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암 - 침구 및 약물 요법
기문 혈에 침놓고‘선방활명음’쓰면 골수암에 큰 효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즉 골수암은 골수의 정상적인 혈액세포가 화학 독소 등에 의해 파괴되어 혈액이 제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따라서 적혈구, 백혈구 그리고 혈소판의 수가 줄어들고, 혈액이 물처럼 된다.
그리고 골수에서 말초 혈액으로 나온 비정상적인 혈액들이 혈관을 따라 전신에 퍼져 간이나 비장, 림프선을 침범한다.
또 뇌와 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기도 한다.
골수암은 급성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로서 65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변질된 세포는 혈액을 따라 전신에 퍼지므로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화학 항암제 등에 의존하다 보면 혈액이 화학 독소에 더욱 오염되어 나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전통의학의 입장에서 보면 『동의보감』에 나오는 망혈(亡血)이나 탈혈(脫血)이 골수암의 증상에 해당한다.
혈액이 많이 부족하거나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혈액으로부터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을 통틀어서 혈허(血虛)라고 칭한다.
이 혈허가 극도로 심해지면 망혈이나 탈혈이 된다.
망혈이 되면 핏기가 없어지고, 얼굴에 윤기가 없어진다.
탈혈이 되면 얼굴이 하얗게 되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맥이 몹시 허약하게 된다.
혈액암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 잦은 출혈인데, 전통의학에서는 출혈에 대해 여러 가지 기전으로 설명을 한다.
그 중에서 몹시 허약한데도 출혈이 잦은 것은 주로 혈허망동(血虛妄動)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혈허망동은 혈이 몹시 허하여 갈 길을 잃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출혈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바로 골수암에서 나타나는 출혈의 양상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골수암의 발병 원인은 방사선, 화학물질에 오염된 환경, 화학 항암제 등이 보고되고 있다.
즉, 이러한 원인들에 의해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고, 골수가 파괴되어 골수암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적혈구 감소,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와 관련된 것들이다.
백혈구 감소 증상으로는 잘 낫지 않는 감염증, 구내염, 폐렴, 요로감염, 원인불명의 발열 등이 있다.
적혈구 감소의 증상으로는 안면 창백, 호흡곤란, 전신 권태감 등이 있다.
혈소판 감소의 증상으로는 피하출혈, 점막출혈, 잇몸출혈, 소화관 출혈, 뇌출혈 등이 있다.
전통의학에서는 골수암의 치료를 위해 면역력을 올려 주는 처방을 기본으로 한다.
인체의 한열(寒熱) 균형을 맞추기 위해 뜸을 뜨고, 기혈을 보하면서 출혈을 막아 주는 침과 탕약을 사용한다.
또 전신적인 허약 증상이 주로 나타나므로, 기력을 높여 주는 처방을 위주로 하여 인체의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유도한다.
또한 조혈(造血)기능을 촉진시켜 쉽게 멍이 들고, 혈색이 없는 증상을 개선한다.
동시에 혈액순환을 정상화시켜 각종 출혈 증상을 낫게 한다.
이 같은 처방은 혈액암에 따른 증상 외에 종양 자체의 억제 및 감소에도 효능이 있다.
[침구요법]
골수암은 옹저(癰疽)가 음양의 장애로 저체(沮滯)되면서 생긴다.
혈(血)이 맥(脈) 중에서 흐르고, 기(氣)가 맥 외에서 돌아다니다가 한(寒)과 습(濕)이 상박하면서 흐름이 늦어져 응체된다.
열과 화(火)도 상박하면서 흐름이 지나치게 빠르게 들끓게 된다.
이에 따라 기가 사(邪)에 의하여 엉키면서 진액이 끈끈하게 되고, 담음이 오래도록 맥 중에 스미면서 혈이 탁해진다.
또 음이 막히면서 양(陽)에 머물게 되고, 혈이 사(邪)에 의하여 엉키면서 맥관(脈管)이 막히고 넘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맥 외로 스며 나온 기가 어지러워지면, 양이 막혀 음에 머물면서 백병(百病)이 오게 된다.
『황제내경』에서 말하기를 ‘영기부종(營氣不從), 역어육리(逆於肉理), 내생옹종(乃生癰腫)’이라 하였다.
또 『잡병원류서촉(雜病源流犀燭)』은 ‘제통양창양(諸痛집瘡瘍), 개속심화(皆屬心火)’라고 하였다.
외과(外科) 방중에서 많은 것은 사혈해독(瀉血解毒)하고 활혈탁리(活血托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락 침에서 기문, 족삼리, 견정, 척택, 전중 혈은 청혈산결(淸熱散結)과 소옹(消)의 방제로서 주치는 유옹(乳)이나 골수암이다.
골수암은 족궐음간경과 족양명위경에 속하는 병으로서 간경의 모혈(募穴)인 기문 혈은 젖꼭지 아래 제6늑간으로 정중선에서 옆으로 4촌 되는 곳이다.
기문 혈을 평보평사(平補平瀉)하여 침자(針刺)하면 간경(肝經)의 울체를 평정시키고, 소간해경(疏肝解經)하여 간화(肝火)를 평정한다.
족삼리 혈은 무릎 뼈 바깥쪽의 오목한 부분에서 손가락 3마디 정도 내려간 지점이다.
족양명경의 합혈(合穴)이면서 위(胃)의 하합혈(下合穴)로서 보법(補法)을 위주로 침자하면 양명경의 열독을 사(瀉)하는 작용이 있다.
즉, 강장보건(强壯保健)함으로써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위의 영양 섭취를 촉진하게 된다.
수태음폐경의 합혈인 척택 혈과 기가 모이는 기회(氣會)이면서 심포경의 모혈인 전중 혈을 사법으로 침자하면 가슴 사이에 맺힌 것이 풀어진다.
따라서 내장의 열을 내리고, 임맥에서의 혈류를 조절하며, 음(陰)을 보하여 음체(陰滯)된 것을 막음으로써 혈독(血毒)을 사하게 된다.
견정 혈은 족소양담경, 수소양삼초경, 족양명위경, 양유맥의 교회혈(交會穴)로서 경맥의 순행이 흉부를 통과한다.
그러므로 이 혈에 침자하면 능히 모든 혈의 경기(經氣)를 조절하여 청혈(淸血), 산결(散結), 소종(消腫), 해열할 수 있다.
골수암은 증상에 따라 자침 혈을 추가하여야 한다.
손가락에 염증이 있으면 곡지와 합곡 혈에 사법으로 침자하고,
발가락과 종아리에 염증이 있으면 양릉천과 족규음 혈에 침자한다.
또 고열이 나고 혈독이 안으로 파고들어 정신이 혼미하면 소해와 신문 혈을 사한다.
이렇게 하여 모든 양(陽)의 경기(經氣)를 소통하게 하면 응체되어 있는 기혈이 순행하여 청열해독의 목적에 도달하게 된다.
[약물요법]
초기에 농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는 청열해독하고 화습행어(化濕行瘀)해야 하므로 ‘황련해독탕’과
‘오미소독음’을 합방하고 가감하여 쓴다.
농이 형성되었으나 배출이 순조롭지 못하면, 탁리배농(託裏排膿)해야 하므로 ‘투농산(透膿散)’을 쓴다.
이에 대한 처방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처방 내용 :
생황기 12그램, 천산갑 3그림, 천궁 9그램, 당귀 6그램, 조각자 5그램
▶ 법제법 :
황기는 꼭 생것을 쓰고 천산갑은 볶아서 쓴다.
▶ 복용법 :
위의 약재를 물에 달인 후 술을 한 잔 타서 식전 30분에 마신다.
▶ 처방 풀이 :
『외과정종(外科正宗)』에서 나온 이 처방은 익기양혈(益氣養血)하고 탁독궤농(托毒潰膿)하는 효능이 있다.
주치는 옹양(癰瘍) 기허증으로서 속에서 이미 농이 형성되었으나, 바깥으로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다.
본방은 정기가 부족하여 탁독화농(托毒化膿)이 되지 않는 것을 위하여 설계된 방제이다.
기혈이 순조롭지 못해 열이 쌓여 곪은 큰 종기는 농이 나와야 독기가(毒氣)가 바깥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정기가 부족하면 탁독화농이 되지 않거나 농이 형성되어도 터지지 않는다.
이 방제 중에 황기는 그 하나만으로도 종기에는 성약(聖藥)으로서 생으로 쓰면 능히 익기탁독(益氣托毒)한다.
그런데 구워서 쓰면 오직 보원기(補元氣)하고, 탁독하는 힘이 없어져 화(火)를 부추기므로 독을 돕는 폐단이 있다.
그러므로 본 처방에서 황기는 날것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당귀와 천궁은 활혈화영(活血和營)하고, 천산갑과 조각자는 소산천투(消散穿透)하여 병소에 이르러 연견궤농(軟堅潰膿)한다.
또 술은 약 기운을 잘 돌게 한다.
이것들이 합쳐져 탁독궤농하는 공능을 발휘한다.
증상에 따라 열이 높고 갈증이 있으면 생석고·대청엽·패장초를 가한다.
또 통증이 명확하면 유향과 몰약을 가하고,
음허(陰虛)하고 피에 열이 있으면, 목단피·생지황·현삼·석곡을 가한다.
이밖에 독열(毒熱)이 심하고, 정신이 혼미하며, 헛소리를 하면 ‘안궁우황환’을 더 복용한다.
외치(外治)를 할 때는 ‘금황산’과 ‘탁독산’ 연고를 국부에 패치요법으로 사용하여 소종산결(消腫散結)한다.한편 끈적끈적한 황색의 농이 피부 밖으로 흐르면서 악취가 난다면, 환자가 허하면서 독성이 심해지므로 청열해독하고, 탁리배농(托裏排膿)하며, 활혈소종(活血消腫)하고, 지통(止痛)해야 한다.
방제는 ‘선방활명음’을 가감하여 쓴다.
이 방제는 『부인양방(婦人良方)』 에서 나온 처방으로 창양종독(瘡瘍腫毒)을 초기에 지료하는 상용방제이다.
▶ 처방 내용 :
백지·폐모·방풍·적작약·당귀미·생감초·조각자·천산갑·천화분·유향·몰약 각 3그램, 금은화·진피 각 9그램
▶ 법제법 :
조각자는 볶아서 쓰고, 천산갑은 구워서 쓴다.
▶ 복용법 :
술과 물을 절반씩 넣고 끓여서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
이 처방은 청열해독하고, 소종궤견(消腫潰堅)하며, 활혈지통하는 작용이 있다.
주치는 골수암 초기에 벌겋게 붓고, 통증이 있거나 몸이 열이 나고, 오한이 있는 증상이다.
또 혀는 희끄무레하거나 노르스름하고, 맥이 빠르면서 힘이 있는 증상이다.
또 외감육음(外感六陰)에 의하여 사(邪)가 화기(火氣)로 치솟았을 때, 기름에 볶은 음식을 과식한 나머지 담열(痰熱)이 쌓이면서 막힌 열로 인해 곪았을 때 효능이 있다.
방제 중에 금은화는 군약(君藥)으로서 감양경청(甘凉輕淸)하고 청열해독할 수 있어 능히 기분(氣分)를 풀어 열사를 해소한다.
또한 능히 혈분(血分)의 독을 청리(淸利)하고, 방향투달(芳香透達)하며, 소용산결(消癰散結)하여 일체의 옹창종독(癰瘡腫毒)을 잘 치료한다.
따라서 선인들이 금은화를 ‘치통성약(治痛聖藥)’으로 불렀다.
당귀미, 적작약, 유향, 몰약은 활혈산어하고 소종지통 한다.
또 행혈하여 영위(營衛)를 통하게 함으로써 사(邪)가 머물지 못하게 하니 모두 신약(臣藥)이 된다.
패모, 천화분, 진피는 이기행체(理氣行滯)하고, 화담산결(化痰散結)하며, 청혈배농(淸血排膿)한다.
백지와 방풍은 양명경에 작용하여 근육을 통하게 하고, 영위를 돕는다.
영위가 조화되면 옹종이 스스로 소실되므로 이 모두는 좌약(佐藥)이 된다.
천산갑, 조각자는 궤견산결하여 능히 독소에 달하여 소종배농한다.
농이 형성되지 않아도 독소를 소실시키며, 이미 농이 형성됐을 때는 짓물러 터지게 한다.
생감초는 청열해독하고 모든 약을 조화롭게 한다.
술을 넣어 약을 달이므로 약물이 퍼지는 작용이 강해져 기혈의 소통을 돕고, 사기를 물리치는 데 힘을 실어 주므로 이 모두는 사약(使藥)이 된다.
본 방제는 비록 배합된 약재가 많으나, 배합이 정교하고 약의 힘이 크다.
모든 약이 합용되어 열독을 청리(淸理)하고, 어혈을 없애며, 담체(痰滯)를 소실시켜 홍종열통(紅腫熱痛)을 치유한다.
임상에서 증상에 따라 방제를 여러 가지로 응용할 수 있다.
열독이 심하면 금은화의 양을 늘리고. 포공영과 들국화를 가하여 청열해독력을 증강시킨다.
통증이 비교적 가벼우면 유향과 몰약을 줄인다.
변비가 있으면 대황을 가하여 사열통변(寫熱通便)하게 한다.
갈증이 심하면 백지와 진피를 줄이고, 천화분의 양을 늘리며, 현삼을 추가하여 청열생진(淸熱生津)한다.
기가 허한 자는 황기를 가하여 보기탁리(補氣托裏)한다.
이 방제는 달여서 복용하는 것 외에 약 찌꺼기를 찧어서 환부에 붙여도 된다.
한편 고름집이 깊어 잘 보이지 않는 음저(陰疽) 환자에게는 금하고, 평소에 비위가 허약한 경우에는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후기]
골수암 환자는 침구요법이나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면서 평소에 식이요법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
1.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2.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영양 효모, 우유, 푸른 채소, 두부, 해조류, 요구르트, 멸치 등이 좋다.
3. 염증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을 많이 섭취한다.
4. 마늘을 많이 섭취한다.
5. 가지, 토마토, 감자, 양파, 브로콜리, 시금치, 참기름 등을 많이 섭취한다.
6. 황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고구마, 밀감, 무 잎 등을 섭취한다.
7. 육류 음식과 인스턴트가공식품, 튀긴 음식은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금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일상생활에서 실시할 수 있는 자가요법들도 있다.
평평한 침대에 누워서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매일 목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사지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여 몸의 긴장을 풀어 주도록 한다.
습기와 냉기는 골수암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항상 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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