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灸處方/뜸요법 총괄

신비의 효능 전통 비전 뜸 - ‘두송구’

초암 정만순 2016. 8. 17. 09:27




신비의 효능 전통 비전 뜸 - ‘두송구’ 


 



 자료 제공 : 천산거인

이 땅에는 반만년 역사를 통해 계승 발전되어 온 전통의술이 있다. 그런데 우리 전통의술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따라 의료제도가 서양의학 중심으로 재편되고, 이것이 광복 이후 오늘날까지 답습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일례로 양의사는 우리 전통의술을 비과학적인 것 내지는 미신적인 것으로 폄하하면서 국민들에게 전통의술이 아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인식시키고 있고, 한의사는 자신이 전통의술의 주인인 양 행세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전통의술이 행해지는 것을 막고 있다. 또 정부는 의료법을 앞세워 전통의술인이 의술을 행하는 일이 있으면 즉각 색출하여 구속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땅의 삶과 문화 속에서 계승되어 온 전통의술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옛말에 농부는 굶어 죽을망정 종자는 베고 죽는다고 했다. 선조들이 물려준 전통의술을 오늘의 지혜를 가미하여 후대에 물려주지는 못할망정 이 시대에 와서 단절시켜서는 안 된다. 이에 본지는 전통의술인이 남긴 의술이 계승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천가비방록(天家秘方錄)>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노가지나무(노간주나무)는 측백나무과 상록 침엽수이다. 달리 노간주향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몽골 시베리아에 분포해 있다. 산기슭의 양지쪽, 특히 석회암 지대에서 잘 자라고, 가뭄이나 엄동설한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생명력이 아주 강하다. 5월에 초록빛을 띤 갈색 꽃이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열매는 다음해 10월에 검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노가지나무의 특성을 보면, 평소에는 활처럼 부드럽지만, 마르면 아주 질기고 단단하게 변한다. 또 산(酸)과 알칼리 어떤 조건에서도 변질되지 않는 성질이 있다. 이렇게 질기고 변질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노가지나무는 소의 코뚜레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실제 노가지나무로 소의 코뚜레를 만들어 사용하면 변질되거나 잘 터지지 않아 소가 죽을 때까지 몇 번 갈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소에게 코뚜레를 씌어 4백~5백 킬로그램 되는 소를 자유자재로 끌고 다니는 것은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이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우리 선조들이 노가지나무의 특성을 어떻게 알아내고, 소의 코뚜레로 이용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한편 노가지나무의 열매는 두송실(杜松實)이라고 하는데, 예로부터 적리(赤痢)  이뇨  방광염  요도염  부종  신경통  류머티즘의 치료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풍습(風濕)을 없애고, 오줌을 잘 누게 하며, 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가래를 삭이고, 균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그리고 지금껏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노가지나무의 송진(松津)은 신비의 효능을 발휘하는 전통 비전 뜸의 재료이다. 예전에 황해도에서 의업(醫業)을 하셨던 조부님은 노가지나무의 송진을 이용하여 ‘두송구(杜松灸)’를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소화불량 ? 두통 ? 신경통 ? 관절염 ? 적취(積聚) 등 제반 오장육부(五臟六腑) 질환과 운동계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였다. 그것도 1장만 떠도 뜸의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치료 효과도 일반 쑥뜸의 수십 배에 달하였다. 노간주나무 송진을 이용하여 ‘두송구’를 만드는 방법과 사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두송구’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노가지나무의 송진을 채취해야 한다. 노가지나무의 송진은 바람이 많이 불면 잔가지에 콩알만큼씩 맺힌다. 송진이 맺히지 않으면 며칠 동안 나무를 흔들거나 줄기에 상처를 내어 채취한다. 이 송진을 쑥을 태운 재와 함께 잘 반죽하여 아주 가는 실 같은 뜸을 만든다.
사용법은 실 같은 뜸을 쌀알 크기로 끊어서 아픈 자리에 놓고 뜸을 뜬다. 그러고 나서 병의 원인을 살펴 손목 위 팔꿈치 사이와 발목 위 무릎 사이의 해당 경락(經絡)에 뜸을 뜬다. 뜸을 뜨는 장수는 1장이면 충분하다. 뜸 자국이 완전히 아문 후에 낫지 않는 경우가 있으면 1장 을 더 뜬다.
이상의 ‘두송구’를 볼 때 뜸 한 주먹이면 수천 사람이 뜸을 뜰 수 있다. 또 휴대하기도 간편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침과 달리 시술에 어려운 점이 없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뜸의 크기가 워낙 작고, 대개 1장 뜨기 때문에 인체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예전에 황해도 지역의 고향 사람들은 조부에게 ‘두송구’를 배워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활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