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사혈 부항

침구치료 효과에 가장 큰 영향은 ‘시술부위 선택’

초암 정만순 2016. 9. 15. 09:41



침구치료 효과에 가장 큰 영향은 ‘시술부위 선택’

한창현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국 침구치료기술 인식도 조사 5 - 자락 관련 면접설문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면허 취득 후 10년 이상의 서울지역 한의사(전체 1963명, 대학병원 근무자 제외) 중 층화 무작위 표출법에 의해 추출된 99명에게 실시한 1차 전화조사 결과 가운데 자락요법을 활용하여 1일 내원 환자의 30% 이상을 시술하는 한의사 39명을 대상으로 전수 면접조사를 시행하였다.

1차 전화조사에서 자락요법을 30% 이상 사용하는 전국 한의사 비율은 39.8%였고, 서울지역 중 30% 이상 사용하는 한의사 비율은 39.3%로 서울지역 분포가 전국표본 분포와 거의 유사하였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전수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진찰방법은 한의학적 변증이나 질환보다는 통증 부위에 따라 시술하는 것(52.6%)이 가장 많았고, 시술 부위도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78.9%)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락요법 적용질환이 통증을 주호소하는 운동기계 질환자(89.5%)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는 조사내용과 일치하며 추후 자락요법의 임상연구에서 운동기계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겠다.

자락요법은 습부항이 89.5% 차지

치료 방법 중 주로 사용하는 자락요법은 습부항이 대부분(89.5%)이었고, 대부분이 침 치료를 주로 하고 자락요법은 보조적으로 병행(76.3%)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락은 치료과정에 있어서 침과 약의 보조수단으로만 시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임상에서 통증 감소의 효과가 빠르고 많은 임상가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 자락의 효과 검증을 위한 연구가 몇 편에 불과해 앞으로 환자 및 질환별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자락요법 시술 방법은 산자(散刺), 총자(叢刺), 점자(點刺), 도자(挑刺) 순으로 나타났고, 치료 간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39.5%)라고 응답하였으나 보통 1주일에 2번 정도 시술(23.7%)하며, 평균 자락의 양은 부항 컵에 고일 정도인 1~30CC(65.8%)가 가장 많이 나타났는데 대부분이 자락요법 중 습부항을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술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시술방법, 치료 간격, 자락의 양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방법 개발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치료 효과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에 대한 의견은 환자의 상태나 시술 방법에 의한 것보다 시술 부위의 선택이 중요하다(60.5%)고 가장 많이 응답하였는데 이는 자락요법이 통증치료를 주목적으로 하고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를 시술 부위로 선택하는 조사결과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진료시 환자의 통증 부위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매 시술시마다 통증 위치의 구체적 보정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시술 부위 소독 시점은 자락 전후 모두 68.4%

1차 전화조사에서 자락요법을 사용하지 않거나 5% 미만으로 사용하는 한의사는 약 18%이었는데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감염 우려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시술시 감염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는 자락요법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한의사들도 같이 고민하여야 할 과제로 자락요법의 시술방법 및 시술도구 관리에 대해 심층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자락요법 시술도구는 78.9%가 일회용 도구를 사용하였고, 일회용을 사용할 없는 도구는 고압멸균, 삶는 소독 후 재사용, 알코올 소독을 한다고 조사되었다. 시술도구에 따른 소독법을 별도로 묻지 않아 사혈침 이외 부항 등 자락요법에 필요한 도구의 소독법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위 결과로 미루어 부항 등의 기구들은 대부분이 삶는 소독, 알코올 소독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침습적인 치료인 자락요법의 경우 시술도구의 무균상태는 매우 중요하며 특히 B형 간염, 매독, 기타 전염성 질환 등의 환자에게 시술한 도구는 삶는 소독 및 알코올 소독으로는 부족하다. 전염성 질환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진료시 전염성 질환 여부에 대한 병력을 자세히 조사하고, 시술도구는 일회용 사용 및 전염성 질환자 도구 개별 관리하여 사용하도록 하며 부득이 다시 사용하여야 한다면 고압멸균, EO가스 소독 등 철저하게 무균처리를 하여야 할 것이다.

‘자락요법 시술 부위 소독 시점’에 대한 응답은 ‘자락 전, 후 모두’에 한다가 68.4%로 가장 많았으나 이외의 31.6%는 자락 전 또는 후에만 한다고 응답하여 감염의 위험성에 일부 노출되어 있었다.

감염 예방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또한 그 피해가 환자에게 귀속되므로 자락요법을 비롯한 모든 침구 치료에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한의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겠다.

자락요법 효과 입증 위한 임상연구 기초자료 기대

자락요법의 장점으로는 다른 시술 방법에 비해 ‘시술 후 치료 반응이 빠르다’(50%)는 것이 가장 많았다. 이는 자락요법이 침, 약과 병행하여 사용되는 큰 이유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급성기 질환 및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데 빠른 치료효과가 있는 자락요법을 침, 약과 병행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반대로 효과가 1회성으로 만성질환의 경우에 있어 근본 치료책으로는 부족하다는 단점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자락요법을 시술한 질환 중 효과가 좋은 질환으로 견비통과 요통, 염좌 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예들이 가장 많았으나 뇌경색, 안질환, 주부습진, 만경풍 등에 대한 예도 있었다.

이는 자락요법이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질환에서도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앞으로 기초기전 및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지지 않은 자락요법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자락요법에 대한 심층면접 조사연구를 통해 국내 한의사들의 자락요법에 대한 임상경험을 종합해 보았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자락요법을 재조명해 보고 더 나아가 자락요법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과학적 임상연구의 기초자료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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