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의 發見/마음 바라기

마음을 보존하는 법

초암 정만순 2016. 9. 10. 16:09




마음을 보존하는 법

 

 




정신을 모으고 고요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 일으키지 말라.


나의 들숨 날숨 세어 보면서 마음을 보존하는 법을 삼으라.


[凝神默坐 思慮不作 數我呼吸 爲存心則]

- 이익(李瀷), 수식잠(數息箴), 《성호전집(星湖全集)》



<해설>
조선 후기 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의 문집인 《성호전집(星湖全集)》에 실려 있는 수식잠(數息箴)의 일부를

번역한 글입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 것[主一無適]이 경(敬) 공부입니다.

경 공부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 하는 것이지만,

특히 정좌(靜坐)는 바른 자세로 앉아 마음을 안정시켜 성품을 수양하는 중요한 공부법입니다.

저자는 가만히 숨 모아 밀물 일듯 들이쉬고, 봄기운 펴지듯 양기 불어 내쉬며 자연스럽게 천천히 호흡하라고 권합니다.

하나에서 백까지 세어 나가다 보면 마음의 눈이 또렷해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분명히 아는 사실을 어른들이 모르는 척 눈 감을 때가 많습니다. 맑은 차 한 잔 하고 조용히 호흡하면서,

어린아이처럼 맑은 마음의 눈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옮긴이 / 하승현(한국고전번역원)  

  

수식잠(數息箴)

 

정신을 모으고 조용히 앉아 / 凝神默坐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 思慮不作
나의 호흡을 헤아려서 / 數我呼吸
마음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삼으라 / 爲存心則
양기를 뿜듯이 숨을 내쉬면 / 出如陽噓
봄의 기운이 펼쳐지고 / 春氣發舒
음기가 막히듯이 숨을 마시면 / 入焉陰閉
조수가 바다로 돌아오리니 / 潮返其海
자연스럽게 하여 막힘없이 하며 / 順而勿拘
서서히 하여 조급하지 말라 / 徐而勿迫
한 번 단련하여 열 번 백 번에 이르면 / 一轉十百
마음과 눈이 환히 밝아지리라 / 了然心目
잠시라도 방심하면 바로 어긋나리니 / 乍忽卽舛
공경이 아니면 어찌 할 수 있으랴 / 非敬胡得
처음에는 마음을 쓰더라도 / 初如著意
오래되면 저절로 익숙하리라 / 久自底熟
고요하고 전일하게 되는 것은 / 旣靜旣一
요체가 자신의 몸에 있으니 / 要在軀殼
이것으로 나의 본성을 잘 길러서 / 以養吾性
욕심 좇는 병통을 면해야 하리 / 以免徇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