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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총림 - 승보종찰 송광사

초암 정만순 2014. 3. 8. 14:24

8대총림 - 승보종찰 송광사

 

 

   
18명의 큰스님이 나서 불법을 크게 펼친다는 설화를 갖고 있는 승보종찰 송광사. 조계산 연산봉이 병풍처럼 대가람 송광사를 둘러싸고 있다.


정혜결사 수행으로

승보종찰 명성이어

 

산내암자 감로암 정비해

염불원 강화

 

템플스테이 수련관

성보박물관 개관

송광사는 총림에 앞서 불교의 근간인 삼보(三寶) 가운데 승보를 대표하는 종찰임을 우선으로 여긴다. 고려말, 흐트러져가는 불교를 바로세우고자 보조국사 지눌스님을 중심으로 정혜결사를 단행했던곳이 송광사이다. 이후 왕사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보조국사의 법맥을 이은 ‘나라의 스승’ 국사 15분을 배출해 명실상부한 승보종찰로 불린다.

총림(叢林, vindhyavana)은 승속(僧俗)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름이(一處住)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총림은 선원 강원 율원 염불원을 갖추고 있다.

송광사가 조계총림 되던 해는 1969년이다. 초대방장 구산스님(1,2대)과 일각스님(2,3대)에 이어 현 방장 보성스님이 조계총림을 이끌고 있다.

5대방장 보성스님은 보조국사의 가르침에 따라 “행복을 밖에서 찾기보다 내 마음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을 강조한다.

이처럼 보조국사의 수행을 따르는 송광사 수행은 목우가풍(牧牛家風)으로 요약된다. 보조국사의 호인 목우자(牧牛子)에서 유래되었다. 송광사에는 천년을 한결같이 심우도(尋牛圖)의 소치는 목동들이 마음을 찾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초대종정 효봉스님 1,2대 방장 구산스님, 2,3대 방장 일각스님, 5대(현) 방장 보성스님.


송광사의 송광(松廣)이라는 이름에는 설화가 하나 담겨있다. ‘송(松)’은 ‘十八(木)+公’을 가리키는 글자로 18명의 큰스님을 뜻하고, ‘광(廣)’은 불법을 널리 펴는 것을 가리켜서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서 불법을 크게 펴는 사찰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16분의 국사가 출현했으니 세상 사람들은 앞으로 나올 2분의 국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조계총림은 대중스님들의 수행, 정진이 여법하기로 잘 알려져있다.

예로부터 송광사에는 다른 사찰과 달리 세 가지 없는 것(三無)이 있다. 석탑, 주련, 풍경이다. 지형적으로 연꽃의 중심이기에 무거운 석탑이나 석등을 세우지 않았고, 섣부른 알음알이를 경계해 글로 새기지 않았다. 그리고 수행에 거추장스런 소리조차 만들지 않고자 풍경을 달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도 사중에 텔레비전이 없어 2002년 월드컵 당시 TV수상기를 빌려다가 대중이 모여 시청했던 일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이쯤 되면 송광사에서 대중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깨침을 향한 스님들의 구도열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짐작케 한다.

갑오년 새해를 맞은 조계총림 송광사는 여느 해보다 더 활기차다. 송광사 숙원사업인 성보박물관과 템플스테이 수련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미래를 준비하는 도량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송광사는 금년부터 16국사 영정 복원불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995년 국사전에 봉안된 영정 13점을 도난당한 송광사는 역대 국사스님들의 가르침을 되새기고자 국사전 영정불사를 시작했다. 또한 조계총림은 염불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산내암자 감로암을 정비해 기도도량으로 면모를 일신한다. 감로암에는 조선중기에 조성된 아미타불과 관음보살상을 봉안해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조계산에 산재한 국사들의 부도참배를 원활하게 하기위한 국사로 정비, 진입로 벚꽃나무 보호를 위해 우회도록 개설, 공양간 확장 등 도량을 정비해 승보종찰의 면모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혜결사로 선의 황금시대 열어”

   
송광사 선원에서 정진하는 모습. 송광사 선원은 승보종찰답게 대웅전 윗쪽에 선방인 수선사(修禪社)가 자리해있다.


 승가선원(조계총림 유나 현묵스님)

조계총림은 한국불교의 중흥조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법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의 황금시대는 이곳 송광사에서부터 활짝 열렸다.

송광사는 승보종찰답게 대웅전 윗쪽에 선방 수선사(修禪社)가 자리해있다. 지눌스님이래 수선사의 정진은 끊이지 않았다. 근대에도 효봉, 취봉, 구산, 일각, 법정스님 등 눈푸른 납자들의 수행기운이 살아있다.

초대방장 구산스님은 문수전에 한국불교 최초로 국제선원을 개설해 외국수행자들을 제접했다. 

 

“부처님 당시 수계, 관정의식 복원”

   
2011년 종단으로부터 율학승가대학원 인가를 받은 송광사 율원은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계맥을 이어오고 있다.


율학승가대학원(율원장 도일스님)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계맥을 이어가고 있는 송광사 율원은 국내 최고의 율학근본도량으로 그동안 8명의 교수사를 배출했다. 2011년 율학승가대학원 인가를 받았다.

남도지역 승 재가의 수계식을 담당하고 있으며 3년전부터 재가불자 수계식은 연비대신 관정의식으로 바꿔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관정의식은 부처님 재세시부터 시행했던 의식으로 이마와 정수리를 청수로 씻는 의식이다. 

 

“강독과 함께 지역포교에도 앞장”

   
전통에 충실한 학제와 송광사를 대표하는 스님들이 교수진을 맡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강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승가대학 (학장 도암스님)

총림개설 이후 초창기 성황을 이루지 못하다가 1982년 정규 강원이 개설되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전통에 충실한 학제와 송광사를 대표하는 스님들이 교수진을 맡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강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학인들은 경전강독뿐 아니라 실천행에도 앞장서 송광사와 말사 어린이법회를 이끌고 있다. 또한 경내에 있는 비사리 구시와 수조에 모인 동전을 모아 소년소녀가장 돕기, 장학사업, 장애시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중외호’ 화두 승보종찰 승풍 계승 혼신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



불교학당 개설해

신도교육 조직 강화

 

16국사 영정 복원

전 국민이 동참해야

“절집에서 소임자는 오직 대중이 공부하는데 어려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지 임기중에 제 화두는 ‘대중외호’입니다.”

출가이력이 40년 넘은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사진>은 “위로는 방장스님을 비롯해 어른스님과 대중스님은 물론 송광사를 찾는 모든 분, 그리고 지역 주민에 이르기까지 두루 살피다보니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무상스님은 주지소임을 맡고 가장 먼저 국사전을 참배하면서 침통함을 금치 못했다. 20년 전에 도난당한 역대 조사스님들의 영정이 없어 사진으로 만나야 했던 것이다. 이때 승보종찰의 가풍이 16국사들에 의해 이뤄지고 전해오니 다시 모셔야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의 발원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16국사 영정복원불사를 시작한 것이다. 스님은 ‘16국사 영정복원은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해야 할 불사’임을 강조한다. “대중은 많고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하지만 송광사는 가람의 전통을 이어 올곧게 정진하는 명실상부한 승가의 종찰입니다.”

송광사 대중스님들은 1년 365일 발우공양을 한다. 방장스님이 직접 나서는 대중울력은 송광사의 전통이 되었다.

송광사는 얼마전만해도 TV와 에어컨이 없고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현대판 ‘3무(無)사찰’로 유명했다. 지금은 인터넷이 들어오고 사찰에서 멀리 떨어진 기지국의 성능이 좋아 휴대전화도 할 수 있지만 지금도 사중에는 에어컨이 없다.

서울 봉은사를 비롯해 법흥사, 광덕사 등 대가람의 주지를 역임한 무상스님은 대중포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송광사에 불교학당을 개설하고 2기에 걸쳐 150여 명의 학인을 배출했다. 금년에는 종단 산하의 정규 불교대학을 준비중이다.

‘실천수행’을 강조하는 무상스님은 송광사가 위탁운영하는 ‘순천 우석어린이집’을 자주 찾아 장애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곤 한다.

무상스님은 처음 계를 받고 인사차 향봉 노스님을 찾았다. 그때 들려주신 노스님의 말씀이 게으름 없이 정진하도록 한 초석이 되었다.

“대중이 공부 절반을 시킨다. 대중처소를 떠나지 말라”

 

  송광사 禪 수련회 포교신화

   
 


 

현대식 수련관 개관

휴식형 템플스테이 인기

18명의 큰스님이 나서 불법을 크게 펼친다는 설화를 갖고 있는 승보종찰 송광사. 조계산 연산봉이 병풍처럼 대가람 송광사를 둘러싸고 있다.

조계총림은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하는 수행도량이다. 재가불자들의 수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있는 송광사는 재가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음달 템플스테이 수련관을 개관한다. 3년전부터 불사를 시작한 수련관은 총 1795m²(543평)면적에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이다. <사진>

지상에는 전통한옥으로 건립한 강당과 숙소 2동이 자리했고, 지하에는 세미나실, 탈의실, 샤워실 등 현대식 시설이 갖춰졌다.

특히 송광사는 1971년 구산스님이 재가자를 위한 선 수련회를 개설했고, 법정스님이 수련원장을 맡으면서 포교신화를 이뤘다. 지난해까지 43차를 마친 송광사 수련회는 이번 수련관 개관과 함께 새로운 이정표를 긋는다는 계획이다.

송광사 템플스테이와 관련해 포교국장 각안스님은 “매주 주말에 실시하는 송광사 산사체험은 100여분이 넘는 송광사 스님들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사찰 대중생활의 참의미를 깨닫고, 스님들의 지도아래 사찰에서의 생활을 하나하나 배워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송광사에 가면 ‘국사로’를 걸어야 한다

 국사로는…

   
 


고려시대 국사나 왕사스님이 입적하면 부도와 탑비를 한 쌍으로 건립했다.

송광사가 자리한 조계산에는 16국사중 7분의 국사 부도가 전하고 있다. 대부분 국사 부도 주변에는 국사스님들이 주석하였던 암자터가 남아있어 암자와 부도, 탑비가 함께 자리해있다.

조계산에 있는 국사부도는 송광사 경내에 위치한 불일보조국사 감로탑과 광원암 진각국사, 청진암터의 청진국사 몽여스님, 원각국사 충지스님, 자정암(현 불일암) 자정국사 일인스님, 감로암 자각국사 도영스님, 고봉국사 법장스님의 부도 등 7기이다.

조계산은 오랜 세월동안 국사스님들의 흔적을 참배하려는 후학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조계산에는 자연스럽게 국사스님을 참배하는 길이 만들어 졌다.

송광사는 지난해 이 길을 ‘국사로’라 이름하고 부도와 길을 정비했다.

국사로는 3개 코스로 되어있다.

1 감로암-불일암-광원암구간. 2 고봉국사 구간. 3 원각국사 부도-청진국사 부도구간

국사로는 단순한 산책길이 아니다. 국사스님들의 부도탑을 참배하는 길이며, 자기와 마주하는 수행의 길이기도 하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조계산 국사로를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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