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피부 비만

가려움증 치료에 보중익기탕

초암 정만순 2016. 1. 11. 10:40


가려움증 치료에 보중익기탕



어느 부인이 다리와 배가 몹시 가려워 자기 손으로 긁어 붉은 피가 솟아나와 천정으로 치솟았다. 가느다란 핏줄기는 1m 이상 위로 뿜어 올라 갔다. 작은 종발(鍾鉢: 보시기)이 철철 넘치도록 피가 흘렀다. 결국 출혈이 심하여 혼절하고 말았다.

 

집안에서 급히 사람을 보내어 주우재(周禹載) 의원(醫員)을 불러 진찰하였다. 주의원은 "극히 보기드문 혈증(血症)인데 병명은 혈전(血箭)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하면 "피 화살" 이라는 뜻입니다. 병세가 엄중했었던 것 입니다." 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주의원은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서 허리를 굽히더니 가마솥 밑에서 백초상(百草霜)을 취하여 환부에 두껍게 바르고 헝겁으로 꽁꽁 동여매어 두었다. 

그리고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황련(黃連)과 생지(生地)와 백작(白芍)을 가미하여 탕액을 지어 환자에게 관하(灌下)시켰다. 환자는 점점 깨어나기 시작하였다. 보중익기탕을 여러 첩 복용시킨 후 환자의 병은 완치되었다.

 

백초상은 지혈(止血), 지사(止瀉), 해독(解毒) 등의 약으로 쓰이는 가마솥 밑에 붙어있는 검은 숯검댕이(그을음)를 일컫는다. 과저회(锅底灰)라고도 부른다. 식체(食滯)를 소화시켜 주고 여성의 월경부조에도 사용된다.

 

보중익기탕은 비위기허(脾胃氣虛) 및 중기하함(中氣下陷)을 치료해 줌으로 기허에 의한 각종 출혈성 질환을 다스린다.

 

황제내경에 보면 "모든 가려움증은 허(虛)한데서 일어나는 증(症)이니 혈(血)이 근육과 피부를 번영시키지 못하는 고로 가려움증이 일어난다. 마땅히 자보(滋補)하는 약으로써 음혈(陰血)을 길러야 하며 혈(血)이 화(和)하고 기(肌)가 윤(潤)하면 가려움증이 생기지 않는 법이다." 고 기록되어 있다.

 

주우재 의원은 청나라 때 오현(吳縣: 현재 강소성 소주(蘇州))에서 태어났다. 어렸을적 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여 과거시험을 여러차례 치렀으나 모두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불혹(不惑)의 나이에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한의학 공부를 새로 시작하여 명의가 되었다. 저서로는 상한론주(傷寒論注)와 금궤옥함경이주(金궤玉函經二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