

복숭아꽃은 독성이 없어 자주 먹어도 상관없다. 진달래꽃은 꽃 수술의 알레르기성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하여 꽃차를 만들어야 하지만, 복숭아 꽃 수술은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꽃을 발효시켜 피부에 마사지하거나 얼음물에 담가 꽃잎을 얼굴에 발라 팩을 하면 기미 낀 피부에 좋다.

조선 시대 궁중과 반가(班家)의 여인들은 복숭아를 미용 재료에 많이 이용하였다고 한다. 나뭇잎을 우려낸 물로 목욕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복숭아씨 기름은 여드름과 땀띠, 기미를 없애는 데 사용하였다. 꽃차를 만드는 방법은 꽃잎을 꽃자루 부분까지 깨끗이 손질한다. 옅은 소금물에 한번 헹궈 채반에 널어 물기를 없애준다. 그늘에 한지를 깔아 말린 다음, 팬에 볶아 2차로 건조하고 병에 보관한다. 꽃잎은 그늘에 꾸들하게 건조한 후 흑설탕과 1대 1로 넣어 발효 진액을 만들어 마른 꽃차와 함께 혼합하여 먹을 수 있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이하다. 효능은 혈관 벽에 낀 노폐물의 응고를 잘 풀어주며 하복통, 생리통에 효과가 좋다. 장에 힘이 없어 생기는 노인성 변비나 수술 후 일시적으로 생기는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관상동맥을 확장하여 협심증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해독효능이 있어 염증을 없애고 농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차를 만들어서 꾸준히 복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술을 만들어 약주로 한 잔 정도 먹어도 좋다.

 

 

신아가 참(眞)자연음식연구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