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등산 여행상식

산행시 행동식과 비상식

초암 정만순 2015. 9. 14. 08:11

 

 

산행시 행동식과 비상식



등산식량에는 행동식과 비상식이 있다.

행동식은 말 그대로 움직이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며 산행 중 틈틈이 먹는 식품이다.

비상식은 반면 비상시에 먹는 음식이다.

비상 상황이기에 바로 에너지화할 수 있는 단당류 식품이어야 한다.

등산 중 먹기 좋은 고당질 식품은 초코바와 양갱, 사탕, 곶감, 말린 과일, 파워겔, 에너지바 등이 있다.

주의할 것은 고당질 식품만 준비하는 건 정답이 아니란 것이다.

온 종일 단 음식만 먹으면 쉽게 질릴 수 있으므로 지방과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도 적절히 준비하는 게 좋다.

지방과 단백질 위주의 식품은 육포, 쥐포, 치즈, 땅콩 같은 견과류가 있으며

오랫동안 산에 있을 때 유용한 식품이다.

비상식은 늘 지니고 다녀야 하기에 가벼워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비상식은 바로 에너지로 쓸 수 있는 고당질 식품과 견과류와 육포 등 오래 버틸 수 있는 식품 모두 준비하는 게 좋다.

▲ 1 유용한 등산식량인 동결건조식품과 캔류. 2 행동식으로 유용한 고당질 식품.

지금까지 원론적인 것들을 얘기했지만

산에서 사람들과 먹는 즐거움을 즐기는 것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혼자서만 그렇게 했다간 친구들 사이에서 미운털이 박힐지도 모를 노릇이다.

다만 등산할 때에는 이런 방식의 식품 섭취가 몸에 이롭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원리를 알아야 식단을 짜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동료들과 식사할 때 같이 하더라도 수시로 탄수화물을 먹어 줄 필요가 있다.

산행 중 포장비닐을 소리나게 까서 혼자 먹으면 눈총을 받으므로 조용하고 신속하게 먹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초코바 등은 미리 포장을 벗겨서 비닐 지퍼백 같은 것에 담아야 한다.

배낭에 넣으면 걸으며 꺼내기 힘들기에 꺼내기 쉬운 별도의 주머니에 담아야 한다.

옷의 호주머니에 넣으면 걷기 불편하고 체온에 초콜릿류는 녹을 수 있으므로 허리색 같은 것에 넣거나 초크백에 넣고 다니며 먹으면 자연스럽고 편하다.

그러나 세대가 바뀌면서 음식을 함께 먹는 풍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등산학교 학생들과 산행시 음식을 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갈수록 개인적인 취식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한편으론 음식을 권하지 않아 섭섭할 때도 있다.

이런 분위기는 갈수록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에서는 탄수화물에너지 대사 없이도 지방을 바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몇 년후쯤이면 등산식품을 준비하지 않고, 알약만 먹으면, 몸에 많이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며 산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군에서 물 섭취에 대한 실험을 했다.

병사에게 사막을 걷게 하고 물을 마음껏 마시게 했다.

병사는 흘린 땀의 양에 비해 50%만 물을 마셨다.

다음 실험에서는 사막을 걷게 하며 흘린 땀의 양만큼 강제로 물을 마시도록 했다.

흘린 땀만큼 억지로 물을 먹게 하자 전보다 심장박동수가 느려지고 컨디션도 훨씬 좋아졌다.

결국 물을 많이 먹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등산은 무게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렇게 많은 물을 가져 갈 수는 없다.

평균 권장량은 체중의 2%이다. 60kg의 체중으로 6시간 산행할 경우 1.2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평균수치이며 날씨나 상황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