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ㅅ)

소태나무

초암 정만순 2016. 7. 20. 11:39


소태나무


*소태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 암수딴그루

 

키는 약 10m 정도이고 잎은 어긋나며 잔잎 9~15장이 깃털 모양으로 달린다. 잔잎은 길이가 10cm 미만으로 표면이 광택이 나고 뒷면의 맥 위에는 털이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잔 톱니가 있다. 지름 4~7mm인 황록색의 꽃은 6월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열매는 붉은색의 핵과로 익는다. 중국, 타이완,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주로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추위와 건조에 강하고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해서 기구나 조각재로 이용된다. 소태같이 쓰다는 말은 수피의 콰시아(quassia)가 매우 쓴 맛을 내는 데서 유래했다. 잔가지를 조금 씹어보았는데 쓴맛이 1시간 이상 입안에 남아 있었다. 한방에서는 구충제,건위제,소화제로 쓰인다. 아버지께서 소가 쇠죽을 잘 먹지 않을 때 소태나무를 넣고 쇠죽을 끓여 주시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소태나무는 우리들의 생활에서 쓴맛의 대명사로 통한다. 음식의 간이 맞지 않아서 너무 짜거나 쓴맛이 나면 흔히 소태맛이라고도 하고 병중이나 병후에 음식의 맛을 이야기 할 때도 입안이 소태처럼 쓰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소태나무는 산에서 흔하게는 보이지 않는 나무이다. 그렇다고 없는 나무도 아니기에 산을 다니면서 잘 살펴보면 더러 보이기도 하는 나무이다.

알려진 대로 소태나무는 지독히 쓴 맛을 지니고 있는데 잎, 줄기, 가지, 뿌리 모두에서 쓴맛을 낸다. 이 쓴맛의 근원은 ‘콰신’ 혹은 ‘콰시아’라고 부르는 물질 때문인데 특히 많이 들어있는 부분은 줄기나 가지의 안쪽 껍질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살고 있는 마을 뒷산에는 소태나무가 몇 그루 있다. 하필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행 길에 있기에 자주 보는 관계로 친근함도 생겨 있다. 꽃은 황록색으로 6월경에 피고 가을이면 단풍이 노랗게 들며 씨앗의 익는 모습도 구형의 핵과로 녹색이 도는 붉은 색으로 익는다. 큰 나무들 사이로 떨어진 씨앗이 발아하여 어린 후계목들이 제법 많이 자라 군집을 이루는 모습도 보인다. 줄기의 특징은 적갈색 껍질에 황색의 피목(껍질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수분 증발)이 많이 퍼져있고 자라면서 부피성장을 할 때는 줄기의 껍질이 세로로 갈라진다. 위쪽의 줄기가 매끈한 반면 오래된 아래쪽의 밑동 부분은 껍질이 너덜하게 세로로 붙어 있어 손으로 잡아당기면 조각이 떨어진다.

소태나무는 ‘고련피’라고도 하는데 수피 또는 근피를 말하며 흔히 소태나무라고 한다. 고련피의 잎을 음력5월5일에 따서 차고 다니면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하여 단련시킨다는 뜻의 ‘련’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전해진다. 지독하게도 쓴맛을 내는 콰신은 위를 튼튼하게 하는 약재와 살충제 또는 염료용으로도 사용하였으며 맥주의 쓴맛을 내는 호프용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소태나무의 쓴맛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해롭지 않기에 우리네 선조들은 소태나무를 달여 집짐승이나 농작물의 살충약으로도 사용하였고 민간에서는 동생을 보고도 좀처럼 젖이 떨어지지 않은 아기에게 엄마가 소태나무로 즙을 내어 젖꼭지에 조금씩 발라두면 소태맛에 놀라 쉽게 젖을 떼어 놓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엄마들이 마이신류를 발라서 젖을 떼기도 하는데 소태나무즙의 방식은 아이가 젖에 묻은 소태즙을 삼키면 위장까지 튼튼하게 한다니 일거양득의 옛 자연요법이 훌륭하다고 여겨진다.

사람들에게 소태나무를 알려 줄 때에는 먼저 잎을 따서 한번 씹어 보게 하면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확실한 소태나무의 경험을 시킬 수 있다. 입안에서 씹힌 소태나무의 쓴 맛을 없애기 위해 퉤퉤하고 뱉어 내어도 한 두 시간은 쓴맛이 가시질 않기에 평생 소태나무의 경험을 잊지 못하게 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들을 특별히 관리를 하는 편이다.

대구가 광역시로 발전 하면서 인근 달성군이 일부 편입 되어 보호수도 많아지게 되었다.

대체로 지역의 보호수로 느티나무나 은행, 팽나무, 회화나무 등이 주종이지만 특별하게 소태나무가 보호수로 1999년에 지정된 된 것이 있어 유별나기에 소태나무를 찾았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가태리로 달창지가 바라보이는 속칭 남통마을의 남통저수지에 있으며 수령이 500년 나무의 높이가 8m로 안내판에 적혀있고 바로 뒤의 못둑에는 느티나무, 버드나무, 두릅나무도 함께 있다.

대개의 마을들은 사람을 잘 불러 모으는 느티나무가 당산목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도 이 마을은 소태나무를 당산나무로 정하여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액운을 적은 종이를 불태워 모두 날려 보냄으로서 한 해 아무 탈 없이 평안히 지내도록 기원 하였기에 이 행사는 마을에서 중요하게 취급되어 제주로 지명이 되면 마음과 몸가짐을 특히 주의를 하였다.

제를 지낸 후는 새끼로 금줄을 쳐 놓고 나무를 신성시 하였으며 그런 연유인지 나무의 관리는 잘 된 편이나 나무의 지상부 3m 정도에서 원가지는 없고 세 부분으로 가지가 뻗어 있으며 수피가 거칠고 외과 수술도 몇 군데 실시한 흔적이 있다.

보호 조치로는 가지가 부러지지 않게 철주로 받치고 쇠줄로 가지와 가지를 연결하여 더 이상 바람에 부러지지 않게도 하여 두었다.

아마 이러한 조치들이 없었다면 보기도 좋지 않고 수명도 짧아졌을 것이다.

가태리의 소태나무는 매우 오래되었고 노거수로서 생물학적 보존의 가치가 높으며 우리 조상들의 신앙문화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도 중요하다.

나무 아래에는 마을의 주민들이 휴식을 할 수 있게 평상을 설치하여 두었기에 당산목의 역할과 정자목의 역할을 함께 하는 것 같아서 보호수의 관리에 문제가 예상되기에 향후 다른 방법의 보호시설을 하여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해야만 오랜 세월의 수명을 이어갈 것이다.

 

 ▲어린 나무의 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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